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02.13 즐라탄 챔스악연, 유럽 제패와 인연 없나? (1)
  2. 2010.05.20 아스날, 세스크-즐라탄 트레이드는 최악 (55)
  3. 2009.12.28 즐라탄은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할까? (14)

 

파리 생제르맹이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발렌시아 원정에서 2-1로 이겼다. 하지만 파리 생제르맹의 승리보다는 에이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퇴장이 더 눈길을 끌었다. 즐라탄은 후반 47분 오른쪽 측면에서 발렌시아 선수 2명에게 거친 파울을 범했다. 자신과 볼을 다투던 다니엘 파레조를 오른쪽 다리로 넘어뜨린 뒤 근처에 있던 안드레 과르다도의 발을 밟으면서 레드 카드를 밟았다. 즐라탄은 16강 2차전에 뛸 수 없게 됐으며 파리 생제르맹은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즐라탄의 거친 파울은 불필요한 장면이었다. 경기 종료를 얼마 앞두고 퇴장당한 것. 일각에서 주심의 퇴장 판정이 과했다는 반응을 내비쳤으나 오해받을 만한 행동을 한 것 자체가 매끄럽지 않다. 상대팀 선수와 볼 경합을 벌이면서 파울에 주의했다면 홈에서 펼쳐질 16강 2차전에 모습을 내밀었을지 모를 일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16강 2차전에서 즐라탄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파리 생제르맹의 8강 진출 전망이 매우 어두울 정도는 아니다. 1차전 원정에서 2골 넣은 것이 의미있다. 홈에서 펼쳐질 2차전에서 0-1로 패하더라도 16강을 통과한다. 따라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2차전에서 무실점을 노리는 전술을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발렌시아 파상공세에 의해 대량 실점으로 패할 경우 8강에 오를 수 없다. 즐라탄 퇴장이 8강 진출 실패의 결정적 원인으로 몰릴 수 있는 상황. 자칫 즐라탄 커리어의 오점으로 남게 될지 모를 일이다.

즐라탄은 챔피언스리그 악연과 밀접한 공격수다. 정규리그에서는 소속팀 1위를 공헌하는 '우승 제조기'로 군림했으나 유독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09년 여름 인터 밀란에서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것이 챔피언스리그 악연의 시작이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트레블을 달성하며 유럽 최고의 클럽으로 맹위를 떨쳤다. 즐라탄은 2009/10시즌 바르셀로나의 프리메라리가,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멤버로 활약하는 등 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즐라탄은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1~2차전 인터 밀란전에서 부진했다. 친정팀 수비수들에게 봉쇄 당하면서 타겟맨 구실을 하지 못했던 것. 바르셀로나 탈락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2010년 여름 AC밀란으로 임대되는 신세로 내몰렸다.(1년 임대 후 완전 이적) 그런데 즐라탄과 작별했던 인터 밀란은 2009/10시즌 트레블을 이룩했다. 즐라탄을 내보내고 사뮈엘 에토(현 안지) 디에고 밀리토를 영입하며 화력을 업그레이드 한 것이 엄청난 성과로 이어졌다.

즐라탄은 2010/11시즌 AC밀란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챔피언스리그에서 웃지 못했다. 토트넘과의 16강 1~2차전에서 상대팀 선수들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골을 넣지 못했던 것.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6경기에서 4골 터뜨렸던 활약상과 달리 토트넘전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AC밀란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자신을 세리에A로 보냈던 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에 성공했다. 즐라탄 보직이었던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리오넬 메시가 맡으면서 두 시즌 만에 유럽 정상을 탈환했던 것.

그 이후에도 챔피언스리그 악연은 계속됐다. 지난 시즌 32강 조별리그 4경기 4골, 16강 아스널전 2경기 1골 기록한 것과 달리 8강 바르셀로나전 두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AC밀란의 4강 진출은 좌절됐다. 지난해 여름에는 AC밀란의 재정적 문제를 이유로 파리 생제르맹에 안착했으나 16강 1차전 발렌시아전 퇴장으로 여전히 악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즐라탄과 챔피언스리그의 불편한 관계는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즐라탄은 유벤투스로 이적했던 2004/05시즌 이후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 74경기에서 24골 기록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는 4골에 그쳤다. 대회 우승의 길목으로 접어들 때마다 골잡이 본분에 충실하지 못했다.

악연은 소속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지난해 유로 2012 본선 3경기에서 2골 넣었으나 스웨덴 대표팀은 D조 4위에 그쳐 탈락했다. 스웨덴은 우승 전력이 아니었지만 즐라탄 개인에게는 유럽 제패와 단단히 인연이 없었다. 현역 선수로 활동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날이 과연 올까.

Posted by 나이스블루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의 문제점은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세스크 파브레가스(23)의 존재감에 따라 경기력의 희비가 엇갈리는 것입니다. 아스날이 올해 1월 프리미어리그 1위로 도약했던 원인은 파브레가스를 중심으로 하는 공격력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며, 시즌 막판 걷잡을 수 없는 경기력 부진에 시달렸던 원인은 파브레가스의 햄스트링 부상 공백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28일 아스날과 애스턴 빌라의 박싱데이 경기에서는 파브레가스의 존재감이 돋보였습니다. 아스날은 후반 중반 무렵까지 맥 빠진 경기 운영을 거듭한 끝에 애스턴 빌라의 공세를 막지 못해 후반 11분 파브레가스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되지 않았던 파브레가스는 교체 투입한지 8분 만에 프리킥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후반 35분에는 테오 월컷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굳히게 했고 4분 뒤에 다시 교체 됐습니다. 팀 승리의 주역은 28분 동안 2골을 넣은 파브레가스 였습니다.

이러한 예는 파브레가스의 영향력이 아스날에서 얼마만큼 강한지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스날의 골 과정에서 파브레가스가 직간접으로 관여했던 장면이 많은데다, 파브레가스가 팀 공격의 물꼬를 트기 때문입니다. 아스날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난 시즌까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의존하는 공격을 펼쳤던 사례처럼, 아스날도 파브레가스에 대한 의존이 컸습니다. 그래서 아스날은 파브레가스의 이적을 원치 않을 것이며 적어도 올해 여름에는 잔류 시키기 위한 몸부림을 펼칠 것입니다.

그런 아스날이 최근 파브레가스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FC 바르셀로나, 이하 바르사)의 트레이드설에 직면했습니다. 바르사가 다비드 비야 영입을 확정지으면서 즐라탄에 대한 필요성이 줄었고, '바르사 유스 출신의' 파브레가스가 그동안 바르사 이적을 원했기 때문에 트레이드설이 불거졌습니다. 파브레가스와 즐라탄의 트레이드설은 바르사에게 이득이겠지만 아스날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파브레가스를 바르사에 보내고 즐라탄을 영입하면 전력적인 큰 타격을 입기 때문입니다.

물론 즐라탄은 세계 최고의 타겟맨으로써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195cm의 높은 신장과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수와의 1:1 대결을 이겨낼 수 있는 장점이 있고(인터 밀란전에서는 루시우-사무엘 조합에 막혔지만) 다양한 슛 감각을 선보일 수 있습니다. 비록 바르사에서는 계륵으로 전락했지만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29경기 16골 7도움, UEFA 챔피언스리그 10경기 4골 2도움을 기록해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그 이전 소속팀이었던 인터 밀란과 유벤투스에서도 다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즐라탄의 북런던행은 아스날에게 이롭지 않습니다. 올 시즌 아스날에서 업그레이드된 공격력을 과시했던 니클라스 벤트너가 즐라탄과의 컨셉이 겹치기 때문입니다. 아스날 입장에서 벤트너는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키워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더 많은 경기에 출전시켜야 합니다. 벤트너의 본래 포지션이 타겟맨이면서도 로빈 판 페르시의 존재감에 의해 오른쪽 윙 포워드로 출전하는 이유는 실전 감각을 향상 시키기 위한 벵거 감독의 혜안입니다. 또한 벤트너는 장신이면서도 빠른발과 화려한 발재간을 자랑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아스날의 스리톱 중앙은 판 페르시가 도맡습니다. 판 페르시는 즐라탄-벤트너 같은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를 강점으로 삼는 타겟맨이 아니지만 중앙 공격 연결 고리 역할을 성실히 소화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아스날은 박스 안에 포진한 공격수에게 골 기회를 한 번에 찔러주는 논스톱 패스와 크로스보다는 여러 차례의 짧은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 뒷 공간을 공략하며 콤비 플레이를 유도하는 성향입니다. 그래서 판 페르시는 2선으로 내려오면서 동료 선수가 연결한 공격을 재차 연결하거나 자신이 직접 골을 해결짓습니다.

문제는 즐라탄이 오면 판 페르시가 윙 포워드로 내려가야 합니다. 하지만 판 페르시는 측면보다는 중앙에서 뛰기를 원하는 선수이며 페예노르트 시절 자신을 측면 옵션으로 기용한 코칭스태프와의 마찰까지 빚었던 선수였습니다. 그래서 두 선수 사이의 주전 경쟁이 불가피한데, 팀 전력 강화를 위한 경쟁이 아닌 소모적인 경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아스날도 바르사와 더불어 패스 게임을 즐기기 때문에, 바르사에서 계륵으로 전락한 즐라탄이 또 다시 아스날에서 같은 입장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스날이 즐라탄의 활용도를 높이려면 패스 게임을 하면서 선 굵은 축구까지 병행하는 경기 운영의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벵거 감독 체제에서 오랫동안 패스 게임에 익숙했기 때문에 즐라탄의 큰 키를 바탕으로 하는 축구는 아스날의 색깔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바르사도 올 시즌 즐라탄에 초점을 맞추는 전술을 펼친적이 있었으나 지난 시즌의 'HEM(앙리-에토-메시) 트리오'로 짜인 삼각편대처럼 많은 골을 양산하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아스날의 즐라탄 영입은 팀의 불안 요소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더 큰 문제는 즐라탄 영입이 곧 파브레가스의 이적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아스날 선수층에서 파브레가스를 대신할 존재가 없습니다. 서두에서 아스날은 파브레가스의 공격력에 의존하는 팀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나마 사미르 나스리가 파브레가스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지만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않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파브레가스가 종적인 움직임과 종패스를 즐기며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것과 달리, 나스리는 횡적인 성향을 즐기다보니 상대 압박 타미밍을 벌어주는 문제점이 있으며 공격 전개 과정에서 공을 끄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강력한 임펙트를 발휘하는데 한계를 겪으면서 왼쪽 윙 포워드 역할을 맡아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아스날은 파브레가스의 올해 여름 이적을 어떻게든 막아낼 것이며 적어도 다음 시즌까지 뛸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아무리 새로운 공격형 미드필더를 영입하더라도 아스날 공격 옵션과의 유기적인 호흡을 섣불리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에 파브레가스의 이적 그 자체가 최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파브레가스의 진로를 놓고 힘겨운 행보를 걷게 될 벵거 감독의 어깨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카카-호날두-메시는 올해까지 3년 단위로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타이틀을 3년 단위로 사이좋게 나누었습니다. 세 명의 선수 모두 소속팀의 에이스로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발롱도르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선수로 떠올랐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의 조건은 천부적인 실력과 더불어 카카-호날두-메시의 사례처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끄는 에이스로 거듭나야 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 됐습니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도 마찬가지 입니다. 팀의 우승을 이끄는 에이스라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 할 명분이 생깁니다. 그 명분 속에는 어느 누구도 범접하기 힘든 경기력 및 파괴력이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유럽 축구에서 불꽃 공격력을 과시하며 많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FC 바르셀로나의 2연패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바르셀로나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의 홈 구장인 베르나베우(결승전 장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시나리오는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있어 달콤한 일이 될 것입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바르셀로나의 올 시즌 공격이 '에이스' 리오넬 메시에 대한 비중이 줄었습니다. 지난 시즌의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사비-이니에스타-알베스의 지원 사격을 받아 오른쪽 측면 침투를 활발하게 파고들며 많은 골을 생산 했습니다. 올 시즌에는 좌우 풀백인 알베스-막스웰이 활발히 오버래핑하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머리를 향해 크로스를 띄웁니다. 즐라탄은 후방쪽으로 활동 반경을 옮겨 상대 수비수들의 압박을 분산시켜 동료 공격 옵션의 골 기회를 열어줍니다. 지난 시즌보다 공격 패턴이 다양해져 메시의 의존도를 줄이는 효과를 바르셀로나가 얻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즐라탄의 역할이 팀 내에서 막중합니다. 즐라탄이 얼마만큼 공중볼을 따내고 상대 수비의 압박을 무너뜨리느냐에 따라 동료 공격 옵션들의 공격력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지난 시즌보다 상대팀의 거센 견제를 받거나 공격 과정에서의 공간이 좁아지는 불리함에 직면할 것입니다. 그래서 즐라탄이 타겟맨으로서 우수한 활약을 펼쳐야 동료 선수들의 공격력이 수월해져 바르셀로나의 우승 가능성이 커집니다.

바르셀로나의 이러한 전술적 변화는 적절했습니다. 올 시즌에도 'REM 트리오(앙리-에토-메시)'를 앞세워 지난 시즌과 비슷한 전술을 구사했다면 상대팀에게 읽혔을 것입니다. 바르셀로나의 공격력을 연구하며 허점을 공략하는 상대팀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르셀로나는 팀의 전술 변화를 위해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사뮈엘 에토에 4000만 유로(676억원)를 더하여 인터 밀란 에이스인 즐라탄과 맞트레이드 했습니다. 에토와 즐라탄의 맞트레이드는 바르셀로나에게 있어 모험에 가까웠지만 결과적으로 공격력이 다양해지는 이점을 얻었습니다.

즐라탄은 에토처럼 골을 노리는 저격형 공격수가 아닙니다. 지난 시즌 세리에A 득점왕(35경기 25골)의 타이틀을 지녔지만 골 이외에도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다기능 공격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전 앞에서 골을 노리는 것을 비롯, 195cm의 큰 키를 앞세워 공중볼을 따내거나, 우월한 피지컬로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우세를 점하거나, 타겟맨으로서 상대 수비의 압박을 분산시키거나, 자신의 장점인 패싱력을 앞세워 팀의 공격 마무리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선이 굵으면서 창의적인 공격력을 뽐낼 수 있는 즐라탄의 장점은 바르셀로나의 아기자기한 축구와 궁합이 맞습니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즐라탄 효과를 앞세워 프리메라리가 1위를 기록했습니다. 즐라탄은 13경기에 출전하여 11골을 기록해 9골의 메시를 제치고 팀 내 득점 1위를 올리며 골잡이로서의 진가를 과시했습니다. 바르셀로나가 올 시즌 12승3무 중에 2번의 무승부가 즐라탄이 결장했던 경기임을 상기하면, 즐라탄의 해결사적인 면모와 전술적인 비중이 커졌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및 트레블 달성의 성패와 그 정점이 즐라탄에게 달린 것입니다.

하지만 즐라탄은 완벽한 공격수가 아닙니다. 큰 경기에 약하기로 잘 알려진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할 만큼 유럽 무대의 중요한 경기에서는 해결사적인 기질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골을 노리는 역할에 치중하지 않지만 팀의 골잡이로서 골이 없었던 것은 아이러니 합니다. 큰 경기에서 경기 내용까지 부진한 것이 아닌 다기능적인 역할의 한계가 골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데 발목이 잡힌 것입니다.

인터 밀란 소속으로 뛰었던 지난 시즌 맨유와의 16강 2차전이 적절한 예입니다. 즐라탄은 상대 수비수들을 위협하는 제공권 장악능력과 문전에서의 날렵한 돌파, 현란한 패싱력을 뽐내며 팀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인터 밀란의 공격 전개가 미드필더진 보다는 즐라탄의 이타적인 역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죠. 그래서 즐라탄은 최전방에서 골을 노리는것 보다는 후방으로 내려가 수비를 달고 다니며 공간을 확보하고 날카로운 패싱력을 뽐내며 맨유 진영을 위협했습니다. 문제는 즐라탄의 골 기회를 받아줄 동료 공격 옵션들의 활약이 미진했고 이것은 인터 밀란이 맨유에게 0-2로 패해 16강에서 탈락한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인터 밀란과 바르셀로나는 엄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 시즌의 인터 밀란은 걸출한 공격수 부족으로 즐라탄에게 의지하는 몫이 컸다면 바르셀로나는 에이스가 골을 해결짓지 못해도 다른 선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걸출한 공격 옵션들이 다수 포진한 바르셀로나라면 즐라탄의 다기능적이고 창의적인 공격력을 받아낼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즐라탄이 동료 선수들의 도움을 받아 골을 터뜨릴 수 있습니다. 즐라탄이 큰 경기에서 골이 없었던 문제점은 바르셀로나에서 개선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즐라탄에게 있어 큰 경기에서의 골이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즐라탄이 이타적인 활약에 초점을 맞춰 앙리-메시-페드로 같은 공격 자원들의 골 기회를 돕는데 치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즐라탄이 자신의 약점을 깨뜨리고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하려면 중요한 무대에서의 골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큰 경기에 강한 임펙트를 발휘하고 그것이 꾸준해야 지금보다 화려한 가치를 뽐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레시코 더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듯, 바르셀로나의 즐라탄이라면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선수로 떠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즐라탄이 2010년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가 될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합니다. 바르셀로나의 2연패 여부가 주목되지만 토너먼트에서 고비에 직면할 수 있으며 2010년에는 남아공 월드컵이 있습니다. 즐라탄이 소속된 스웨덴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음을 상기하면 이것은 즐라탄의 세계 최고의 선수 도약에 있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서 맹위를 떨친다면 그 자격은 충분합니다. 바르셀로나의 유럽 제패는 즐라탄에게 달렸고, 즐라탄의 세계 최고의 선수 도약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가려질 것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