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목표는 2015년 아시안컵 우승이다. 1960년 대회 우승 이후 55년 만에 아시아 축구의 최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여론의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고질적인 원톱 문제가 한국 대표팀을 또 괴롭히고 있다. 아시안컵을 1개월 앞둔 현 시점에서 대표팀 합류 유력한 원톱 자원들이 부상과 경기력 저하로 허우적거리고 있다. 믿음직한 원톱이 단 1명도 없다.

 

한국 축구에서 대표팀 원톱으로 뽑힐만한 선수는 지금까지 박주영, 이동국, 김신욱이 항상 거론됐다. 그러나 박주영은 지난달 요르단전, 이란전에서 드러났듯이 AS모나코 시절 만큼의 경기력을 되찾지 못했으며 이동국과 김신욱은 부상으로 아시안컵 참가가 불투명하다. 최악의 경우 3명 모두 아시안컵 출전이 힘들 수 있다.

 

[사진=아시안컵 우승 트로피 (C) 나이스블루]

 

그나마 원톱 3인방 중에서 박주영의 아시안컵 출전 여부는 비관적이지 않다. 소속팀 알 샤밥에서 지속적으로 경기에 출전하며 자신의 슬럼프 원인이었던 실전 경험 부족을 해소하는 중이다. 부상으로 K리그 클래식 경기에 뛰지 못하는 이동국과 김신욱에 비하면 아시안컵 즉시 전력감 투입이 가능하다. 이동국과 김신욱은 장기간 부상에 시달리는 중이며 아시안컵 이전에 완쾌되더라도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대회에 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대회 참가가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박주영이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원톱으로 적합한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지기 쉽다. 냉정히 말하면 박주영은 3년 넘게 거듭된 슬럼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아스널 시절에 비해 뚜렷하게 달라진 것은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중인 것 뿐이다. 하지만 알 샤밥에서도 아직까지는 파괴력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정규리그 3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졌으며 지난 10월 18일 알 힐랄전 이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골이 없었다.

 

 

만약 이동국과 김신욱이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박주영의 아시안컵 참가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다. 박주영이 아시안컵 주전 원톱 1순위로 거론하기 쉬운 현실이다. 경기력보다는 이동국-김신욱 부상, 제대로된 원톱을 발굴하지 못하는 한국 축구의 문제점이 서로 맞물리면서 박주영 아시안컵 출전 가능성이 꽤 높다. 하지만 박주영의 현재 경기력을 놓고 보면 아시안컵에서 이름값에 걸맞는 경기력을 과시하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지 의문이다. 이대로는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원톱 갈증을 풀지 못하고 고전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대안은 있다. 2011년 아시안컵에서 지동원이 한국의 원톱이자 제로톱으로서 맹활약 펼쳤던 때를 되돌아봐야 한다. 당시 지동원은 '그때는 잘 나갔던' 박주영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시안컵에서 주전으로 기용됐다. 대회에서 4골 넣은 것과 더불어 '아시안컵 득점왕' 구자철을 포함한 동료 선수와의 원활한 연계 플레이, 중앙과 왼쪽 측면을 넘나들며 상대 수비를 자신쪽으로 유인하며 상대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리게 했던 영리한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주전 공격수로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흥미로운 것은 지동원이 2011년 아시안컵 대표팀 체제에 합류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A매치를 뛰지 못했다. 아시안컵 직전이었던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와의 평가전이 그의 A매치 데뷔전이었다. 국가 대표팀 경험이 많지 않았던 당시 20세 신예 지동원 아시안컵 맹활약은 한국이 박주영 부상 공백 속에서도 원톱 고민 없이 대회를 치렀던 반가운 효과를 가져왔다.

 

아쉬운 것은 2014년 현재의 지동원은 2011년 지동원에 비해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하는 중이다. 올 시즌에는 도르트문트에서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대로는 아시안컵 출전이 어렵다. 2015년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2011년 지동원 같은 원톱 자리에서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 그런 유형의 선수가 나와야 원톱 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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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란연필@ 2014.12.01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슈틸리케호... 한번 기대해봐도 될까요?ㅎㅎ

  2. 큐빅스™ 2014.12.01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결과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3. 지후니74 2014.12.01 1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안타까운 부분이죠~~ 박주영이 다시 원톱으로 거론된다는 점은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남은 기간 어떤 해법이 마련될지 궁금합니다.

 

9월 A매치 두 경기를 치르는 홍명보호의 고민은 득점력이다. 지난 7월 출항 이후 A매치 4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유일한 1골도 2선 미드필더(윤일록)의 득점이었다. 원톱이 제 구실을 못하면서 홍명보호는 지금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지금까지 김동섭-서동현-김신욱-조동건이 홍명보호 원톱으로 중용되었고 일본전에서는 조영철이 제로톱으로 활용되었으나 어느 누구도 골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지 못했다. 믿음직한 원톱이 있었다면 홍명보호의 득점력 문제는 쉽게 풀렸을 것이다. 이전 대표팀 체제였던 최강희호 또한 마찬가지였다.

 

사실, 한국 대표팀의 득점력 저하는 박주영이 슬럼프에 빠지면서 시작됐다. 박주영은 AS모나코에 입단했던 2008년 하반기 무렵부터 아스널 이적 초기였던 2011년 하반기까지 한국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과거의 홍명보호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이루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6경기에서 4골, 2012년 런던 올림픽 3~4위전 일본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홍명보호에 필요한 공격수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4강 UAE전 무득점, 런던 올림픽에서의 전체적인 경기 내용 부진이 옥의 티로 남았음에도 홍명보호 원톱으로서 어느 정도의 몫을 해냈다.

 

하지만 지금의 홍명보호는 박주영을 잊어야 한다. 박주영이 새로운 소속팀을 찾는데 실패하면서 홍명보호에 합류할 자격을 얻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과 기성용을 대표팀에 불러들이지 않은 것에 대하여 소속팀 출전 문제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이 내년 1월에 개장하는 만큼 적어도 올해까지는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동국 또한 마찬가지다. 무릎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하게 됐다. 과거의 혹사 이력을 놓고 볼 때 앞으로 무리하게 대표팀에 발탁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동국과 함께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다.

 

 

[사진=지동원 (C) 독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bundesliga.de)]

 

홍명보호는 박주영-이동국 없이 내년 6월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박주영의 슬럼프는 여전히 끝나지 않았으며 이동국이 대표팀에 약한 징크스는 여전했다. 두 선수 모두 지금의 행보가 달라지지 않으면 브라질 월드컵 23인 엔트리 합류가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홍명보호가 박주영-이동국을 대체할 새로운 공격수를 발굴해야 한다. 이것이 9월 A매치 두 경기의 중대 과제다.

 

9월 6일 아이티전과 10일 크로아티아전 중에 어느 경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지동원이 홍명보호 원톱을 맡을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덜랜드 복귀 이후 공격수로 전환하여 최전방에서 플레이하는 감각을 키우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우수한 경기력을 발휘한 것과 달리 선덜랜드에서는 공격수로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A매치 두 경기를 통해 킬러 본능을 되찾아야 한다. 어쩌면 아이티전과 크로아티아전이 공격수로서 맹활약 펼치는 자신감 획득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동원은 2011년 아시안컵에서 4골 넣으며 박주영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웠던 경험이 있다. 당시 박주영은 부상으로 아시안컵에 불참했다. 이 때도 한국 대표팀의 약점으로 원톱 문제가 거론되었으나 A매치 경험이 부족했던 지동원이 유병수-김신욱과의 주전 경쟁에서 이기고 4골이나 터뜨리며 박주영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금의 지동원은 그때의 경험을 떠올리며 박주영 없는 홍명보호의 공격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이번 A매치 2경기를 통해 골을 터뜨리면 홍명보호 입지가 튼튼해질 것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아이티전과 크로아티아전 활약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더 중요한 것은 홍명보호 공격수로서 앞으로 오랫동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럴려면 선덜랜드의 공격수로서 분발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지동원의 선덜랜드 입지는 튼튼하지 않다. 선덜랜드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파비오 보리니를 임대했으며, 부상으로 신음했던 팀의 간판 공격수 스티븐 플래처가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31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1골 터뜨렸다. 플래처와 보리니가 선덜랜드의 투톱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동원은 조지 알티도어, 코너 위컴과 함께 출전 시간을 다투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지동원이 시즌 초반 폼이 저조했던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9월 A매치 2경기를 통해 골 감각을 키워야 한다. 골을 넣어야 홍명보호 주전으로 떠오를  발판을 얻는 것과 동시에 선덜랜드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이번 A매치에서 자신의 모든 능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한 가지 덧붙일 것이 있다면, 손흥민의 원톱 기용을 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홍명보호 3기 명단에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포함됐다. 원톱보다는 왼쪽 윙어 출전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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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원사랑 2013.09.06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저우 아시안게임 3, 4위전과 아시안컵, 런던올림픽에서 보였던 수준의 활약을 재현한다면 더 할 나위 없이 기쁘겠네요. 문제는 선덜랜드에서 정기적으로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어야 하는데 교체로 자주 출전하는 것인 것 같습니다.

  2. 토To 2013.09.06 1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저기 난관이 많네요. 잘 헤쳐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3. 틱톡 2013.09.07 14: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티전에서 지동원 선수의 모습이 조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최전방 공격수 문제를 지동원 선수가 해결해줘야 하는데...

 

일본 축구 대표팀을 짊어질 '자케로니 재팬'의 출발은 기대 이상 이었습니다. 출범 첫 경기였던 지난 8일 아르헨티나전에서 1-0 완승을 거두는 이변을 일으켰고, 12일 한국전에서는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으나 경기 내용에서 우세를 점한데다 한국전 3연패를 허락하지 않는 데 의의를 두었습니다. 지금의 기세를 놓고 보면 내년 1월 아시안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를 조짐입니다. 2000-2004년에 아시아를 제패했던 만큼,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 합니다.

그런 일본 축구의 현재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이유는 남아공 월드컵때 보다 경기력이 더 늘었기 때문입니다. 공수 양면에 걸쳐 짜임새 넘치는 조직력이 향상되었고 그 속에서 과거 일본 축구에 깊게 투영되지 않았던 승리욕을 길렀습니다. 불과 몇 개월전까지 패스-점유율 위주의 축구 패턴을 고수했으나 이제는 압박 축구에 눈을 뜨면서 쉽게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응집력이 강화됐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이후에는 상대 빈 공간을 노리는 침투를 적극 구사하고 전진패스의 빈도를 늘리면서, 결정적인 역습 기회를 노리는 움직임 및 판단력이 영민하게 변화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하세베-엔도로 짜인 더블 볼란치가 있습니다. 두 선수가 중원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상대를 찰거머리처럼 압박하면서 포백이 수비 부담을 덜 느끼게 됐습니다. 일본이 툴리우-나카자와 센터백 콤비 없이도 아르헨티나-한국전에서 무실점의 성과를 낸 원인은 하세베-엔도의 수비력이 강하다는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한 두 선수가 중원을 든든히 버티면서 공격 옵션들이 후방을 의식하지 않고 전방 공격에 치중할 수 있는 명분을 마련했습니다. 두 선수는 많은 볼 터치를 통해 쉴새없이 전방으로 패스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정확도-타이밍-세기 모두 흠잡을 것 없으며 때에 따라 상대 빈 공간을 노리는 공격 연결까지 펼칩니다. 어쩌면 두 선수의 중원 조합은 아시아 최강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일본은 한 가지의 고질적 약점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바로 공격수입니다. 90년대의 미우라-나카야마 세대 이후 대표팀에서 꾸준히 골을 넣거나 위협적인 공격력을 자랑했던 공격수가 없습니다. 그 이후 조 쇼지-야나기사와-다카하라-스즈키-쿠보 같은 공격수들이 등장했지만 20대 중반 또는 후반부터 급격한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같은 범주에 포함 될 수 있는 오쿠보 요시토는 오카다 체제에서의 성공적인 왼쪽 윙어 전환을 통해 만회한 인상이 짙습니다. 이러한 일본의 공격수 문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언뜻보면, 일본의 아르헨티나전과 한국전 행보는 완벽에 가까운 것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공격수 문제는 여전히 해결짓지 못했습니다. 아르헨티나전 원톱이었던 모리모토 다카유키, 한국전 원톱이었던 마에다 료이치는 상대 수비수들에 의해 정적인 활동 패턴이 읽히면서 자신의 공격력을 끌어올리지 못했습니다. 모리모토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힘으로 공격 전개를 펼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대 수비를 자신쪽으로 끌고 들어오는 움직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공격력을 펼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에다는 한국전에서 철저하게 부진하며 대표팀에 약한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그 흐름은 몇 개월전의 오카다 체제에서도 비롯됐습니다. 일본의 원톱이었던 오카자기 신지는 지난해 A매치에서만 15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대부분의 골은 약팀을 상대로 거둔 결과물입니다. 상대팀의 강력한 압박을 받으면 맥을 못추면서 최전방에 고립되는 약점을 남겼고, 이 같은 패턴이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직전까지 두드러지면서 일본의 성적 부진 원인으로 귀결됐습니다. 결국 오카다 감독은 오카자키를 선발에서 제외시키고 오른쪽 윙어 혼다를 원톱으로 올리는 포지션 변화를 감행했습니다. 혼다는 덴마크전 무회전 프리킥을 포함해서 2골을 넣으며 일본의 16강 진출을 이끌었고 오카다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습니다.

하지만 오카자키의 당시 대표팀 부진은 어쩔 수 없었던 결과였습니다. 오카자키는 혼다처럼 전형적인 원톱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적극적인 움직임과 투철한 지구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휘젓는 타입에 속합니다. 2선과 측면에서의 활동이 많은 선수이며 그 과정에서 다득점을 양산했습니다. 반면 최전방은 후방의 패스를 받아 골 기회를 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움직임이 고정되기 쉬웠습니다. 오카자키에게는 그 역할이 몸에 안맞았던 것이죠. 공교롭게도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왼쪽 윙어로 출전하여 엄청난 기동력을 발휘한 끝에 결승골을 뽑아냈습니다. 그동안 오카자기카 중앙 공격수로 뛰었던 것은 일본 공격수 자원이 취약함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런 일본이 지난 두 번의 A매치에서 인상깊은 공격력을 과시했던 이유는 2선 미드필더들이 원톱의 단점을 커버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오카자키-카가와-혼다가 상대 배후 공간을 적극적으로 침투하고 부지런히 활동 폭을 넓히며 일본이 경기 흐름에서 우세를 점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했습니다. 여기에 오카자키가 결승골까지 성공시키면서 그 빛을 더했습니다. 한국전에서는 오카자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했고, 카가와-마쓰이 같은 좌우 윙어들이 침묵을 지켰지만 혼다가 후반 중반부터 펄펄 날았습니다. 후반 초반까지는 부진했지만 그 이후 조용형의 뒷공간을 노리는 돌파를 적극 시도하며 결정적인 역습 기회를 창출했습니다. 하지만 마에다의 부진 때문에 결국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이 같은 경기 흐름은 아시안컵에서도 이어질 것입니다. 모리모토-마에다를 능가할 수 있는 원톱은 일본 축구에 존재하지 않으며, 이들에게 믿음을 주거나 아니면 오카자키-혼다-카가와 중에 한 명이 원톱을 대신 맡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센터백 툴리우를 원톱으로 세우기에는 무모한 선택으로 여겨집니다. 투톱 전환 가능성은 더욱 비현실적 입니다. 투톱으로 변신하면 일본 미드필더진은 5명에서 4명으로 줄어들고, 공간에 대한 부담이 심해지면서 공수 밸런스 및 조직력이 깨지는 역효과가 벌어집니다. 결국, 일본은 아시안컵에서 미드필더진의 강점을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 원톱을 세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일본은 아시안컵 우승 가능성이 충분한 팀입니다. 하지만 원톱 문제는 우승 행보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2선 미드필더들이 해결책이 될 수 있겠지만 그들에게 의지하기에는 전술적인 유연성, 개인 공격력이 절대적으로 뒷받침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그것을 잘 이겨냈지만 아시안컵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일본 축구의 업그레이드를 꿈꾸는 자케로니 감독 입장에서도 언젠가 이 부분을 심도있게 고민할지 모릅니다. 과연 일본의 아시안컵 우승 행보가 무난할지, 아니면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 의해 원톱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좌절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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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Ding 2010.10.14 0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 축구하면 일단 흥분부터 하고 보게 되는데
    효리사랑님의 글은 객관적으로 쓰여져 있어 차분히 읽을 수가 있네요.
    하지만 한국이 우승했으면 하는 바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

  2. 주작 2010.10.14 0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축구도 나름 문제가 있군요.
    과연 공격수가 없는 약점을 극복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되는군요. --;;;;

  3. 유키no 2010.10.14 0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톱 정말 그런 것 같더라고요 ㅠ

    --ㅋ그래도 일본이 못했으면 하는 바램이...

  4. 에버그린 2010.10.14 0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석 잘보았습니다^^
    우리는 일본보다는 났지요^^

  5. 니자드 2010.10.14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분석입니다. 확실히 혼다의 성장세는 일본이 차세대의 나카타로 키우려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하지만 반면에 한국은 박지성이 없었을 때의 공백이 너무 커서 문제가 되네요. 혼다와 박지성 모두가 나온 경기를 한번 다시 봣으면 좋겠습니다^^

  6. 그냥 2010.10.14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겸해서 혼다가 거품이 아니라는 게 드러났죠. 전반적으로 일본은 상승세에 있는 것 같고, 박지성이 출장 안한 점이 그렇습니다만, 축구는 혼자하는 경기는 아니죠.

  7. 호날두 2010.10.14 1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그런데 일본 축구는 확실히 다른 아시아팀들과 달리 패싱게임을 하면서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장악하더군요 ㅎㅎ 그런데 그런 부분은 신임 조광래 대표팀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이지 않나요? 우리나라도 그런 경기를 하면 좋겠네요 솔직히 일본전에서 무승부 기록한게 다행이잖아요 ㅎㅎ

  8. 이글 완전짱 2010.10.14 1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봤습니다. 스트라이커의 부재는 우리나라도 심히 고민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월드컵에서만 보아도 공격수의 득점은 박주영 선수뿐인데 그나마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터진골이니
    박주영 선수의 플레이스타일 역시 전통적인 스트라이커 타입은 아닌듯한데요..
    일본 축구 요새 무섭네요.. 우리도 바짝 긴장해야 하는데, 언제나 타성에 젖어 드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듭니다.

    • 나이스블루 2010.10.14 18: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거에도 느꼈지만,
      일본 축구는 한 번 물을 타면...걷잡을 수 없더군요.
      99년 U-20 월드컵 준우승,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준우승,
      2000-2004년 아시안컵 우승,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및 그 이후 행보가 그랬죠.

      즐거운 저녁 되세요...^^

  9. ;;; 2010.10.14 1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생각은 일본이 울나라처럼 미필만 많고 공격수가 없다는게 단점.

    현재는 우리나라는 박주영선수가있지만 원톱일뿐. 유망주는 석현준선수가잇구

    일본은 모리모토 원톱. 울나라랑 비슷한게많은듯

  10. ll 2010.10.14 2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이나 우리나 둘다 쓸만한 원톱없다

  11. 콧물 2010.10.15 1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땅한 공격수가 없어 미들필더를 공격수로 쓰는 일본이나 클럽팀에서 골을 못넣어서 공격수에서 미들로 쓰는 선수를 공격수로 쓰는 우리나라나 비슷한거 같네요 ㅋ

  12. 한국인 2010.10.15 1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보다 더 급한건 우리나라인듯 싶은데~ㅋㅋ 우리나라는 지금 더 문제인것 같아요~~ㅋㅋ 수비도 안되고 공격도 박주영의존도가 높고~ 박지성 안나왔다고 허리도 연결도 안되고~ 우리나라는 박주영 박지성 이청용의존도가 너무 높음~!!!

  13. 일본국가대표팀맞춘人 2010.10.15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도 원톱문제는 가지고있지않나요 박주영선수가 하긴하지만,,
    일본팀에 관심을 가진 저로서는 아주 좋은글이네요~

  14. 우리나라 2010.10.15 2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에는 손흥민 있잖아요 ㅋ 손흥민 결장 끝나면 이제 엄청 뜰꺼 같은데 기대 해봐야죠 ㅎㅎ

  15. 다낚아 털리오 2010.10.15 2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툴리오가 있잔슴니까~ 신의 팔굼치도 부러뜨리는데 그깟 원톱하나 구실못하겠습니까.. ㄷ

  16. 그런데 2010.10.16 0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축구의 아킬레스건, 마땅한 감독이 없다

  17. 내가볼땐 조금 다른게 2010.10.17 0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톱도 그렇지만, 내 생각에 일본 최대의 약점은 원톱 보다도 전체적 공격형 미드필드들에 비해 약간 떨어지는 공격수의 재능 부족을 꼽고 싶다. 이게 원톱과는 약간 다른게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공격력, 예를 들면 체력이나 스피드적인 부분, 개인기로 상대방 돌파하는 것 이런 게 일본에 없다. 공격 자원도 그런 게 현 일본의 공격 자원하면 확연히 각인되는 선수가 없다. 보라, 공격수는 골을 넣지 못하고, 혼다나 엔도 등이 주로 넣는다. 특히 혼다. 솔직히 많은 사람들은 혼다가 일본에서의 포지션으로 FW일 것이라 여길 것이다.
    뭐 우리나라도 박지성이 미드필더임에도 왠만한 공격수들보다도 공격 능력은 그 이상이며, 득점력도 상당히 높다. 사실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게, 워낙에 개인기량이 출중하고, 일본에서도 대놓고 중계 방송에 '아시아 №.1 플레이어'라고 할 정도니..
    헌데 EPL이나 프리메라를 보면 대부분의 골은 공격수가 넣는다. 뭐 작전이나 경기를 하다보니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이지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사실 문제가 어느 정도 보인다.
    보통 우리 나라와 일본의 공격수들, 특히 스트라이커 쪽을 보면 개인 기량이 매우 출중하다고 표현하기는 그렇고, 타겟형이라던가 프리킥을 잘 차는 정도다.
    개인 돌파라던가, 스트라이커라 하여 해결사적 능력을 지닌 선수는 잘생각해보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공격형 미드필더 쪽에서 공, 수 양면에 걸쳐 잘하는 선수라던가 막연히 공격수에만 박아넣기 아까운 선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쓰고 있다. 오히려 공격시 공격수보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훨씬 더 잘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공격수의 공격 능력이 오히려 공격형 미드필더보다도 떨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게 문제라는 것.
    물론 이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격형 미드필더도 엄연히 따지면 공격수나 다름없는데 뭘 그런 문제를 거냐고 하겠지만, 세계적 선수들을 보면 공격수 자체로 봤을 때도 그리 부족한 게 없다. 헌데 아시아쪽 특히 한국이나 일본은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공격수 이상의 공격능력을 지니고 있고, 어떻게 보면 공격수들은 그저 슛을 차거나, 자신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보단 패스를 받고, 골대 쪽으로 슛만 날리는 개념이 있는 듯 하다. 물론 우리 나라 이청용이나 해외에서 뛰고있는 손흥민 석현준은 약간 예외의 경우와 인민 루니라 불리우는 정대세같은 경우는 워낙에 원탑 성격이 강해 양면 모두 출중하지만. 특히 일본을 예로 들면 이 공격형 미드필더와 공격수간의 비교가 확 들어온다. 일본 축구는 그러고보면 공격 숫자를 줄이고 대신에 미드필더를 많이 까는 포메이션을 주로 쓰곤 했다.

    이 부분을 해결해내려면 아시아 공격수의 고질병과도 같은 개인 돌파 능력이 필수적일 것 같다. 물론 문전 앞 침착성이라 하여, 창의적 공격이라던가 골 명중률을 높이는 부분도 뽑을 수 있겠다만, 유럽이나 남미 아프리카 공격수에 비해 특히 아시아 공격수의 약점으로 부각되는 부분을 개인 돌파 능력으로 뽑는데, 이것은 상대방 문전에서 패스 플레이나, 센터링 말고는 수비벽을 넘길 만한 무기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앞으로 아시아 축구가 발전하려면 이 공격 인원의 개인 돌파 능력이 필수적일 듯 하다.

    • ㅋㅋ ? 2010.10.18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EPL이나 프리메라? 보면 대부분의 골은 공격수가 넣는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첼시 작년에 총 140꼴이였거던 챔스 FA포함

      램파드 23꼴 아넬카 22 드록바 26 말루다 17 에시앙8

      존테리 14인데 ? 이건 어떠게 설명할꺼야?

      아스날도 미드진애들이 꼴많이 넣었고 축구는 보지도 않고 ㅋㅋㅋ 글고 맨유만 봐도 딱 나오는구만 루니말고 작년에 골누가 넣었냐 ㅋㅋㅋㅋ 애들이 다 돌아가면서 넣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

 

'판타지 스타' 안정환(34, 다롄 스더)이 코트디부아르전에서 1년 9개월 만에 대표팀 경기를 뛰었지만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비해 순발력이 떨어졌고, 위치선정도 간혹 매끄럽지 못했고, 공격 과정에서 주위 선수들을 의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일부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보다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한마디로 세월의 흔적이 아쉽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안정환의 전성기는 이미 지났으며 이제는 은퇴를 바라보는 시점에 왔습니다. 그런 선수에게 전성기 시절의 포스를 요구하는 것 부터가 잘못 됐습니다. 안정환이 다시 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기량을 떠나 그의 클래스가 여전히 대표팀에 필요로 하기 때문에 태극 전사의 일원이 됐습니다. 후반전에 교체 투입되어 경기의 흐름을 뒤바꾸거나 강렬한 임펙트를 발휘하는 슈퍼 조커로서의 클래스를 끝까지 유지했기 때문이죠. 허정무호가 출범 이후 2년 넘게 슈퍼 조커 발굴에 실패했음을 상기하면, 안정환의 존재감은 당연히 대표팀에 필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안정환은 코트디부아르전을 힘들게 치렀습니다. 그동안 발을 맞추지 못했던,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동료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 받거나 전술적 움직임을 취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여기에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못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후반 45분을 소화했음에도 경기 종료 후 "오랜만에 뛰어서 힘들었다"는 소감을 밝힌것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그럼에도 안정환에게서 희망을 보는 이유는 원톱이라는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최선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2~3차례의 슈팅이 골대 바깥으로 스치고 말았지만 어떤 위치에서도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슈팅을 날릴 수 있다는 점은 한국의 공격 분위기를 끌어 올릴 수 있는 플러스 요인이 됩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슈퍼 조커로서의 위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골 결정력 부족으로 위협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하지만, 안정환을 마크하는 상대 수비수 입장에서는 그를 막는데 적지 않은 체력과 집중력을 쏟아야 합니다. 특히 후반전 절호의 승부처에서는 그런 유형의 공격수를 봉쇄하기 어렵습니다.

안정환은 최전방에서 끊임없이 슈팅 및 패스 기회를 마련하며 후방 공격 옵션에게 힘을 실었습니다. 이동국이 그동안 최전방에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던 것을 비롯,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이후 최전방에서 후방 공격 옵션의 패스를 받아내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음을 상기하면(포스트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지만) 안정환의 공격 조율에 더 높은 점수를 줘야 합니다. 이동국보다는 안정환을 통한 공격 전개가 최전방에서 활발했음을 상기하면, 안정환은 결코 부진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여기에 안정환은 최전방에만 머물지 않고 왼쪽 측면으로 이동하여 박지성의 돌파 반경에 힘을 실어주거나 또는 미드필더진으로 내려가 전진패스를 받아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상대 진영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간 확보가 전반전보다 쉬워진 것을 비롯, 한국의 후반전 공격이 전반전보다 역동적인 흐름으로 변화할 수 있었던 원인이 됐습니다. 안정환이 1년 9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하여 동료 선수들과 유기적인 호흡을 나타내기 어려운 조건이 주어졌음을 감안하면 이날 경기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특히 허정무 감독이 안정환을 원톱에 배치한 것은 미드필더들의 공격력과 맥락이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안정환은 미드필더들과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수 사이의 틈새를 노려 골을 해결짓거나 동료 선수의 골을 도와주는 성향입니다. 박지성-기성용-이청용은 전진패스와 스루패스, 대각선패스에 강점을 발휘하는 성향이기 때문에 이들과 함께 연계 플레이를 하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원 포지션이 원톱이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혹은 쉐도우 스트라이커)였기 때문에 미드필더들과 척척 맞는 호흡을 과시하며 절호의 골 기회를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반대로 이동국의 경우는 다릅니다. 이동국은 소속팀 전북의 원톱으로서 맹활약을 펼치는 선수지만 에닝요-루이스-최태욱의 크로스와 논스톱 패스 같은 후방에서 전방으로 한방에 찔러주는 패스를 통해 골을 해결짓는 성향입니다. 에닝요-루이스-최태욱의 스타일은 박지성-기성용-이청용과 맥락이 다른만큼, 이동국에게는 자신의 공격력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 미드필더들이 있으며 안정환도 마찬가지 입니다. 대표팀의 원톱으로서 이동국보다 안정환이 위력적인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는 특성은 미드필더들에게 있었습니다.

원톱의 문제점은 공격 숫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들에게 고립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동안 대표팀 경기에서 최전방에 고립되는 빈도가 많았던 이동국이 대표팀의 원톱을 맡기에는 불안함이 있습니다. 물론 전북의 원톱으로서는 거의 매 경기마다 골을 넣었지만 이것은 미드필더들의 스타일이 절대적 영향을 끼쳤을 뿐입니다. 반대로 안정환은 상대팀에게 고립되지 않기 위해 직접 측면으로 이동하거나 2선으로 내려와 후속 공격을 이끌어가는 성향입니다. 공격형 미드필더 출신으로서 경기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다져진 원톱 경험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허정무 감독은 얼마전 인터뷰에서 대표팀의 공격을 원톱과 스리톱으로 변화를 주겠다고 시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4-2-3-1을 쓰는 AS 모나코의 원톱 공격수로서 맹활약을 펼치는 박주영의 공격력을 대표팀에 전술에 최대한 적용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박주영 이외에는 원톱에서 검증된 선수가 없었습니다. 이동국은 그동안 대표팀의 투톱 공격수로 꾸준히 출전한데다 원톱으로서 고립 될 가능성이 다분한 선수입니다. 이근호-이승렬은 원톱에 맞는 공격수들이 아닙니다. 그래서 안정환이 박주영 원톱 체제의 또 다른 대안이 된 것입니다.

코트디부아르전은 안정환이 대표팀의 원톱으로서, 슈퍼 조커로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 경기였습니다. 아울러 '안정환의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말해준 경기였습니다. 안정환 원톱 효과가 앞으로 더 크게 빛을 발하는 허정무호라면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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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멀티라이프 2010.03.04 0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풀타임은 무리지만.. 여전히 후반 내밀수 있는 카드임은 분명한듯합니다.
    이동국은 아직도 모르겠어요.. 이근호도 모르겠구요 >.<
    박주영 의 파트너 또는 조커가 누가될지 궁금하네요 ㅎ
    김영후 한번 테스트 해봤으면...에휴..

  2. 2010.03.04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축구하는 피터팬 2010.03.04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반보다는 후반 공격전개력이 확연히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안정환의 투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다고 봐요~

  4. 효리사랑매니아 2010.03.04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안정환이었던것 같아요...아직 손발이 맞지 않는것 같았지만 과감한 슛팅 움직임..괜찮았던것

    같아요..체력보강하고 좀더 같이 훈련하고 하면 말이죠...근데 확실히 원톱보단 안정환선수에겐

    쉐도우가 잘어울리는거 같기도했어요...

  5. 안정환 멋졌음 2010.03.04 1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안정환 경기 전반적으로 좋았습니다. 특히 후반에 안정환이 투입되고 나서부터 안느 특유의 활발한 공간창출로 박지성, 이청용, 기성용 등 3명과 안정환이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슈팅기회를 만들어 내는장면은 정말 오랫만에 보는 활발한 움직임이었습니다. 마치 원톱자리가 저 네명의 선수로 로테이션 되는 듯한 유기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냈다는것에 좋은 점수를 줘야 하지 않을까요? 과연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경기였습니다.

  6. 복돌이^^ 2010.03.04 1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멎진 평이시네요...
    슬슬 님 글에 중독되어 가는 1인입니다...ㅎㅎㅎ^^

    행복한 하루 되세요

  7. 어제 동국한테 실망한 장면... 2010.03.04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장면이더라.....동국이 왼쪽에 치우처 있었고 패스가 정확하게 떨어져서 상대수비랑 1:1이었는데 이거 뭐;; 제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양잘의 패스가 나온것도 아니고;;

  8. 에반스.. 2010.03.04 1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정환은 정말 월드컵에서 필요한 슈퍼서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안정환선수는 특히 슛팅에있어서만큼은 어제도 정말 위협적이더군요... 이동국선수가 가장배워야할점은 안정환 선수는 스스로 기회를 창출하는능력이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두번의 트래핑으로 바로 슛으로연결할 수있는 능력은 아시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아닙니다. 그리고 안정환선수는 공미까지 볼수있을정도로 시야나 패싱 볼다루는능력이 뛰어나기때문에 미드필더까지내려와서 연계플레이도 가능하다는점도 대표팀에 플러스요인이라고봅니다.

  9. 박중현 2010.03.04 1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론 저도 개인적으로 안정환을 좋아합니다.
    사실 어제 경기를 보니 안정환의 움직임이 무거워 보였습니다.
    나이가 있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왠지 살이 좀 찐거처럼 보였으며,
    예전에 보여줬던 드리블능력이 많이 줄어든거 같네요.

  10. 루비 2010.03.04 1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구는 잘 모르지만...
    간지는 이동국보다 안정환이...^^;;

  11. 홍컴 2010.03.04 1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트위터에서 축구당으로 좋은 해설 잘 봤습니다^^ 감사인사차 답방드렸고요.
    저도 이제 조금씩 축구의 과정을 살피는 재미를 붙여가고 있습니다.

    결과물인 골로 모든걸 평가한다고 하지만, 과정없는 결과도 없잖아요?^^
    안정환선수, 그동안 중국에서 잘 지내고 있었나 궁금했었는데 어제 후반45분을 잘 뛰어서 다행이예요.

    저도 분명히 느끼던 거였는데, 전북의 미드필더진과 대한민국대표팀의 미드필더진의 성격이 다른 것 같아요. 게다가 월드컵에서는 더 오죽하겠습니까. 만약 경기상황에 따라 원톱플레이어가 필요하다면,

    아무리 이동국을 대한민국 최고의 공격수라고 생각하는 저, 홍컴 조차도 안정환이나 박주영선수를 받아들입니다. ^^;

    언제나 건강하세요.

    저도 좋은 글 읽으면서 축구애정 더욱 키워나가겠습니다^^

  12. skagns 2010.03.04 2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안정환이 참 좋더라구요. 박주영도 그렇구요.
    결정적인 순간에 한 건을 해준달까요?
    그래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도 믿음이 갑니다. ^^
    스타기질이 있는 거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저녁 되시구요!

  13. 새라새 2010.03.05 08: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리사랑님 말씀처럼 안정환선수는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경기흐름을 바꿀수 있는 좋은 역활을 할 수 있을꺼라 생각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천수나 그외 전 국가대표들중에 안정환선수만큼 역활을 할만한 선수는 없을꺼라는 개인적인 생각도 하게 되네요..그만큼 저도 이번 월드컵에 안정환선수의 복귀와 명예로운 은퇴를 기대 해봅니다...

  14. 투유 2010.03.05 0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사견입니다만 허감독이 안정환 선수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예전부터 안느의 움직임을
    비판적으로 본 것 같은데요. 흠 과연 최종 명단에 들어갈 수 있을지 . 한 명의 팬으로 걱정되는 군요.

  15. Zorro 2010.03.05 1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번에 안정환선수가 뛰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반갑던지..
    옛 추억이 되살아나더라구요^^

  16. 해와달 2010.03.05 1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번 잘 읽고 갑니다.

    허접코치가 수많은 게임에 있어 동국이를 참여시키며 기다려 왔지요.
    기실 코트디전의 동국의 슛은 차라리 않들어 가는 것이 한국축구에 좋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바꾸어 말하면 동국의 골로 한국축구가 쇠태해지는데 일조 하였다고 느낍니다.

    후반 안정환의 움직임을 보면 축구에 해박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 보아도 뭔가 틀리다는 것을 느낍니다.

    동국이.....

    정말 않됩니다...

  17. 윤진호 2010.03.08 1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저는 코티트전 자체가 허정무의 한계를 보여준것 같아 실망 스럽기 그지 없는 경기 여서...

    제생각엔 허정무는 그게임을 무지하게 이기고 싶다는 생각 밖에는 없는것 같아 보였습니다. 이양반 바둑을

    잘두기 때문에 명분과 실리를 무지하게 따지는 듯한 느낌 이었습니다. 안정환이라는 슈퍼 옵션을 테스트

    할수 있고 수비에 치중해 어떻게 하든 한골을 지키려 하는 모습이 정말 처절 했습니다. 거의 고립이나 마찬

    가지로 안정환은 생뚱맞았고.. 그나마 과거의 실력이 조금나와 그정도였지 이동국 같으면 택도 없을 그런

    장면들이 많이 나오더군요... 전반전엔 차두리가 후반전엔 이영표가 발군의 실력으로 수비라인을 조율하며

    승리를 이끌었다고 봐야 할것 같습니다. 곽태휘가 교체후 불안한 모습을 어김없이 연출하며 막판 헤딩골로

    희석 시키며 곽태휘는 안착을 했고.... 문제는 셰도우를 원톱으로 올리는 멍청한 짓거리를 하는 허감독이

    실소를 자아내게 만들었고.... 전반전엔 투톱이었다가 후반전엔 원톱으로 전환하여 수비에 치중하는 허감

    독을 보며 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허무하게 만드는 재주는 과히 기막히다 하겠습니다. 월드컵도 아닌데 그

    런 무모한 수비전술은 우리에겐 독뿐이 안되는 것임은 자명한 일인데도 말입니다.

    이동국 이근호도 괜찮은 조합이고 이동국 안정환도 괜찮은 조합 입니다. 하지만 이동국 원톱이나 안정환

    원톱은 말도 안되는 것이고 만약 원톱을 해야 한다면 박주영 밖에 없다라는것이 결론이죠...

    그런면에서 박주영 안정환은 우리가 가진 최선의 카드가 될수 밖에 없는 이유 입니다. 안정환이 과거에 비

    해서 순간 스피드나 게임 감각이 떨어진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그의 경험은 이근호나 이동국 보다는 위라

    고 여겨지기 때문에 게임감각을 최대한 올린다면 월드컵에서 다른 나라에 밀리지 않는 포드진이 될것

    입니다.

    • 나이스블루 2010.03.09 0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요...허정무 감독이 이동국-안정환 투톱은 비효율적이라고 며칠전 인터뷰에서 밝혔고요. 스피드가 느린 두 선수끼리 조합 붙이는건 한국의 공격력만 떨어집니다.

      이동국-이근호 투톱은 그동안 허정무호에서 충분히 실험했으나...결과는 실패작입니다. 이동국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근호가 좁은 공간을 스피드로 극복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저는 허정무 감독의 코트디부아르전 전술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며, 그런 전술은 월드컵 본선에서 충분히 통할겁니다...!!!

  18. shinlucky 2010.03.09 1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경기에서 차두리랑 안정환 보고 정말 기뻣던 1인.
    그러나 정환이형은 좀 아쉬웠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