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무릎'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5.14 박지성 은퇴 이유, 잦은 무릎 부상 치명타 (2)
  2. 2014.03.16 박지성 4호 도움, 그러나 무릎 걱정된다 (1)

박지성이 오늘 오전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당초에는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과의 계약 기간이 끝나는 2015년 여름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오히려 현역 선수 커리어를 2014년에 완결을 맺게 됐습니다.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무릎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면서 2014/15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2013/14시즌에도 무릎 부상의 악령은 계속되었죠.

 

만약 무릎 부상으로 신음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박지성은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으로서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준비했을지 모릅니다. 올해 나이가 33세니까요. 그러나 2003년 유럽 진출 이후 잦은 무릎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9개월 동안 뛰지 못했던 아픔도 있었습니다. 30세의 이른 나이에 대표팀에서 은퇴해야했고 3년이 지난 오늘 현역 선수 은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사진=맨유 시절의 박지성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메인(manut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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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박지성은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축구 선수입니다. 그의 선수 생활이 더욱 대단했던 것은 무릎 부상 악몽을 이겨내고 한국 최고를 넘어 아시아의 영웅이 되었고 유럽 축구에서 화려한 발자취를 남겼다는 점입니다. 2000년대 이후를 기준으로 유럽 축구에서 박지성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쳤던 아시아 선수는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어느 선수든 부상은 반갑지 않습니다. 부상 이후 경기력이 감퇴되거나 평소의 폼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선수들이 적지 않았죠. 특히 축구 선수는 발을 많이 이용합니다. 한 경기당 약 10Km 정도 뛰는 편이며 발의 움직임이 많으면서 무릎이 잘 견뎌내야 합니다. 박지성은 끊임없는 무릎 부상 후유증을 안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산소탱크'라는 별명처럼 그라운드에서 엄청난 움직임을 과시하기로 유명했죠. 이렇다보니 무릎이 많이 안좋아지면서 다른 선수에 비해 대표팀을 떠났던 시점이 빨랐습니다. 이제는 은퇴를 하게 되었죠.

 

 

 

 

되돌아보면 박지성은 악플러들의 많은 공격을 받았던 유명 스포츠인 중에 한 명 입니다. 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시절이 대표적입니다. 경기에 뛰지 않을 때마다 박지성을 비하하는 댓글들이 끊이지 않았죠. 개인적으로는 어떤 기사에서 박지성을 깎아내리는 댓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왔던 때가 기억납니다. 제가 이 글을 쓰기 전에도 어느 기사에 박지성 비하 댓글이 올라왔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박지성 안티가 많았던 배경에는 맨유 시절에 결장이 빈번했기 때문입니다. 맨유에서 7시즌 동안 200경기 넘게 뛰면서 팀의 여러 차례 우승에 기여하는 최상의 활약을 펼쳤음에도 결장 횟수가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교체 투입 횟수도 만만치 않았죠. 맨유 같은 빅 클럽은 엄청난 경기 일정을 소화하는 특성상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 활용이 불가피합니다. 그러나 '박지성의 거의 매 경기 선발 투입'을 바랬던 국내 여론에게는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이 낯설었죠. 이 때문에 박지성과 관련된 악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언론에서 제기되었던 '박지성 위기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이 있었기에 박지성이 현역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맨유 시절 사령탑이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 그를 무리하게 투입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박지성이 경기에 투입될 때마다 좋은 경기력을 과시하며 팀에 많은 승리를 기여했죠. 그때는 '강팀킬러'로 유명했습니다. 유독 강팀과 맞붙을 때 혼신의 힘을 쏟으며 상대팀 선수를 잘 막아내면서 팀의 공격 전개에 적극 관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아스날 킬러로 유명했고 첼시와의 2010/11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는 결승골까지 넣으며 맨유의 4강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올해 초에는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그의 복귀를 원했고 그가 대표팀에 돌아오기를 바랬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박지성 무릎을 확인했던 홍명보 감독은 "박지성 무릎이 우리가 아는 것보다 심각했다"고 밝혔습니다. 더 이상 대표팀 활동을 하기 힘든 상황이었죠. 결국 박지성은 2013/14시즌을 마치면서 오늘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 몸이 아프지 않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활동했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나이스블루

박지성이 시즌 4호 도움을 통해 PSV 에인트호번의 오름세를 공헌하며 산소탱크의 진가를 증명했다. 16일 비테세 원정에서 전반 29분 멤피스 데파이의 결승골을 돕는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것. 데파이가 페널티킥을 찼으나 볼이 비테세 골키퍼의 왼발을 맞추면서 실축했다. 이 때 박지성은 볼이 골대 옆쪽으로 굴절된 것을 확인한 뒤 자신의 머리로 볼을 골대 중앙에 연결했다. 자신의 가까이에 있던 데파이가 헤딩골을 넣으면서 에인트호번의 2-1 승리가 결정됐다.

 

이로써 에인트호번은 에레디비지에 28라운드를 마치면서 3위(15승 5무 8패, 승점 50)로 뛰어 올랐다. 4위 트벤테(13승 10무 4패, 승점 49), 5위 페예노르트(14승 6무 7패, 승점 48)가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렀음을 감안해도 에인트호번의 최근 7연승이 놀랍다. 시즌 전반기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던 박지성의 복귀와 맹활약이 한때 중위권으로 밀렸던 에인트호번의 성적 향상에 큰 힘이 됐다.

 

 

[사진=박지성 (C) PSV 에인트호번 공식 홈페이지 메인(psv.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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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비테세전에서 4-3-3 포메이션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섰다. 오스카 힐리에마르크, 스테인 스하르스와 함께 중원 라인을 구축하면서 데파이-위르겐 로카디아-브라이언 루이스로 짜인 스리톱을 보조했다. 이날은 박지성을 포함한 미드필더들의 무게 중심이 후방쪽으로 쏠리면서 데파이와 로카디아에게 여러 차례 골 기회가 주어졌다. 에인트호번이 원정팀 특성 때문인지 점유율에서 4:6 내지는 3:7 정도로 밀리면서 공격보다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이 과정에서 박지성의 압박이 돋보였다. 전방 압박과 협력 수비에 이르기까지 상대 팀의 공격 전개를 방해하는데 주력했다. 2개의 태클과 1개의 인터셉트까지 기록하며 팀의 수비 안정에 힘을 실어줬다. 수비형 윙어로 각광받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듯 했다. 공격에서는 도움 장면을 제외하면 딱히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나 볼을 받을 공간을 잘 찾아다니고 패스 활로를 개척하며 상대 미드필더를 힘들게 했다. 이러한 팀 플레이 덕분에 에인트호번의 7연승이 가능했던 것이다.

 

박지성 도움 장면에서는 수많은 빅 매치를 치렀던 관록이 묻어났다. 데파이 페널티킥 실축 이후 볼이 그라운드를 튀기고 위로 솟아 올랐을 때 머리로 볼의 타점을 정확히 맞추면서 골문 중앙쪽으로 패스를 연결했다. 만약 이 장면이 없었다면 데파이는 골을 넣지 못했을 것이며 더 나아가 에인트호번의 승리는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박지성은 지난 2일 고 어헤드 이글스전 도움 이후 2주 만에 또 다시 도움을 얻으며 이번 달에만 2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제 앞으로의 관심은 에인트호번의 2위 진입 여부 및 박지성의 무릎이다. 에인트호번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려면 1~2위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쳐야 한다. 에레디비지에는 1위가 챔피언스리그 본선, 2위가 챔피언스리그 예선 진출 자격을 얻으며 3~8위는 유로파리그 예선이나 플레이오프를 치를 자격이 주어진다. 아약스의 독주가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에인트호번의 현실적인 목표는 2위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박지성이 앞으로 많은 경기를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박지성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한국 대표팀 복귀가 성사되지 않았던 것도 무릎이 결정적이었다. 에인트호번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잔여 경기에서 많이 뛰어다닐 것으로 예상되나 무릎이 도와줄지 의문이다. 최근 은퇴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도 무릎 영향이 크다. 많은 축구팬들은 그가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며 오는 5월 22일 빅버드에서 펼쳐질 수원 블루윙즈-에인트호번 맞대결에 뛰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