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블루윙즈는 지난 1일 FC서울을 2-0으로 제압하면서 K리그 단독 선두에 진입했습니다. 2012시즌 5경기에서 4승1패(승점 12)를 기록하며 2위 광주(3승2무, 승점 11)를 승점 1점 차이로 앞섰습니다. 아직 39경기 남은데다 12월초까지 시즌이 진행되기 때문에 언젠가 고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까지의 경기력을 놓고 보면 작년보다 더 강해졌습니다. 그 이유와 더불어 올해 K리그 우승이 가능한 8가지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1. '더블 스쿼드' 구축 성공
수원의 올 시즌 베스트일레븐은 이렇습니다.
(4-4-2) : 정성룡/양상민-곽희주(C)-보스나-오범석/에벨톤-이용래-박현범-서정진/라돈치치-스테보
*곽희주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곽광선이 공백을 메웠음.
이번에는 로테이션 혹은 백업 멤버로 베스트일레븐을 구성했습니다.
(4-4-2) : 양동원/신세계-곽광선-최성환-홍순학/이현진(임경현)-오장은-조지훈-박종진(조용태)/하태균-조동건
수원의 스쿼드는 두껍습니다. 주축 선수의 공백을 메울 백업 선수가 즐비합니다. 2010년 여름 윤성효 감독 부임 이후 이적시장 때마다 적극적인 선수 영입을 단행하면서 기량이 우수한 선수들이 많아졌습니다. 2012년 K리그 44경기, FA컵 일정을 충분히 이겨낼 스쿼드를 구축했습니다. 지난해 전북이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K리그 우승에 성공했던 이유는 가용 전력 인원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수원도 전북처럼 더블 스쿼드를 형성했고, 선수층이 넓어지면서 주전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2. ACL 출전권 획득 실패, K리그 우승 전념
2012년 수원이 2011년 전북보다 유리한 이유는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습니다. 작년 FA컵 준우승, K리그 준플레이오프 탈락으로 2012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오히려 올 시즌 K리그 우승에 전념하는 입장이 됐죠. 올 시즌 아시아 대항전에 나선 전북-성남-포항-울산은 스플릿시스템 상위 8위안에 들어갈 수 있는 전력이지만, K리그 44경기를 소화하면서 우승을 달성하기에는 챔피언스리그 출전이라는 체력적 부담이 있습니다.
3. K리그 우승의 특이한 법칙
공교롭게도 한 해에 K리그-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을 달성했던 클럽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챔피언스리그는 2000년대 초반 확장 개편 이후를 말합니다. 또 2004년 수원의 K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수도권팀과 지방팀이 1년씩 번갈아가며 K리그를 제패했습니다. 지난해 전북이 정상에 등극했었죠. 만약 두 가지 법칙이 올해도 성립되면 수원-서울-인천 중에 한 팀이 K리그 우승합니다. 한때는 인천 징크스가 K리그 우승 법칙으로 떠올랐었죠. 수원은 2008년 K리그 우승 당시 인천 징크스 효력을 봤습니다.
4. 2011년 무관, 하지만 2012년에는?
올해는 윤성효 감독이 수원 사령탑을 맡은지 3년차가 됩니다.(정확히는 2010년 6월에 부임했지만) 2010년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에는 K리그 꼴찌로 추락했던 수원 성적을 7위로 끌어올렸고 FA컵까지 제패했습니다. 하지만 2011년에는 무관에 그쳤죠. 올해는 무언가의 성과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지 못한 상황에서 K리그 우승을 이루고 싶을 겁니다. 윤성효 감독은 선수 시절, 코치 시절, 숭실대 감독 시절에 여러차례 우승을 달성했던 '우승 청부사' 였습니다. 참고로 수원은 창단 이후 2년 연속 무관에 빠진 경험이 없습니다. 후기리그 우승을 실제 우승 기록에 포함시키면 말입니다.
5. 이적생 6인방, 지금까지 영입 성공작
수원은 지난 2년 동안 여러명의 선수들을 영입했습니다. 하지만 네임벨류에 비해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선수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지난해 시즌 초반 14위까지 추락했던 원인 중에 하나는 팀에 들어온지 1년이 되지 않았던 몇몇 선수들의 경기력이 안좋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이적시장에서 영입했던 라돈치치-보스나-에벨톤-서정진-곽광선-조동건의 올 시즌 활약상이 모두 좋습니다.(에벨톤은 임대 영입이지만)
라돈치치는 인천전과 강원전에서 2골씩 뽑으며 수원의 새로운 킬러로 떠올랐습니다. 보스나는 지금까지 무결점 수비력을 과시하며 마토가 떠난 빈 자리를 잘 메웠습니다. 서울전에서는 곽희주와 더불어 데얀 봉쇄에 성공했죠. 에벨톤-서정진은 좌우 측면과 중앙에서 넓게 움직이면서 과감한 돌파를 과시하며 수원의 공격을 풀어갔고, 곽광선은 시즌 초반 곽희주 부상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웠습니다. 조동건은 벤치 멤버지만 강원전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를 공헌했습니다.
6. 이상호-김두현, 두 미드필더의 복귀
이상호는 올해 5월까지 UAE 사르자 임대 선수로 활약한 뒤 수원으로 복귀합니다. 여름에는 서정진의 런던 올림픽 참가(가능성 높은)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입니다. 가을에는 서정진이 그동안 누적된 대표팀 차출에 따른 체력적인 어려움이 걱정되는 시기입니다. 이상호가 서정진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낼 수 있죠. 김두현은 올해 10월초 경찰청에서 제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용래-박현범-오장은 같은 기존 중앙 미드필더에 비해서 공격적인 경기 운영과 패싱력이 뛰어납니다. 시즌 막바지 수원의 중앙 공격을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7. 라돈치치-스테보, 경쟁과 공존 관계
당초 수원의 불안 요소는 라돈치치-스테보 투톱입니다. 두 공격수는 그동안 K리그에서 검증된 타겟맨이지만 성향이 겹칩니다. 서로의 활약이 반감 될 여지가 있었죠. 하지만 서울전에서는 스테보가 4-2-3-1의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하면서 부지런한 움직임과 특유의 파워로 상대 수비를 몰아붙이는데 성공했습니다. 전반 37분에는 라돈치치의 패스가 스테보 골로 이어지면서 득점을 합작했죠. 두 공격수의 공존이 가능함을 알렸습니다. 후반전에는 4-4-2 투톱을 맡았었죠. 하지만 두 선수는 경쟁 관계에 속합니다. 한 선수가 부진하면 벤치로 밀릴 수 있습니다. 수원이 4-2-3-1로 바꾸거나 하태균-조동건을 선발로 올릴 수 있으니까요.
8. 수원 수비, 더 이상 느리지 않다
수원이 지난해 초반 중앙 수비의 느린 순발력에 고생했습니다. 상대팀 중앙 침투에 고전을 면치 못했죠. 이용래-오장은 같은 중앙 미드필더들의 후방 부담이 커지면서 팀 공격의 짜임새가 떨어졌죠. 시즌 중반에 오범석을 센터백으로 이동한 것을 계기로 다시 성적이 좋아졌죠. 올해는 곽광선을 영입하면서 중앙 수비의 순발력을 보강했습니다. 보스나는 마토보다 빠른 선수임이 분명합니다. 곽희주도 빠른 발을 자랑하는 선수죠. 왼쪽에서는 양상민의 폼이 살아났습니다. 서울전에서 몰리나 봉쇄애 성공하면서 K리그 5라운드 베스트일레븐에 뽑혔습니다. 스피드가 강화된 수원의 수비는 작년보다 더 강합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효리사랑님 안뇽~~
잘 지내시지요?
K리그에 우리 모두 관심 좀 가졌으면 좋겠군요.
화사한 봄..
데이트도 하시는거죵?
아직 솔로입니다...ㅡ.ㅡ
일단 전남전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생각하구요..
4월과 5월의 어려운 일정들을 잘 넘겨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주중에는 2경기를 치르더군요.
포항전, 대구전.
수원팬으로서, 올해는 어떻게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믿음이 부족하네요. ^^;
일단, 최근 이겨본 기억이 없는 전남부터 어떻게...
중앙 공격 전개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죠...ㅡ.ㅡ
우승못해도 좋으니까....그 거지같은 경기 내용만은.... 축구팬이지만 저번 서울과의 경기보다가 후반전에 꺼버렸음..그게 무슨 축구입니까? 팬을 고려하지 않고 이길려고만 하는 수비축국에 뻥축,힘축,파울 만능 -_-
축구는 결과로 말합니다.
울산과 서울의 최근폼이 좋지만
수원의 올시즌 전력이 워낙 탄탄하니.....
하위권팀들과의 경기에서 실수만 안 한다면
우승 1순위는 수원인 듯 합니다.
승점 관리가 정말 중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