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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제골-평점1위' 이청용 맹활약 빛났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21)이 3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 및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기록, 그리고 선제골을 넣으며 팀 승리의 주역으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이제는 볼튼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잡았다는 평가입니다.

이청용은 16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웨스트햄과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하여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후반 19분 문전에서 이반 클라스니치의 대각선 패스를 받아 가볍게 선제골을 밀어 넣으며 시즌 3호골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경기 내용에서도 두각을 떨치면서 경기 종료 후 <스카이 스포츠>로 부터 양팀 선수들 중에서 가장 높은 평점 8점 및 팀내 1위를 기록했습니다.

볼튼은 24분 디아만티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31분 클라스니치의 결승골과 43분 게리 카힐의 추가골을 앞세워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맨체스터 시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3골 득점에 성공했고 리그 19위의 성적이 17위로 향상 됐습니다.

'볼튼 에이스' 이청용의 맹활약 빛났다

이청용은 웨스트햄전에서 4-4-2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테일러-코헨-무암바와 허리를 형성하고 데이비드-클라스니치의 투톱을 보조하는 형태로 경기에 뛰었습니다. 하지만 전반 초반 경기력은 좋지 않았습니다. 전반 5분 오른쪽 풀백 스타인슨에게 패스를 연결한 것이 길었던 것을 비롯 상대 왼쪽 풀백 일룽가에게 막혀 전방 돌파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패스 타이밍도 비교적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그로인해 볼튼이 이렇다할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해 상대 수비진을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 이청용에게 기회가 된 것이 상대팀 왼쪽 윙어 다이어의 전반 21분 부상 교체 였습니다. 이청용은 다이어 부상 이후 왼쪽으로 자리를 옮겨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더니 왼쪽에서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전방 돌파와 상대 수비수를 개인 기술로 무너뜨리는 기교, 문전으로 파고드는 과감함, 날카로운 패싱력을 맘껏 뽐내며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오른쪽에서 일룽가에게 막혔지만 왼쪽으로 이동한 이후 그동안 축적했던 에너지를 힘껏 쏟아낸 것이 오름세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특히 전반 막판 이청용의 공격력은 그야말로 '크레이지 모드' 였습니다. 전반 37분 자신의 코너킥이 나이트의 헤딩슛으로 이어졌고 1분 뒤에는 문전 앞에서 헤딩 패스를 연결한 것이 코헨의 가위차기슛 상황으로 연출 되었습니다. 두 개의 슈팅 모두 골문 바깥을 살짝 스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청용의 도우미 진가가 빛났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40분에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빠른 수비 가담에 이은 태클로 재치있게 공을 따내며 공격에 대한 굳은 의지를 실력으로 보여줬습니다.

이청용의 폭발적인 활약은 쉴틈 없었습니다. 전반 41분 웨스트햄 진영에서 상대팀 선수 2명을 제치고 중앙쪽으로 패스 연결한 것이 클라스니치의 중거리슛으로 이어졌는데 패스를 연결하는 과정이 그림처럼 기가 막혔습니다. 46분에는 아크 왼쪽에서 날린 크로스로 동료 선수의 헤딩골을 엮을 수 있었으나 문전으로 침투했던 테일러가 크로스 낙하 지점을 예상하지 못해 공을 머리에 맞추지 못했습니다. 만약 득점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이청용의 크로스를 받았다면 어김없이 골을 넣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이청용의 물 오른 활약에 볼튼은 문전에서 여러차례 골 기회를 마련하여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습니다. 전반전 볼 점유율에서 52-48(%)의 근소한 우세를 점했지만 슈팅 숫자에서 10-2(유효 슈팅 4-2)를 기록할 수 있었던 원인은 이청용의 도우미 본능이 빛났기에 가능했습니다. 특히 클라스니치는 이청용이 왼쪽으로 이동한 이후부터 미드필더진과 최전방을 활발히 오가는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이청용과 함께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습니다. 그러나 볼튼 선수들이 이청용이 만들어낸 골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장면이 최근 경기에서 계속 반복된 것은 아쉬움에 남았습니다.

하지만 볼튼은 후반 중반까지 공격 작업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웨스트햄이 포백과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을 좁히고 수비를 강화하면서 이를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죠. 또한 후방에서 공을 돌리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며 선수비-후역습을 노렸습니다. 이에 볼튼은 후반 19분 테일러가 짧게 연결한 프리킥에 이은 이청용의 기습같은 헤딩슛 과정에서 상대 포백이 중앙쪽으로 쏠리는 문제점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이청용은 중앙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하기보다는 옆쪽으로 빠져나가는 돌파로 상대 골문을 공략했습니다.

그 공략은 제대로 적중했습니다. 이청용이 골을 넣고 볼튼이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을 찾은 것이죠. 이청용은 후반 19분 클라스니치가 측면에서 문전쪽으로 돌파하던 자신에게 대각선 패스를 연결한 것을 가볍게 슈팅을 날리며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이청용의 선제골은 전반 중반부터 활발한 골 기회를 살렸던 볼튼에게 힘을 불어넣는 멋진 장면 이었습니다. 아울러 상대 포백이 중앙쪽으로 쏠린 약점을 찾아 상대 측면 수비 옆쪽에서 공을 잡아 슈팅을 날린 것은 상대의 공간 약점을 제대로 노린 경기 운영과 위치선정이 빛났습니다.

볼튼은 이청용의 골 이후 분위기에 너무 취했는지 집중력 부족으로 공수 밸런스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후반 24분 디아망티에게 동점골을 내줬던 장면이 노마크 상황이었고 상대에게 여러차례 역습 기회를 내주면서 경기력이 갑작스럽게 흔들렸습니다. 그 흐름을 반전시킨 선수가 바로 이청용 이었습니다. 이청용은 31분 아크 오른쪽에서 자신의 발끝으로 클라스니치의 결승골 과정을 엮었습니다. 아크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린 것이 문전으로 향한것을 코헨이 발리슛을 시도했으나 상대 골키퍼가 펀칭했고 그 공이 앞으로 떨어진 것을 클라스니치가 세컨골을 밀어 넣었습니다.

그래서 볼튼은 이청용의 강렬한 임펙트를 앞세워 경기를 리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흐름을 몰아 후반 43분 카힐이 추가골을 넣으며 3-1 승리를 확정 지었습니다. 특히 이청용은 전반전에 왼쪽에서의 물 오른 활약으로 팀의 활발한 공격 기회를 이끌었고 후반전에는 자신의 선제골로 볼튼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팀이 흔들리던 시점에서 결승골 과정을 만들며 팀 승리의 주역으로 떠올랐습니다. 웨스트햄전에서 크레이지 모드를 내뿜은 이청용의 경기력은 볼튼 에이스의 진가가 묻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