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빅4 재진입을 위해 사활을 걸은 리버풀에게 '위기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주력 선수였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26)를 결국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로 보내게 됐습니다. 지난 아스날-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리버풀에게 '몰락의 징조'가 느껴지는 악재가 떨어졌습니다.

리버풀은 2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스체라노의 이적을 발표했습니다. 발표 내용에 의하면 "리버풀은 바르사와 마스체라노를 보내는 조건에 동의했다. 스페인 클럽(바르사)은 마스체라노와 개인적인 협상을 나눌 권한을 얻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이 호지슨 감독은 그동안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스체라노의 잔류를 거듭 주장했지만, 선수를 잔류시키겠다는 노력이 결국 현실적인 벽을 넘지 못하고 다른 팀에 내주게 됐습니다.

물론 마스체라노는 리버풀에 잔류하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선수 본인이 리버풀에 대한 충성심이 떨어졌고 그의 가족들은 잉글랜드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다른 리그로 이적하기를 바랬습니다. 리버풀이 지난 시즌 성적 부진으로 리그 7위로 추락하면서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실패했던 동기 부여 결여 또한 또 하나의 이적 원인으로 꼽을만 합니다. 하지만 호지슨 감독과 리버풀은 마스체라노의 이적을 완강히 반대했고 불과 며칠 전까지 바르사-인터 밀란의 영입 제의를 거절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마스체라노는 올 시즌 리버풀에 잔류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리버풀이 두 가지의 예상치 못했던 변수에 흔들리고 말았습니다. 첫째는 마스체라노가 지난 24일 맨시티전 출전을 거부했고 팀은 0-3으로 완패했습니다. 제라드-루카스 조합이 중앙에서 버텼지만 마스체라노의 공백을 메울 수 없었죠. 만약 마스체라노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리버풀에 잔류하더라도 '이적을 위해' 태업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리버풀 입장에서 골치 아플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올 시즌 빅4를 되찾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마스체라노의 태업 또는 이적 요구로 팀 분위기가 안좋아지면 조직력에 흠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리버풀이 마스체라노 잔류를 고수하기에는 엄연히 손해였습니다.

두번째는 리버풀의 재정난을 해결할 것으로 보였던 홍콩 스포츠 재벌 케니 황이 인수를 포기했습니다. 케니 황은 CIC(중국 투자공사, 중국 정부 운영 회사)의 힘을 얻으며 4억 파운드(약 7415 억원)를 제시했지만, '리버풀 공동 구단주' 힉스-질레트가 6억 파운드(약 1조 1123억원)을 원하면서 끝내 인수가 결렬 됐습니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케니 황의 인수를 반길 수 밖에 없었지만 힉스-질레트가 너무 많은 자금을 요구하는 바람에 막대한 빚을 갚아야 하는 절박한 순간에 놓였습니다. 케니 황의 4억 파운드는 리버풀의 빚인 2억 3700만 파운드(약 4394억원)를 충분히 갚고도 남는 금액 이었습니다.

그런 리버풀은 적어도 이번달 말 또는 다음달 초까지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BS, Royal Bank of Scotland)에 2000만 파운드(약 371억원)의 페널티를 지불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는 10월까지 빚을 완전히 갚지 못하면 파산 위기가 현실로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법정 관리를 비롯해서) 그런데 2000만 파운드의 페널티는 공교롭게도 리버풀이 마스체라노의 바르사 이적료로 값을 수 있는 금액입니다. 아직 마스체라노의 이적료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2000만 파운드를 웃도는 규모임엔 분명합니다. 바르사가 마스체라노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초기에 1800만 파운드(약 334억원)의 금액을 리버풀에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리버풀이 마스체라노를 바르사로 이적시킨 것은 빚을 갚기 위한 의도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베나윤-아퀼라니(임대)를 잃었고 여전히 인수아 이적을 추진중이기 때문에 주력 선수의 이적은 어쩔 수 없는 시나리오 였습니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제라드-토레스 잔류 작전까지는 성공했지만 두 선수를 언제까지 지킬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는 마스체라노를 잃은 공백을 기존 선수들이 메울 수 밖에 없는 힘겨운 현실에 처했습니다.

리버풀은 지난 16일 아스날전에서 4-2-3-1을 구사하며 제라드-마스체라노를 더블 볼란치로 포진시켰고, 24일 맨시티전에서는 4-4-2 체제에서 제라드-루카스 조합을 구사했습니다. 아스날전에서는 1-1 무승부 속에서도 상대 허리를 꽁꽁 묶으며 90분 동안 경기 흐름을 지배했지만, 맨시티전에서는 상대 허리의 압박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끝에 0-3 완패로 고개를 떨궜습니다. 호지슨 감독이 맨시티전에서 무리한 4-4-2 전환으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마스체라노의 '미친 존재감'은 리버풀에게 귀중했습니다. 더욱이 마스체라노는 아스날전 맹활약으로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양팀 최다 평점인 9점을 기록했습니다.

결국, 리버풀은 마스체라노를 이적시키면서 제라드-루카스-폴센으로 중원을 꾸려야 하는 힘겨운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여름 이적시장 막판에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할 수 있지만 구단의 재정 문제로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몸값이 저렴한 선수를 데려올 수 밖에 없죠. 문제는 루카스가 리버풀 전력에서 여전히 미덥잖으며 폴센은 전 소속팀인 유벤투스에서 슬럼프에 빠진 끝에 리버풀에 입성했습니다. 팀 전력의 중심을 잡았던 제라드 입장에서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어수선한 행보를 나타내는 리버풀에게 '몰락의 징조'가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또한 리버풀의 마스체라노 이적은 제라드-토레스가 언젠가 다른 팀으로 떠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극단적인' 의미를 부여합니다. 호지슨 감독은 마스체라노 잔류를 강력히 원했지만 현실의 벽 앞에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새로운 인수자를 찾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힉스-질레트 공동 구단주가 현실적으로 너무 많은 돈을 요구하고 있으며, 결국 인수에 실패한 끝에 법정 관리에 처하면 리버풀은 재정 극복을 위해 제라드-토레스를 이적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케니 황의 인수가 빠른 시일 안에 성공적으로 끝났다면 리버풀은 마스체라노의 의사와 관계없이 잔류에 성공했을지 모릅니다. 아니면 마스체라노를 다른 팀으로 보내고 그를 대체할 수 있는 대형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했을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마스체라노를 바르사에 넘긴 리버풀의 앞날 행보가 주목됩니다. 하지만 그 길은 매우 어둡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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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본연 2010.08.27 1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버풀에 대해 말이 많네요.
    한때는 4강 체제를 이루었던 구단으로 알고 있는데요.

    경쟁 상대가 추락하면 순위 경쟁에 노력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못 볼 듯합니다 ㅠ

  2. 주미사랑 2010.08.27 1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수단 교체나 감독 교체 등 부분적인 요인으로 성적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순 있지만,

    그런게 아닌 구단재정문제로 장기화 되는 부진일 수 밖에 없다면 리풀팬들에겐 최악의 경우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

    이런 이미지가 오래된다면 빅네임선수들과는 점점 멀어질 것이고 빅팀에 위상도 점점 희미해지겠죠.

    작년 알론소의 경우는 마스체라도노와 약간 다르지만 그당시 구단재정이 넉넉했다면 구단과의 갈등없이 리버풀에 남았을지도 모릅니다. 알론소, 마스체라노, ... 그 다음은 ... 제-토 가 되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리버풀은 리버풀다운 경기력과 성적을 유지해야 매력적인 팀이고 그 매력이 줄어 든다면 제-토 라인이 무조건적인 충성심을 보이기도 어려울겁니다.

    빨리 리버풀다운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네요.

  3. 유키No 2010.08.27 1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구 좀구단에 대해서는 잘모르지만 문제가 좀 있군요

    그래도 ^^ 좀 알아주는 팀인거 같은데 앞으로 행보가 궁금해지네요

  4. 기드 2010.08.27 1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스체라노는 이번 시즌 있어도 제대로 못 쓸 카드였고, 어차피 팔릴 분위기였던지라 그닥 놀랍지는 않네요.

  5. 제2의 리즈... 2010.08.27 1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안대........
    전 맨유팬이지만서도... 이런 상황의 리버풀은.....정말 안습이내요....

    마땅희 이 위기를 타계할 방법엮시 없다는것도 문제인것 같습니다...

  6. 찰리 2010.08.27 2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케니황의 인수제의는 어쩌면 다시안올 기회였는데
    그걸 날리다니.. 리버풀의 두구단주가 완전 미쳤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특히 톰힉스는 텍사스레인저스도
    부도내더니.. 리버풀도 말아먹고 있네요~

    리버풀이 리즈꼴 안나길 바라고 있답니다.
    물론 리버풀팬은 아니지만 리버풀이란 명문팀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없어지는 것은 싫어서요~ㅎㅎ

    잘 보고 갑니다^^

    • 나이스블루 2010.08.27 2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인적으로는 케니 황이 믿을만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인수하는 것과 동시에 리버풀의 빚을 갚을 수 있었죠.

      이번에는 시리아쪽 자본이 리버풀에게 슬쩍 관심을 보내고 있는데, 새로운 자본은 둘째치고 힉스-질레트가 문제입니다...ㅡ.ㅡ

      즐거운 주말 되세요...^^

  7. gunners 2010.08.27 2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버풀.... 리즈의 전철을 밟나요? ㅎㄷㄷ

  8. 찰스 2010.08.29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버풀 팬으로써 마스체라노의 공백이 클듯해요 ㅠ
    하..이번시즌 진짜 걱정이네요.ㅠ

  9. 리버풀만세 2010.09.24 1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버풀팬인 나로서는 으 마스체라노가;;; 구단주가 빙신이라 이런건가요 돈이 이렇게 딸리다니;; 내가 선수로 뛰고싶을정도지만 실력이 안되는군/.. 케니 황 이 나을듯 하군요 돈이라도 잇으니까 힉스 질레트 뭐하는 작자고

 

로이 호지슨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이 아스날전에 이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두 경기는 빅6 범주 안에 포함되는 팀들이기 때문에 리버풀의 올 시즌 행보를 가늠하는 중요한 일전 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하면서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고,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명문 클럽의 이름값을 다하지 못할 가능성이 점점 짙어졌습니다.

리버풀은 2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맨시티전에서 0-3으로 완패했습니다. 전반 13분 가레스 배리에게 결승골, 후반 7분에는 카를로스 테베스에게 추가골을 허용했습니다. 후반 22분에는 테베스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면서 사실상 패배가 확정됐습니다. 이로써, 리버풀은 아스날전 1-1 무승부에 이어 맨시티전 0-3 패배로 시즌 초반 2경기에서 1승을 거두지 못하는 불운을 맞이했습니다.

맨시티전에서 4-4-2를 가동할 필요가 있었을까?

리버풀은 맨시티전에서 4-4-2를 구사했습니다. 레이나를 골키퍼, 아게르-스크르텔-캐러거-존슨을 수비수, 요바노비치-루카스-제라드-카위트를 미드필더, 토레스-은고그를 공격수로 기용했습니다. 아스날과의 시즌 개막전에서는 기존의 리버풀 포메이션이었던 4-2-3-1을 구사했지만 호지슨 감독은 4-4-2를 선호하는 지도자입니다. 자신의 전술 색깔이 최대화 될 수 있도록 맨시티전에서 포메이션을 바꿨죠. 은고그가 아스날전에서 골을 넣었고 토레스가 정상적인 컨디션을 되찾았기 때문에 투톱 배치에 대한 필요성을 호지슨 감독이 느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호지슨 감독이 맨시티를 상대로 4-4-2로 전환한 것은 '위험한 선택' 이었습니다. 리버풀은 전임 감독인 베니테즈 체제에서 4-2-3-1에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플랜B로서 4-4-2를 구사했지만, 호지슨 감독의 4-4-2와는 다르게 전술적인 유기성이 강했고 약팀을 상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맨시티는 지난 시즌 리그 7위에 그친 리버풀보다 두 계단 더 높은 순위를 기록했던 팀이자 선수 개인의 퀄리티가 맨유-첼시와 견줄만한 수준입니다. 또한 맨시티는 올 시즌 4-2-3-1로 전환했고 공격적인 팀 컬러를 자랑하기 때문에, 리버풀이 4-4-2로 대응하기에는 컨셉부터 실패작 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4-4-2가 미드필더 중앙에서 4-2-3-1에 의해 2:3의 수적 열세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토레스-은고그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기에는 활동 폭이 커지고, 특히 토레스 같은 경우에는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드필더들의 활동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루카스-제라드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들이 배리-야야 투레-데 용이 삼각 편대를 형성했던 맨시티와 힘겨운 허리 싸움을 펼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데 용은 지난 시즌 리버풀전에서 제라드를 꽁꽁 묶어놓는 홀딩 실력을 뽐냈던 선수인데, 이번 경기에서는 지난 시즌의 자신감에 힘입어 루카스-제라드를 몰아 붙이는 끈질긴 견제 및 빠른 볼 배급으로 리버풀 중원을 위협했습니다.

여기에 마스체라노의 출전 거부는 리버풀의 또 다른 패배 원인이자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촉매제가 되고 말았습니다. 마스체라노는 리버풀을 떠나기를 희망했지만 구단에게 거절당하면서 결국 맨시티전 출전을 포기했습니다. 아스날전에서 제라드-마스체라노 조합이 상대팀의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윌셔를 꽁꽁 묶으며 허리 싸움에서 우세를 점했음을 상기하면, 마스체라노 공백 여파가 컸습니다. 그런데 마스체라노의 대체 자원이었던 루카스는 위치선정-볼 배급-수비력-경기 운영에서 모두 낙제점 이었습니다. 횡패스에 의존하는 경기를 펼쳤지만 공격진에 킬패스를 찔러주려는 의지가 과감하지 못했고, 볼 키핑력 불안까지 드러내면서 상대팀에게 역습을 허용당하고 말았습니다.

왼쪽 윙어로 출전했던 요바노비치의 부진은 리버풀의 공격 전개가 힘겨워지는 원인이 됐습니다. 중앙에서 상대팀에게 밀리면 측면에 승부수를 띄울 수 밖에 없는데, 요바노비치는 공을 받으려는 움직임이 능동적이지 못하다보니 볼 터치가 부족했습니다. 리버풀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패스가 적었던 선수 또한 요바노비치(25개, 제라드 63개-루카스 52개-카위트 34개) 였습니다. 그래서 왼쪽 측면에서 종종 고립되면서 팀 공격에 활기를 띄우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리버풀 허리의 희망이었던 카위트는 '왼쪽 풀백으로 전환한' 레스콧에게 봉쇄당한데다 피지컬 열세에 따른 부담을 받으면서 힘겹게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그래서 리버풀의 공격은 중앙-측면 모두가 불안 요소를 안고 경기에 임하면서 서로 따로 노는 양상을 거듭했습니다. 4-4-2는 미드필더들이 서로 패스를 주고받으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골 기회를 늘리는 것이 관건이지만, 리버풀은 선수들의 호흡부터 맞지 못했기 때문에 중원에서 패스가 거듭 끊어지는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강한 허리를 구성했던 맨시티의 압박에 고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죠. 마스체라노의 출전 거부를 비롯해서 조 콜의 아스날전 퇴장, 아퀼라니의 유벤투스 임대를 통한 공격형 미드필더를 가동하기 힘든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체자원을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했던 것이 리버풀에게 아쉬웠습니다. 

문제는 떠난 선수 공백을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베나윤을 첼시로 보내면서 저돌성과 테크닉을 골고루 겸비한 윙어 및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을 잃었고, 아퀼라니를 유벤투스에 임대보내면서 창의적인 색깔을 키워주는 중앙 옵션을 스스로 포기했습니다. 요바노비치-조 콜을 이적료 없이 영입했기 때문에 두 선수의 공백을 쉽게 메울 것 처럼 보이지만 두 선수가 리버풀 전력에 충분히 녹아들지는 의문입니다. 베나윤과 아퀼라니는 베니테즈 체제에서 붙박이 주전 확보에 실패했지만 리버풀 공격에 한 획을 그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두 선수의 공백을 이겨낼지 의문입니다. 여기에 마스체라노 문제까지 겹치면서 미드필더 운영이 갈팡질팡 위기에 놓였습니다.

또한 왼쪽 풀백 아게르의 수비력이 불안했습니다. 지난 아스날전에서 뇌진탕을 당하는 부상을 무릅쓰고 맨시티전에 출전했지만, 그때의 후유증 때문인지 수비력을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발이 느린 단점을 노출했고 평소보다 수비력이 악착같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맨시티 오른쪽 윙어 존슨과의 매치업에서 시종일관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고 스크르텔-캐러거-존슨 같은 동료 수비수들의 부담을 키우는 꼴이 됐습니다. 존슨 또한 밀너 봉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스크르텔-캐러거가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후반 7분에 골을 넣은 테베스를 놓치는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습니다. 무리한 4-4-2 전환을 비롯 수비력 불안까지 겹치면서 맨시티에게 0-3으로 패할 수 밖에 없었던 리버풀 이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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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정 2010.08.24 0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전술에서 졌음 이번경기 진짜 기대했는데
    그래도 리버풀인데 이런생각했는데 최악임

  2. 무릉도원 2010.08.24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번 경기 결과에 깜짝 놀랐습니다.....
    수비와 공격에서 엇박자를 띤 것이 대패의 원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잘 보고 갑니다....행복한 하루 되세요...*^*

  3. 김민성 2010.08.24 14: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버풀 호지슨 감독의 판단실수 라고 생각되네요,맨시티같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4-4-2전형을 들고 나오다니,,,아무래도 호지슨 감독의 전술이 리버풀에
    정착될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한듯 하네요,또한 마스체라노는 리버풀이 풀어야할 골치아픈
    숙제가 된 듯 하네요,오늘도 좋은글 읽고 갑니다^^

  4. 맨유팬이지만서도..... 2010.08.24 14: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명문 리버풀이 지난시즌부터 현재까지의 행보가 다소 걱정이되내요.....
    호지슨체제로 새로 전환햇지만 지금 당장 4위 수성은 정말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5. 기드 2010.08.24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돼.. 리버풀.. ㅠ

  6. ageratum 2010.08.24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임을 보지는 못했는데..
    어쩌다 리버풀이 이렇게 큰 점수차로..ㅜ.ㅜ

  7. 니오 2010.08.24 1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루카스 놓고 442 쓴 것 자체가 패착이고, 쿠잇까지 안보이는 리버풀은 답이 없더군요.
    근데 저 패스 숫자는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EPL도 월드컵처럼 기록 제공하는 곳이 있나요?

  8. special-one 2010.08.24 2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님의 말씀처럼 중원을 장악당한 리버풀의 윙들이 측면에서 풀어줬으면 어느정도 게임이 됐을텐데요..저는 이경기 보면서 새삼 맨유의 윙들이 떠오르더라구요 ^^;;

  9. 이번시즌 역시 2010.08.25 0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경기 보고 판단할 문제는 아니지만. 역시 스쿼드가 딸리는듯.
    루카스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 보고 싶었지만 리버풀같은 팀의 주전이기엔 부족 한듯 보입디다.
    마쉐의 부재가 아쉬움. 안가면 안되나. 가지마 마쉐.

 

로이 호지슨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이 덴마크 국가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는 크리스티안 폴센(30)을 영입했습니다.

리버풀은 12일(이하 현지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덴마크 국가대표로 77경기를 뛰었던 미드필더 폴센이 리버풀에 도착했다"며 폴센의 영입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어 "폴센의 등번호는 28번이며 3년의 계약 기간을 맺었다. 과거 FC 코펜하겐에서 뛰었을 당시 호지슨 감독과 함께 일했다"며 호지슨 감독과의 사제지간 인연을 소개했습니다. 유벤투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적료는 547만 5천 파운드(약 102억원)이며 두 번에 걸쳐 지급 받으며, 아울러 폴센의 계약기간 성과에 따라 120만 파운드(약 22억원)을 더 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폴센은 덴마크의 FC 코펜하겐에서 2년, 독일의 살케04에서 4년, 스페인의 세비야에서 2년, 이탈리아의 유벤투스에서 2년을 보낸 끝에 잉글랜드 리버풀의 홈 구장 안필드에 입성했습니다. 덴마크의 사냥개로 불릴 만큼 유럽에서 상대를 거칠게 다루는 터프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유명합니다. 강렬한 투쟁심과 지치지 않는 체력, 끈질긴 몸싸움으로 상대 플레이메이커를 무너뜨리는 홀딩 능력, 세밀한 태클로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능력이 출중합니다. 투쟁심이 넘치는 홀딩맨을 영입한 리버풀 입장에서는 올 시즌 빅4 진입에 탄력을 얻은 것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폴센은 2008년 여름 유벤투스 이적 이후 슬럼프에 빠진 끝에 지난해 초 부터 이적설에 시달렸습니다. 덴마크 대표팀에서의 꾸준한 선전과 달리 유벤투스에서는 주춤한 경기력을 일관하며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죠. 그 결과는 유벤투스의 지난 시즌 세리에A 7위 추락의 원인으로 이어져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고 폴센이 스쿼드에서 정리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폴센은 유벤투스에서 슬럼프에 빠진 여파 때문에 남아공 월드컵에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며 조국의 16강 진출을 공헌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리버풀이 폴센을 영입하려는 이유는 단 한 가지의 이유가 있습니다. 리버풀 잔류 또는 타팀 이적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대체자가 바로 폴센이기 때문입니다. 마스체라노와 폴센은 컨셉이 서로 비슷한 홀딩맨이기 때문에 올 시즌 플랫 4-4-2를 활용할 리버풀 입장에서는 둘 중에 한 명이 계륵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폴센을 영입하면서 마스체라노에 대한 활용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죠. 리버풀은 제라드-루카스를 중앙 미드필더로 포진시킬 것이 분명하며, 몸값이 비싼 마스체라노는 할 수 없이 이적을 시켜야 합니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마스체라노 이적을 통해 구단의 재정난을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리버풀은 마스체라노 이적에 대해서 인터 밀란에 2500만 파운드(약 463억원),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에 1800만 파운드(약 334억원)의 이적료를 제시받은 상황입니다. 인터 밀란에 대해서는 3000만 파운드(약 556억원)를 요구하는 바람에 협상이 결렬되고 말았지만, 최근 바르사가 마스체라노 영입전에 가세하면서 이적이 무르익는 분위기입니다. 바르사가 인터 밀란보다 이적료를 더 적게 제시했다는 점이 리버풀에게 고민이지만, 현재 정황상 마스체라노는 안필드를 떠날 것입니다.

마스체라노의 이적이 설득력을 얻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선수 본인이 리버풀 잔류 의사를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호지슨 감독과의 연락이 두절된 것을 비롯해서, 에이전트를 통해 바르사로 이적하고 싶은 희망이 언론을 통해 공개 됐습니다. 스타 플레이어가 다른 팀 이적설에 시달리면 기존팀에 잔류하겠다고 밝히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지만, 마스체라노는 남아공 월드컵 이전부터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음에도 리버풀 잔류 의사를 표시하지 못했습니다. 잔류가 아닌 이적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잡았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마스체라노의 이적은 가족 영향이 없지 않습니다. 마스체라노 가족들이 잉글랜드의 우중충한 날씨를 싫어하는데다 영어를 못하는 것은 잘 알려진 일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공용어는 스페인어이며, 마스체라노의 바르사 이적설이 대두되는 이유는 가족들이 유럽에 적응하기 쉬운 장소로서 스페인이 적절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인터 밀란과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리버풀의 전임 감독이었던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과의 재회는 물 건너갔고, 이제는 바르사 이적이 언제 즈음에 이루어질지 시간 문제가 됐습니다.

바르사 입장에서 마스체라노가 필요한 이유는 야야 투레의 맨체스터 시티 이적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4-3-3의 홀딩맨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마스체라노가 주전으로 자리잡을 보장이 없지만, 지난 시즌의 부스케츠-투레에 이어 부스케츠-마스체라노의 로테이션 체제를 통해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물론 마스체라노는 인터 밀란으로 이적해도 주전 진입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놓고 캄비아소-모따-스탄코비치와 경쟁하며 잠재적으로 사네티까지 가세합니다. 바르사와 인터 밀란이 마스체라노를 영입하려던 이유는 로테이션 강화와 밀접합니다.

리버풀의 전력적인 측면에서도 마스체라노는 계륵으로 전락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제라드가 루카스와 호흡이 잘 맞는데다, 루카스가 그동안 '미완의 대기'라는 비판 속에서도 지난 시즌 홀딩 능력이 부쩍 향상되었기 때문에 '제라드-루카스'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 조합이 올 시즌에 선보입니다. 또한 지난 시즌 초반 리버풀이 플랫 4-4-2를 구사하여 6연승을 거두었을때 제라드-루카스가 주전이었고 마스체라노가 후보였습니다. 여기에 올 시즌 백업 자원으로서 폴센-아퀼라니를 가동할 수 있기 때문에 마스체라노에 대한 활용도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리버풀의 폴센 영입은 마스체라노와 작별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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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unners 2010.08.13 2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폴센 영입 뜨자마자 마스체라노 갈거라고 예상 했었음 ㅎ

  2. 손님 2010.08.14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인가 오늘 호치슨이 마쉐 안보낸다고(No movement) 인터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