카타르 피파랭킹 주목하기 쉬운 이유는 한국의 A매치 상대가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A매치에서 상대 팀의 전력을 확인할 때 주로 확인하는 것이 피파랭킹이다. 한국의 이번 A매치 상대는 카타르다. 언뜻보면 카타르를 아시아에서 약체 전력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카타르 피파랭킹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한국이 지난달에 비겼던 시리아보다 피파랭킹이 높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절대 방심하면 안된다.

 

 

[사진 = 카타르 피파랭킹 85위이며 한국 피파랭킹 47위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무엇보다 카타르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C조에서 8전 7승 1패(승점 21)로 1위를 거두고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당시 C조에서는 중국(5승 2무 1패, 승점 17) 홍콩(4승 2무 2패, 승점 14)보다 승점이 더 높았다. 카타르는 C조 마지막 경기였던 중국 원정에서 0-2로 패하면서 유일하게 C조에서 1패를 기록했으나 당시에는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중국 원정에 대한 동기부여가 크지 않았다.

 

 

카타르 피파랭킹 85위다. 아시아에서는 9번째로 피파랭킹이 높은 편이다. 카타르가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전력을 약체로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그렇다고 볼 수 없다. 아시아에서 9번째로 피파랭킹 높은 대표팀을 약체 전력이라고 눈여겨보는 것은 무리다. 더욱이 카타르는 아시안컵에서 5번 연속 본선에 진출했다. 비록 2015 아시안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3전 3패로 탈락했으나 그 이전이었던 2011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 진출했다. 다만, 2011 아시안컵 개최국이 카타르였다는 점에서 다른 팀에 비해 유리한 조건에서 경기에 임했다.

 

한국과 더불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 포함된 팀들 중에서는 카타르 피파랭킹 5번째로 높다. A조에서는 이란(37위) 한국(47위) 우즈베키스탄(49위) 중국(78위) 카타르(85위) 시리아(114위) 순서로 피파랭킹이 높은 편이다. 카타르 피파랭킹 A조에서만을 놓고 보면 그리 높지 않다고 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 10월 6일 카타르와의 홈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그래야 승점 관리를 하는데 있어서 수월하다.

 

 

[사진 = 카타르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C조에서 1위로 마쳤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카타르 피파랭킹 85위가 만만하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는 과거보다 피파랭킹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카타르는 2010년 피파랭킹이 112위였다. 2011년 93위, 2012년 98위, 2013년 103위, 2014년 95위를 기록하더니 2015년에는 86위로 뛰어오르며 90위권 안에 진입했다. 이러한 성장세를 놓고 보면 카타르 피파랭킹 85위는 만만하게 바라볼 부분이 아니다. 더욱이 2016년 2월(78위) 3월(80위) 7월(79위) 8월(80위) 랭킹은 80위권 내에 진입한 순위였다. 카타르 피파랭킹 과거보다 더 좋아졌음을 알 수 있다.

 

 

카타르 피파랭킹 높아질 수 있었던 이유는 A매치에서 많은 경기를 이기면서 비롯됐다. 2011년 A매치 17경기 5승 7무 5패, 2012년 A매치 10경기 2승 4무 4패를 기록했더니 2013년 A매치 22경기 11승 4무 7패를 나타내면서 많은 경기를 이기기 시작했다. 2014년 16경기에서는 9승 6무 1패를 기록하며 패배 횟수를 줄였다. 2015년 15경기에서는 9승 1무 5패를 기록했다. 비록 5패 중에 3패가 아시안컵 본선에서 기록한 것이었으나 다른 A매치 경기에서는 9번 이기면서 피파랭킹에 타격을 입지 않게 됐다.

 

2016년 10월 6일 한국전 이전까지의 카타르 2016년 A매치 전적은 9경기 5승 4패다. 특히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경기에서 2패를 기록한 것이 흠으로 꼽힌다. 지난 9월 1일 이란 원정에서 0-2로 패했으며 9월 6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홈 경기에서는 0-1로 패했다. 이것이 빌미가 되어 최근 다니엘 카레뇨 감독을 경질하고 호르헤 포사티 감독을 영입하며 팀 전력의 개선을 꾀했다. 하지만 이번 한국전에서도 패하면 연패는 계속된다.

 

 

[사진 = 카타르는 10월 6일 한국 원정을 치른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진 = 카타르는 2016년 10월 6일 이전까지의 2016년 친선 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 펼쳐졌던 9월 30일 세르비아와의 홈 경기에서는 3-0으로 이겼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진 = 한국과 카타르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은 10월 6일에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10월 6일을 가리킨다.]

 

카타르 2016년 현재까지의 A매치 전적은 이렇다.

 

(1) 2016년 3월 25일 카타르 2-0 홍콩 (승리,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2) 2016년 3월 29일 중국 2-0 카타르 (패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3) 2016년 5월 30일 알바니아 3-1 카타르 (패배, 친선전)
(4) 2016년 8월 9일 카타르 2-1 이라크 (승리, 친선전)
(5) 2016년 8월 19일 요르단 2-3 카타르 (승리, 친선전)
(6) 2016년 8월 26일 카타르 3-0 태국 (승리, 친선전)
(7) 2016년 9월 2일 이란 2-0 카타르 (패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 2016년 9월 7일 카타르 0-1 우즈베키스탄 (패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 2016년 9월 30일 카타르 3-0 세르비아 (승리, 친선전)

 

 

Posted by 나이스블루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5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사드 스타디움서 열린 카타르와의 친선전서 1-1로 비겼다. 전반 6분 이청용의 프리킥 선취골로 기분좋은 출발을 했으나 후반 29분 몬테신에게 프리킥 동점골을 허용하여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20일 사우디 아라비아전을 겨냥한 모의고사 치고는 실망스러웠던 것이 사실. 공수 전반에 걸쳐 전력적인 문제점을 노출한데다 볼 점유율(44:56)과 패스 성공률(68:75)에서 카타르에 밀리면서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기 때문. 사우디가 카타르보다 한 수 위에 속한 상대라는 점에서 19년 동안 사우디를 이기지 못했던 징크스가 20일 맞대결에서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함이 커지게 됐다.

한국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려면 사우디 원정에서 승리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카타르전에서 나타났던 경기력이 사우디전에서 그대로 이어질 경우 이길 확률보다 비기거나 패할 가능성이 큰 것이 사실이다. 물론 축구공은 둥글고 평가전은 모의고사격에 불과하지만 아직 허정무호의 전력이 덜 다듬어졌다는 점에서 20일 사우디전에서는 이번 카타르전과 다른 양상의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평가다.

카타르전서 나타난 허정무호의 문제점

한국이 중동 원정에서 비기거나 패했던 경기의 주된 특징은 한국 수비수들이 상대팀의 빠른 공격앞에 속수무책이었다는 점이다. 한국 수비수들의 발이 상대 공격수들보다 느려 이들의 저돌적인 문전 쇄도를 막지 못해 결정적인 상황에서 실점을 헌납했던 것.

이번 카타르전에서도 이 같은 문제점이 그대로 나타났다. ´김치우-강민수-조용형-조원희´로 짜인 포백은 카타르 선수들의 발재간과 빠른 순간 스피드에 농락당하자 여러차례 뒷공간을 내줬을 뿐더러 압박 수비 마저 집중력을 잃으며 실점 위기 상황이 여러차례 노출됐다. 특히 강민수와 조용형은 상대팀 공격수의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발이 느린 단점을 노출해 압박에 어려움을 겪자 미드필더들의 수비 부담이 커지는 힘든 경기로 이어졌다.

´염기훈-김정우-기성용-이청용´으로 짜인 미드필더진은 이름값에 비해 실속이 부족했다는 평가. 수비수들의 부진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중원 공방전에서 카타르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문제점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청용이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과 측면과 중앙을 넘나드는 다양한 패스로 한국 공격에 물꼬를 틀었던 것과 달리 이날 염기훈의 몸은 무거웠고 ´김정우-기성용´ 조합은 베이징 올림픽 부터 지금까지 번번이 호흡이 맞지 않아 공수 양면에 걸쳐 유기적인 콤비 플레이가 꾸준히 이뤄지지 못했다.

공격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K리그서 6~7경기 연속 무득점 침묵에 빠진 ´정성훈-이근호´ 투톱은 카타르전에서도 골 넣는데 실패했기 때문. 정성훈은 2선에서 띄워주는 롱패스를 머리로 받는 움직임이 좋았고 이근호 역시 측면과 전방을 분주히 오갔지만 공격 마무리 부족으로 2% 부족한 모습을 나타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되었던 서동현은 상대팀 수비수들의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해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한국은 유효슛에서 8:5로 카타르를 앞섰으나 필드골을 넣는데 실패했고 ´골을 넣지 못한´ 공격수들의 마무리가 아쉬움에 남을 수 밖에 없었다.

과연 유럽파 의존만이 능사인가?

많은 사람들은 카타르전 1-1 무승부를 지켜보며, 박지성을 비롯한 유럽파 4명(박지성, 이영표, 오범석, 박주영)이 합류하면 사우디전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반응은 ´천만의 말씀´. 한국은 3년전인 2005년 3월 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사우디 원정에서 유럽파 4명(박지성, 이영표, 이천수, 설기현)을 선발 출장 시키고도 0-2로 패해 고개를 떨궜다. 당시 3-4-3을 쓰던 한국은 좌우 윙 포워드를 맡은 이천수와 설기현 중심의 측면 공격에 중점을 두었지만 이들은 사우디 측면 수비의 협력 수비에 이렇다할 힘을 쓰지 못했고 미드필더 박지성과 이영표도 사우디 선수들의 탄력에 밀려 날카로운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국이 이번 사우디 원정에서 '유럽파 효과'로 19년의 한을 깨끗이 씻을지는 의문이다. 김동진이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대표팀서 제외되자 포백 변화가 불가피하나 최상의 수비력은 아니다. '이영표-강민수-조용형-오범석' 조합이 유력하나 강민수-조용형은 발이 느려 상대팀 공격수의 빠른 문전 쇄도를 막아낼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해 '센터백 소화가 가능한' 김동진 공백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오범석은 결정적인 수비 상황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나타내 허정무 감독에게 자주 야단 맞던 선수.

소위 '박지성 시프트'는 베어벡호에 이어 허정무호에서도 뚜렷한 결실을 얻지 못했다. 박지성과 K리그 출신 미드필더들의 호흡이 맞지 않아 서로의 간격이 벌어지는 문제점이 노출된 것. 박지성 중심의 공격력이 빛을 발한 것은 지난달 10월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 뿐이어서 아직 완성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황이다. 박주영은 지난 5월과 6월 A매치 4경기서 필드골을 넣지 못해 대표팀서 제외된 경력이 있어 사우디전서 팀 승리를 이끄는 골을 넣을지는 의문이다.

더구나 한국은 유럽파들이 팀에 늦게 합류하면서 서로 호흡 맞출 수 있는 시간이 적어 사우디전서 조직력에 문제점을 나타날 여지가 있다. 따라서 유럽파에 대한 전력적인 의존은 사우디전 승리를 위한 해법이 되지 못한다.

사우디전 승리의 해법, '선 수비 후 역습'

한국이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하려면 반드시 사우디를 넘어야 한다. 한국이 사우디를 이기지 못했던 19년 동안 A매치 6번의 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우디전에서는 골을 내주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전서 나타난 수비력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미드필더진을 시작으로 철저한 수비 작전을 펼쳐 중앙 수비진의 순발력이 떨어지는 불안함을 감추면서 사우디 특유의 빠른 공격을 막아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국이 중앙 수비의 발이 느리다면 사우디는 측면 수비의 스피드가 느리다. 한국은 지난해 아시안컵 사우디전서 좌우 윙 포워드를 맡던 염기훈과 최성국이 빠른 순발력으로 사우디 측면 뒷 공간을 허무는데 성공했던 것 처럼 이번 경기에서도 '박지성-염기훈-이청용-김형범' 같은 발 빠르고 부지런한 윙어들에게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부여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A매치에서 정성훈의 190cm 키를 활용한 롱패스를 통한 공격력이 빛을 발한 것과 맞물려 '역습'을 통해 사우디 문전을 공략할 수 있다는 평가.

한국이 사우디 원정에서 승전보를 전할 키워드는 '선 수비 후 역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정 경기에서 지난달 A매치 2경기 7골을 터뜨렸던 파상적 공격 축구를 그대로 이어가기에는 수비적인 부담이 지나치게 가중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뒷문을 철저히 걸어 잠궈야만 공수 양면에 걸쳐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기 때문. 허정무호가 사우디를 제압하려면 카타르전보다 개선된 경기력과 상대 전술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맞춤형 전술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5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사드 스타디움서 카타르와 평가전을 갖는다. 이 경기는 20일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을 대비한 ´모의고사´여서 선수 및 전술 점검, 현지 적응, 사우디전 베스트 11 구성 등에 의미를 두고 있다.

한국은 지난달 A매치 2경기서 7골 넣으며 펄펄 날았지만 안일한 자세로 카타르전을 임했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주장 박지성을 비롯한 5명의 유럽파가 소속팀 일정과 겹치는 바람에 카타르전 명단에 빠졌고 ´허정무호 황태자´ 곽태휘가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엔트리서 제외됐기 때문에 최정예 멤버가 구성되지 않은 어려움 속에 경기를 치러야 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중동 현지 기후와 시차 등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문제까지 있어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만약 한국이 카타르를 넘지 못한다면 ´월드컵 본선 진출의 사활이 걸린´ 사우디전에서 심리적으로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가 지난 12일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4-0 대승을 거뒀기 때문에 카타르를 꺾어야 사우디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희망´을 엿보게 된다.

이번 카타르전은 사우디전 경기 내용과 결과를 가늠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밤 새면서 경기를 지켜 볼 국내 축구팬들에게 시원한 승전보를 전할 수 있는 세 가지 키 포인트는 무엇일까?

해외파 없는 베스트 11, 어떻게 구성될까?

이번 카타르전에서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 이영표(도르트문트) 김동진(제니트) 오범석(사마라) 박주영(AS 모나코) 등 유럽파 5명이 빠진다. 이들이 대표팀의 주전 요원이라는 점에서 ´대표팀 주전을 노리는´ K리그 소속 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될 수 밖에 없다. 이들이 사우디전에서 선발 멤버로 출전하려면 카타르전 맹활약을 발판으로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 방법 뿐이다.

우선, 골키퍼 자리는 이운재(수원)에게 카타르전 선발 기회가 돌아갔다. 박지성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임시 주장을 맡은데다 1년 4개월 동안 대표팀 경기에 뛰지 못했던 감각을 되찾기 위해 카타르전 출장이 불가피한 것.

가장 눈여겨 볼 대목은 포백의 전면적인 교체. 그동안 허정무호의 주축 수비수로 활약했던 곽태휘(전남)를 비롯 이영표, 오범석, 김동진이 카타르전에 빠지면서 다른 선수들이 이들의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강민수와 임유환(이상 전북) 김치곤(서울)이 센터백, 김치우(서울) 최효진(포항)이 좌우 풀백, 조용형(제주)이 센터백과 오른쪽 풀백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어 카타르전서 치열한 주전 경쟁 구도를 그려갈 예정이다.

미드필더진 역시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염기훈(울산)의 왼쪽 윙어 투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형범(전북) 이청용(서울)이 오른쪽 측면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성용(서울)의 파트너로는 김정우(성남) 또는 조원희(수원)가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공격 지향적인 미드필더인 송정현(전남) 하대성(대구)은 조커로서 한국 공격력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달 A매치 2경기 7골을 통해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정성훈-이근호´ 투톱은 카타르전에서도 그대로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근호(대구)가 K리그 7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져있어 서동현(수원)의 선발 출장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으며 올해 초 허정무호 투톱의 일원이었던 염기훈이 왼쪽에서 공격수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

1년 4개월 만에 호흡 맞추는 염기훈-김형범, ´프리킥 골´ 기대하라

이번 카타르전에서는 2년 전 전북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두 주역´이자 서로 절친한 염기훈과 김형범의 만남이 반갑기만 하다. 지난해 7월 말 염기훈이 울산으로 트레이드 되어 K리그서 적으로 만났지만 대표팀 중동 원정을 통해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1년 4개월 만에 ´환상의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청용이 선발로 출장하지 않을 경우, 두 선수가 나란히 좌우 윙어를 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북에서처럼 양쪽 측면 공격을 빛낼지 팬들의 관심이 부쩍 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팬들이 두 선수에게 기대하는 이유는 날카로운 프리킥. K리그서 멋진 프리킥으로 골을 꽂으며 팬들을 열광시킨 이들은 대표팀 첫 소집날이던 10일 별도로 프리킥 훈련에 임하며 카타르와 사우디 골망을 흔들기 위한 땀을 흘렸다.

왼발에 능해 ´염긱스´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염기훈은 지난 2월 20일 북한전서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 찬스서 장기인 왼발로 절묘하게 감아차 북한의 골 네트를 흔든 경험이 있다. 오른발을 주로 쓰는 김형범은 무회전 프리킥을 강력한 무기로 삼는 ´프리킥의 달인´. K리그 프리킥 최다골(11골) 기록까지 보유한 선수답게 지난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후반 14분에는 자로 잰 듯한 오른발 프리킥을 작렬하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물론 이들은 출중한 코너킥을 자랑하고 있어 헤딩골에 능한 장신 선수들의 기세가 타오를 것으로 보인다. 190cm의 장신 공격수 정성훈과 188cm의 서동현 187cm의 기성용이 그들이며 강민수와 김치곤 같은 수비 자원들도 대표팀과 K리그서 헤딩골을 터뜨린 경험이 있다.

특히 카타르, 사우디와 경기하는 중동 원정은 프리킥 및 코너킥을 아우르는 세트피스 상황에 의한 골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의 간격이 촘촘한 중동 특유의 수비 진영을 뚫으려면 여러차례에 걸친 공격 전개보다 ´단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세트피스 효과가 상대의 맥까지 끊을 수 있기 때문에 염기훈과 김형범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중동 킬러, 카타르전에서 등장하나?

한국 축구는 2000년대 중반 ´믿음직한´ 중동 킬러가 2명 있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재임 시절 중동팀을 상대로 7골을 기록한 이동국과 2005년 카타르 청소년 대회서 9골 넣으며 중동과 좋은 인연을 간직한 박주영이 그들. 그러나 올해 월드컵 예선에서 중동팀을 상대로 꾸준히 골을 넣던 선수가 없어 카타르와 사우디를 울릴 새로운 중동 킬러의 등장이 간절해졌다.

가장 유력한 선수는 지난달 15일 UAE전서 2골 넣으며 팀의 4-0 대승을 이끈 이근호. 최근 K리그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지만 각급 대표팀서 꾸준히 골을 터뜨렸던 경험이 있어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빠른 문전 침투와 절묘한 타이밍에 의한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팀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이근호이기에 이번 중동 원정에서 골을 기대할 수 있는 것.

´한국의 루카 토니´ 정성훈도 중동 킬러로 도약할 수 있는 재목. 올해 황선홍 부산 감독의 조련 속에 ´골 잘 넣는 공격수´로 발전해 지난 8월 27일 경남전부터 9월 20일 포항전까지 6경기 6골을 기록하며 몰아치기에 능한 모습을 나타냈다. 올해 29세임에도 A매치 출장이 2번 뿐인 자신보다 6세 어린 ´이근호-박주영-서동현´에게 주전 자리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공격수의 주 임무인 ´골´로 자신의 진가를 알려야 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카타르전 골을 잔뜩 벼르고 있다.

새로운 중동 킬러의 등장은 한국 축구를 빛낼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진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카타르-사우디와의 경기에서 허정무호 승리를 이끄는 킬러의 등장이 절실한 시기다. 그 첫무대가 될 카타르전서 누가 중동 킬러로 이름을 떨칠지 축구팬들은 카타르전이 빨리 시작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