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케로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11.11 한국 축구, 외국인 명장을 보고 싶다
  2. 2011.01.07 일본 자케로니 감독이 3-4-3을 쓰는 이유 (10)

 

FC서울의 아시아 정복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중국의 광저우 에버그란데(이하 광저우)와 홈&어웨이 방식으로 두 차례 경기를 펼쳤으나 원정 다득점 열세에 의해 준우승에 만족하게 됐다. 결승 두 경기에서 잘싸웠음에도 1차전에서 상대 팀에게 2실점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적어도 1차전은 이겼어야 했다.

 

한편으로는 서울이 광저우와의 두 경기 모두 패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원정 다득점에서 밀렸을 뿐이다. 스쿼드의 무게감에서는 광저우가 더 우세했다. 아시아 무대에서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남미 출신 선수들과 한국 최정상급 센터백으로 꼽히는 김영권이 전현직 중국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하나의 팀을 형성했다. 이들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최상의 호흡을 과시하며 우승을 달성한 것은 이탈리아 축구의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영향이 컸다.

 

 

[사진=광저우 에버그란데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서는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축하하는 이미지를 볼 수 있었다. (C) gzevergrandefc.com]

 

리피 감독은 유럽과 세계 무대를 정복했던 명장이다. 유벤투스 사령탑 시절이었던 1995/9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으며 이탈리아 대표팀을 지휘했던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자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제는 광저우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주도하여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에서 클럽 대항전 우승을 달성하면서 월드컵 우승 이력이 있는 전무후무한 지도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유벤투스를 지휘했을 때 소속팀의 세리에A 우승을 다섯 번이나 이루었던 업적까지 포함하면 20여년 동안 세계 최정상급 명장으로 군림했다.

 

그런 리피 감독을 광저우가 영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엄청난 자금력이 있었다. 불과 3년 전까지 중국 2부리그에 속했던 광저우가 슈퍼리그 3연패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것은 한마디로 돈이 많았다. 리피 감독의 연봉은 한국에서 1100만 유로(약 156억 원)로 알려져 있다. 웬만한 K리그 클래식 팀들의 1년 예산과 맞먹는다고 봐야 한다.(이보다 더 많은 돈을 쓰는 K리그 클래식 팀들이 몇몇 있지만) 부자 구단들이 잘 나가는 유럽 축구의 흐름이 이제는 아시아 무대에서도 재현됐다. 한국 축구가 중국보다 실력이 더 좋은 것은 분명하나 광저우가 No.1이 된 AFC 챔피언스리그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제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부자 구단의 강세가 두드러지게 됐다.

 

외국인 명장을 영입했다고 무조건 성적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스페인 출신의 명장이었던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전 중국 대표팀 감독이 팀의 성적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난 6월에 경질된 것이 대표적 예다. 중국이 태국에게 1-5로 대패했던 영향이 컸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2005년 9월에 네덜란드 출신의 명장 딕 아드보카트 감독(현 AZ 알크마르 감독) 영입을 발표했으나 이듬해 6월 독일 월드컵 본선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월드컵 원정 첫 1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이루었음에도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에 비하면 본선 탈락이 아쉬움에 남는다. 다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거스 히딩크 전 감독에 비해 한국 대표팀을 완성시킬 시간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팀의 성적 향상에 있어서 외국인 명장의 필요성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2011년 아시안컵 결승에 올랐던 일본과 호주의 공통점은 외국인 명장을 보유했다. 일본에는 이탈리아 출신의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 호주에는 독일 출신의 홀거 오지크 전 감독(2013년 10월 경질)이 있었다. 두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팀의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일본이 B조 1위, 호주가 B조 2위를 기록했다.(참고로 오지크 전 감독은 2007년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이력이 있다.)

 

A조에서는 이란이 한국과의 조 1위 싸움에서 이기면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한국은 2위) 이란의 사령탑은 포르투갈 출신의 명장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코치 출신으로서 '퍼거슨 브레인'으로 통했던 지략가였다. 특히 한국은 이란과의 아시아 최종예선 두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이란 뿐만이 아니다. 한국은 일본에게 최근 A매치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을 허용 당했다. 4경기 모두 자케로니 감독의 지략을 이겨내지 못했다. 오지크 전 감독이 지휘했던 호주와는 A매치 3경기에서 2무 1패에 그쳤다.

 

아시아 축구의 대세는 외국인 명장이다. 대표팀과 AFC 챔피언스리그에 걸쳐 외국인 명장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나 2002년의 한국 같은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외국인 명장을 데려오려는 아시아 여러 팀들의 시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히딩크 효과'를 경험했던 한국 축구도 외국인 명장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외국인 감독의 실패 사례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나 히딩크 전 감독 이외에도 니폼니시-귀네슈-파리아스-빙가다 감독 같은 성공 사례가 즐비했다. 특이하게도 대표팀보다는 당시 K리그(현 K리그 클래식)에서 성공한 케이스가 많았다. 물론 한국 축구에서 외국인 명장 영입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광저우처럼 엄청난 거액을 투자하며 외국인 명장을 데려올 팀이 없다. 리피 감독보다 몸값이 낮은 외국인 지도자라고 할지라도 금액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 축구가 아시아와 세계 무대에서 선전하려면 외국인 명장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대표팀에 외국인 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국가 대표팀과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새로운 사령탑(홍명보 감독, 이광종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것이 최근이라 현실적으로 외국인 감독 영입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2013시즌을 거의 끝마친 K리그 클래식이라면 외국인 명장을 더 많이 보고 싶다. 귀네슈 감독과 파리아스 감독이 지략 대결을 펼쳤던 2000년대 후반처럼 말이다. 현재 경남에 외국인 감독(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이 있으나 한 명으로는 부족하다. 한국 축구는 외국인 명장 영입을 통한 체질 개선이 여전히 필요하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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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2011년 아시안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한국의 경쟁국입니다. 2000년과 2004년에 아시안컵에서 우승했던 경험을 비롯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했던 성과, 그리고 수많은 선수들의 유럽 무대 진출이 일본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본 선수들의 기술 및 경기 센스는 아시아에서 으뜸으로 꼽힙니다. 그리고 아시안컵은 또 한 명의 사나이에게 매우 중요한 대회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은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입니다. 지난해 8월 일본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2년 계약(공식 발표에 의하면)을 맺었기 때문에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물이 필요합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일본 대표팀을 지휘하려면 아시안컵에서의 행보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죠. 아시안컵 이후에는 한동안 중요한 대회가 없다는 점에서, 자케로니 감독에게 아시아 제패라는 숙명이 주어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자케로니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3-4-3을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우선, 자케로니 감독은 3-4-3을 선호하는 지도자입니다. 1995/96시즌 부터 이탈리아 세리에A에 속한 우디네세의 감독을 맡아 1997/98시즌 3위 돌풍을 이끌었으며, 1998/99시즌 AC밀란 사령탑으로 취임하여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우디네세와 AC밀란에서의 공통점은 3-4-3을 이었습니다. 세 명의 수비수를 배치하고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압박 및 빠른 공격을 주문하며 세리에A에서 괄목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 이후 라치오, 인터 밀란, 토리노, 유벤투스 감독을 맡으면서는 3백과 4백을 모두 활용했지만 여전히 3백 신봉자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시즌 유벤투스에서도 3-4-3을 구사했죠. 하지만 세리에A 7위 추락 책임으로 감독직을 내놓게 됩니다.

물론 현대 축구에서 3백으로 성공한 경우는 드뭅니다. 이미 많은 팀들이 4백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인 방어를 통해서 상대 공격수를 철저히 마크하는 형식 보다는 공간 커버 및 수적 우세 중심의 수비 전술이 유행하면서 4백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8강에 진출한 팀들의 공통점은 4백을 구사했던 팀들입니다. 우루과이가 본선 1차전 프랑스전에서 3-5-2를 구사했지만 그 이후에는 4백 체제로 돌아섰습니다. 즉, 현대 축구의 대세는 4백입니다. 자케로니 감독의 3백 및 3-4-3이 유벤투스에서 실패한 이유는 4백이 3백보다 지역방어 강화에 유리한 흐름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자케로니 감독은 줄곧 3백을 쓰는 지도자가 아닙니다. 세리에A 시절에 4백을 혼용했으며 가깝게는 지난해 10월 8일 A매치 2경기(아르헨티나, 한국전)에서 4백을 택했습니다. 아르헨티나와의 전반전에서 4-3-3, 후반전에는 4-2-3-1을 구사했으며 한국전에서는 4-2-3-1을 구사했습니다. 3백과 4백의 특성을 모두 파악하고 활용할 줄 아는 지도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스쿼드 환경 및 상대팀 공격 대응에 맞게 수비 전술을 꾸미고 있다는 뜻이죠.

그런 자케로니 감독이 최근 일본 대표팀 선수들에게 3백 연습을 시킨 것은 아시안컵에서 3백을 활용할 의지가 있음을 뜻합니다. 세계 축구가 평준화 추세이기 때문에 강팀이 약팀에게 견제를 받기 쉬운 흐름이 되었죠. 엄연히 레벨 차이는 존재하지만 일본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자케로니 감독이 한 가지 포메이션으로는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선호하는 3-4-3을 일본에 도입하게 된 것이죠. 일본 선수들의 개인 능력 및 기술력은 아시아 최정상급이기 때문에 3-4-3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을 것임에 분명합니다.

자케로니 감독이 3-4-3을 쓰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일본 대표팀 특성과 밀접합니다. 나카자와 유지, 마르쿠스 툴리우로 짜인 센터백 콤비가 무릎 부상으로 아시안컵에 불참하기 때문입니다. 일본 대표팀의 후방을 담당했던 두 선수의 결장은 일본의 대표적인 불안 요소로 꼽힙니다. 구리하라 유조도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현실이죠. 나카자와-툴리우가 빠졌다는 것 자체만으로 국제 경기 경험이 많은 수비수를 잃었기 때문에 라인 컨트롤 및 수비 조율에 어려움이 따르게 됐습니다. 일본 수비수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이와마사 다이키(29세)의 A매치 출전은 단 4경기 뿐입니다. 아시안컵 같은 토너먼트에서는 수비의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상기하면 나카자와-툴리우 공백을 메울 복안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자케로니 감독은 3백을 선택했습니다. 잠재적인 수비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비라인을 꾸리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죠. 아시안컵 수비수 명단에 포함된 수비수 8명 중에 나가토모 유토-우치다 아스토는 3백의 윙백 자원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나머지 6명은 콘노 야스유키를 제외하면 A매치 출전이 10경기도 안됩니다. 이노하 마사히코, 사카이 고토쿠는 A매치 출전 경험이 없습니다. 또한 콘노는 그동안 풀백과 센터백을 오갔으며, 센터백 역량은 나카자와-툴리우에게 밀렸던 선수였습니다. 센터백 2명으로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또 한 명을 수비 라인에 배치하여 나카자와-툴리우 공백을 메우겠다는 자케로니 감독의 복안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3-4-3의 강점은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압박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나가토모-엔도-하세베-우치다로 형성 될 가능성이 높은 일본의 허리는 왕성한 운동량과 끈질긴 수비력을 자랑합니다.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 및 아르헨티나전 승리, 한국전 선전(0-0으로 비겼으나 경기 내용에서 우세했다는 평가)을 통해 기존의 일본 축구와 다른 끈질긴 맛을 보여줬죠. 특히 엔도-하세베는 밸런스 유지 및 빌드업 전개에서 중추 역할을 합니다. 둘 다 넓게 움직이는 성향이기 때문에 수비 라인까지 폭을 넓히면서 상대를 견제할 수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경험이 적은 수비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이점을 겸비했죠. 나가토모-우치다는 발이 빠른 윙백들입니다. 미드필더들의 강력한 압박 및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수비 불안 줄이기의 관건입니다.

그리고 일본의 또 다른 약점은 마땅한 골잡이가 없습니다. 모리모토 다카유키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마에다 료이치가 원톱으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마에다는 2년 연속(2009, 2010년) J리그 득점왕에 올랐음에도 유독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습니다. 지난해 10월 한국전에서도 부진했습니다. 리 타다나리(한국명 이충성)은 아직 A매치 출전 경험이 없죠. 일본 대표팀은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윙 포워드 개념의 옵션이 풍부하기 때문에 투톱을 선택할 가능성이 적습니다. 원톱 또는 스리톱에 무게감이 실리죠. 카가와 신지-혼다 케이스케가 윙 포워드로 나설 것이라는 일본 현지 언론의 보도가 전해지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여러가지 정황을 놓고 보면, 자케로니 감독이 3-4-3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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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지 2011.01.07 1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연 우리나라와 일본 둘 중 누가 아시아의 정상을 차지할 지 기대가 됩니다.

  2. 포그린 2011.01.07 2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i참, 남북 대표팀이면... 현실성없는 발언이지만요, 3-4-3 다 게임오버 잖아요.
    자케로니... 아저씨 열심히 해보세요. 울 홍명보 감독님만 저는 믿습니다. ^^

  3. Oldradio70 2011.01.07 2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기전에서는 확실히 감독들의 전술의 가치가 더욱 돋보이는 것 같더군요. 과연 이번 아시안컵에서 어떠한 팀이, 그리고 어떠한 감독이 빛이 날지 궁금하네요. 이왕이면 우리나라가 되었음 더 좋겠네요. ^^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4. 람보르기니 2011.01.08 0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 너무 미들라인이 강함 ㅎㄷㄷ

  5. 생각하는 돼지 2011.01.08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리사랑님...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