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캐릭'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0.01 '박지성 빠진' 맨유, 경기 내용이 아쉬웠다 (22)
  2. 2009.05.14 '잘 되는 집안' 맨유, 뭘 해도 되네 (10)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별들의 전쟁'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예선에서 2연승을 거두었습니다.

맨유는 1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 B조 예선 2차전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디펜딩챔피언 볼프스부르크를 2-1로 제압했습니다. 후반 11분 에딘 제코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줬지만 3분 뒤 라이언 긱스가 왼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넣었고 33분에는 마이클 캐릭이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역전골을 작렬하면서 승리의 미소를 머금었습니다. 이로써 맨유는 2승을 올리며 B조 단독 선두에 올랐습니다.

이날 맨유는 맨유 답게 경기하지 못했습니다. 경기 도중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선수들의 움직임이 무딘 모습을 보였고 패스 정확도까지 떨어지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맨유의 에이스인 웨인 루니가 상대 수비의 압박에 막혔던 것도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후반 14분 긱스의 프리킥이 상대 수비벽을 맞고 동점골로 이어지지 않았다면 맨유의 2-1 역전승은 없었을지 모릅니다. 그 정도로 경기 내용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한편, 박지성은 감기 몸살로 결장했고 볼프스부르크에서 활약중인 일본 미드필더 하세베 마코토는 후반 11분 왼발 로빙 패스로 제코의 골을 어시스트 했습니다. '박지성 경쟁자'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전반전에 오버페이스 하면서 후반전에 체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나타났고, 평소에 비해 적극적이지 못한 드리블 돌파를 일관한 끝에 후반 37분 교체 되었습니다. 

맨유, 힘겨웠던 2-1 역전승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수비 중심의 경기를 펼쳤습니다. 지난 시즌 54골을 합작했던 '그라피테-제코' 투톱과 상대 미드필더들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에 대처하기 위해 초반부터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쳐 상대 허점을 노리겠다는 것이 그 의도였습니다. 그래서 '안데르손-캐릭'으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 조합이 '퍼디난드-비디치'로 형성된 센터백 조합과의 간격을 좁혀 상대팀 중앙 공격을 저지하는데 부단한 노력을 했습니다.

그래서 전반전에는 수비가 성공적으로 진행 됐습니다. 안데르손-캐릭이 상대 중앙 공격 길목을 미리 선점하면서 중원 장악이 수월해졌고 캐릭은 상대 플레이메이커인 즈베즈단 미시모비치를 꽁꽁 묶었습니다. 그래서 경기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었고 박스 안에서 그라피테-제코에게 골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전반 35분 이후에는 볼프스부르크가 중앙 공격이 막히면서 측면 공격에 물꼬를 텃지만 에브라-오셰이에 막혀 이렇다할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안데르손-캐릭이 평소보다 수비에 비중을 높였던 것이 전반전 무실점의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아쉬운 것은 공격 전개였습니다. 평소에는 지공 형태의 공격으로 효율성을 최대화했지만 올드 트래포드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유기적인 공격 전개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특히 전반전에는 긱스-캐릭-발렌시아의 효율성 부족이 아쉬웠습니다. 세 선수는 전반전 패스 정확도가 각각 46%(28개 시도 13개 성공) 59%(22개 시도 13개 성공) 68%(19개 시도 13개 성공)에 그칠 정도로 여러차례의 패스 미스를 범했습니다. 안데르손의 롱패스도 한 박자 느리게 연결되면서 상대 수비가 전열을 갖추는 타이밍을 벌어주고 말았습니다.

전반 20분에는 마이클 오언이 발목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가 터졌습니다. 오언은 이번 경기 이전부터 발목이 좋지 못해 최종 훈련에 빠졌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루니와 함께 선발로 호흡을 맞췄습니다. 하지만 올드 트래포드에 비가 많이 쏟아지면서 다리에 무리가 왔고 부상 부위가 악화되면서 결국 벤치로 들어갔습니다. 맨유가 이른 시간에 교체 카드 한 장을 쓴 것은 후반전 운영이 빠듯해지는 부담감으로 이어졌습니다.

또 한가지 아쉬운 것은 후반 초반의 안이한 경기 운영 이었습니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전반전에 비해 무뎠고 공격 템포도 느려지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긱스-캐릭의 패스는 여전히 정확도가 떨어졌고 발렌시아는 오른쪽 측면에서 볼 터치 기회를 얻지 못했고 그로인해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이 박스 안에서 골을 노리는 모습을 보기가 드물었습니다.

그런 안이한 흐름은 후반 11분 볼프스부르크에 선제골을 허용하는 악재로 이어졌습니다. 맨유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하세베가 왼발 로빙 패스로 제코의 헤딩 선제골을 엮었는데, 그 과정에서 오셰이를 비롯한 세 명의 선수가 하세베를 밀착 견제하지 못하고 물끄러미 바라봤던 것이 실점의 빌미가 됐습니다. 후반 초반부터 집중력이 흔들리지 않았더라면 이날 경기에서 매끄러운 경기 운영을 펼쳤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맨유의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후반 14분 긱스가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작렬했기 때문이죠. 긱스의 왼발 프리킥은 상대 수비벽을 맞고 골문으로 향했던 슈팅이었기 때문에 운이 좋았습니다.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준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 세트 피스로 동점골을 꽂은 것은 맨유가 경기 흐름을 수월하게 장악할 수 있는 발판이 됐습니다.

맨유는 긱스의 동점골 이후부터 안데르손-캐릭을 공격쪽으로 끌어 올리면서 공격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수비진이 그라피테-제코 투톱을 꽁꽁 묶으면서 미드필더들이 수비 부담을 느끼지 않고 공격에 비중을 높였습니다. 이 시점부터는 캐릭의 패스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베르바토프가 상대 수비의 빈 공간을 창출하는데 주력하면서 역전골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루니가 상대 수비의 거센 압박에 막힌 것과 발렌시아가 오른쪽 측면에서 부지런히 패스를 연결하는 모습이 적었던 것이 흠이지만 경기 분위기 만큼은 상대를 확실하게 장악했습니다.

공격에 올인한 맨유는 후반 33분에 활짝 웃었습니다. 루니-베르바토프-긱스로 이어지는 패스 연결 과정에서 캐릭이 아크 중앙에서 오른발 인사이드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베르바토프가 아크 왼쪽에서 턴 동작으로 긱스에게 패스를 연결했던 것이 상대 수비의 압박을 분산시켰고 그 과정에서 긱스의 짧은 패스를 받았던 캐릭이 정교한 슈팅으로 역전골을 넣었습니다. 맨유는 경기 막판까지 2-1 리드를 지킨 끝에 승점 3점을 따내는데 성공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어쩌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비기거나 패할 수도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적어도 후반 초반까지의 경기력만을 놓고 보면 말입니다.

하지만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의 최강자입니다. 그것도 세 시즌 동안 순위권 최정상에 있었기 때문에 그만한 자존심이 있었으며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한 선수들의 의지는 꾸준히 단련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강팀이라는 존재는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강팀은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평소의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여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때 빛을 발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기는 맨유가 왜 '잘되는 집안'인지를 알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맨유가 14일 오전4시(이하 한국시간) JJB 스타디움에서 열린 위건과의 프리미어리그 순연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전반 28분 우고 로다예가에게 선취골을 내줬지만 후반 16분 카를로스 테베즈가 동점골을 넣으며 스코어를 따라잡았고 승부의 고비처였던 후반 41분 마이클 캐릭이 역전골을 넣으며 값진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로써 맨유는 승점 86점(27승5무4패)으로 2위 리버풀(80점, 23승11무2패)을 6점 차이로 제쳤으며 오는 16일 아스날전에서 최소 비길 경우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달성하게 됩니다. 위건전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한 것은 우승 레이스에 커다란 힘이 되었습니다.

위건에 고전하던 맨유, 어떻게 이겼는가?

맨유의 역전승은 그동안 꾸준히 단련되었던 선수들의 경험과 노련미, 그리고 승리욕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후반 초반까지의 흐름대로라면 위건에게 발목을 잡힐 것으로 보였지만 테베즈가 동점골을 넣으면서 경기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맨유의 우세로 이어졌고, 막판에는 위건 선수들의 체력과 활동량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맨유가 승리를 굳혔습니다. 그동안 많은 경기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던 것이 위건전에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 경기는 맨유가 손쉽게 이길 것으로 보였습니다. 맨유는 위건전 이전까지 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서 6연승을 달린 반면에 위건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무4패로 고전했기 때문이죠. 위건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8승 무패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했습니다. 또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자신의 제자인 스티브 브루스 위건 감독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10승2무로 앞서있죠.(브루스 감독의 버밍엄 시티 사령탑 시절 포함) 어찌보면 맨유의 승리는 당연할 것 처럼 보였습니다. 물론 이번 경기에서도 맨유가 2-1로 이겼지만, 문제는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는 것입니다.

맨유는 전반 초반부터 중앙 수비가 흔들리는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전반 1분 조니 에반스가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문전 기습 돌파를 놓치면서 1-1 슈팅을 허용하는 아찔한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죠. 다행히 발렌시아의 슛이 골대 바깥으로 향하면서 위기를 넘겼지만 '에반스-비디치' 센터백 라인의 잔실수로 여러 차례 실점 위기 상황들이 벌어졌습니다. 에반스는 빠른 순발력을 앞세운 위건 공격 옵션들의 드리블 돌파에 속수무책이었고 네마냐 비디치는 로다예가와의 경합 과정에서 끌려다니는 문제점을 노출했죠. 그러더니 28분 로다예가와의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의 마크를 놓치면서 실점을 헌납했습니다.

수비가 불안정하면 팀 밸런스가 무너지기 쉬운 것이 축구의 흐름입니다. '캐릭-스콜스'로 짜인 더블 볼란치는 에반스-비디치 조합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자 수비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었으며 공격에 이렇다할 무게감을 실어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더니 공격형 미드필더 안데르손이 위건 미드필더진에 철저히 막혀 부진했고 '루니-베르바토프-호날두'로 짜인 3톱의 공격력 또한 평소와 같지 않았습니다. 맨유가 전반전 볼 점유율에서 위건에 67-33(%) 앞섰음에도 슈팅 숫자에서 7-8(유효 슈팅 0-3)로 뒤졌던 것은 상대에게 단단히 끌려다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던 퍼거슨 감독이 후반 12분 안데르손을 빼고 테베즈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4-3-3을 쓰던 맨유는 루니와 호날두를 좌우 윙어로 놓고 베르바토프-테베즈 투톱의 '판타스틱4' 체제를 가동하며 화력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테베즈는 문전에서의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맨유 공격에 힘을 실으며 위건 수비진을 농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후반 16분 캐릭의 대각선 패스를 받아 왼발 뒷꿈치로 골을 넣었습니다. 테베즈의 골에 힘을 얻은 맨유는 '스콜스-캐릭' 조합의 패스가 점차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판타스틱4의 콤비 플레이를 최대화 시키기 위한 부분 전술의 성공률을 높였습니다.

특히 스콜스-캐릭 조합의 패싱력은 맨유가 이길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존재 역할을 했습니다. 스콜스는 후반 29분 교체되기까지 63개의 패스 중에 단 4개의 미스만을 범했으며 캐릭은 56개의 패스 중에 3개만 미스하더니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 안데르손이 57분 동안 24개의 패스(4개 미스)를 시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스콜스-캐릭 조합이 테베즈의 골과 더불어 경기의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었던 결정적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동점골 상황에서 캐릭의 대각선 패스는 위건 선수들 어느 누구도 차단하지 못할 정도로 날카롭고 정교하게 향했을 정도였죠.

TV에서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지만, 베르바토프의 패싱력도 단연 군계일학 이었습니다. 52개의 패스 중에 6개만 미스 했을 뿐이죠. 이날 경기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음에도 슈팅을 날리지 않고 패스 플레이에 치중했습니다. 이는 자신보다 동료 선수들의 골을 돕기 위해 전방에서 골 기회를 적극적으로 열어줬던 것이죠. 팀을 위해 경기에 힘하는 베르바토프의 헌신이 없었더라면 맨유는 후반 중반들어 오름세 페이스를 좀처럼 얻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또한 베르바토프의 패스는 최전방 뿐만이 아니라 하프라인 부근에서도 정확도를 높인 것이어서 위건 미드필더들의 공격 의지를 떨어뜨리는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맨유가 후반 41분 캐릭이 역전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은 당연한 결과 였습니다. 스콜스-캐릭-베르바토프의 섬세한 패싱력에 위건 수비수들과 미드필더진들이 이를 대처하지 못하면서 힘이 떨어졌고, 그 틈을 노린 맨유 선수들의 공격 의지와 승리욕이 빛을 발하면서 골을 넣었던 것이죠. 이날 경기에서 공격 가담을 자제했던 존 오셰이가 41분 상황에서 상대 문전까지 오버래핑을 시도하여 캐릭에게 골 기회를 열어줬던 것은, 맨유가 후반 막판에 이르러 경기를 완전히 뒤집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맨유의 위건전 승리가 더욱 값진 이유는 루니-호날두의 부진 속에서도 이겼기 때문입니다. 루니는 47개의 패스 중에 13개씩이나 미스를 범할 만큼 기복있는 경기력을 일관했고 호날두는 결정적인 공격 상황에서 여러차례 실수를 범하는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그럼에도 역전승을 거두었던 것은 스콜스-캐릭-테베즈-베르바토프 같은 다른 선수들의 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죠. 웬만한 팀이라면 에이스의 공격력에 의존할지 모르지만, 맨유는 경기 상황마다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맨유가 '잘되는 집안'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이로써 맨유는 위건전 승리로 16일 라이벌 아스날전에 대한 밝은 여운을 내비쳤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박지성이 후반 43분에 교체 투입 되어 경기 감각을 유지했는데 이는 아스날전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건 원정에서 역전승을 거둔 맨유가 아스날전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그리고 박지성이 아스날전에서 '강팀 킬러'의 진면목을 발휘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