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포스팅 금액 발표가 11월 11일 저녁 7시 이후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던 김광현은 포스팅 시스템 절차를 거치는 중입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현재 구단 최고 입찰액 결과를 전달 받았고 그 금액을 SK 와이번스에 통보했던 절차가 11일 오전 무렵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SK가 아직까지 발표하지 않으면서 김광현 포스팅 금액 얼마인지 의문입니다.

 

SK가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국내 여론에서는 최고 입찰액이 생각보다 적게 나온 것이 아닌가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어느 수준에서 적게 나왔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죠. 최고 입찰액이 2년 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 현 LA다저스)처럼 많았다면 SK가 곧바로 발표했을지 모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진=김광현 (C) 인천 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incheon2014.kr)]

 

벌써부터 '김광현 메이저리그 진출 못할 것 같다'라고 낙담하기는 이른 것 같습니다. SK가 김광현 포스팅 금액 받아들이고 류현진처럼 많은 이적료를 기록하지 못하는 현실을 수용하며 그의 미국행을 허락할 수도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에 대해서는 SK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좀 더 기다려봐야 합니다.

 

그동안 SK를 위해 많은 공헌을 세웠던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와줄 수도 있으니까요. SK가 김광현 최고 입찰액으로 얼마나 원했는지 알 수 없으나 현실적으로 제시받은 조건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도전에 나선 김광현의 의지를 최대한 수용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긍정적인 시나리오죠.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SK는 김광현 입찰액을 통해서 2015시즌 4강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 내부 FA 선수 잔류 및 외부 FA 선수 영입을 위해 거금을 투자해야 하는데 김광현 포스팅 비용 많기를 바랬을지 모릅니다. 특히 여론에서는 최정 FA 몸값 100억 원 돌파 여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SK가 최정을 잔류시키려면 엄청난 비용 투자가 불가피합니다. 100억 원을 미국 환율로 계산하면 약 912만 달러가 됩니다. 당초 김광현 포스팅 금액 예상 수준이 500만 달러~100만 달러였다는 점에서 SK가 많은 돈이 필요하죠.

 

그런데 SK가 11일 저녁 7시까지 김광현 포스팅 금액 발표하지 않은 것이 불안합니다. 그의 메이저리그 구단 최고 입찰액이 SK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은 분위기가 국내 여론에서 형성되었죠. 현재 분위기만을 놓고 보면 김광현 입찰액은 2년 전 류현진처럼 '대박'이 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은게 아닌가 싶어요. 그들에게는 한국 프로야구가 일본보다 수준이 낮다고 인식해서 김광현 포스팅 금액 적게 책정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아니면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를 포함한 현지 관계자들이 김광현 투구를 붙박이 선발감으로 인식하지 않았을지 모를 일이죠.

 

되돌아보면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 통해서 성공적으로 미국 진출했던 한국인 선수는 류현진 말고는 없었습니다. 포스팅 금액이 무려 2573만 7737달러 33센트(약 281억 9800만 원)였죠. 류현진 이전에는 최향남(당시 롯데)이 2009년에 세인트루이스 선택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최향남 포스팅 금액 101달러(약 11만 원)는 헐값이었죠. 그 밖에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을 거쳤으나 미국팀으로 입단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상훈 포스팅 금액 (1998년 60만 달러) 임창용 포스팅 금액 (2002년 65만 달러) 진필중 포스팅 금액 (2002년 2만 5000달러) 모두 적은돈에 그쳤습니다.

 

류현진 이전에 포스팅 시스템 도전했던 한국인 선수들의 행보를 보면 김광현 입찰액이 우려됩니다. 헐값이 아니길 바랄 뿐이죠. 조만간 김광현 포스팅 금액 공개되겠지만 적은 돈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성사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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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감공유 2014.11.12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구 스크팬이 아니라 김광현 소식은 몰랐는데.. 최악이 아니였으면 좋겠네요 ㅎ

과연 2015년부터 김광현 메이저리그 활약중인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되기를 바랄 것이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김광현이 미국 프로야구에서 성공해야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이 향상되니까요. 또한 외국에서 국위선양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인 선수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는 한국인 선수가 많을수록 좋죠. 한국 야구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것을 상징하니까요.

 

김광현이 10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그의 소속팀 SK와이번스는 11월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포스팅시스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김광현 포스팅 금액 과연 얼마나 많이 치솟을지 주목됩니다.

 

[사진=김광현 (C) 인천 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incheon2014.kr)]

 

김광현 메이저리그 진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포스팅 금액과 연봉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가지를 통해서 김광현 영입을 필요로 하는 팀의 의지를 읽을 수 있으니까요. 2년 전 LA다저스가 류현진 포스팅비용 2573만 7737달러 33센트(약 269억 원) 연봉 6년 총액 3600만 달러(약 377억 원)를 투자한 것은 그를 붙박이 선발 투수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강했음을 돈으로 보여줬습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이었던 2013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항상 선발 투수로 나오면서 몸값에 걸맞는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김광현 포스팅비용 및 연봉 어떻게 나올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의 영입을 원하는 메이저리그 팀들이 여럿 있다면 포스팅비용이 예상보다 많을 수도 있습니다. '류현진처럼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것이다'는 기대치가 있다면 포스팅비용이 높을 것 같아요. 류현진 포스팅비용 넘어설지 여부도 궁금하나 1차적으로는 포스팅비용 금액이 많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SK와이번스가 김광현을 키웠던 보람을 느낄 것이며 더 나아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한국의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김광현 메이저리그 진출이 야구팬인 저에게 더욱 기대되는 것은 류현진 경기, 추신수 경기 이외에 또 다른 한국인 선수의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고 싶습니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맹활약 펼치는 한국인 선수가 많을수록 메이저리그를 보는 재미가 높아질 것 같아요. 저 같이 한국인 선수 위주로 메이저리그 경기를 봤던 사람이라면 이러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새로운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눈부신 경기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제가 어렸을적부터 국내 야구에 더 익숙해서 메이저리그 골수팬까지는 아니지만 한국인 선수가 최고의 무대에서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더군요.

 

아마도 야구를 좋아하는 직장인 입장에서는 김광현 메이저리그 맹활약을 기대할지 모릅니다. 과거에 박찬호가 LA다저스 승리투수 될 때부터 그랬지만 우리나라 야구팬들은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승리투수 되었을 때 기분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박찬호와 류현진이 승리투수되면 일상속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죠. 그날의 피로가 풀리는 듯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성향 차이는 있겠지만 축구에서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중인 한국인 선수가 골을 넣었을 때 여론 분위기가 신나는 것처럼, 야구에서는 류현진 승리투수 될 때 많은 분들이 좋아했음을 인터넷 포털 댓글 및 게시판 분위기 등에서 느낄수 있었습니다.

 

흥미롭게도 류현진 경기 끝나는 시간대에는 직장인들의 근무시간중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류현진 경기 종료되는 시간대가 다소 불규칙하나 우리나라 직장인의 일반적인 근무 시간대인 오전 9시~오후 6시 사이에 류현진 승패 여부가 가려질 때가 빈번했죠. 류현진 승리투수되면 직장인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소식 들을 수 있어서 좋고요. 만약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우수한 경기력을 과시하면 직장인들이 기분 좋아할 소식이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류현진이 끊임없이 잘한다는 전제하에) 어제는 류현진이 승리투수 되고 오늘은 김광현이 승리투수가 되는, 김광현과 류현진이 나란히 10승 이상의 성적을 올리는 시나리오가 재현되기를 기대합니다.

 

혹시 그런 생각을 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김광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하여 그가 미국 무대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김광현이 류현진처럼 메이저리그 첫 시즌부터 순조로운 행보를 나타낼지 아니면 윤석민처럼 미국 진출 첫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낼지 여부는 아무도 모릅니다.(2015년부터는 윤석민이 메이저리그에서 호투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지금은 김광현 메이저리그 진출이 잘 되도록 응원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김광현의 앞날 행보가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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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축구팬인 제가 야구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을 하는게 다른 사람에게 우습게 들릴지 모르겠습니다. 야구와 축구가 한국에서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축구팬이 야구를 논하고, 야구팬이 축구를 논하는 정서가 그동안 우리들에게 달갑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야구팬들이 유명 축구 게시판을 공격하고 축구팬들이 야구를 비방하는 일이 오랫동안 비일비재했기 때문에 온라인 공간에서의 전쟁이 길고 치열했습니다.

물론 야구와 축구 중에 어느 종목이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지는 쉽게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습니다. 야구가 세계 빅3에 들어갈까 말까한 자국 프로리그를 운영하고 있다면 축구는 3부리그(K3리그) 운영에 세계 정상급의 시설을 자랑하는 축구장만 여러개를 보유한 인프라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조기 축구회까지 활성화 될 정도로 축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지요. 그런 차이점이 있지만 워낙 우리나라의 스포츠 파이가 적다보니, 야구팬들과 축구팬들이 No.1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돌아오는 것은 소모적인 경쟁 뿐이었지만 분명한 것은 야구와 축구 모두 한국 스포츠에 없어선 안될 '히트 상품'이라는 점입니다.

이 글을 쓰는 저도 사실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축구처럼 완전히 미칠듯이 좋아하지 않았는데다 모 프로축구팀 서포터로 활동했기 때문에 '완전한 축구팬'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겁니다. 더구나 군 입대 전까지는 야구 경기를 TV로 보는 것이 곤욕이었습니다. 3시간 넘게 진행되는 야구 경기 시간이 너무 길고 따분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창시절에는 공부에 쫒기느라 야구 경기를 볼 시간이 없었고 대학교때는 '지루한 야구를 보느니 90분 동안 하는 축구가 다이내믹하다'며 1년에 50차례 넘게 축구장을 드나들었습니다. 그때는 야구의 전반적인 인기가 지금에 비해 떨어져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야구의 '진짜 매력'을 몰랐습니다. 지금도 축구 경기에 쫓기면서 야구를 즐겨 볼 시간이 많지 않았죠.

그런데 언제부턴가 야구가 많은 사람들의 매력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한때 연간 관중 300만이 되지 않았던 프로야구가 지난해 500만 고지를 넘어서면서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제가 주로 찾는 유명 축구 게시판 여러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야구 이야기로 꽃을 피울 정도로 이 땅에 '야구 열풍'이 불어닥친 것입니다. 야구를 비방하는 이들도 아직은 존재하고 있지만 야구 인기의 오름세 분위기를 누르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입니다. 축구와 야구를 모두 좋아하는 스포츠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지금 이 순간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열린 베이징 올림픽은 야구와 축구의 명암을 엇갈리게 하는 결정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축구는 이탈리아전 0-3 완패의 무기력한 경기력을 일관하며 '축구장에 물채워라'라는 국민적인 지탄을 받았고 야구는 9전 9승에 힘입어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더욱이 허정무호가 지난해 9월 요르단전과 북한전에서 답답한 경기를 펼치면서 두 스포츠 종목의 인기 구도는 '축구<야구'로 완전히 기울어졌습니다. 특히 북한전 이후에는 '축구를 다루는' 제 블로그에 몇몇 네티즌들이 '아직도 축구 즐겨 봅니까? 정신건강에 해로우니까 절때로 보지 마세요', '요즘 시대에 축구글 올리는 사람도 있습니까?'라는 내용의 악성댓글을 달으며 축구를 깎아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이번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에서 야구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길 바랬습니다. 축구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하다 이듬해 베트남과 오만에게 발목 잡히고 K리그 흥행까지 저조했던 것 처럼 야구도 거품이 빠지길 바랬던 것입니다. 시끄러웠던 감독 선임 과정을 비롯해 박찬호-이승엽의 불참,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부담감이 한국 야구 대표팀의 발목을 잡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이것을 발판삼아 축구의 인기가 회복되길 바라는 '아주 이기적인' 생각을 마음속에 그려봤습니다. 참으로 못된 축구팬이죠.

하지만 한국인의 끊어오르는 피는 절때로 못속이겠더군요. 한국이 도쿄돔에서 일본에게 2-14 콜드패를 당할때 얼마나 억울했는지 모르겠습니다. 'WBC는 절때로 보지 않겠다'던 제가 주말에 우연히 TV를 틀어 보니까 김광현이 1회초부터 일본 타자들에게 무더기 안타를 맞더니 무라타 슈이치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8실점으로 고개를 떨구고 강판당한 것입니다. 김광현의 모습이 어찌나 승부차기에서 결정적인 실축을 범한 선수의 심정과 비슷하게 느껴지던지 모르겠습니다. 12점차 패배 및 콜드패라는 사실이 너무나 가슴이 아팠지만 '일본킬러' 김광현이 무너지는 모습은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장면이었습니다. 어찌나 위로해 주고 싶었던지...

그 이후부터는 WBC 한국 경기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챙겨 봤습니다. 'WBC 우승은 못하더라도 일본의 콧대를 완전히 눌러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제 마음속을 야구로 이끌리게 한 것이죠. 특히 '의사' 봉중근이 일본 타선을 두번이나 요리했던 경기는 정말 시원하고 화끈했습니다. 그런데 탈락 위기에 있던 일본이 2라운드 패자부활전에서 쿠바를 꺾은뒤 1~2위 결정전에서 '여유있게 경기하던' 한국까지 이기더군요. 마치 미꾸라지처럼 지지리도 운이 좋았던 겁니다. 그 모습이 명랑만화 <달려라 하니>에 나오는 나애리처럼 얼마나 얄미웠던지요.(일본의 실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WBC 일정이 석연찮은것은 사실입니다.)

결국 WBC 우승 트로피는 한국이 아닌 일본 선수들이 하늘 위로 치켜 세웠습니다. 1회 대회때도 한국에게 두번이나 지면서도 우승하더니만 2회 대회에서는 봉중근에게 두 번 당하고도 결승전에서 한국을 누른 것입니다. 결승 한국전에서 6타수 4안타에 결승 2타점을 올린 스즈키 이치로와 한국전 선발투수로 선전했던 이와쿠미 히사시의 안정적인 볼배합을 우리 선수들이 정면공략하지 못한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김광현이 결승전에 마지막 구원 투수로 등판해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고 '특유의' 웃음을 짓기를 바랬지만 다음을 기약해야겠지요.

그 보다 더 아쉬운 것은 우리 선수들이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던 것을 충분히 보상받지 못한 것입니다. 봉중근과 정현욱이 여러차례의 잔루 위기 상황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대량 실점을 주지 않으려 했던 것, 추신수가 이와쿠미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뽑은 것, 고영민의 다이빙 캐치, 9회말 2사 상황에서 이범호가 동점 안타를 날린 것 그 외 등등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한 우리 선수들의 똘똘 뭉친 집념은 일본을 충분히 압도했습니다. 야구는 엄연히 팀 플레이가 중심이 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의 하나된 마음이 9회~10회 즈음에 좋은 결실을 얻을것이라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비록 결승전은 아쉽게 패했지만, 우리 선수들의 뜨거운 승리욕은 그 자체로 아름다웠습니다. 비록 2-14 콜드패라는 시련이 있었지만 이러한 기억은 한국 야구 대표팀이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게한 '힘'이었던 겁니다. 1루-2루-3루, 그리고 홈플레이트를 밟기 위해 일본을 상대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선수들의 끈기는 마치 '꿈과 목표'를 향해 달리는 우리들의 인생사와 다름 없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 단순한 '반짝 성적'이 아니라는 것을 지구촌 야구팬들에게 당당히 증명한 것과 동시에 국민들에게 야구라는 매력을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번 WBC를 보면서 왜 많은 사람들이 축구보다 야구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사랑하는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전 2-14 콜드패의 압박 속에서도 다시 피고 또 피어나는 향연은 마치 꽃 한송이가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것과 같았습니다. 비단 WBC 뿐만은 아닙니다. '도하의 굴욕'을 당한 한국 야구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21타수 1안타로 눈물을 흘린 김현수가 이번 대회에서 3번 타자로서 제 몫을 다한 것, '노예'로 여겨졌던 정현욱이 '국노'로 급부상한 장면 등이 어찌나 '아름다운 꽃'과 같았는지요. 어쩌면 우리 선수들이 국민들에게 안겨준 최고의 선물은 WBC 우승이 아닌 '야구의 진정한 매력'이었을지 모릅니다.

이제 한국 축구도 야구가 WBC에서 보여준 저력을 보면서 좀 더 분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짧게는 다음달 1일 북한전에서 지난해 4연속 무승부의 징크스에서 벗어나 화끈하게 승리하기를, 길게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맹활약 및 앞으로의 모든 국제 대회 선전으로 국민들에게 '축구는 행복한 스포츠'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굳혀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야구도 지금의 인기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기를 기원합니다. 비록 축구와 야구는 한국에서 대립적인 관계지만, 두 종목 모두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쏘아 올리는 '인간승리의 드라마'임을 오랫동안 증명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두 종목의 진정한 '선의의 경쟁'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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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한빛 2009.03.24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야구 축구를 모두 좋아하지만..야구에 조금 더 기울었기에.
    야구의 재미를 좀 더 어린 나이에 받아들였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부천SK가 제주도로 도망을 가고는 완전히 발을 끊게 된 계기가 되었지만요,

    많이 공감이 된 부분이...
    저도 못된 야구팬인지라 올림픽에서의 축구의 침몰을 매우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다시 한번 공감이 된 부분은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거나 침몰하면 너무 속상한 마음에 응원을 하면서
    바라보게 된다는 점입니다.

    야구 축구 모두가 매력있고 즐거운 스포츠가 되었으면 합니다.
    야구의 재미를 국민들이 느꼈듯이 축구의 재미를 한껏 느끼는 월드컵 예선이 되었으면 합니다.

    • 나이스블루 2009.03.24 1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야구와 축구 모두...
      국민들에게 앞으로 오랫동안 많은 인기를 받을 수 있는 종목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선수들도 국민적인 성원에 걸 맞게,
      정말 열심히 뛰어야 겠지요...

      그래서 2009 프로야구가...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올해는 어떤 '야구 드라마'가 펼쳐질지 궁금하네요.

      좋은 댓글 정말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 으라차차 2009.03.24 1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구, 축구 둘다 좋아하지요
    솔직히 광적인 팬 빼곤
    두 스포츠 시러하는 사람은 없다고 봐요
    온라인에서나 볼뿐..
    다만 축구는 국대경기만 관심있어서
    그게 한계인거 같지만..
    진짜 두 스포츠 것도 국대경기는..
    특히 한일전은
    정말 두고두고 명승부지요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두 스포츠다 국내리그가 살았으면 좋겠어요
    축구는 인프라는 훌룡한데 관중은 텅빈 리그..
    야구는 그나마 관중은 있어도 시설은 열악한...
    보강을 했음 합니다
    야구는 4년후를 기약해야 하고
    이제 남아공이네
    ㅎㅎ

    • 나이스블루 2009.03.24 1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년 아시안게임에서...일본을 꼭 꺾었으면 좋겠네요.
      일본팀이 '항상 AG에서 그런 것 처럼' 최정예 전력으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지만, WBC의 한을 어느 정도만이라도 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더라도, 이번 경기 결과가 참 아쉽긴 하지요;;;

      축구와 야구가 서로 질적인 발전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스포츠 파이가 넉넉하지 않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이상적인 이야기로 그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댓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3. prek 2009.03.24 1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씩 제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주시던 분이시군요. 제가 바빠서 꼬박꼬박 답글을 달아드리지 못해 이제야 인사를 드리네요.

    저는 어렸을때부터 야구를 좋아했지만.. 친구중 하나가 모축구단의 서포터즈 회장을 하고 저도 축구장을 자주 찾았을만큼 축구도 좋아합니다. 인구가 5천만 밖에 되지 않는 나라에서 이만큼 야구와 축구에 관심이 쏠린다는 것도 꽤 신기한 일이지요.

    송대관과 태진아가 서로 라이벌 같은 컨셉이지만.. 실상 그들은 빅뱅이나 원더걸스같은 신세대 가수들과 경쟁해야하는 입장인 것 처럼.. 야구와 축구도 팬들 사이에서는 라이벌처럼 느껴지겠지만.. 게임과 영화 등 또다른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경쟁해야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의 시각으로 본 야구에 대한 느낌..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아무튼.. 야구와 축구가 함께 국내에서나 세계에서나.. 인기스포츠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나이스블루 2009.03.24 1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WBC 값진 준우승과 서글픈 한국야구의 현실>이라는 글을 잘 봤습니다.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소년 그리고 시설이...좀 아쉽긴 하지요. 이러한 요소가 발전해서, 한국 야구가 양질의 업그레이드를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4. 2009.03.24 2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2009.03.24 2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구나 축구나 다 잘되면 좋지요.
    다만 축구에 비해 야구는 환경이 도그판 5분전입니다.
    명색이 프로야구장이라는 대구구장은 안전진단조차 불안하고 광주구장은 일본이나 미국의 시골구장만도 못한 시설입니다. 사직구장이나 잠실구장도 지은지 오래되어 시설이 별로...
    올림픽 금메달과 WBC준우승은 솔직이 기적입니다.
    몇년후에 예선탈락을 해도 전혀 이상할게 없습니다.

    • 나이스블루 2009.03.24 2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돔구장을 짓더라도,
      얼마전 오사카돔이 파산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돔구장도 중요하지만,
      지방 구장 개보수가 현실적으로 가장 시급한게 아닌가 싶긴합니다. 그보다 더 간단한 방법이라면 간이 야구장을 몇개 더 만들어서 야구 저변을 넓히는 것이겠지요...

      우리나라 야구 현실이 참 아쉽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 2009.03.24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사카돔은 조금 특별한 케이스죠.
      오사카시 자체가 파산직전인지라...
      일본내 다른 돔구장은 전부 흑자입니다.
      미쿡도 그렇구요.
      돔구장 여러개는 아니라도 하나쯤은 있었으면 싶네요.
      사치일까요?

    • 나이스블루 2009.03.24 2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그렇군요...!!!
      그렇다면...돔 구장이 하나라도 있다면 정말 좋은 것이죠...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돔 구장이 꼭 있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6. 너그르 2009.03.25 0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찍히 야구는 축구에 비하면 성적내기 쉬운건 사실아닌가요?
    좀한다는 나라 추려봐야 겨우 8개팀 나올까말까한 판에 세계가 놀랐다는둥...
    미국조차도 자국리그만 신경쓰는판에...적당히 오버해야지

    • 2009.03.25 0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좀 한다는 나라를 대충 추려볼까요?
      미쿡, 일본, 한국, 쿠바, 대만,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 멕시코, 이탈리아, 도미니카,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파나마, 니카라과,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필리핀 정도가 어느정도 하죠.
      참고로 세계랭킹은 현재 45위까지 통계를 잡고 있으며,
      미국 메이저리그는 축구의 유럽 3대리그를 합친 만큼 커다란 시장입니다.
      축구만큼은 아니겠지만 8개국은 좀 심하셨네요.ㅋㅋ

  7. 보드리 2009.03.25 0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구는 적어도 세계 내놓라는 탑선수들이 서로 월드컵을 나갈려고하는 진정한 세계대회이지만...
    WBC.... 이건 솔찍히 영~ 브라질,이탈리아...같은 초강팀들도 없다시피한 야구대회...
    그저 일본 이기면 좋다고 병역면제 설래발~ 일본, 베네수엘라, 멕시코 ... 축구에 비교하자면 포스가 영...

    • Stationair 2009.03.25 1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늘 도전만 해오던 입장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WBC에선 우리가 월드컵의 브라질, 이탈리아 같은 강팀입니다.
      우리가 늘 16강에 오르기 위해 시드배정을 받은 강팀들에 도전하듯이
      앞으로 우린 상위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한 타국들의 치열한 도전을 받아야 하는 대회가 WBC 라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강호로 군림하는 대회도 하나쯤은 매력적이지 않습니까?
      솔직히 야구팬으로서도 WBC가 얼마나 오래될지 장담하기 어렵지만 말이죠......

  8. tokaby 2009.03.25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빠니 야빠니 솔직히 안쓰럽습니다.
    정치권에서 해대는 파벌주의가 어느샌가 교육에 깊이 파고든게 아닌가하는 우려도 있고..
    썩을 파벌주위 우리가 남이가하는 빌어먹을 인간들이 없어져야 나라도 발전하지 않을까하네요..

  9. 아랑주 2009.03.25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구와 야구에 관한 논쟁은 계속있어왔던 것이겠지만..
    몇 년전에 서형욱 해설위원이 하신 말씀이 가장 정답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축구와 야구는 경쟁관계가 아니다. 두 종목, 아니 스포츠 및 여가 모두의 공통의 적은 바로 한국인의 평균 근로 시간이다..."

    • 나이스블루 2009.03.25 1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로시간이야 어쩔 수 없습니다.

      한국이라는 산업국가는 하루라도 쉬면...
      적지 않은 타격을 받는 국가여서;;;
      그것을 탓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요...

      물론 서형욱씨 생각도 한편으로는 맞긴 합니다만,
      우리나라 실정상...그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근로 시간까지 더 줄인다면...문제가 있지요.
      (그렇다고 늘리라고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어찌보면...잡셰어링이 답안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말입니다.

  10. 지나다가... 2009.03.25 1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야구팬입니다만 한국에서 야구보다 축구가 더 미래(무슨미래?)가 밝아보입니다. 현상황대로 간다는 전재가 있긴하지만...
    초/중/고 야구부가 있는 학교는 매년 줄어들고 있습니다. 선수수급에서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하더군요. 야구를 하려는 학생들이 없다보니 선수난(금전적인 문제도 있는거같지만)에 허덕이고 결국 야구부가 해체되는 경우가 생기는 게 한국에서의 현실입니다. 야구인프라도 축구에 비하면 턱없이 빈약하고, 팀도 적고...
    지난 올림픽에서의 성과, WBC에서의 예상외의 성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야구팬인 저는 좀 불안하더군요.

    • 나이스블루 2009.03.25 1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대로가다가는...

      야구가 20~30년 뒤에 비인기종목으로 전락하는게 아닌가 싶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하게 될지 모릅니다.

      물론 극단적인 경우이긴 합니다만,
      워낙 눈코뜰새 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이라...
      앞날은 잘 모르겠네요.

      이번 WBC를 기점으로,
      우리나라 기득권층에서...야구 인프라를 많이 키웠으면 하는데 말입니다;;;어쩌면 프로야구 발전보다 유소년, 사회인 야구, 인프라가 더 중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요즘 야구 블로거들 글들을 보면...그게 더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유익한 댓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1. 근데 쥔장님. 2009.03.25 2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구팬이 아니고 효리팬 같은디요?

 

지난 2005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 일본전. 안산공고 2학년에 재학중이었던 187cm의 키 큰 투수는 강속구로 일본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를 자랑하며 5이닝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습니다.  앳된 미성년자였던 그는 1년 선배였던 류현진, 한기주와 함께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받으며 앞날의 밝은 미래를 예감케 했습니다.

그런 그는 2007년 SK 입단 후 괴물 투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3승7패에 2군 강등이라는 수모를 당하며 주위의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전화위복이 되었던 것이 2007년 11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주니치전 이었습니다. 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해 7.2이닝 1실점으로 대회 사상 처음으로 일본에 패배를 안기며 괴물 투수의 이름값을 해냈습니다.

그의 주니치전 활약은 지난해 '반짝'이 아니었음을 증명했습니다. 지난해 프로 최다승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프로야구 최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하더니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금메달 획득의 주역으로 거듭났던 것입니다. 특히 일본과의 2경기 활약이 매우 눈부셨습니다. 13.1이닝 3실점(2자책)의 호투를 펼쳐,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자신을 깎아내렸던 호시노 센이치 감독의 코를 납짝하게 만든 것이죠. 그리고 우리는 일본전에서 상대 타자들을 거침없이 제압했던 그를 향해 '일본 킬러'라는 수식어를 선물했습니다. 그가 바로 김광현(21, SK) 입니다.

김광현은 특히 일본전에서 눈부신 피칭을 자랑하며 우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그런 김광현이었기에 우리들이 기대하는 것은 너무나 많았고 이번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일본전에서는 평소보다 더 기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국가대항전을 비롯 아시아시리즈에서는 '김광현 선발=일본전'이라는 공식이 성립했을 정도로, 김광현의 선발 등판은 이번 일본전을 앞두고도 기정 사실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우리들은 김광현이 이번에도 무언가 해줄 거란 기대감에 경기를 지켜봤으며 코칭스태프 또한 주저 없이 그를 일본전 선발 투수로 기용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결국 엄청난 독이 되었을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일본 야구는 '현미경 야구'로 불릴 만큼 선수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환경에 익숙합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그리고 김광현에게 두번의 굴욕을 맛봤던 일본이었기에 이번 WBC를 단단히 벼르고 있었으며 한국 공략의 모든 초점은 '김광현 격파'가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도 김광현을 한국전 선발 투수로 일찌감치 예상했기 때문에 하라 다쓰노리 감독을 비롯한 일본 코칭스태프들과 언론들이 그의 투구를 집중 분석했고 아사히 TV에서는 15분 동영상으로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조심하라'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영하며 그를 자극했습니다. 어쩌면 김광현의 이번 일본전 부진은 당연한 현상이었을지 모릅니다.

김광현은 1회 선두 타자와 승부하면서 부터 단단히 무너졌습니다. 1회 이치로에게 2구째만에 안타를 허용하더니 나카지마와 아오키로부터 안타를 맞으면서 노아웃 주자 만루에 몰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후속 타자들에게 진루타를 내주면서 3실점. 이후 김태균이 1회말 마쓰자카로 부터 투런 홈런을 뽑으면서 기가 살아나는 듯 했지만, 2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이치로의 희생번트를 놓치고 4번 무라타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떨구고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말았습니다. '일본 킬러'로 불리던 그의 이번 경기 성적은 1.1이닝 7안타 8실점(3점 홈런 포함) 볼넷 2개의 초라한 성적이었습니다.

결국 '김광현을 마음껏 공략하자'는 일본의 작전은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이미 일본전 선발 투수로 줄곧 김광현이 예고되었으니 '현미경 야구'에 그대로 당한 것이었습니다. 반면 한국은 일본의 선발 투수로 누가 투입할지 쉽게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일본의 두꺼운 선수층을 간파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한국 투수진 중에서 김광현 처럼 일본전에 강한 투수가 있었다면 이번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었을지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김광현을 믿고 기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는 14-2에 7회 콜드 게임 패배라는 한일전 야구 역사상 최악의 결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일본 킬러였던 김광현의 명성이 억수로 무너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번 일본전 패배의 '주범'으로 김광현을 지목하며 온갖 짜증과 불평을 내뿜었습니다. 한국 야구의 기대주로 찬사 받던 김광현의 단 한번의 일본전 때문에 '형편없는 투수'라는 가혹한 멍에를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21세의 젊은 선수에게 엄청난 비난과 질타 그리고 악플이 쏟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야구 인생이래 처음으로 가혹한 시련을 남겼고 김인식 감독과 야구팬, 그리고 국민들에게 무기력한 모습을 안겨줬습니다.

김광현이 부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저 '현미경 야구'에 의한 패배만이 아닙니다. 김광현은 대회 이전까지 자신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했으며 일본전 이전에 가진 연습 경기에서도 지난해 프로야구 MVP의 '포스'를 맘껏 뽐내지 못했습니다. 몸이 완벽하게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타도 한국'을 벼르던 일본 타자들에게 맥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리고 2회초 노아웃 주자 만루 2-3 볼카운트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삼진이 될 수 있었던 공이 주심에 의해 볼로 처리되어 실점하면서, 이때부터 심리적인 안정을 잃으면서 구위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이번 일본전을 보듯, 김광현은 아직 어린 선수였을 뿐입니다. 아무리 베이징 올림픽 일본전에서 눈부신 피칭을 했지만 산전수전 경험을 다 겪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 타자들의 날카로운 칼날에 고전할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특히 일본전은 다른 경기보다 엄청난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본의 집중 분석에 시달렸던' 김광현이 마음속에 짊어졌던 짐은 너무나 무거웠던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들이 이번 경기에서 최상의 투구 내용을 기대했던 것은 그에게 무리한 요구였을지 모릅니다.

사실 우리나라 야구는 아무리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을 두번이나 꺾으며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전반적인 야구 수준은 아직 일본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국 프로야구 환경 및 전반적인 인프라 등에서는 일본에게 압도적으로 밀려있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초등학교 야구부들이 해체되는 곳이 하나 둘 씩 늘어날 정도로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프로 야구가 한국 스포츠 중에서 가장 인기많은 종목이라고 하더라도 유소년 양성 및 인프라는 열악한 수준입니다. 그런 환경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며 김광현이라는 투수가 배출된 것만으로도 대단한 겁니다.

김광현 스스로도 이번 경기에서 얻은 교훈이 있었을 것입니다. 경험이 없으면 위기 상황에서 쉽게 무너진다는 것 말입니다. 아직 김광현은 21세의 어린 선수이며 적어도 10~15년 동안, 길게는 송진우와 구대성처럼 20년 더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할 수 있습니다. 단기전에서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김광현 본인 스스로도 이번 경기를 타산지석 삼을 겁니다. 더욱이 그에게는 자신의 스승인 김성근 SK 감독이 애지중지하게 아끼고 있기 때문에 아직 앞날이 밝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김광현이 일본전에서 복수할 기회는 얼마든지 많습니다. 한국이 8일 중국과의 패자부활전에서 승리하면 다시 일본과 맞붙은 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일본과 대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본전 8실점'이라는 굴욕적인 피칭을 만회할 날이 올 것입니다. 비단 WBC 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SK가 한국시리즈 우승 자격으로 아시아시리즈에 진출하면 그때 일본 팀과 상대할 수 있는 것이며, 앞으로도 국가대항전과 아시아시리즈를 통해 일본전 선발 투수로 여려차례 모습을 내밀 것입니다.

아무리 김광현이 이번 일본전에서 부진했지만 한국 미래를 짊어질 투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김광현은 21세 선수이며 아직 미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일본전 패배로 포기하기엔 너무나도 이릅니다. 평소처럼 마운드에서 해맑게 웃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합니다. 김광현 화이팅...!!!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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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a 2009.03.08 0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동안 가장 강했다라....그 그동안 사이에 우리투수들이 다 일본전에 던져본건 아니죠. 김광현이 잘 던졌으니까 기회가 없었죠. 그리고 분석됐을께 예상됐다면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거나 단기간이라 그게 어려우면 다른 패턴으로 공을 던지게 했어야 합니다. 주특기가 슬라이더로 지금껏 통했으니 안통할때까지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하자라는 거였을까요? 그래서 먹히면 이기고 안먹히면 지고? 이건 아니죠.. 코칭스탭의 안일한 대응이 문제가 된건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3. 메모리즈 2009.03.08 0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내대회에서 김광현에게 털려 버리는 두산팬인지라 김광현 안티에 가까운데요.
    그래도 님의 글에 공감합니다.
    김광현은 미래가 있는 투수구요.
    그동안 보여줬던 기세가 여전히 살아 있다면 충분히 이겨내리라 믿어요.
    김광현 살아나라!!

  4. 게임에서 2009.03.08 0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기고 지는 일은 늘상 있는일

    저번 WBC에서 한국이라는 야구인프라가 강한나라에게 깨져놓고도 우승을 했던 일본이다....

    우리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있는가

  5. 효리? 2009.03.08 0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성한 양상문 이순철...
    할 말 다 했죠...

  6. 광현아 누나가 많이 애낀다~~ 2009.03.08 0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경기 진짜 승패는 이미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저 어린선수가 얼마나 큰 상실감과 자괴감에 빠져있을까라는 걱정만 되더라고요.. 진짜 어느님 말처럼 1,2점차 승부였으면 저도 김광현선수 원망했을지 모르겠는데.. 아예 큰점수차로 지니까 그저 그 어린선수가 안스럽기만 하더라고요.. 글 너무 공감되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부디 이 경험이 김광현선수가 더 좋은 투수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7. 호도리 2009.03.08 0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차피 중국전 이기면 다시 일본하고 붙으면 되니까 김광현 선수가 좋은 경험을 쌓았다는데에 많은 메리트가 있습니다
    이번 세대는 투수진이 특출나게 풍부한 편이니 중국전 한경기 더 뛴다고 해서 체력적으로 크게 부담이 될것 같지도 않구요
    이제 겨우 약관의 나이를 벗어난 영건듀오 김광현, 윤석민이 이번 대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나면 최소 10~12년은 선발로 우려 먹을수 있는데 손해볼건 없는거죠

  8. 허걱 2009.03.08 0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일본 타선이 미친듯이 터지더군요. 별 수 있나요. 그렇게 작정을 하고 덤비는데...
    김광현 선수 방송으로 잠깐 볼 때나마 느끼는거지만 성격이 단순;;;하고 화끈한듯 하니까
    경험 삼았다 치고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9. 흠냐 2009.03.08 0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일본전 그들은 지난번 패배를 벗어버리려고 단단히 투수들 분석 많이 했으리라 생각되요...현미경이든 분석 데이타 야구던 속속들이 분석하고 공략하는건 여전히 일본야구다라고 말할수밖에 없을듯한데요...좀더 치밀하게 나갔어야 했을듯해요..등판에 김광현이라했을때,, 작년처럼의 또 일본대파의 경기는 아닐듯하다곤 생각되었는데,,,,철저히 대비를 했을듯해서요..야구도 스포츠 경기다보니 질때도이길때도 있었는데 너무 차이가 난다고 밖에는;;;; 김선수는 프로시작한지 얼마 안되잖아요...나이를 볼때 이제부터 시작인데요... 경험을 더쌓고 갈고 닦고하면 일본 다시 잡을수 있죠.. 안스러운 경기였지만 약이되길 바랩니다..
    투수중에 김광현, 류현진 선수 화이팅 ~~~

  10. disdnpsfl 2009.03.08 0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가 광현이를 욕할것인가? 이번 대회를 계기로 KBO및 각 구단 반성해라. 이렇게 대표팀 꾸려가기 힘들고 .. 다들 하기 싫어서 빠지려고 할거면 WBC출전하지 말자. 김인식 감독님이나 김광현 절대 욕하지 말자. 그래도 그들은 책임을 피하진 않았다.

  11. 위센셩 2009.03.08 0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위로를 한다고 해도 김광현 스스로가 이 굴욕을 참지 못할 겁니다.
    털어버릴 건 빨리 털어버려야 할텐데,,, 나이없고 경험없음은 이런 회복에도
    짐이 되곤 하지요-

  12. 그동안 성적이 좋았던거지. 2009.03.08 0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우리나라 대표팀 총 연봉이 이치로 연봉의 반절도 안되는 상황에서...

    4천여개의 고교팀을 거느린 일본과 겨우 50여개의 고교팀만 존재하는...

    현재는 그 마저도 많은 팀들이 해체의 수순을 밟고 있는....
    열악 하다는 말로도 표현이 안될 야구 인프라에 비추어 볼때...

    지금까지의 일본전 성적은 눈부실 정도로 놀라웠습니다.

    지금까지 대표팀을 지탱해 주던 해외파들이 빠진 현재의 팀으로는
    객관적인 전력상 일본에 밀릴 수 밖에 없는것이 사실이지요.

    우리 선수들...
    이번 경기로 인해 자신감 잃지말고...

    그저 최선을 다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13. 우리한국야구의미래는엄청나게밝다 2009.03.08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나이 21살인 김광현 만으로치면 이제 겨우 20살 20살임에도불구하고 그동안 일본전에서 정말 감동적인 승리를 많이안겨줄만큼 김광현이 이번의 실수로인해서 김광현을 지책한다면 그건진짜 쓰레기들이하는행동인거같네요 그동안 김광현이 얼마나 일본전에서 잘던졋는지 김광현이던진것을바온사람이라면 오히려 김광현을 위로해주고 힘이되줄꺼라믿습니다 이제 20살인 김광현이 각 나라에서 경계하고잇는데 이선수가 앞으로 경험을쌓고 성장한다면 앞으로 몇년안에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인정받는선수로 훌륭하게크지않을까싶네요 김광현 류현진 등 어린 우리한국야구선수들이잇어서 우리나라야구의미래는 밝은거같습니다 멀지않아 이선수등리 경험쌓고 성장해나간다면 충분히 모든대회에서 좋은성적거두고 목표가 4강이아닌 세계재패를목표로 달려나갈수잇을충분한 우리들선수들의실력이라고봅니다!!

  14. 김광현 2009.03.08 1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훈훈남,,ㅋㅋㅋ어제 일본한테 간파당해서 안타 맞고도 실실쪼개는거 보니까 넘 귀엽더라,,
    도저히 미워할래야 미워할수없는 훈남 김광현!!!

  15. 나비 2009.03.08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일본전 보는 3시간동안 정말 머리를 쥐어뜯었지만
    경기 끝나고서도 걱정이 되던게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안된다는 점이었다.

    특히 어린선수들..
    그 중에서도 마운드에서 거의 혼자 경기를 조율해야 하는 투수..
    김광현선수...
    정말 힘내면 좋겠다
    화이팅!!

    그리고 한국 야구 대표팀 화이팅!!!

  16. 톡깽이 2009.03.08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공인구도 안번 말하고 넘어가야죠
    이버 공인구는 롤링스 사걸로 실밥이 걸리는 맛이없다고 합니다.
    류현진처럼 체인지업이나 혹은 이재우처럼 포크볼을 던지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지만...
    김광현같이 슬라이더나 커브가 주무기인 투수들은 실밥이 알안걸리는 약간 밋밋 한감이 있지요...
    그런데 메이저에선 윌슨공 선호 한거 같은데 왠 롤링스사 공인지....

  17. 누가 2009.03.08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가 우리 광현이를 욕해?
    맞아볼래? 감히?

  18. zar 2009.03.08 1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광현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수있다고 봅니다. 물론 대표팀전체에게도 마찬가지구요.
    질줄아는것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한단계 전진할수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1R마무리 잘해서 앞으로 있을 2R,본선 숱하게 부딪힐텐데 앞으로의 경기 준비잘해서 이기면 되는거죠..
    김광현 WBC 대표팀 힘네세요... 아자아자 화이팅

  19. 일본은없다 2009.03.08 1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대회에서 일본이 지고도 우승했던것처럼 우리도 보여주면 될것같은데...
    이것은 진것이아니고 쓴약이라고 생각합니다...

    • 나이스블루 2009.03.09 0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예감엔...
      웬지 우리가 콜드게임으로 이길 것 같은데...
      이게 언제 쯤 될라나 모르겠습니다.
      오늘 경기가 될지,
      아니면 다음 일본전이 될지...

      갠적으로는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벌어지기를 기대합니다.

  20. 미스태평양 2009.03.09 0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날 김광현에게 공을 계속 던지게 한 것은 감독의 전술이었죠.. 어제 중국과 경기를 해야했고 또 오늘 일본과의 경기가 있으니... 전략적으로 선수를 기용해야했겠죠... 일본만 매일 연달아 경기가 없었던 예선전...우리나라도 그런 야비한 일본을 경계할 수 있는 힘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콜드게임으로 이겨주시는 것이 최고가 아닐까 싶네요 ^-^

  21. skw 2009.08.10 1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광현을 공략하리라는것은 저희들도알고잇는사실이엿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김광현을내보낸것은 제가보기엔 실수라고생각합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파죽지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20일 네덜란드를 10-0 콜드게임 승으로 물리치고 본선 7연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과 일본, 쿠바 등 금메달 경쟁국들을 모두 꺾고 4강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 야구의 저력이 빛나고 있는 것. 그것도 ´아마 야구 최강´ 쿠바를 6-3으로 제압하고 올림픽 본선 1위에 당당히 이름을 내밀었다.

한국은 그동안 올림픽 무대에서 이기지 못했던 ´야구 종주국´ 미국을 상대로 8-7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으며 ´복병´ 캐나다를 1-0으로 꺾었고 ´라이벌´ 일본 마저 5-3으로 요리했다. 특히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던 미국과 일본, 쿠바를 제압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 이제 준결승전을 거쳐 결승전까지 승리하면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어 앞으로의 승승장구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16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문자중계에 해설가로 참가하며 "한국 야구가 시드니 올림픽 3~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땄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메달 색깔이 무엇이냐 궁금한데 뭔가 따긴 딸 것 같다"며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과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4강 진출에 이어 베이징 올림픽에서 또 한번의 ´기적 같은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원동력으로 김인식 감독은 "김광현 같이 많은 선수들이 성장했기 때문에 (한국의 전력이) WBC 때보다 더 낫다"며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실력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시드니 올림픽과 WBC 4강을 이끌었던 해외파 투수들의 이름은 봉중근(전 신시내티, 현 LG)을 제외하면 찾아볼 수 없어 한국 투수진의 ´세대 교체´가 성공했음을 확인 시켰다.

그 주역이 대표팀의 ´원투 펀치´ 류현진(21, 한화)과 김광현(20, SK) 이다. 현역 최고의 프로야구 투수로 군림중인 류현진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의 부진으로 ´국내용´이라는 비아냥을 받았으나 15일 캐나다전서 9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한국의 1-0 완봉승을 이끌며 ´국제용 괴물´로 업그레이드 됐다.

류현진은 이 경기에서 자신감 넘치는 ´배짱 피칭´과 상황에 따른 적절한 변화구를 앞세워 캐나다를 거침없이 농락했다. 지난 14일 쿠바전에서 9안타 3홈런 6득점을 뽑았던 캐나다의 강타선을 한국의 ´괴물 투수´ 류현진이 9이닝 완봉승으로 꽁꽁 묶은 것이었다.

지난 16일 일본전에 선발 등판했던 김광현은 5.1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기록으로 호투하며 ´新 일본 킬러´로 자리매김 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4차전과 코나미컵 주니치전에서의 역투처럼 베테랑 선수를 보는 듯한 호투로 큰 무대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이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어린 나이를 무색케 했다. 1회말부터 4회 2사까지 11타자 연속 완벽한 퍼펙트를 기록하는 인상적인 역투를 하기도.

"이젠 박찬호를 잊어야 한다"는 김경문 감독의 지난 3월 5일 기자회견 인터뷰 처럼 류현진-김광현의 성공적인 '원투 펀치' 정착은 해외파와 노장 선수에 의존하던 한국 대표팀 마운드의 중심축이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두 명의 좌완 에이스는 자신의 몫을 100% 이상 해내며 한국의 연승을 이끌었고 앞으로 실전 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는다면 한국 야구의 밝은 미래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이병규-박재홍 등이 핵심이었던 타선의 주역도 '젊은 피'로 바뀌었다. 대표팀의 1~3번을 맡는 이종욱(28, 두산)-이용규(23, KIA)-정근우(26, SK)는 필요할 때 한방 해주는 적시타 능력과 특유의 빠른 발을 앞세워 김경문호의 핵심인 '발야구'를 주도하며 팀의 7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올해 프로야구 타율 1위 김현수(20, 두산)의 대타 작전은 연일 성공적이며 이택근(28, 우리) 고영민(24, 두산)은 대표팀 타선의 조역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국민 타자' 이승엽의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서 이대호(26, 롯데)는 타율 0.429(21타수 9안타)에 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중심 타자 역할을 거뜬히 해내고 있다. 13일 미국과의 첫 타석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날렸고 16일 일본전에서는 0-2로 뒤진 7회초 '한국 킬러' 와다 쓰요시를 상대로 동점 투런 홈런을 작렬했고 4일 뒤 네덜란드와의 첫 타석에서도 투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뜨리며 한국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6년 '타자 트리플 크라운(타격, 홈런, 타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4번 타자'로 맹위를 떨친 이대호는 동갑내기 라이벌 김태균과 더불어 한국 프로야구를 지배한 거포로 우뚝 섰다. 2006~2007년 한국 프로야구 타자 중에서 가장 뛰어난 기록을 올렸던 그의 재능이 베이징 올림픽 무대에서 한껏 발동하며 이승엽을 이을 '한국 대표팀 부동의 4번 타자'로 발돋움 했다.

물론 한국의 베이징 올림픽 선전이 '세대 교체' 뿐만은 아니다. 한국 대표팀은 어느 대회를 가리지 않고 선후배간의 끈끈한 팀 워크를 자랑했다. 그 결속력이 젊은 선수들의 병역 혜택과 20억원의 올림픽 포상금,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동기부여까지 더해져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며 베이징 올림픽 본선 7연승의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 프로야구의 질적인 발전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

22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일본과 준결승을 치르는 한국의 전망은 밝다. 이미 일본을 꺾은 경험과 자신감이 있는데다 연승 행진을 거듭하면서 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여럿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최강'으로 꼽혀왔던 일본이 더 이상 두렵지 않은 이유다.

이 기세라면 당초 목표였던 최소 동메달 획득이 '금메달' 그리고 9전 전승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 그 꿈이 현실이 되려면 그동안 나타났던 문제점을 적시적소에 맞게 보완하는 것과 매 경기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본선에서 모든 참가국들을 꺾고 7연승을 기록한 한국 야구 대표팀의 금메달 가능성은 올림픽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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