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2호골'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9.23 박지성 아약스전 골, 강팀 킬러의 저력 (6)
  2. 2011.12.27 박지성 시즌 2호골, 드디어 터졌다 (17)

 

'산소탱크' 박지성(32, PSV 에인트호번)이 라이벌 아약스전에서 1골 1도움 기록하며 팀의 대량 득점 승리를 이끌었다. 오른쪽 윙 포워드로서 팀의 네 골 중에 3골이나 관여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강팀 킬러'의 저력을 보여줬다.

 

박지성 소속팀 에인트호번은 한국 시간으로 22일 오후 11시 30분 필립스 스타디온에서 펼쳐진 2013/14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7라운드 아약스전에서 4-0으로 이겼다. 후반전에만 4골을 몰아치며 라이벌팀을 제압한 것. 후반 8분 팀 마타우쉬, 후반 16분 예트로 빌렘스, 후반 19분 오스카 힐제마크, 후반 23분 박지성이 골을 터뜨리며 팀에게 승점 3점을 안겨줬다. 에인트호번은 유럽 대항전을 포함한 최근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의 부진에서 벗어났으며, 아약스전 승리를 통해 에레디비지에 단독 선두(4승 3무, 승점 15)로 뛰어 올랐다.

 

 

[사진=박지성 (C) PSV 에인트호번 공식 홈페이지 메인(psv.nl)]

 

에인트호번 4-0 승리, 박지성이 세 골 관여했다

 

사실, 에인트호번의 아약스전 승리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전반 11분까지 슈팅 5개(유효 슈팅 2개)를 날렸으나 단 1개라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슈팅 1개에 그쳤던 아약스와 달리 경기 초반부터 공격 기회가 많았음에도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렸다. 그 이후에도 골 운이 따라주지 못했고 중앙 공격수 마타우쉬가 아약스 센터백들에게 봉쇄 당하면서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쳤다. 아약스도 중앙 공격수 시그도르손이 난조에 빠졌으나 에인트호번이 특급 골잡이가 없는 딜레마는 심각했다. 최근 경기력 저하에 시달렸던 대표적 원인이었다.

 

에인트호번에게 골 기회가 찾아온 것은 후반 8분이었다. 데파이가 왼쪽 측면에서 날렸던 크로스를 아약스 골키퍼 페르미르가 걷으려했으나 볼을 잡아내지 못했고, 근처에 있던 마타우시가 왼발 리바운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이 골은 마타우시의 올 시즌 에레디비지에 첫 골이자 아약스전 결승골이 됐다. 아약스는 경기 내내 에인트호번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상황에서 마타우시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선수들의 사기가 완전히 꺾였다. 이는 에인트호번이 대량 득점에 성공했던 계기가 됐다.

 

그 이후 에인트호번은 세 골을 더 추가했다. 세 골 모두 박지성이 관여했다. 박지성은 후반 16분 하프라인을 넘어선 지점에서 왼쪽에 있던 빌렘스쪽으로 패스를 밀어줬고, 빌렘스는 드리블 돌파를 통해 페널티 박스 부근까지 접근하면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득점을 올렸다. 빌렘스가 골을 터뜨리는 과정에서 아약스의 압박이 느슨했으나 그 이전에 자신쪽으로 볼을 띄워줬던 박지성이 아약스 진영 중앙으로 드리블 돌파를 하지 않고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하면서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도록 유도했다. 아약스 수비수들이 뒷쪽으로 이동했으나 오히려 수비 전열이 갖춰지지 못하면서 빌렘스가 슈팅을 날릴 공간을 내주고 말았다. 박지성의 판단력이 좋았다.

 

후반 19분에는 박지성이 도움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파고들면서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낮게 크로스를 날렸던 볼이 힐제마크의 오른발 골로 이어졌다. 아약스의 왼쪽 윙 포워드 피셔의 대인 마크가 불안했던 틈을 타서 크로스를 띄웠던 과감함이 빛났다. 그리고 후반 23분에는 시즌 2호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을 넘어섰을 때 전진 수비를 취했던 아약스 포백의 수비 뒷 공간이 뚫렸다. 이때 박지성은 문전쪽으로 질주하면서 아약스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24일 헤라클레스전 이후 1달 만에 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굳히게 했다.

 

박지성, 다시 전성기 찾아오나?

 

박지성은 아약스전에서 1골 1도움 기록하며 에인트호번의 4-0 대량 득점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팀의 두번째 골은 도움으로 인정되지 않았으나(23일 오전 기준) 지난달 AC밀란전에 이어 아약스전에서도 강팀에 강한 본능을 충분히 재현했다. 이번 경기는 에인트호번 임대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주중 유로파리그 경기였던 루도고레츠(불가리아)전에서 후반 15분에 교체 투입된 것이 아약스전을 위한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됐다. 아약스전을 통해 자신이 에인트호번 전력에 필요한 선수임을, 코퀴 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음을, 팀의 에레디비지에 우승을 이끌 적임자임을 증명했다.

 

어쩌면 일부 축구팬은 박지성의 아약스전 맹활약을 에인트호번 임대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극찬할지 모른다. 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아약스전에서 발휘했던 포스를 오랫동안 재현할 필요가 있다. 운이 따라주면 아약스전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도 있다. 에인트호번이 과거의 케즈만(2000년대 박지성-이영표 경기를 봤던 축구팬에게 익숙한 인물)같은 득점력이 뛰어난 골잡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박지성의 득점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박지성을 포함한 윙 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가 다득점을 기록해야 에인트호번이 전문 골잡이 부재를 해소할 수 있다.

 

만약 박지성의 맹활약이 계속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이후 다시 전성기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력은 예전처럼 좋은 편이나 커리어 위주의 관점에서 봤을 때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 이적과 챔피언십 강등에 이은 에인트호번 임대는 좋은 모양새가 아니었다. QPR 이적이 결과적으로 최악의 선택이 되고 말았던 것. 만약 QPR이 2부리그로 강등되지 않았다면, 레드냅 감독이 박지성을 외면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을지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에인트호번 임대는 자신의 클래스를 확실하게 증명했던 최고의 선택이 됐다. 친정팀에서 유럽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음을 아약스전을 통해 증명했다.

 

박지성은 아약스전 승리를 통해 에인트호번의 에레디비지에 선두 유지에 힘을 써야 한다. 지난 시즌까지 3연패를 달성했던 네덜란드의 No.1 아약스가 올 시즌 7위로 추락하면서 에인트호번이 2007/08시즌 이후 에레디비지에 챔피언을 되찾을 기회를 얻었다.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는 체력적인 부담과 골잡이 부재,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여전한 단점으로 꼽히나 아약스전을 통해 '박지성 효과'가 강하다는 소득을 얻었을 것이다. 박지성의 원맨쇼를 앞으로 오랫동안 보고 싶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2011/12시즌 유럽 축구 전반기를 되돌아보면 한국인 선수들의 골 소식이 드물었습니다. 이청용이 지난 여름 프리시즌 도중 정강이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내년 3월경에 복귀할 예정이며, 박주영은 아직까지 프리미어리그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지동원-손흥민은 팀 내 입지가 축소되었다는 느낌입니다. 그나마 기성용이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시즌 6호골을 터뜨렸고 차두리-구자철의 출전 시간이 늘어난 것이 희망적입니다. 그리고 '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8월 29일 아스널전 이후 4개월 만에 골을 넣었습니다.

박지성은 27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위건전에서 1골 1도움 기록했습니다. 전반 8분 파트리스 에브라가 왼쪽에서 찔러준 볼을 박스 중앙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맨유 5-0 승리의 선제골이자 결승골 이었습니다. 후반 32분에는 위건 박스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파고들 때 안톨리 알카라스의 무리한 왼발 태클에 걸려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골을 넣으면서 1도움을 추가했습니다. 올 시즌 2골 5도움 올렸던 박지성은 오는 31일 저녁 9시 45분 블랙번전에서 시즌 3호골에 도전합니다.

[사진=박지성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박지성, 다시 되찾은 득점 본능...맨유 5-0 승리 이끌다

박지성의 위건전 골이 반가운 이유는 4개월 만에 골맛을 봤다는 점입니다. 지난 시즌 8골 기록했지만 올 시즌에는 득점력이 떨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4-4-2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던 시간이 많아지면서 골보다는 공격 조율과 포백 보호에 주력했습니다.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경험이 여럿 있지만 4-4-2 중앙 미드필더는 생소함이 없지 않았던 포지션 이었습니다. 그 자리는 무리하게 앞쪽으로 올라가면서 골 기회를 노리기에는 수비 뒷 공간이 뚫리는 불안함이 있습니다. 맨유에 마땅한 홀딩맨이 없는 현실에서는 중앙 미드필더 박지성의 득점력을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1~2달전 글을 통해 '굳이 박지성이 긱스를 닮을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지성은 긱스 같은 앵커맨이 아닌 공격과 수비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여러 역할을 소화하는 박스 투 박스 입니다. 캐릭-안데르손-클레버리와는 다른 유형의 선수죠. 최근에는 중원 입지에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존스가 박스 투 박스로서 무르익은 폼을 과시하면서 박지성의 콘셉트와 겹치게 됐습니다. 존스도 박지성처럼 전문 중앙 미드필더는 아니지만 어느 포지션에서든 열정적으로 뛰려는 의지가 충만합니다. 패싱력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지만 19세 유망주 답지 않게 맨유의 주력 멤버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주전을 꿰찼습니다. 맨유는 리빌딩 차원에서 존스의 출전 시간을 늘려야 했고, 박지성이 중원에 고정되기에는 존스와의 경쟁이 불가피합니다.

박지성의 진가는 중원보다는 왼쪽 측면에서 두드러집니다. 냉정히 말하면 중앙 미드필더는 또 다른 포지션일 뿐입니다. 지금까지 왼쪽 윙어로서 나날이 경기력이 발전하면서 맨유 롱런의 기틀을 마련했고, 여전히 측면 미드필더로서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애슐리 영이 3개월째 부진 및 부상으로 어려움에 빠진 시점에서는 박지성이 왼쪽 윙어로서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시즌 전반기 중앙에서 뛰었던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왼쪽을 누비는 패턴과는 차원이 다르죠. 위건전에서는 왼쪽 윙어로 출전하면서(정확히는 프리롤) 득점력이 필요했고, 전반 8분만에 골을 터뜨리면서 지난 시즌의 골 감각을 되찾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나니-발렌시아 조합이 맨유 측면의 대세로 떠올랐습니다. 두 선수는 지금까지 좌우 날개를 맡았을 때 공격력이 반감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측면에서 오른발로 크로스를 띄우는 패턴이 겹치기 때문이죠. 나니가 지난 시즌 후반기 박지성-발렌시아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이유입니다.(수비력과 맞물려서) 그런데 12월에는 나니의 스위칭이 잦아졌습니다. 좌우 측면과 중앙에서 볼 배급에 관여하는 움직임이 늘었죠. 나니-발렌시아 라인이 계속 가동되었다면 박지성 출전의 최대 변수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위건전에서는 발렌시아가 오른쪽 풀백으로 내려가면서 박지성-나니가 좌우 측면을 맡았죠. 박지성은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박지성이 앞으로도 왼쪽 윙어 출전 기회가 많아지면 골이 더욱 필요합니다. 나니-애슐리 영은 전형적인 공격형 윙어 입니다. 박지성이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맨유 득점력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전했던 결정적 요인은 시즌 8골 활약에 있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잡기에는 최근 캐릭의 부활이 예사롭지 않으며, 클레버리가 곧 부상에서 복귀하고, 맨유가 1월 이적시장에서 중원을 보강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퍼거슨 감독은 영입이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2010년 여름 베베 영입처럼 번복 가능성 있음)

그리고 위건전에서는 전반 8분 선제골을 넣은 것이 맨유가 5-0 대승을 거두는 신호탄이 됐습니다. 만약 맨유의 첫 골이 이른 시간에 터지지 않았다면 위건 밀집 수비에 고전했을지 모릅니다. 맨유가 위건과의 역대 전적에서 13전 13승으로 앞섰지만(이번 경기 포함)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리그 선두 경쟁을 감안하면 약체를 상대로 다득점이 필요했습니다. 지역 라이벌 팀은 이미 50골 고지를 넘었죠. 그랬던 맨시티가 웨스트 브로미치 원정에서 0-0으로 비기면서 맨유와 승점 45점 동률을 이루었습니다. 골득실에서 맨유가 맨시티에게 5골 밀렸지만, 위건전 5-0 승리가 없었다면 맨시티와 골득실을 좁히는데 어려움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만큼 박지성 선제골 값어치가 큽니다.

만약 박지성의 왼쪽 윙어 출전 기회가 많아지면 지금보다 더 많은 골을 터뜨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윙어는 중앙 미드필더로 뛸 때보다 빈 공간이 많아집니다. 상대팀 박스 안쪽으로 꺾는 인사이드 커터 움직임을 취할 수 있죠. 애슐리 영 처럼 직선적인 패턴에 치중하거나 나니처럼 수비 뒷 공간을 쉽게 내주는 선수도 아닙니다. 팀의 공수 밸런스를 잡아주면서 경기 상황에 따라 골 기회를 노리는 것이 박지성의 장점입니다. 그런 박지성의 골 숫자가 앞으로 얼마만큼 늘어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왼쪽 윙어로 출전할 때는 골을 노리는 움직임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