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포지션 경쟁이 뜨거운 곳이 바로 중원입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의 원정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끈 김정우와 기성용, 지난달 11일 나이지리아전에서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성공시킨 윤빛가람, 수원의 성공적 부활을 주도했던 김두현이 대표팀 주전을 놓고 열띤 경합을 벌이게 됐습니다. 과연 어느 선수가 오는 7일 이란전에 선발 출전하여 중원에서 조광래호 전력의 중심을 잡을지 예측 불허입니다.

김정우와 기성용은 2년 넘게 올림픽 대표팀과 허정무호에 걸쳐 끊임없이 호흡하며 안정된 공수 밸런스를 키웠고, 윤빛가람은 A매치 데뷔전에서의 강렬했던 맹활약 뿐만 아니라 최근 K리그에서의 활약이 거침 없습니다. 특히 윤빛가람이 조광래 감독의 깊은 신임을 받고 있음을 상기하면 이란전 선발 출전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하지만 김정우가 군사훈련을 마치고 다시 대표팀에 돌아왔기 때문에 베스트 일레븐을 장담할 수 없는 구석이 있습니다.

김두현, 화려함을 버리고 내실을 키웠다

반면 김두현은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되었고 그동안 대표팀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던 경험이 적습니다. 대표팀에서의 행보가 꾸준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란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을지 미지수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김정우-기성용-윤빛가람에 비해 과소평가 되는 것이 분명합니다. 일각에서 김두현 대신에 구자철을 대표팀에 뽑았어야 한다는 반응을 내세울 정도로 말입니다. 단순한 무게감을 놓고 보면 김두현이 취약하지만, 효리사랑의 견해는 반대입니다.

조광래 감독이 김두현을 대표팀에 발탁한 것은 무언가의 뜻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맥을 의심하기에는 조광래 감독을 전술적으로 괴롭혔던 선수가 김두현 이었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안양LG(현 FC서울) 지휘봉을 잡았을 시절에 라이벌 수원의 중원 사령관이 다름 아닌 김두현 이었죠. 특히 김두현은 2004년 10월 3일 서울전에서 수원의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넣었고, 그 이후 조광래 감독은 서울의 성적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그해 12월 사퇴했습니다. 과거의 사례를 비춰보면, 조광래 감독은 김두현을 오래전부터 관찰했었고 그의 특징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조광래호와 수원의 전술은 중원에서 한 가지 뚜렷한 유사점이 있습니다. 두 팀 모두 전형적인 홀딩맨을 두지 않고 패스와 기술 중심의 공격 전개를 펼칩니다.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고, 대인 방어가 아닌 협력 수비를 통한 압박 작전을 펼치며 상대의 공세를 무너뜨립니다. 그래서 홀딩맨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공수 밸런스의 탄탄함을 불어넣을 수 있는 옵션의 비중이 강화됐습니다. 수원에서 김두현이 그 역할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에 뽑은 것이죠.

공교롭게도 조광래 감독은 지난달 28일 수원-서울전을 관전하며 수원 선수 한 명을 새로 뽑겠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해당 선수의 이름을 직접 밝히지 않았지만 며칠 뒤 대표팀 명단 발표 때 김두현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두현은 서울전에서 마르시오와 4-4-2의 중앙 미드필더를 형성하며 경기 초반부터 빠른 타이밍의 볼 배급을 앞세운 유연한 공격 전개 및 저돌적인 압박을 펼친 끝에 서울 허리를 무너뜨렸습니다. 몸싸움에 적극 가담하며 성심 성의껏 궂은 일을 도맡은 끝에 수원의 4-2 승리를 도왔죠.

물론 김두현은 K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군림했던 성남 시절에 비하면 공격력의 화려함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당시의 김두현은 4-3-3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성남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마음껏 공격에 전념했죠. 하지만 지금은 화려함을 버리고 내실을 키웠습니다. 4백과 가까운 지역까지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펼치는 것 뿐만 아니라 상대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공을 빼앗는데 전념하면서 중원에서의 투쟁심이 이전보다 두드러졌습니다. 공을 잡은 상대 선수를 향해 태클을 걸며 인터셉트에 이은 역습을 노리는 역할에 능동적인 성향을 보였죠. 성남 시절에 공을 예쁘게 다루었다면 최근의 수원에서는 공수 양면에서 팀을 위해 공헌하는 팀 플레이어로 거듭났습니다.

그렇다고 김두현을 홀딩맨으로 분류하기에는 무리함이 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는 공격과 수비에서 많은 역할을 착실하게 도맡으며 팀 전력을 지탱하는것이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공격적인 선수라고 해서 앵커맨, 수비 성향의 선수를 홀딩맨으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이며 두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는 선수들이 현대 축구에서 인정받는 추세입니다. 김두현이 최근 수원에서 상대 허리를 무너뜨리며 팀 공격의 분위기를 주도했음을 상기하면 조광래호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김두현은 기성용-윤빛가람 같은 소위 '공을 예쁘게 차는' 컨셉과 거리감이 있습니다. 구자철이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기성용-윤빛가람과의 컨셉 중복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김두현은 공수에서 팀을 위해 공헌할 수 있는데다 두 선수의 부족한 경기 경험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기성용은 셀틱에서의 실전 감각이 떨어졌고 윤빛가람은 A매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두 선수의 경기 조율이 매끄럽지 못할 수 있습니다. 지난 나이지리아전에서는 윤빛가람의 공격력이 일품이었지만 반대로 기성용이 주목을 덜 받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런 문제를 보완하고 중앙 미드필더끼리 상호간 보완하려면 경기력이 능숙한 선수의 존재감이 필요합니다. 그 적임자는 김두현과 김정우로 거론할 수 있습니다.

또한 김두현의 대표팀 복귀가 의미있는 이유는 지난 2년 동안의 부상 및 부진에 따른 시련을 말끔히 이겨내고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기 때문입니다. 2008년 1월 잉글랜드 챔피언십에 속했던 웨스트 브로미치에 입단했고, 그 해 8월 소속팀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면서 시즌 초반 주전으로 자리잡았지만 불의의 무릎 부상을 당했습니다. 더욱 아쉬운 것은, 복귀 시점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평소의 폼을 되찾지 못했고 주전 경쟁에서 밀린 끝에 지난해 여름 수원으로 이적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공백기를 가졌지만 다친 부위가 악화되면서 결국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가 좌절됐습니다. 그 이후에는 다행히 최상의 폼을 발휘하면서 다시 대표팀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 김두현이 이란전에서 선발출전 할지, 아니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조용히 소속팀으로 돌아갈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대표팀에 복귀한 것은 조광래호의 전술 능력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 실력적인 요소가 강했을 뿐, 그의 능력과 가치를 과소평가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김두현의 최근 폼을 놓고 보면 조광래호 중원 경쟁의 새로운 변수로 충분한 두각을 떨칠 역량이 있습니다. 그 진가가 김정우-기성용-윤빛가람과의 주전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는 돌파구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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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표고아빠 2010.09.06 0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만 봐도 참 야무지게 생겼는데요. ㅎㅎ
    많은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2. 유키no 2010.09.06 07: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발로 나온다면 ^^ 기대를 해봐야겠는데요

    잘보고갑니다 ~!

  3. 최정 2010.09.06 0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란전 자체를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아시아의 맹주로서 당당한 위용을 보여주는 스코어 기대하겠습니다
    그곳에 핵심에는 김두현이 있군요

  4. DDing 2010.09.06 0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일인가요? ㅎㅎ 대표팀 경기를 또 볼 수 있겠군요.
    효리사랑님 말씀처럼 변화된 김두현을 주목해서 보겠습니다. ^^

  5. 니자드 2010.09.06 0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김두현은 플레이스타일이 투박해도 투쟁심이 강하고 중원에서 수비적인 궂은 일과 공격적인 패스전개도 잘해주는 스타일인가요? 조광래 감독의 축구를 하는데 필수 요원이라는 이야기가 되는군요. 유럽 축구에서는 그런 역할을 보통 볼란치라고 하는것 같은데 김두현은 볼란치 역할과는 좀 다른 건지 궁금하네요^^;;

  6. 티비의 세상구경 2010.09.06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두현 이란전에서 멋진 활약을 기대해보야겠는데요~!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7. fhq수원사랑 2010.09.06 1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 뛰는 양이 많아져서 다리에 쥐가 나 교체되는 경우가 많은데, 수원의 문제는 김두현의 존재 유무에 따라 플레이가 상당히 기복이 심하다는 데 있어요..
    그만큼 김두현 선수의 존재감은 상당히 큽니다..
    그나저나 경찰청 입대가 유력한데 그 이후에도 국가대표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다른방법으로 박사 하고 은퇴한 후에 현역으로 갈지.. 아니면 올 시즌이 끝나면 경찰청에 입대할 지.. 진로도 관심입니다..

  8. 찰리 2010.09.06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두현 잘하는데도 유독 대표팀과 인연이
    없어 보였는데~ 이번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네요~

  9. 참... 2010.09.06 16: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축구계에는 안타까운 비운의 스타들이 많은것 같네요...
    물론 김두현도 이번 2010 남아공 월드컵 엔트리에 탈락을 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여전히 김두현만한 클래스를 가진 공격형 미드필더가 없는것 같습니다.
    뭐 박지성을 멀티플레이어로 활용하면서 측면으로 세웠다가 중앙 공미로 썼다가 하는데
    박지성은 차라리 그냥 측면미드필더가 나은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활동량 때문에
    자리를 지키고 볼 배급을 하고 허리를 묵직하게 이끌어가는 능력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런점에서 볼때 김두현이 중앙에서 무게감을 가지고 중원을 지키면서 볼배급을 할때
    좌지성 우청용이 공간침투를 하는데 훨씬 용이하고 활발하고 창의적인 플레이가
    많이 나올거라 예상합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건...아...이동국이 비운의 스타라고 하시는데
    물론 이동국도 실력에 비해서 항상 인정을 못 받는건 사실이지만, 수원의 이관우...
    사실 어찌보면 한국 축구계에서 이관우가 대표팀에서 스타가 됐다면, 월드컵 원정 8강 4강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는것도 모자라 양발로 프리킥...
    엄청난 테크니션에 환상적인 패스와 적절한 볼배급...사실 이관우같은 선수가 대표팀 중앙 공미를
    맡는다면 최소한 볼배급과 프리키커 걱정은 안해도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나이스블루 2010.09.06 2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운의 스타들은 그들말고도 더 많았죠.

      박지성은 공미로 뛸 수 있는 자원이고, 조광래 감독이 3-4-1-2 쓰겠다고 했습니다. 측면 윙어가 없고, 윙백이 그 역할까지 겸하죠.

      p.s : 저는 이 글에서 이동국을 비운의 스타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10. ageratum 2010.09.06 1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그러고보니 이란전이 얼마 안남았네요..
    요새 신경을 안쓰다보니..^^:

  11. 임형근 2010.09.12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김두현 선수도 실력에 비해 월드컵에서 활약을 못한 이동국 선수와 비슷하네요 ㅠㅠㅠ
    중거리슛과 기가 막힌 패스는 일품이죠
    이란전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중거리슛 기회를 아쉽게 놓친건 조금 서운하지만
    잘하셨어요
    앞으로의 활약 기대하고
    아시안컵, 더 나아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의 활약 기대합니다

 

"올해 가장 훌륭한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이 팬들에게 멋진 경기로, 승리로 보답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 가기 위해서는 꼭 이겨야 했다. 1위 팀을 이기면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했다" (차범근 수원 감독, 서울전 종료 후)

올 시즌 부진의 터널에서 허덕이던 수원 블루윙즈가 마침내 '푸른 날개(수원의 애칭)'를 활짝 폈습니다.

수원은 지난 1일 라이벌 FC서울과의 'K리그 슈퍼매치'에서 2-0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정규리그 1위 서울을 상대로 경기 내용 및 결과에서 확고한 우세를 점하여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선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정규리그 11위 수원(승점 20)은 6위 강원(23)과의 승점 차이를 3점으로 좁히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불씨를 되살렸습니다. 앞으로 정규리그 11경기 남은데다 팀 전력이 전반기보다 좋아졌기 때문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총력전을 다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이었던 수원의 올 시즌 부진 원인은 마토-이정수-조원희-신영록의 전력 이탈 때문이었습니다. 네 명 모두 수원 전력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전반기 부진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정규리그 하위권 추락은 수원이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물이기 때문에 분발의 필요성을 느꼈고, 서울전 승리를 발판으로 푸른 날개가 하늘 높이 비상할 수 있는 발판의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수원은 서울전 승리의 주역인 안영학(30, MF) 티아고 호세 호노리오(32, FW) 그리고 4년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김두현(27, MF)의 활약을 앞세워 후반기 약진 및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합니다. 지난 2006년 여름에는 하우젠컵 12위로 부진했으니 이관우-백지훈 영입 효과로 후기리그에서 우승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세 명의 후반기 활약이 무척 기대됩니다. 세 명이 경기에서 꾸준히 제 몫을 다해야 수원의 창과 방패가 견고하고 튼튼해집니다.

수원의 후반기, 안영학-티아고-김두현을 지켜보라

안영학은 지난해 1월 일본 J리그 빗셀 고베로 팀을 떠난 김남일을 대체하기 위해 영입된 선수입니다. 전 소속팀 부산에서 활약한 두 시즌 동안 59경기에서 7골 2도움 기록할 정도로 홀딩맨으로서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수원 이적 이후 조원희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9경기 출전에 그쳤습니다. 올 시즌 상반기에는 북한 대표팀 차출 및 허벅지 부상 여파로 컨디션에 문제가 생기면서 그라운드에 모습을 내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최종예선 종료 이후 꾸준히 경기에 모습을 내밀더니 마침내 서울전 선제골로 수원에 없어선 안될 선수임을 각인 시켰습니다.

서울전에 풀타임 출전한 안영학의 활약은 그야말로 명불허전 이었습니다. 안영학은 3-4-3과 4-3-1-2 포메이션을 골고루 구사한 수원의 홀딩맨 역할을 맡았습니다. 수비라인 앞선에서 기성용-고명진의 전방 침투를 활발한 밀착 마크로 저지하며 수비수들의 압박 부담과 앵커맨 이상호의 수비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서울의 투톱인 데얀-이승렬이 이렇다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던 그 원동력에는 안영학의 궃은 역할이 있었습니다. 그의 홀딩 능력은 이미 부산 시절에 검증되었기 때문에 김남일-조원희를 대체하기에 충분합니다.

안영학은 앞으로 수원 전력에서 중요하게 쓰일 것입니다. 수원 선수 중에서 홀딩맨 역할을 착실하게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자신밖에 없기 때문이죠. 수원은 창단 초기 시절부터 지금까지 윤성효-김진우-김남일-조원희 같은 수준급 홀딩맨들의 활약을 앞세워 거의 매 시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에 안영학의 어깨가 무거울 것입니다. 특히 산드로-이상호-김두현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앵커맨들은 수비력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수비력이 뒷받침 되어야 두 선수의 공격 재능이 그라운드에서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티아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원에 입단한 브라질 출신의 193cm 장신 공격수입니다.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에서 경기력 저하로 이장수 감독에게 방출 통보를 받았고 지난 6월 수원 입단 테스트에서도 기대 이하의 활약상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수원팬들의 우려를 샀던 인물입니다. 당시 수원의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이 지지부진하지 않았다면 티아고의 입단 가능성은 거의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티아고는 수원팬들의 걱정을 뒤로하고 지난달 4일 성남전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넣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서울전에서는 후반 40분 팀의 2-0 승리를 이끄는 쐐기골을 넣으며 에두와 함께 공격 라인을 책임질 골게터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후반전에서는 'K리그 최고 왼쪽 풀백' 아디와의 몸싸움 경합에서 거의 매번 우위를 점하며 상대의 체력과 힘을 바닥나게 했습니다. 탄탄한 체격 조건(193cm/85kg) 그 자체로 상대 수비수들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수원의 무뎌진 창 끝이 다시 날카로움을 되찾게 된 것이죠.

차범근 감독이 티아고를 영입한 것은 빅맨의 포스트 플레이를 앞세워 골을 넣겠다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비록 발이 느리지만 볼 트래핑과 패스 받을때의 위치선정, 무브먼트 동작이 유연하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팀 공격을 지켜낼 수 있는 공격 능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수원은 신영록의 전력 이탈로 마땅한 타겟맨이 없어, 티아고가 얼마만큼 포스트플레이를 하느냐에 따라 쉐도우 성향의 에두의 골 감각이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만약 수원이 티아고-에두 조합의 콤비 플레이를 앞세운 공격 전술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지금보다 공격력이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김두현은 서울전에서 후반 27분 교체 투입되어 4-4-2의 오른쪽 윙어로 뛰었습니다. 티아고가 아디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떨구는 공을 후방에서 받아 팀의 골 기회를 이끄는 재치를 선보였고 패스의 방향이 대부분 정확하고 날카롭게 향했습니다. 안영학이 경기 종료 후 "그동안 김두현과 상대로 만났는데 이제 같은 팀에서 뛰어보니 패스 하나하나마다 다음에 어디로 주면 좋은지 의도가 담겨 있었다"고 칭찬할 만큼 패스 감각은 여전히 눈부셨습니다. 수원 시절 앵커맨으로서 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했던 만큼,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김두현은 올해 12월 28일 상무에 입대하기 전까지 수원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예정입니다. 이관우가 좌측 연골 부분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백지훈의 경기력이 예전보다 떨어졌기 때문에 팀의 취약 포지션에서 활약할 것입니다. 그동안 잉글랜드에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떨어진 것이 아쉽지만, '안영학-이상호' 더블 볼란치 조합이 후방에서 자신을 튼튼히 뒷받침할 수 있어 성남 시절의 '포스'만 되찾으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김두현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성남의 고공행진을 이끈 주인공이자 K리그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입니다. 수원에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선물을 안기고 상무에 입대할지 앞으로의 활약상이 기대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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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악랄가츠 2009.08.04 06: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원의 성적이 좋아야지~! K-리그 인기가 오를텐데 말이예요~! ㅎㅎ
    마치 야구의 롯데라고나 할까요~! ㅎㅎ
    새로 영입된 티아고의 활약도 기대해봅니다 ㅎㅎ

    • 나이스블루 2009.08.04 1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원의 인기는 전성기 시절 폼만 찾는다면,
      롯데는 충분히 능가할겁니다...ㅎㅎㅎ

      수원보다 열기가 더 좋은 국내 스포츠 클럽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수원이 당연히 최고죠...!!!

      행복한 하루 되세요...^^

  2. 용짱 2009.08.04 0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수원이 야구의 롯데인건가요.. 이히히.. 잘 모르다보니..ㅋㅋㅋ

  3. 바람나그네 2009.08.04 07: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 더 힘냈으면 좋겠네요.. 고루 사랑받는 팀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ㅎ 행복 가득한 하루되세요 ^^

  4. 달려라꼴찌 2009.08.04 0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영학 선수가 좀더 훨훨 날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5. 둔필승총 2009.08.04 0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리한 분석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시작하세요.

  6. 카메라톡스 2009.08.04 0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영학은 얼마전 출전기회가 너무 적다고 이적을 진행하지 않았나요?

    차붐이 급하긴 급했나 보네요.

    잘봤습니다!!!

  7. 탐진강 2009.08.04 1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영학 티아고 등은 잘 몰랐는데 한번 지켜봐야 겠습니다.
    오늘 무더위가 절정인데 건강 조심하세요.

  8. 영웅전쟁 2009.08.04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원...
    최근의 사태로 다소 실망 햇지요.
    휴가 못 가시지요? ㅎㅎㅎ
    그래도
    좀 쉬어가며 하시길 ....
    언제나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나이스블루 2009.08.04 1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휴가 못갔습니다.
      블로그에 계속 글 올리고,
      다른 곳에도 글 올리고...
      또 다른 일을 해야 하고...
      바쁘죠...ㅡ.ㅡ

      언제나 고맙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9. 지구벌레 2009.08.04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스포츠는 뭘좀 알고 봐야한다는...ㅎㅎ..
    아니지..좀 봐야 뭘 안다고 해야하나요...ㅋㅋ..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10. 역시 2009.08.04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구수도 수원이군요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ㅋ

  11. 검도쉐프 2009.08.04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원이 다시 성적이 좋아지는 것 같긴 하던데
    예전의 무적용사는 아닌듯 싶어요...
    개인적으로 차범근 감독 아니 선수를 좋아해서 응원하는데 잘됬으면 좋겠어요

    • 나이스블루 2009.08.04 1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토-조원희-신영록-이정수가 빠지니까
      정규리그 1위 전력이 하위권 전력으로 뒤바뀌고 말았죠...ㅡ.ㅡ

      이제는 무적용사들을 더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한국인 축구선수로서 '축구의 본고장'인 유럽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속팀에서 꾸준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으며 자신의 가치를 알리는 것입니다. 유럽팀 진출만으로 만족하기보다는 유럽 축구 무대에서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선수의 진정한 성장이자 한국 축구의 발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느 유럽팀을 가더라도 주전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며 소위 유럽 빅 리그나 중상위권 리그 에서는 두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현재 유럽리그에서 오랫동안 자신의 위상을 화려하게 떨친 선수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뿐입니다. 이들이 유럽 무대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럿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동료 선수들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며 꿋꿋히 성장한 것이 가장 결정적인 원동력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유럽 무대에서 성공한 한국인 선수들 보다는 실패한 선수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이들이 좌절의 아픔을 느낀 근본적인 이유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죠. 물론 실력 부족으로 밀린것이 태반입니다. 한국 축구는 박지성, 이영표의 유럽 진출 이후 수많은 선수들을 축구의 본고장에 배출했지만 지금까지 뚜렷하게 성공한 선수는 오범석(사마라)과 김동진(제니트)이며 최근에는 김동진마저도 소속팀의 벤치 멤버로 밀린 상황입니다. 아무리 유럽팀에서 잘나간다 하더라도 언젠가 벤치로 내려앉는 것이 유럽 축구의 생리이기 때문이죠.

그런 가운데, 박지성과 이영표의 뒤를 이어 유럽리거로 성공하려는 박주영(24, AS모나코)과 김두현(27, 웨스트 브롬위치)이 소속팀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자는 소속팀에서 꾸준히 주전으로 출전하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후자는 소속팀의 철저한 스쿼드 플레이어입니다.

그런데 두 선수는 현재 소속팀에서 윙어로 출전하고 있습니다. 공격수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었던 두 선수의 보직이 유럽팀에서 바뀌고 만 것이죠. 박주영은 시즌 전반기까지 줄곧 공격수로 뛰다 최근 2경기에서 오른쪽 윙어로 활약하고 있으며 김두현은 왼쪽 윙어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번갈아가다 최근 왼쪽 윙어로 자리를 잡은 모양새입니다. 물론 박주영은 제법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우리들에게 '붙박이 주전'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지만, 팀 전력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포지션을 옮겼다는 것은 그다지 좋은 의미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두 선수가 윙어로 전환한 이유는 '냉정히 말해' 유럽 무대에서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박주영은 한때 부상으로 약 한달 동안 빠졌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올 시즌 2골에 그쳐 알렉산드레 리카타(8골) 프레데릭 니마니(4골) 후안 파블로 피노(3골)보다 골 숫자가 부족합니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진에 막혀 이렇다할 힘을 쓰지 못했던 것이 골 부진으로 이어졌죠. 공격수가 골을 넣어야 하는 보직임을 감안할때 그의 저조한 골 숫자는 분명 아쉬움에 남습니다. 최근에는 리카타가 팀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피노가 최근 6경기 연속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출장하여 3골을 넣는 등 '리카타-피노' 투톱 체제가 팀 공격의 축으로 떠올랐습니다.

김두현은 시즌 초반 주전 왼쪽 윙어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다 지난해 9월 전치 6주의 무릎 인대 부상으로 경기력이 꺾인 상황입니다. 복귀 이후에는 왼쪽 윙어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전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주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좋은 경기를 펼친적은 단 한번도 없었죠. 로베르트 코렌, 보르하 발레로 같은 눈부신 활동량과 적극적인 몸싸움, 궃은 일까지 척척 도맡는 이들이 중앙에 버티고 있기 때문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못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김두현은 '국내에서도 그랬던 것 처럼' 몸싸움 및 수비력에서 이렇다할 강점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왼쪽 윙어자리에는 크리스 브런트가 자신을 대신하여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죠.

일부에서는 두 선수를 윙어로 기용하는 히카르두 고메스 AS모나코 감독, 토니 모브레이 웨스트 브롬위치 감독의 역량에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독 입장에서 바라볼때, 이들의 윙어 전환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릅니다. 이제는 시즌 후반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그동안 골을 많이 넣었거나(리카타) 최근 컨디션이 좋은 선수(피노) 미드필더진에서 자신의 역량을 꾸준히 발휘하는 선수들(발레로, 코렌, 브런트)이 최적의 포지션에서 우선적으로 기용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박주영 같은 경우, 공격수 포지션 경쟁에서 점점 밀려가고 있는 것임엔 분명하나 적어도 주전 경쟁에서는 밀리지 않았습니다.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의 능력을 비롯 감각적인 볼 센스와 예리한 중거리포를 지녔기 때문에 모나코의 불안 요소인 미드필더진의 단조로운 경기 흐름을 깰 수 있는 역량이 있어 주전 윙어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이죠.

문제는 두 선수 모두 윙어로서 이렇다할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박주영은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상대 왼쪽 침투를 끊는 등 이전보다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지만 부지런히 공격을 전개하며 패스와 크로스를 연결하는 장면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중앙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던 선수였기 때문에 어딘가 옷이 안맞는 것입니다. 김두현은 시즌 초반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부상 이후 자신감이 떨어져 경기력 저하와 연속 결장이라는 시련을 맞았습니다. 지난달 14일 피터보로전과 25일 번리와의 FA컵 2경기에서는 각각 어시스트, 골을 기록하며 부활을 예고했지만 아직까지 리그에서는 이렇다할 활약상이 없었습니다.

두 선수가 윙어자리에서 고전하는 원인은 전형적인 측면 윙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미 국내에서도 증명되었던 것 처럼 윙어로서는 이렇다할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박주영은 지난해 서울에서 활약한 전반기에 왼쪽 윙어로 뛰었고 지난해 3월 북한과의 A매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적이 '중앙에 있을 때에 비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2005년 국가대표팀에서는 왼쪽 윙 포워드로 뛰다 포지션 혼란에 빠지기도 했죠. 김두현은 2003년과 2005년 수원의 왼쪽 윙 포워드와 좌우 윙백을 번갈아갔지만 그리 인상적인 모습을 심어주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팀내에서의 위상을 잃지 않기 위해 계속 윙어로 뛰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습니다. 박주영으로서는 피노의 활약이 변수겠지만, 최근 피노가 리카타와 유기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골을 넣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오른쪽 윙어로 배치될 가능성이 큽니다. 김두현 같은 경우에는 두말 할 필요가 없겠죠.

결국 이들이 유럽에서의 생존 싸움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면, 현재 팀에서 맡고 있는 윙어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들에게는 자신들만이 갖고 있는 경쟁력이 있지만 적어도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라면 팀에서의 역할을 받아들여야 하며 그것이 이들의 숙명입니다.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는것을 우선삼아 자신의 주무기를 극대화 시키는 것이 해법이겠지요. 이것이 한국인 유럽리거로 활약중인 두 선수가 처한 현실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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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복사마 2009.02.18 1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윙어라면 기본적으로 스피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물론 박주영이나 김두현이 느린건 아니지만...그래도...좀 걱정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나이스블루 2009.02.18 1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박주영 같은 경우에는
      스피드가 엄청 빠른 선수죠...
      김두현도 빠르긴 하지만요.

      하지만 요즘 축구는 스피드가 빠르다고 해서 윙어 잘하는게 아니라서(대표적인 예로 최태욱의 몰락)
      걱정스런 부분이 있죠...ㅡ.ㅡ



'프리미어리그를 접수하라'

'한국의 스콜스' 김두현(27, 웨스트 브롬위치)의 잉글랜드 폭격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김두현은 25일 새벽 홈구장인 더 호손스에서 열린 리그1(3부리그) 번리와의 FA컵 4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45분 오른쪽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얻은 오른발 프리킥으로 시즌 첫 골이자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첫 득점을 성공시켰습니다.

그동안 김두현의 활약이 뜸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붙박이 주전을 보장받았지만 지난해 9월말 무릎 인대 부상으로 6주간 결장하면서 부터 슬럼프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니까요. 최근에는 4-1-4-1 전형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왼쪽 윙어를 번갈아가며 '공격형 미드필더'인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닌 곳에 출장 기회를 부여 받았고, 이마저도 활약상이 좋지 못해 교체 출장과 결장을 밥먹듯이 오갔던 비운을 맛봤습니다.

그랬던 김두현이 최근에 살아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FA컵 3라운드 피터보로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더니 이번 번리전에서 골을 넣으며 슬럼프 탈출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알린 것이죠. 이 골은 토니 모브레이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결정적인 장면이라 할 수 있는데요. 번리전에서는 주전 미드필더 자원인 조나단 그리닝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선발 출장 기회를 부여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골을 넣은 흥분도 잠시, 김두현으로서는 이제부터 '경쟁 싸움'을 위한 본격적인 시작에 들어갔습니다. 아무래도, 시즌 후반기에서의 활약이 중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팀이 리그 최하위로 강등권에 속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토트넘, 블랙번, 미들즈브러, 스토크 시티와 승점이 서로 같은데다(21점) '최근 극심한 내림세에 빠진' 리그 9위 헐 시티와 승점 6점 차이로 추격중이기 때문에 강등권 탈출의 희망이 아직까지 충만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활골'을 쏘아 올린 김두현의 진면목이 시즌 후반기에 충분히 묻어난다면 팀이 강등 위기 위기에서 면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김두현은 정확한 킥 능력과 벼락같은 중거리슛, 문전 돌파에 이은 예리한 슈팅으로 언제든지 골을 뽑을 수 있는 소유자니까요.

김두현으로서는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라는 타이틀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지만 그 짐이 무겁습니다. 전 소속팀인 수원과 성남 그리고 대표팀에서 핵심적인 선수로 활약했던 그였기에 지난 1년간 몸담았던 잉글랜드 무대는 참으로 낯설고 외로웠을 것입니다. 리그 특성상 거친것은 물론이며, 매 경기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한 힘든 승부에서 이름 석 자 알리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몸으로 마음으로 체득하면서 깨달았기 때문이죠. 그동안 자신에게 능숙하지 않은 영어 배우기에 전념할 만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번리전 골은 자신의 잉글랜드 축구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동안 부상과 재활, 슬럼프로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다소 잊혀진 선수가 되는 듯 했지만 이번 골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며 팀에 활력소를 불어 넣었으니까요. 만약 김두현이 시즌 후반기에 전폭적인 선발 출장 기회를 받아 팀의 강등권 탈출 주역으로 거듭난다면 지금까지 자신이 걸어왔던 선수 인생 최고의 영광스러운 순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두현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중인 2명의 코리안리거 중 한 명입니다. 그동안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네 시즌 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한국의 자존심으로 성장했다면 김두현은 이번 골을 통해 코리안리거의 '새로운 자존심'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런 김두현에게 새로운 자존심이란 키워드가 어울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축구의 본고장인 잉글랜드로 건너가 한국 축구의 매운맛을 알리겠다던 코리안리거가 드물었기 때문이죠. 그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이영표-이동국-설기현은 전 소속팀에서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되어 벤치를 전전한 끝에 다른 리그로 둥지를 틀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동국과 설기현은 완전한 실패였고 이영표는 베누아 야수-에코토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고도 후안 데 라모스 감독(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해 독일행을 선택했죠. 박지성만이 유일하게 성공적인 행보를 그려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두현이라는 존재가 등장한 것은 코리안리거의 활약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겨주는 좋은 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생존을 향한'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자신의 경쟁력 향상과 동시에 탄탄한 앞날 행보를 그려가기에 충분하니까요.

김두현은 오는 28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 리그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 출격할 예정입니다. 비록 박지성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코리안리거 맞대결이 무산되었지만, 지난 1년간 잉글랜드 무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쌓았던 김두현의 저력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속팀 붙박이 주전 진입과 강등권 탈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김두현의 사투가 앞으로도 식지 않는 면모를 과시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By. 효리사랑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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