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봄에는 여러곳을 돌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경치 좋은 곳을 구경하거나, 제가 좋아하는 축구 경기를 보러다녔거나, 또는 취재 목적으로 방문했던 곳들이 있었죠. 나들이를 많이 다녔습니다. 다른 분들에 비하면 나들이 횟수가 적거나 또는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가지 바쁜 일로 힘들게 지냈지만, 나들이를 즐기면서 마음에 여유를 되찾으며 앞날을 대비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녀왔던 2011년 봄 나들이를 정리하는 포스팅을 올려볼까 합니다. 아울러, 여름에는 더욱 다양한 나들이를 즐기고 싶네요. 수도권을 벗어나는 여행을 추진중입니다.
1. 인천 월미도(3월 4일)
당시 날씨는 추웠지만 날짜상으로는 초봄 이었습니다. 저녁에 바다를 구경하면서 차가운 온기를 느꼈지만 1~2월에 비하면 극한으로 춥지는 않았습니다. '봄이 왔다'는 마음속 생각이 추위를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겨울과 봄이 공존했던 시기였죠. 비록 야간이었지만, 바다 물결을 육안으로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바다가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바다를 보면서 '포근하다'는 느낌이 절로 들더군요.
2. 한탄강 어린이 캐릭터 공원(3월 29일)
경기도 연천은 매년마다 전곡리 선사 유적지에서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 행사를 치릅니다. 수십만명이 축제 현장을 찾는다고 합니다. 연천 곳곳에서는 구석기를 상징하는 캐릭터(미롱이, 고롱이)를 볼 수 있죠. 전곡리 선사 유적지 근처에 있는 한탄강 어린이 캐릭터 공원에서도 구석기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공룡 캐릭터들이 즐비했죠. 구석기 축제는 올해 5월 초에 진행되었는데, 캐릭터들을 보면서 봄이 다가왔음을 실감했습니다.
3. 연천 전곡리 선사 유적지(3월 29일)
3월 말에 연천 전곡리 선사 유적지를 찾은 이유는 5월 초에 열릴 축제 분위기를 미리 만끽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현장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벌판에서 봄 바람을 느끼니까 마음속이 시원했어요. 이제는 겨울이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구석기를 상징하는 다양한 야외 조형물 및 움막을 봤고, 전곡리 토층 전시관과 전곡리 선사 박물관을 찾으면서 구석기 역사를 배웠습니다.
4. 여의도 윤중로(4월 9일)
개인적으로 이 날은 아쉽게 생각합니다. 벚꽃 구경을 위해서 윤중로에 방문했더니 기대했던 장면을 볼 수 없었습니다.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내리자마자 '벚꽃 없는 풍경'을 보고 말았죠. 벚꽃 개화가 늦게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저의 일에 정신없이 바빴기 때문에 여행 분야에 신경쓸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윤중로 벚꽃 개화 시기를 잘 몰랐어요. 그럼에도 꽃봉오리가 가득했던 벚꽃나무의 정취를 보면서 '역시 윤중로는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5. 수원 월드컵 경기장(=빅버드, 4월 15일)
개인적으로 빅버드가 한국 최고의 축구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빅버드를 홈 구장으로 활용하는 수원 블루윙즈의 콘셉트에 맞는 축구장이죠. 블루윙즈를 우리말로 풀이하면 파란날개이며 '빅버드'의 느낌과 절묘하게 일치됩니다. 특히 W석 날개 모양의 지붕은 빅버드를 상징하죠. 수많은 수원팬들의 파란 열정까지 어우러지면서 K리그 최고의 열기를 자랑합니다.
6. 여의도 윤중로(4월 17일)
봄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벚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년마다 봄이 되면 미디어에서 어김없이 벚꽃과 관련된 보도를 내보내죠. 여의도 윤중로를 다시 찾았던 4월 17일의 경우에는 다음날 비소식이 있어서 나들이를 다닐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가 오면 벚꽃이 많이 떨어질 것 같아서 말입니다. 이 날은 일요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더군요. 기대했던대로 벚꽃이 활짝 폈습니다. 윤종로 벚꽃의 화려한 풍경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7. 영등포 공원(4월 24일)
영등포 공원은 영등포역 1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었습니다. 수많은 벚꽃들이 땅에 떨어졌음에도 나무숲으로 우거진 분위기가 멋있더군요. 규모가 넓지 않은 곳이지만, 좁은 산책로 사이로 나무들이 빽빽히 모이있으면서 연두빛 색깔의 동산과 오묘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봄빛 기운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8. 연천 전곡리 선사 유적지(5월 5일)
어린이날에는 연천 전곡리 선사 유적지를 다시 찾았습니다.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5월 4일~8일)를 즐기는 관광객 입장에서 말입니다. 올해 축제는 95만명이 방문하는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구석기 시대를 상징하는 야외 조형물 및 전시관, 선사 체험마을, 선사체험 국제교류전, 퍼레이드 및 그외 체험 형식의 부대 행사들로 방문객들을 맞이했습니다. 저녁에는 티아라를 비롯한 연예인 공연, 불꽃놀이가 정말 좋았어요.
9. 한탄강 일대 및 신탄리역(5월 6일)
다음날에는 한탄강 일대 및 신탄리역을 찾았습니다. 한탄강 줄기와 짙은 녹색 빛깔의 산이 수직으로 공존하는 풍경은 전형적인 시골의 모습을 이었습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지쳤던 마음속의 여유가 느껴지더군요. 그 이후에는 한탄강 어린이 교통랜드, 한탄강 관광지 오토캠핑장, 한탄강역을 지나서 신탄리역에 도착했습니다. 경원선 철도 중단점으로 유명한 곳이죠. 역 건물 앞에서 벚꽃을 봤습니다. 4월 중순에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서 봤던 벚꽃을 5월초에 연천에서 보니까 마음이 새로웠어요.
10. 서울 월드컵 경기장(5월 21일)
5월 21일에는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FC서울-대구FC 경기를 봤습니다. 그 이후에는 홍제천에서 서울 월드컵 경기장 근처 풍경을 즐겼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홍제천 옆에 있는 산책로쪽으로 이동하는 풍경을 보면서 저도 그 곳에 있었죠. 홍제천 산책로를 밝게 비추는 야간 조명, 서울 월드컵 경기장 모습이 조화를 이루는 야경이 멋있었습니다.
11. 인천 서구 신석체육공원(5월 22일)
5월 22일에는 인천 서구 신석체육공원을 방문했습니다. 유소년 축구 경기를 보러가기 위해서죠. 이 곳은 체육공원으로서 축구장, 풋살구장, 농구장 같은 체육시설들이 '메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신록의 계절' 5월 답게, 녹색 나뭇잎으로 가득한 풍경이 저를 반겨주더군요. 인천하면 월미도 같은 바다를 떠올리기 쉬웠는데, 도시 속에서 멋진 공원이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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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벛꽃이 보고 싶어지는군요. 저는 이번에는 저희고향 집에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벛꽃을 구경갈까해요. 항상 벛꽃구경가면 사람이 너무많아...지치더라구요^^ 그래도 벛꽃...너무 이쁜듯...ㅎㅎ 어디를 가든 어서 빨리 벛꽃구경하고 싶네요^^
의외로 벚꽃을 조용히 즐기기 좋은 장소도 있긴 하더군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