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전 2-0 승리는 원정에서 거둔 성과다. 5년 전 동아시안컵 중국전 0-3 완패를 그것도 중국 원정에서 설욕에 성공한 것은 기쁜 일이다. 이날 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전 치렀던 김승대 이종호 데뷔골 더욱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다. A매치 데뷔전 데뷔골 터뜨렸던 선수가 한 경기에 두 명이나 배출된 것은 지금까지 한국 축구 대표팀 역사에서 흔치 않았던 일이다.

 

그보다 놀라운 것은 김승대 이종호 같은 대표팀 주전에 어울리는 선수 자원이 더욱 풍부해졌다. 이제는 누구도 붙박이 주전을 안심할 수 없다.

 

 

[사진 = 한국은 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전에서 2-0으로 이겼다. (C)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공식 홈페이지(eaff.com)]

 

한국의 중국전 2-0 승리 결정적 원인은 김승대 결승골 이었다. 김승대가 전반 44분 한국의 첫 번째 골을 넣기 전까지의 경기 흐름은 전형적인 창과 방패의 흐름이었다. 한국이 거의 반코트에 가까운 경기를 펼칠 정도로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으나 2선 미드필더를 포함한 공격 옵션들의 손발이 맞지 않으면서 페널티 박스 안쪽 공략이 어려웠다. 그 과정에서 중국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에 시달리며 한국 선수들이 좀처럼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이렇다보니 중국 진영에서의 공간 침투가 쉽지 않으면서 결정적인 골 기회가 많이 연출되지 못했다.

 

 

김승대 결승골은 전반 끝나기 직전에 터진 것이 의미있다. 한국 선수들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전반전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면서 선제골 이전까지의 힘들었던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 만약 김승대 골 없이 전반전 마쳤다면 '후반전에 반드시 골 넣어야 한다'는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감이 심해졌을 것이다. 나이가 젊고 A매치 경험까지 많지 않은 대표팀 스쿼드 현실을 놓고 보면 전반 44분 김승대 득점이 1골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후반전을 1-0으로 시작했던 한국 선수들의 활기찬 분위기는 후반 11분 이종호 추가골로 이어졌다.

 

이종호 추가골은 한국이 스코어 리드를 지키는데 힘이 됐다. 중국 선수들의 분발 의지를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이날 중국 선수들이 한국전에 임하는 멘탈은 소극적이고 무기력했다. 경기 초반부터 횡패스와 백패스를 번갈아가며 한국 진영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이 결여된 중국 선수들의 모습에서 승리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 김승대 이종호가 적절한 타이밍에 골을 넣은 것이 한국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 물론 두 선수의 골 장면을 관여했던 이재성 활약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사진 = 김승대 (C) 포항스틸러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steelers.co.kr)]

 

김승대 이종호는 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 4-2-3-1 포메이션의 2선 미드필더로 뛰었던 선수들이다. 지금까지 국가 대표팀에서 활약한 이력이 없었던 신예였다. K리그 클래식과 연령별 대표팀에서 우수한 경기력을 과시했던 지난날의 행보가 국가 대표팀 발탁이라는 결실로 이어졌고 중국전에서 A매치 데뷔전 데뷔골 넣는 경사를 누렸다. 향후 두 선수는 대표팀 입지가 커질 것이다. 한동안 기존의 슈틸리케호 2선 미드필더와의 주전 경쟁에서 쉽게 밀리지 않을 것임에 틀림 없다. 슈틸리케호 주전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됐다.

 

 

그렇다고 김승대 이종호 중국전 맹활약했다고 붙박이 주전이 된 것은 아니다. 이종호가 맡았던 왼쪽 윙어에는 손흥민과 염기훈, 김승대 포지션이었던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구자철과 남태희, 중국전에서 오른쪽 윙어로 전환했던 이재성까지 맡을 수 있는 포지션이다. 대표팀 2선 미드필더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 수 있다.

 

[사진 = 이종호 (C) 프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kleague.com)]

 

그뿐만이 아니다. 골키퍼부터 공격수까지 주전 경쟁 구도가 형성된 포지션이 많다.(붙박이 주전에 가장 어울리는 인물은 왼쪽 풀백 김진수가 아닐까 싶다.) 대표팀이 주전 경쟁을 뜨겁게 펼칠 수록 A매치에서 우수한 경기력을 과시할 가용 인원이 많아진다. 이는 대표팀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붙박이 주전이 일정했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시절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새롭게 개편된 슈틸리케호는 이전 대표팀 체제와 많이 달라졌다.

 

흥미롭게도 한국의 2015년 현재까지의 A매치 성적은 12전 10승 1무 1패다. 뉴질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11경기를 아시아팀과 펼쳤음을 감안해도 12경기에서 10승 거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선수들이 'A매치에서 이기는 기질'을 키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전을 이기면서 앞으로 치러야 할 8월 5일 수요일 일본전, 8월 9일 일요일 북한전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이재성 A매치 데뷔전 맹활약에 감탄했던 사람이 많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축구 선수였으나 한국 우즈베키스탄 평가전 계기로 그의 밝은 미래 기대하는 축구팬들이 많아질 것임에 틀림 없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3월 26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기면서 얻은 소득을 꼽으라면 이재성 발굴이었다. 비록 한국 축구 대표팀 경기력은 홈팀 답지 못했던 답답함을 안겨줬으나 이재성 활약 만큼은 달랐다.

 

어떤 관점에서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돋보였던 이재성 향한 칭찬에 거부감 느끼는 사람이 없지 않을 것이다. A매치 1경기만 뛴 선수를 너무 칭찬하는 것 아니냐고 말이다. 물론 A매치 데뷔전에서 잘했음에도 롱런에 어려움 겪으며 반짝했던 선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재성 축구 재능을 놓고 보면 대표팀 대들보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

 

[사진 = 이재성 (C) 전북현대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hyundai-motorsfc.com)]

 

이재성 우즈베키스탄전 경기력을 보면 A매치 데뷔전에 임하는 선수 같지 않았다. 부지런한 움직임과 정확한 패스를 앞세운 지능적인 공격 전개, 안정적인 볼 키핑, 매끄러운 위치선정이 돋보였던 경기를 펼쳤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후반 26분 좁은 공간에서 상대 압박을 극복하며 볼을 지켜내려는 탈압박 장면이었다. 볼을 소유했을 때 상대방 따돌리기 위해 몸을 뒤로 틀면서 볼을 간수하기 위해 노력했던 장면은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좋았음을 알 수 있다. A매치 데뷔전에 의기소침하지 않고 실전에서 자신의 축구 재능을 잘 드러냈다.

 

 

이날 이재성 경기력은 A매치 처음 뛰는 선수 같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뛰었던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나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라고 봐도 어색하지 않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는 이재성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펼친 선수가 있을지라도 이날 한국의 공격력이 좋지 못했음을 떠올리면 이재성 맹활약 눈에 띌 수 밖에 없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평가전은 재미없었다. 지난 1월 아시안컵 준우승 성과를 거둔 이후의 첫 A매치였던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부족하게 보였다. 그 이유는 한국 선수들이 우즈베키스탄보다 열심히 뛴다는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격 과정에서 볼을 자주 빼앗기거나 슈팅 기회가 몇 차례 무산되는 허무한 모습과 더불어 상대 팀에게 역습 위기를 허용하는 불안한 장면이 연출됐다. 일부 선수가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된 것과 더불어 유럽파들이 전체적으로 컨디션 안좋았던 이유 때문인지 이날 선수들의 경기력이 아쉬웠다.

 

이렇다보니 이재성 맹활약 돋보일 수 밖에 없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는 마음 때문인지 자신의 경기력이 한국 대표팀에서 통한다는 것을 충분히 과시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적극적이며 앞으로도 이 같은 경기력을 과시하면 대표팀 입지 향상을 기대해도 될 듯하다. 이날 오른쪽 윙어로 뛰면서 이청용 대체했으나 어쩌면 이청용 경쟁자로서 강력하게 급부상 할지 모를 일이다.

 

이재성 군면제 이력 또한 눈에 띈다. 그는 지난해 가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 멤버로 활약했다. K리그 클래식 강팀 전북에서 패기 넘치는 경기력 과시하는 그의 물 오른 행보를 놓고 보면 유럽 진출 기대해도 될 듯하다. 이재성이 앞으로 국가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면 국내 축구팬들에게 유럽 진출이라는 기분 좋은 소식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되도록이면 전북에 많은 이적료 안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K리그 클래식에 이어 국가 대표팀 데뷔전에서 좋은 경기력 과시했던 이재성 쾌속질주가 계속되기를 기원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