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앞두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갈까 합니다. 이 글을 작성한 뒤에는 전북-울산의 경기가 열리는 전주 월드컵 경기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라 마음이 들떠있습니다. 평소 지방 경기였다면 TV로 축구를 즐겼겠지만 오늘 만큼은 현장에 가고 싶었습니다. 평소와 전혀 다른 분위기의 포스팅이지만, 전주 1박 2일 여행을 앞둔 축구팬의 마음을 자세하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축구팬으로서 전주 원정에 가는 3가지 이유는 이렇습니다.

1. 2011년 마지막 K리그를 즐기고 싶어서

전북과 울산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2011년 마지막 K리그 경기 입니다. 올 시즌 K리그는 승부조작의 악재속에서도 여러가지 희망을 봤습니다. 신영록이 기적 같이 의식을 회복하면서 승부조작으로 우울했던 K리그에 감동을 선사했고, 10월 3일 수원-서울 라이벌전에서는 월드컵 경기장 최초로 K리그 경기에서 만석을 달성했습니다.(4만 4,537명 집계) 그동안 이상적인 존재로 여겨졌던 승강제가 확정되었고, 신생팀 광주FC 돌풍이 신선했으며, 전북의 '닥공'과 울산의 '철퇴'가 여론의 긍정적인 주목을 끌면서 K리그 경기력 퀄리티가 높아졌다는 느낌입니다. 긍정적인 스토리가 쏟아지는 시점이라면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는 멋진 명승부가 연출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K리그 최초로 300만 관중 돌파가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299만 7,032명의 관중이 K리그 경기장을 찾았으며,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는 2,968명의 관중이 찾으면 대기록을 달성합니다. 전북의 홈 경기이자 챔피언결정전이라는 특수성을 놓고 보면 '저를 포함한' 최소 3만 관중이 운집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K리그=텅 빈 관중', 'K리그는 관중 없다'며 K리그를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현실 속에서 K리그 300만 관중 시대는 매우 의미있는 업적입니다. 그 현장을 TV로 지켜보는 것보다는 직접 지방 원정에 내려가고 싶었습니다. 시즌 마지막 경기이자 K리그의 역사적인 순간이니까요.

2. 전북vs울산, 흥밋거리가 즐비하다

저는 며칠전 칼럼에서 "전북과 울산의 공통점은 기존의 한국 축구 스타일에서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과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압박-파워-스피드-기술-공중볼-조직력 등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양한 장점이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수준 높은 경기력을 자랑했습니다. 한국 축구의 완성형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 팀의 경기력만으로 흥미를 더합니다.

주중 1차전에서는 전북이 에닝요 2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습니다. 2차전에서는 전북이 홈에서 통합 스코어 리드를 지키느냐, 아니면 울산이 기적같은 역전극을 펼치며 정규리그 6위팀의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여줄지 두 팀의 기세가 팽팽합니다. 체력에서는 전북이 절대적 강세지만, 울산이 예측불허 속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기질이 강합니다. 또한 이동국과 설기현의 79년생 공격수 맞대결, 조성환-심우연-정성훈-김신욱의 공중볼 마스터 대결,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의 시즌 10호골 달성 여부가 기대됩니다. 그리고 이동국은 울산전에서 2골을 넣을 경우 K리그 통산 최다 득점(현재 115골. 1위는 우성용 116골) 기록을 경신합니다.

3. 전주 비빔밥, 전주 한옥마을, 그리고 전주를 즐기고 싶다

전주 1박 2일 여행은 K리그 경기를 보는 목적도 있지만 여행 가고 싶은 동기 부여가 뚜렷했습니다. 전주는 전통과 문화의 도시로 유명합니다. 생애 처음으로 전주를 찾게 되었는데 관광객 입장에서 즐길 거리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방 원정의 묘미는 여행입니다. 각 지역마다 특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여행 수요가 많아지는 현 시점에서는 지방 원정이라고 해서 K리그 관전에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전주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전주 비빔밥을 먹는 것입니다. 일반 비빔밥과 차이점이 무엇인지, 사람들이 전주 비빔밥을 좋아하는 이유를 직접 느끼고 싶습니다. 여행 일정 중에는 전주 한옥마을 방문이 포함 됐습니다. 전주에서 가장 손꼽히는 문화 명소로 알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전주의 특색을 즐길 생각입니다. 한달전에 구입했던 DSLR 카메라(캐논 600D)를 다루면서 사진 스킬을 기르고 싶습니다. 좋은 렌즈는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사진을 찍고 싶네요. 이 글을 마치고 전주 월드컵 경기장으로 내려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Posted by 나이스블루

 

지난 28일 오전 울산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눈에 띄는 팝업창 하나가 등장했습니다. 오는 30일 저녁 6시 10분에 진행되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 무료 입장을 실시하겠다는 문구가 떴습니다. 수많은 울산팬들이 경기장을 찾기를 유도했죠. 홈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서 2005년 이후 6년 만에 K리그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습니다. 관중석이 많이 비어있는 모습은 챔피언결정전 위상에 걸맞지 않죠. 울산팬 입장에서는 돈을 쓰지 않고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행운의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평일 저녁 6시 10분 경기는 많은 관중들이 운집하기에는 매우 이른 시간입니다.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평일 오후와 저녁에 학원에 가거나 또는 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하느라 경기장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평일 저녁 스포츠 경기는 직장인들이 얼마나 많이 찾느냐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가려집니다. 직장인 퇴근 시간이 대략 6시인데, 10분 안에 경기장에 도착할 수는 없습니다. 좋은 자리에서 챔피언결정전을 보기 위해서 관중석 이곳 저곳을 찾는 시간까지 소비됩니다. 자가용 운전자들은 주차까지 해야 합니다. 더욱이 울산은 지하철이 없죠. 다수의 울산 직장인 팬들은(특히 울산에 거주하는 분들) 경기 관전 여부를 고민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프로 스포츠 결승전에서 무료 입장을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그런데 울산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의하면 저녁 6시 10분 경기 시간은 프로축구연맹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어느 모 공중파 TV 중계 때문에 경기 시간이 당겨졌습니다. 인기 스포츠의 척도는 TV 중계 입니다. 중계가 활발할수록 대중들이 특정 스포츠에 관심을 가질 기회가 많아지죠. 프로야구와 K리그의 대표적인 차이를 꼽으라면 TV 중계 입니다. 프로야구는 웬만한 경기를 생중계로 볼 수 있지만 K리그는 후반전 중계 및 녹화 중계가 빈번합니다. 어떤 경기는 TV 중계조차 없죠.

평일 저녁 6시 10분 경기는 프로축구연맹이 방송사 입장을 최대한 반영했다는 해석으로 풀이됩니다. 프로축구연맹이 스스로 6시 10분 경기를 원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울산 구단과 더불어 관중 문제를 고민했겠죠. 제가 TV를 많이 보지 않지만, 저녁 6~7시 TV 프로그램 시청률이 황금시간대에 비해서 취약하지 않나 싶습니다. 만약 7~9시에 챔피언결정전을 중계하면 기존에 중계되었던 드라마 취소를 감수해야 합니다. 한국인들이 드라마를 즐겨 보는 현실을 놓고 볼 때 방송사가 챔피언결정전 생중계를 편성하는 것은 힘든 결단일지 모릅니다. 프로야구 한국 시리즈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K리그 챔피언결정전은 K리그가 손해를 보게 됐죠.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 시청자들의 입김이 있는 것 같습니다. 2011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롯데vsSK)이 연장 10회까지 이어지면서 어느 공중파의 예능 프로그램이 결방됐습니다. 경기가 길게 진행되면서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이 지연되면서 결국 취소됐죠. 평소에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봤던 시청자들의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취소 예고가 없었기 때문에 논란이 커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예능 프로그램 게스트 출연자였던 김선아가 미투데이를 통해서 큰절로 사과하는 장면을 올렸죠. 굳이 사과할 필요는 없었지만 당시 논란이 어땠는지를 반증합니다. 공중파 입장에서 스포츠 생중계를 편성하기에는 다른 프로그램의 결방을 감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평소보다 시간이 당겨졌습니다. 기존에는 저녁 7시 또는 7시 30분 경기를 진행하지만 챔피언결정전은 6시 10분에 편성됐습니다. K리그 위상을 위해서는 챔피언결정전이 공중파에 중계되는 것이 마땅하지만 다소 불리한 시간에 일정이 확정되고 말았죠. 프로축구연맹 입장에서는 공중파 중계를 포기하는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K리그를 접하려면 스포츠 케이블 채널보다는 공중파가 더 유리하죠. 공중파 시청률을 무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공중파에서 챔피언결정전이 전파되기에는 K리그의 희생이 불가피 했습니다.

울산 구단도 6시 10분 경기에 대해서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프로 구단이라면 관중 숫자에 민감할 수 밖에 없죠. 어쩔 수 없이 무료 입장을 결정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울산의 무료 입장은 재정적으로 손해입니다. 관중 입장권을 통해서 수익을 얻기 때문입니다. 저의 기억에 의하면, K리그 빅 매치가 무료 입장이 실시된 사례는 지난 몇년 동안 전무했던 것 같습니다. 2003년 11월에는 성남이 K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지으면서(당시 풀리그 운영) 시즌 막바지에 무료 입장을 실시한 전례가 있었습니다. 그 날 성남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당시 상대팀은 '최하위' 부천이었을 겁니다. 빅 매치가 아니었죠.

K리그 경기 시간은 관중의 편의를 맞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약 관중이 중요하지 않다면 축구팬이 돈과 시간을 투자하며 경기장을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TV로 경기를 시청하는 축구팬보다는 입장료를 지불한 축구팬이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현장을 찾는 축구팬들이 선호하는 시간대에 K리그 경기가 벌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방송 편성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는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K리그 현실은 그렇지 않죠. 챔피언결정전 1차전 저녁 6시 10분 경기가 무료 입장이라고 할지라도 직장인들의 일반적인 퇴근 시간은 6시 입니다. 이미 울산이 무료 입장을 홍보하면서 경기 시간을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울산의 잘못을 따지자는 글을 쓴 것도 아닙니다.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K리그의 현실이 안타깝고 야속할 뿐이죠. 한 두번 겪은 일이 아닙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가 '전통의 라이벌' 울산 현대를 물리치고 K리그 1위 수성에 성공했습니다. 후반 중반까지 울산의 저항에 직면했지만 해결사 두 명을 교체 투입했던 용병술이 적중하면서 값진 승리를 올렸습니다.

포항은 23일 오후 3시 스틸야드에서 진행된 2011 K리그 7라운드 울산전에서 2-0으로 승리했습니다. 후반 33분 조찬호가 박스 중앙에서 신형민 프리킥을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고, 후반 40분에는 슈바가 울산 박스쪽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황진성의 침투 패스를 받아 울산 골키퍼 김영광을 제치고 왼발로 추가골을 넣었습니다. 이로써 포항은 5승2무(승점 17)를 기록하며 K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같은 날 전남을 1-0으로 제압한 2위 상주(3승4무, 승점 13)와의 격차를 4점으로 넓혔고, 울산은 10위에서 11위(2승1무4패)로 추락했습니다.

승리하는 방법을 터득했던 포항, 몰랐던 울산...두 팀의 엇갈린 희비

포항은 울산전에서 4-3-3으로 나섰습니다. 신화용이 골키퍼, 김정겸-김광석-김형일-신광훈이 수비수, 황진성-신형민-김재성이 미드필더, 노병준-모따-아사모아가 공격수로 출전했습니다. 그동안 부진했던 슈바가 선발에서 제외됐죠. 울산은 3-4-3으로 포항 원정에 임했습니다. 김영광이 골키퍼, 이재성-박병규-곽태휘가 수비수, 최재수-이호-에스티벤-송종국이 미드필더, 고슬기-설기현-고창현이 공격수를 맡았습니다. 이호가 중원에서 홀딩에 주력하면서 에스티벤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하며 때때로 3-3-1-3으로 변형됐습니다.

우선, 포항은 수치상에서 울산에게 밀렸습니다. 점유율은 50.2-49.8(%)로 대등했지만 슈팅에서는 6-11(유효 슈팅 3-2, 개)로 열세를 나타냈죠. 전반전은 슈팅 1-6(개)로 쳐졌습니다. 점유율을 강화했던 경기 패턴이 울산에게 막히면서 상대팀의 공격 시도가 많아지는 흐름으로 귀결됐습니다. 다른 관점에서는 울산이 몇 차례의 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완패했던 아쉬움을 남겼죠. 경기 내용은 울산의 우세였지만 후반 중반부터 체력적으로 버텨주지 못했고, 반면 포항은 중요한 승부처에서 울산의 약점을 공략한 끝에 조찬호-슈바가 골을 터뜨리는 '승리 본능'을 발휘했습니다.

두 팀의 경기 초반은 예상과 다른 흐름으로 전개됐습니다. 울산이 지난 2일 수원 원정, 16일 서울 원정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수비에 치중하는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포항 원정에서 같은 전술을 활용할 것으로 보였죠. 하지만 울산의 경기 초반은 공격적 이었습니다. 이재성-곽태휘 같은 좌우 센터백들이 전진 수비 형태를 취하고 미드필더들이 앞쪽 공간으로 올라오면서 '포어 체킹과 맞물려' 포항 선수들의 수비 부담을 키웠습니다. 포항의 공격 축구를 정면에서 제어하겠다는 울산의 전략이 경기력에 반영됐죠. 그 흐름이 지속되면서 포항의 공격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울산의 공격은 한마디로 '설기현 시프트' 였습니다. 설기현이 중앙에서 왼쪽 측면으로 이동하고 김형일-신광훈을 끌고 다니면서 최전방 공간 창출에 주력했습니다. 박스쪽에서 골을 해결짓기 보다는 후방에서 연결되는 볼을 받고 키핑하며 2차 패스를 전개하는 역할 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중앙 공격수 였지만 오히려 왼쪽에서의 경기력이 더 좋았습니다.(윙어가 잘 어울린다는 뜻) 또한 울산은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의 존 디펜스가 형성되면서 포항의 공격을 끊고, 직선과 곡선을 가리지 않는 전방 패스를 공급하며 상대 진영에서의 공격 범위를 넓혔습니다. 노병준-모따-아사모아는 공격의 맥을 짚는데 어려움을 겪었죠.

하지만 울산은 포항의 박스를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포항의 미드필더진을 장악했음에도 불구하고 박스쪽에서의 세밀하고 활발한 연계 플레이가 부족했죠. 설기현이 왼쪽에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것 까지는 좋았지만 그 이후 골을 해결지을 선수가 없었습니다. 중앙 공격수였던 설기현이 자리를 비웠을때는 누군가가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하는데 분업화가 이루어지지 못했죠. 오른쪽에서 침투 패스 연결에 주력했던 고창현을 최전방으로 올리기에는 활동적인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울산의 공격 완성도가 떨어졌죠.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으나 시험 성적이 좋지 못했던 학생을 보는 듯 했습니다.

반면 포항은 후반 15분과 21분에 각각 슈바-조찬호(OUT 노병준, 아사모아)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두 명의 공격수가 울산 박스쪽을 교란하는 역할을 맡았죠. 그 작전은 울산 선수들의 체력을 떨어뜨리겠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경기 내용이 좋아도 그 흐름을 90분 동안 유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더욱이 울산은 컵대회에서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을 내세웠던 체력적 리스크가 있었죠. 그래서 포항은 슈바-조찬호가 박스쪽에서 활동 폭을 넓히면서 미드필더와의 간격을 좁히더니 연계 플레이 시도가 많아졌습니다. 울산은 후반 20분 김신욱을 조커로 투입하여 포항 수비와 경합했으나, 오히려 후방이 슈바-조찬호에게 밀리면서 3선 밸런스의 균형이 깨지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체력 저하까지 더해지면서 포항이 경기 흐름을 주도했습니다.

결국 포항은 세트 피스로 결승골을 따냈습니다. 후반 33분 신형민이 미드필더 중앙에서 올렸던 프리킥이 조찬호의 오른발 골로 이어졌죠. 근처에 있던 슈바가 박병규의 움직임을 자신쪽으로 유도하면서, 조찬호가 이재성과 맞선 상황에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습니다. 울산에게 부족했던 킬러의 면모가 포항쪽에서 나타났습니다. 프리킥 상황에서 골을 넣은 것은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후반 40분에는 슈바가 문전 쇄도 과정에서 황진성의 침투 패스를 받을 때 곽태휘-이재성 사이를 뚫고 김영광까지 제치면서 왼발로 골을 터뜨렸습니다. 경기력 저하 및 0-1 열세에 끌려다녔던 울산 선수들 앞에서 과감히 공격을 시도했던 선택이 포항 승리를 굳히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래서 포항은 조찬호-슈바의 골에 힘입어 승리했고 울산은 마땅한 킬러가 존재하지 못하면서 체력 저하까지 겹치고 말았습니다. 황선홍 감독은 조찬호-슈바 교체 투입으로 상대팀 약점을 노렸지만, 울산은 김신욱을 투입했음에도 그 이전에 많은 힘을 소모하면서 무득점에 그친 경기 내용이 아쉬웠습니다. 또한 울산의 후반 41분 나지(OUT 에스티벤) 43분 박승일(OUT 이재성)의 늦은 교체 타이밍은 기존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이 가중된 조커 활용 실패였습니다. 울산은 교체 작전에서도 포항에게 패했고, 그런 포항의 승리 본능은 울산보다 더 강했습니다. 경기의 맥을 정확히 짚었던 황선홍 감독의 전략 승리 였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