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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05 아스날 파브레가스, 과소평가된 축구천재 (86)

 

축구팬들은 세계적인 축구천재로서 카카-호날두-메시의 이름을 집중적으로 거론합니다. 세 명의 축구 천재는 출중한 공격력으로 유럽 축구를 호령했고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수식어를 다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각각 이탈리아-잉글랜드-스페인 리그의 아이콘으로 활약했던 이들의 영향력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축구천재는 카카-호날두-메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실력과 맞먹거나 버금가는 또 다른 축구 천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리그 및 유럽 축구 판도를 좌우하는 영향력이 축구천재 3인방보다 모자라지만 적어도 기량에서는 세 선수에 뒤지지 않습니다. 축구 선수의 절대적인 판단 기준은 기량이며, 축구 선수는 실력으로 말합니다. 분명 누군가는 범상찮은 실력에도 불구하고 축구천재 3인방에 가려 과소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대표적인 선수 중에 한 명이 바로 세스크 파브레가스(22, 아스날)입니다. 파브레가스는 2007/08시즌부터 '앙리가 빠진' 아스날의 에이스로 자리 잡으며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더니 올 시즌 자신의 천부적인 공격력을 맘껏 뽐내고 있습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서 4골 8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8월 15일 에버튼전에서는 2골 2도움, 지난 4일 블랙번전에서는 1골 4도움의 대활약을 펼쳤습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 2도움까지 합하면, 올 시즌 8경기에서 4골 10도움에 1경기당 1.25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아스날이 6-2 대승을 거두었던 블랙번전은 파브레가스의 독무대였습니다. 전반 17분 박스 왼쪽에서 짧은 패스로 토마스 베르마엘렌의 왼발 중거리골을 도왔고 33분에는 상대팀 선수 3명을 뚫는 대각선 킬 패스로 로빈 판 페르시의 동점골을 엮었습니다. 4분 뒤에는 박스 부근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전진패스를 이어준 것이 안드리 아르샤빈의 역전골로 이어졌고 후반 12분에는 문전 정면에서 자신이 직접 왼발 로빙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그리고 30분에는 횡패스로 테오 월컷의 오른발 중거리골을 어시스트했습니다.

파브레가스의 진가는 움직임과 패스에서도 빛났습니다. 아스날 진영과 하프라인 부근, 상대팀 진영, 그리고 좌우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오가며 팀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60개의 패스를 시도하여 52개를 동료 선수에게 정확하게 연결하고 1골 4도움의 기록을 올렸을 정도로(패스 성공률 : 86.7%) 적시 적소의 공간에서 상대 수비망을 뚫는 날카로운 패스를 활발히 연결했습니다.

특히 빌드업 과정에서 아르샤빈-로시츠키와 스루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격을 전개했던 장면이 인상적 이었습니다. 이러한 파브레가스의 경기력은 아스날이 수비 불안 속에서도 미드필더진을 손쉽게 장악하여 대량 득점을 할 수 있었던 기초가 됐습니다. 무리한 공격시도보다 자기 위치에서 차근차근 팀 공격을 전진시키는 경기 운영과 상대 수비 숫자에 따라 빠른 역습을 주도하는 컨트롤 능력도 인상적 이었습니다.

파브레가스의 화력이 올 시즌 폭발한 원인은 아스날의 전술과 밀접합니다. 아스날은 지난 여름 엠마뉘엘 아데바요르를 맨체스터 시티로 보내면서 4-4-2와 4-2-3-1을 혼용하던 팀의 전술을 4-3-3으로 변경했습니다. 아스날은 팀의 확실한 주득점원이자 타겟맨이었던 아데바요르를 떠나보내고 빠른 기동력과 정교한 패싱력을 자랑하는 공격 옵션들이 남으면서 기존 공격 자원들의 역량을 최대화 할 수 있는 4-3-3을 주 포메이션으로 채택 했습니다. 팀의 플레이메이커인 파브레가스의 능력이 아스날 전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진 셈입니다.

아스날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득점 1위(24골)를 기록중입니다. 하지만 아데바요르가 존재하던 시절처럼 누군가의 특출난 득점력에 의해 최다득점 1위에 오른 것은 아닙니다. 3골을 넘긴 선수가 3명(파브레가스, 베르마엘렌, 판 페르시)에 불과할 정도로 득점 자원이 다양합니다. 리그에서 8도움을 기록중인 파브레가스의 어시스트 능력이 팀의 최다 득점에 높은 기여를 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한 아스날이 올 시즌 빅4 탈락 위기론을 이겨내고 리그 3위를 기록중인 원동력은 파브레가스 효과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난 8월 30일 맨유전에서는 파브레가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끝에 1-2로 패했으며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파브레가스의 활약 및 경기 출전 여부에 따라 팀의 성적 및 전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만약 아스날이 맨유처럼 중요한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팀이었다면 파브레가스의 가치는 지금보다 더 화려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스날은 2004/05시즌 FA컵 우승 이후 네 시즌 연속 무관에 머물렀습니다. 이것은 파브레가스가 카카-호날두-메시 같은 축구천재에 과소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호날두라는 No.1 스페셜 리스트에 가려진 것도 한 몫을 했습니다. 파브레가스가 아스날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2007/08시즌에는 호날두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했기 때문입니다.

파브레가스로서는 2007/08시즌이 아쉬웠을지 모릅니다. 호날두를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이름값을 떨칠 수 있었던 시기였기 때문이죠. 그 당시의 아스날은 시즌 중반까지 맨유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고 그 중심에는 파브레가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스날은 시즌 후반부터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체력 저하로 부침에 시달렸고 파브레가스도 고전을 거듭했습니다. 팀 선수층의 여건이 더 좋았다면 파브레가스의 능력이 호날두 못지 않게 빛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파브레가스는 팀에 불만을 표시하지 않고 꿋꿋이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21세의 나이에 아스날 주장을 맡아 팀의 리더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 8경기에서는 4골 10도움의 괴력을 발휘하며 아스날의 공격축구를 주도했습니다. 비록 카카-호날두-메시와는 조금 다른 성장 배경이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착실하게 전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다른 축구 천재들에 비해 과소평가 되었으나 올 시즌 만개의 꽃을 피운 파브레가스의 거침없는 성장이 계속될지 주목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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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스날 최고 2009.10.06 1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대박이다... 선수를 보실줄 아는군요 ㅎㅎ
    03-04시즌 무패우승은 까지는 안바래도...
    우승한번 했으면 좋겠음... ㅠㅠ

  3. 아스날 2009.10.06 1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아스날인데,,
    파브레가스 선수가 그런 선수라니,,,
    주장으로 임명할까? ㅋ

  4. 아스날의 영광 2009.10.06 2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상의 대명사 로사도 돌아왔겠다...아스날 이번엔 해볼만한데...첼시가 현재 워낙 위력적이다보니..
    골넣는 수비수 베르마엘렌.. 왼발의 마법사 반페르시..중원의 지배자 파브레가스..
    좌우 윙에 로사+나스리..(나스리는 부상중이지만..)

    여튼..아스날 화이팅입니다 ㅠ_ ㅠ//

  5. 롴은롤스타 2009.10.06 2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파브레가스 정말 패스랑 팀플레이가 예술인 선수인데 홈팀이 아스날이란게..... 휴가로 을왕리다녀오셨군요 ㅎㅎ 전 을왕리 다녀왔다가 텐트도 못치고 돗자리 펼치고 도시락 꾸역꾸역 했다는 ㅠㅠ 그리고 바닷가에 바위같은거 때문에 상처도 많이 났고 ㅎㅎ 여튼 파브레가스 좀더 스포트 라이트받았으면 하네요

  6. 세스크 흘랩 2009.10.06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가장 아끼는 선수 중 하나 ㅋㅋ
    글 잘읽었어욤^^+

  7. 과소평가는좀 2009.10.06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봉으로 따지자면 그럴지도 모르겟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많이비교하는 이니에스타의 화려함이나 사비의 키핑및 안정적 볼공급능력은 아직 떨어지는게 사실이다보니 현재 대우가 그렇게 과소평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당 걍 개인적으로 그렇단거죠 아스날 최근에 패스워크는 정말 멋지더군요

  8. 아스날팬 2009.10.06 2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아스날 경기보면 거의 공격의 시작은 파브레가스의 발에서 시작하는거 같습니다. ㅋ

  9. 파뿌리 2009.10.06 2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뿌리가 과소평가라니--...
    내생각일지는 모르겟지만 인혜랑 사비랑 파뿌리랑 거의 동급이라고보는데...

  10. 독사김 2009.10.06 2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보니까 파브레가스 모르는분이 꽤 많네요 페르난도 토레스와 마찬가지로 스페인 축구천재인데

  11. 반페르시★ 2009.10.06 2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페르시 다음으로 좋아하는 선수에요 근데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군요...
    아직나이도 젊고 발전가능성이 무한한데...
    아스널 우승한번 했으면 좋겠네요...

  12. 뉴트로지놔 2009.10.06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브레가스.. 이제 스페인 국대에서 선발로 항상 보겠군요. ㅋ
    그나저나 433 아스날은 올시즌 기대가 됩니다. 득점자원이 많은 팀일수록 시즌 후반가서도
    강한면모를 보이는데. 파브레가스 아스날. 기대하고 있습니다. ㅋ 근데 리버풀은 정말 암울하군요..
    골넣는 수비수 베르마엘렌의 영입은 정말 대박인듯합니다.

  13. 멘탈이... 2009.10.06 2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하는건 알겠는데
    멘탈이 썩어서.....

  14. 이영환 2009.10.07 0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리사랑 당신은 누구신가요 기자인가요
    난 집에서 추석때 음식도 못뭇는데

  15. 미오 2009.10.07 0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온2에서 패스의 달인
    킬패스로 여럿 죽인다는

  16. 빠브레가스 2009.10.07 1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온2에서도 패스 개쩔...체감 좋고
    진짜 과소평가라기보단 주목만 못받은것뿐!! 킬패스의 달인

  17. 헐....... 2009.10.07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브레가스를 처음듣는다니;;;
    다들 게임만하셨나.....
    개쩌는킬패스..... 국대에선 알론소랑 사비에 밀려서 잘 안나왔지만
    작년 유로 2008에서도 개쩌는패스로 어시스트를.......ㄷㄷㄷ
    진짜 기량하나는 카카 날두 메시한테 안딸린다!!!!!

  18. 2009.10.07 1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9. 2009.10.13 2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 신들의수다 2009.10.14 1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를 봐 ㅋㅋ 호날두랑 카카 메시 그런넘들 파브가 나이만 좀더 들면 그런애들 녹여 ㅋㅋ 파브 완전 사랑아해 ~~~

  21. 세스크=호날두 2009.10.18 2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날두가 득점기계였다면 세스크는 도움기계 호날두가 득점왕 먹는시즌 세스크도 도움왕 나이에비해 다재자능 슈팅이 좀 아쉽긴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