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4.20 조원희, 남아공 월드컵 무대 밟을까? (15)
  2. 2010.01.19 핀란드전, 중원의 변화-압박 축구의 승리 (18)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오는 29일 남아공 월드컵 예비 엔트리 30인을 선정한 뒤 다음달 중순 최종 엔트리 23인을 확정지을 계획입니다. 이번달 말에 최종 엔트리가 결정 될 예정이었으나 검증된 옥석을 가리기 위해 기량 및 컨디션을 더 살펴보고 날짜를 늦추는 방안으로 수정했습니다.

그래서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 합류를 장담할 수 없는 선수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무대를 밟으려면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이죠. 함께 경쟁을 벌이는 선수들이 즐비한 만큼, 도태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이들의 마음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는 '조투소' 조원희(27, 수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조원희의 남아공행, 장담할 수 없다

우선, 조원희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었으나 본선 3경기에 뛰지 못했습니다. 당시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했으나 측면 수비력이 약한 문제점을 이기지 못해 토고전에서 송종국, 프랑스-스위스전에서 이영표에 밀려 벤치를 지켰습니다. 이듬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하여 2008년 수원의 정규리그 우승을 통해 K리그 최고의 홀딩맨으로 거듭났고 그 이후 대표팀에서 중앙 미드필더 자원으로 활용되면서 기성용과 찰떡궁합 호흡을 과시했습니다.

그리고 위건 소속이었던 지난 1월 수원 임대를 택한 것은 남아공 월드컵 무대를 밟겠다는 메시지와 일치합니다. 위건에서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지더니 지난해 11월 세르비아전에서의 극심한 부진으로 전반 36분 질책성 교체되었기 때문에 대표팀 합류에 대한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여기에 차범근 수원 감독의 복귀 요청까지 맞물리면서 꾸준한 경기 출전을 위해 K리그 복귀를 결정했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중시하는 만큼, 조원희는 수원에서의 맹활약을 통해 허심을 사로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조원희는 지난 2월 27일 전북과의 개막전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골을 넣은 자신감에 힙입어 공수 양면에 걸친 맹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끈끈한 대인마크와 적극성에서 비롯된 세밀한 커팅 실력을 뽐내며 위건에서의 실전 경험 부족을 메우는데 성공했습니다. 특유의 순발력이 되살아났고, 투철한 지구력을 바탕으로 중원을 폭 넓게 커버했고, 주닝요와의 척척 맞는 호흡을 통해 패스를 전개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조원희의 분전과 달리 수원이 고질적인 수비 불안에 시달린다는 점입니다. 수원이 거의 매 경기에서 2~3실점을 허용하는 원인은 수비수들의 안이한 위치선정과 매끄럽지 못한 커버 플레이, 느슨한 대인마크에서 비롯되었고 특히 서울전에서는 골키퍼 이운재의 실수도 한 몫을 했습니다. 그래서 수원은 2승5패로 K리그 12위에 미끄러졌는데, 이러한 행보는 조원희의 대표팀 합류가 타당한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대표팀의 조용형-강민수 센터백 조합이 지난해 K리그 14위 팀 제주의 센터백이라는 이유로 축구팬들에게 과소평가 되었던 것 처럼(강민수는 현재 수원 소속) 조원희도 수원 성적 때문에 과소평가 될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조원희가 수비수들의 부진 속에서도 선전하는 이유는 수원의 3선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수원은 수비수-미드필더-공격수의 종 간격이 다른 팀들보다 길으며 그 폭을 좁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원과 상대하는 팀들은 측면 공격을 통해 미드필더와 수비수 사이의 공간을 간파하는 전략을 썼는데 특히 전북-서울-성남이 그 작전으로 재미를 봤습니다. 조원희가 버티는 중앙에서의 정면 승부보다는 상대 약점 찌르기에 초점을 맞췄죠. 조원희의 남아공행이 힘든 이유를 수원 성적 때문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조원희의 남아공행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는 신형민이 변수이기 때문입니다. 허정무호는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중앙 미드필더 4명을 기용할 수 있는데(김재성은 오른쪽 윙어 자원) 기성용-김정우-김남일은 사실상 확정이고 조원희와 신형민 중에 한 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신형민은 올해 초 대표팀에서 김정우와 함께 빠른 판단력과 부지런한 움직을 앞세운 궂은 일을 도맡으며 A매치 3경기에서 21개의 패스를 차단했고 특히 일본전 3-1 승리의 주역으로 거듭났습니다. 최근 포항에서는 공격 가담이 늘어나면서 부지런한 모습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형민의 오름세는 조원희의 남아공행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자신과 같은 컨셉의 홀딩맨인데다 일본전 맹활약을 통해 허심을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파리아스 전 포항 감독에 의해 기량이 부쩍 성장하면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디딤돌 역할을 했었고 그 여세를 몰아 대표팀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더니, 그 자신감이 올 시즌 포항에서의 활발함으로 이어져 남아공행에 탄력이 붙었습니다. 국제 경기 경험 및 기성용과의 호흡에서는 조원희가 한 수 위에 있지만, 신형민의 무한성장이 허정무 감독을 고민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성용이 셀틱에서 잦은 결장을 거듭하며 실전 경험이 떨어졌다는 점은, 기성용과 비슷한 컨셉인 구자철의 남아공행이 설득력을 얻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김정우가 대표팀의 홀딩맨으로 굳어진 현 시점에서는 기성용 백업 옵션의 필요성이 대두 됐습니다. 허정무 감독은 언론을 통해 기성용에 대한 거듭된 신뢰를 내비치고 있지만, 선수 본인이 원래의 폼을 되찾지 못하면 또 다른 선수가 대체할 수 있습니다. 만약 구자철이 합류하면 조원희-신형민이 최종 엔트리에서 떨어지는데, 대표팀 중원이 지금까지 기성용 중심 체제로 운영되었기 때문에 구자철 합류가 현실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조원희의 남아공행은 다음달 16일 A매치 에콰도르전 활약 및 컨디션에서 결정 될 것입니다. 허정무호가 예비 엔트리에 포함 된 선수들을 불러 모아 훈련을 한 뒤 에콰도르전을 치르고 그 이후에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기 때문에 조원희에게 에콰도르전이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비엔트리 30인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에콰도르전에서 실력을 검증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원에서 얼마만큼 꾸준한 폼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남아공행에 대한 명분을 얻을 것입니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어 남아공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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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둔필승총 2010.04.20 14: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충 윤곽은 나온 것 같고 6~7명이 남았는데 그 중 조원희도 있네요.
    아무쪼록 좋은 결과 얻길 바랍니다.~~

  2. 입질의추억 2010.04.20 15: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때 조원희가 국대로 자주 나왔을땐 참 인상이 깊었어요~~
    뭐랄까 굉장히 성실하게 뛴다는 느낌이랄까요~~ 갠적으로 출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3. 스카이쏭 2010.04.20 1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유익한 글 잘 읽고 있습니다만, 댓글은 처음이네요.^^
    정말 궁금했던 질문 한가지.
    수원 팬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경기장은 상암을 주로 찾으시던데. 이유라도?

  4. 쥐포 2010.04.20 1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봤습니다. 그나저나 수원은 조원희마저 없었다면 중앙도 털렸을 듯...

  5. 개인적으로 2010.04.21 0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조원희 선수는 좋은 시야를 가지고 있더군요.. 뭐랄까.. 김정우와 김남일이 가지지 못한점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는것 같더군요,.. 어쩃거나 개인적으로 조원희 선수는 분명 국대에 도움이 될 인물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통해 위건으로 빠른 복귀를 했으면 하지만요 ㅋㅋ

    그나저나 허정무감독은 왜 김상식을 기용안하는지 모르겠네요.. .요즘 수미로 뛰고 있는데..

  6. 조원희 공격적인면도 좋아졌음 2010.04.21 1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수원보면 유일하게 제몫해주는 선수는 조원희 뿐. 개인기라든가 볼간수능력, 중거리 슈팅능력까지 많이 좋아졌죠. 물론 아직 패스 뿌려주는건 미흡하지만, 그런 것까지 바라는건 과욕이겠죠. 그리고 조원희는 무엇보다 언제나 경기종료할 때까지 죽을힘을 다해 뛰고, 소속팀과 팬들에 대한 충성하는 것은 모든 프로선수들이 배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나이스블루 2010.04.21 2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젊은 선수들이 그런 모습을 배워야 하는데,
      그럴 의지가 보이지 않더군요.
      군 입대 앞두거나 혹은 기량이 정체된 젊은 선수들은 모두 다 군대에 보냈으면 좋겠어요.

  7. 근데 문제는... 2010.04.21 2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성용이 아닐지.....이 추세대로라면 월컵 시작할때까지도 계속 벤치만 달굴듯 보이는데염;;

  8. 기성용이 스타팅에서 짤려야죠. 2010.04.22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국대는 중앙에서 공격전개를 해야할게 아니라
    중앙에서 사이드로 공을 내주고 사이드에서 공격전개를 해야 안정적입니다.
    공을 뺏기더라도 사이드에서 뺏겨야 압박을 하며 상대 공격을 사이드라인으로 쉽게 몰아서 차단하기좋죠
    기성용이 지금 까지 중용되었던건 공격하러 올라가도 상대가 고만고만 했기에
    김정우 혼자 카드 캡춰해가며 막을 수 있었지만
    이제 부터는 2명의 홀딩은 기본인 월드컵이죠.
    442든4321이던 중미의 기본은 활동력과 수비력이죠.
    거기에 대한 민국 국대는 두 EPL 윙플레이어가 있기 때문에
    주전 중미는 김정우+김남일, 신형민, 조원희 조합으로 가야하죠.
    김정우는 원래 공미를 보던 선수라 중앙에서 볼배급도 나름 괜찮은 선수죠.
    4231되더라도 공미 자리엔 박지성이나 김재성 처럼 볼간수 능력과 몸싸움 1:1능력과 수비시 1차 저지를
    할수 있는 선수가 서야되죠.
    극단적으로 점수를 넣어야할 상황에 433으로 간다면 왼쪽 중미로 기용은 가능하겠지만.
    기성용은 월드컵 가더라도 SPL 수준에선 없는 선배들과 세계적 선수들 뛰는거 보며 배워야할 나이.
    그리고 SPL돌아가서 주전 싸움을 위해 폼도 끌어올려겠죠.
    기성용이 붓박이 주전이란 생각 부터 깨야 월드컵에서 치열한 미들 싸움에서 안밀립니다.

  9. 후후 2010.04.24 17: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원희의 A매치 데뷔 뮤탈슛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군요.
    수비수 3명에 맞고 들어가는 슛은 정말 웃겼는데
    그뿐이네요..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핀란드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과시하며 승리의 미소를 머금었습니다.

한국은 18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핀란드전에서 2-0으로 승리했습니다. 전반 39분 오범석이 핀란드 문전으로 과감하게 침투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진을 허물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습니다. 후반 16분에는 염기훈의 오른쪽 공간 프리킥을 김정우가 중앙쪽으로 헤딩 패스를 떨구었고 이것을 이정수가 골대 안으로 공을 밀어넣으며 한국의 승리를 공헌했습니다.

핀란드를 제압한 한국은 지난 10일 남아공에서 열린 잠비아전과 대조된 경기를 펼쳤습니다. 잠비아전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졸전을 거듭한 끝에 2-4로 패했지만 이번 핀란드전은 공수 양면에 걸쳐 우월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가상의 그리스'로 낙점지은 핀란드를 꺾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값진 의미를 둘 수 있으며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핀란드를 꺾기 위한 대표팀의 전략이 승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김정우-신형민, 핀란드전 승리의 일등공신

우선, 핀란드전은 허정무 감독의 작전이 제대로 적중했습니다. 잠비아전에서 실패했던 김정우-김재성 조합을 버리고 김정우-신형민 조합을 중원에 세운 것, 전반 36분 '부진한' 김보경을 빼고 '지능적인' 김두현을 교체 투입 한 것, 그 이후 4-2-3-1을 가동하여 공격수로서 부족했던 염기훈을 측면에 놓고 이동국을 원톱에 포진시켜 공격 마무리를 강화시킨 허정무 감독의 선택은 핀란드전 승리의 초석을 다지고 무난한 경기 내용을 발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습니다.

허정무 감독의 작전이 적중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원에 있었습니다. 지난 잠비아전에서 중원의 부진으로 4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에 중원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중원을 맡았던 김정우-김재성은 지나치게 공의 시선만 쫓으면서 상대 공격 옵션의 침투 공간을 허용하는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그래서 잠비아 공격 옵션들은 한국 미드필더 뒷 공간을 노리는 패스 전개로 전반 14분 안에 두 골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김정우-김재성의 압박 실패는 잠비아전 패배의 원인이 됐고 핀란드전에서 중원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김정우-신형민 조합의 압박 수비는 핀란드를 제압할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됐습니다. 물론 압박 수비는 이전에도 대표팀 경기에서 존재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원동력으로 작용했지만 핀란드전에서 만큼은 어느 때보다 견고하고 강했습니다. 그 흐름을 김정우-신형민이 꾸준히 유지했기 때문에 한국이 경기 내내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상대팀 골문을 두드렸고 포백의 수비 부담을 덜어내어 무실점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플러스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김정우와 신형민은 살림꾼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김정우는 그동안 대표팀에서 기성용과 호흡을 맞추면서 살림꾼 역할을 도맡았고 신형민은 소속팀 포항의 살림꾼으로써 지난해 팀의 아시아 제패를 견인했습니다. 그래서 두 선수 모두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수비를 펼칠 수 있는 특징이 있었고 그것을 십분 활용하며 '핀란드 에이스' 리트마넨이 중심이 된 핀란드의 중앙 공격을 압박으로 밀어붙였습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핀란드 선수가 공을 잡아 공격을 전개하려는 시점이 되면 상대방의 침투 공간을 좁혀 커팅을 시도했고 그 동작이 세밀했습니다.

두 선수가 중원에서의 압박 상황에서 공간이 겹치면 옆쪽에서 빈 공간이 벌어지는 문제점이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압박 축구의 전형적 단점) 그래서 한국은 김정우-신형민의 공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김보경-박주호-노병준-오범석 같은 측면 자원이 중원쪽으로 이동하여 빈 공간을 커버하는 움직임을 취했습니다. 김정우-신형민이 뚫리더라도 또 다른 수비 진영이 구축되면서 압박을 시도하겠다는 것이죠. 그래서 한국은 수비 상황에서 공격수 2명을 제외한 8명의 선수가 하프라인 밑으로 내려와 압박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습니다. 이러한 수적 우위는 핀란드의 공격 마무리가 떨어지면서 '요한손-부오리넨' 투톱이 한국 진영에 고립되는 효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한국의 수비 과정에서는 핀란드에게 공중볼 처리 및 몸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이 여러차례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수비 불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그리스전에서도 반복 될 가능성이 큽니다. 대표팀의 수비 구성원이 유럽 선수들처럼 높은 신장과 탄탄한 피지컬 같은 신체적인 장점이 없기 때문입니다.(이영표가 대표팀에 합류하더라도) 선 굵은 축구를 하는 그리스를 상대로 공중볼과 몸싸움에서 정면 대결을 펼친다면 그 경기는 한국이 완패할게 분명합니다. 그것도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말입니다.

그래서 한국은 미드필더를 통한 압박 수비를 통해 단점을 커버하고 장점을 키우는 유연한 경기 운영이 필요합니다. 상대팀이 높이와 피지컬의 우위를 앞세워 공격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내주지 않기 위해 공간을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수비수보다는 미드필더쪽에 기대를 걸어야 합니다. 수비수는 상대팀의 공격을 차단하는 임무를 맡고 있으나 1차적인 역할은 수비수 앞선에 포진한 미드필더가 도맡고 있는 만큼, 미드필더들이 서로 하나 된 호흡으로 거침없이 압박을 가하여 상대팀의 공격 물 줄기를 끊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중앙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이 중요합니다. 서로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하나된 호흡을 유지할 수 있는 강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대팀의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앵커맨의 전방 침투를 봉쇄하고 나머지 옵션들이 중앙 미드필더들의 옆과 뒷 공간을 커버하며 경기를 풀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김정우-신형민 조합은 이러한 전술적인 플레이에 충실하며 상대 공격 옵션을 타이트하게 좁혔고 커팅에 성공하여 윙어들에게 빌드업 기회를 밀어줬습니다. 핀란드전을 통해 압박에 충실하며 좋은 경기를 거둔 것은 그리스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감각과 노하우를 길렀습니다.

여기에 김정우-신형민은 전술 수행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경기를 유리하게 운용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한국이 중원을 중심으로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가고 상대의 공격 의지를 뿌리치는 결과로 직결됐습니다. 또한 신형민이 중원 공간을 선점한 상황에서 김정우가 최전방과 왼쪽 측면으로 이동해 공격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것은 한국이 압박을 통해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음을 의미하는 장면 이었습니다.

현대 축구에서는 중원을 장악하는 팀이 경기 내용에서 우세를 점하고 승리할 가능성을 높이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전력이 약한 팀이더라도 중원에서 승부를 걸지 않으면 강팀을 상대로 이변을 일으키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 미국-스페인전에서 미국이 '천하무적' 스페인을 꺾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중원 장악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핀란드전 승리도 마찬가지 입니다. 김정우-신형민 조합의 능수능란한 압박이 있었기에 중원을 장악했고 승리의 토대가 됐습니다. 이러한 경기력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빛을 발하면 틀림 없이 좋은 결과를 거둘 것이 분명합니다. 핀란드전 승리 과정은 중원에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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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려라꼴찌 2010.01.19 0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겨서 다행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유럽과는 방귀좀 뀌나 봅니다. ^^

  2. 바람나그네 2010.01.19 0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처럼 좋은 승리를 봤네요 ㅎ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되세요 ^^

  3. 초록누리 2010.01.19 0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겼네요. 짝짝짝...
    지난번 효리사랑님 포스팅에서 허정무호 중원이 무너진 것에 대해 지적해 주셨는데 역시 중원이 변화가 성공으로 이끌었네요.
    효리사랑님의 날카로운 분석에 감탄 띠웅~

  4. 김군 2010.01.19 0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의 경기력이 꾸준히 나올까하는 걱정도 들더라구요.

    • 나이스블루 2010.01.19 14: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서 라트비아전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p.s : 몇개월전까지 '김군과 함께'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셨던 분 맞죠??? 맞다면 반갑습니다...^^

  5. 잘하긴 했지만 2010.01.19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월드컵 예선에서 힘도못써보고 탈락한...

    거기에 멘탈까지 헤이해진 팀 이겨서 뭐할건지...

  6. 사맛디 2010.01.19 1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론들이 이동국과 허정무 입앞에서만 노는동안 정말 제대로된 맥을 잡아주시네요. 저도 신형민이 정말 뒤에서 김정우와 같이 미들진 승리를 이끌었다고 생각했는데..;

    • 나이스블루 2010.01.19 14: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동국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이동국이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죠.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의 눈에는...이동국의 활약보다,
      김정우-신형민의 활약이 더 눈에 들어왔었죠.

      즐거운 하루 되세요...^^

  7. sky 2010.01.19 2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휴, 안 본 사이에 벌써 글을 이렇게 맣이 쓰셨네요 ^ㅡ^ 핀란드전을 자세히 보니 미드필드의 압박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과거 바셀에서 뛰기도 했던 야리 리트마넨 등 몇몇의 핀란드 수준급 공격수들을 잘 막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조금씩 잔실수들이 나왔다는 거죠. 하지만 굉장히 가능성을 많이 본 경기였습니다. 핀란드가 유럽 최대 강호 중 하나인 독일과 2번 비긴 팀인만큼 가벼운 팀은 아니니깐 말이죠. 현대축구에서 중원 장악력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각 국가들의 에이스들도 중원에 자리잡고 있는 선수들이 많으니깐 말이죠. 효리사랑님이 말씀하신 김정우, 신형민의 활약은 분명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ㅋ 특히 신형민 선수같은 경우에는 잘하면 제 2의 김남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 그리고 잘하면 우리가 스페인과 평가전이 가능할 것 같다는 뉴스를 접했네요. 북한 특수효과로 코트디 평가전도 잡힌 만큼 남은 기간 동안 많은 강팀과도 평가전을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16강도 꼭 가면 좋겠네요. 효리사랑님도 열심히 수고하시며 월드컵까지 글 잘 써주세요. 언제나 글 잘 보겠습니다. 이제 이렇게 글쓸 수있는 시간도 없게 될 것 같군요. 시간나면 항상 들릴테니 많이 글 써주세요 ^ㅡ^ 저도 지금처럼 언제나 좋은 글 보며 많은 댓글 달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ㅡ^ 그럼 언제나 화이팅하세요 ^ㅡ^~!

  8. gggg 2010.01.20 0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핀란드는 월드컵본선 거의 한번도 나가본적없는 유럽 최악의 축구 후진국입니다. 아시아로말하자면 필리핀 베트남 같은 축구후진국입니다 게다가 어제경기는 2진급이더군요 저런 허접팀과 게다가 2진급하고 어제같은 허접한 평가전 백날해봤자 전혀도움안됩니다.그래도 효리사랑님의 글은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 나이스블루 2010.01.20 2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2진급은 아니에요.
      핀란드리그에서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출전했으니까요.
      비록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조3위를 기록했지만,
      독일과 두 번 비긴 팀입니다.

      적어도, 유럽 최악의 축구 후진국까지는 아니에요...

      갠적으로는...이번 평가전을 치른 목적은...우리에게 있어 분명했다는 겁니다.

  9. 안느 2010.01.21 0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명 좋은 모습으로 핀란드를 이긴건 분명합니다. 그래도 아쉬웠던건 핀란드 국대의 컨디션이 우리 국대의
    잠비아전 만큼 좋지 않았다는데 있는듯 하네요. 우리 국대가 잠비아를 상대로 최악의 졸전을 보인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조직력을 갖추거나 컨디션을 제대로 조절할수 없었다는 문제가 커보였습니다.
    이번 핀란드전에서 핀란드 선수들은 월드컵 예선에서 보여줬던 제대로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뛰어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한 힘과 압박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습니다. 압박이 느슨하니... 우리가
    공격하는데 더욱 수월했구요. 승리는 기뻤으나...제대로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핀란드를 상대로 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