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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2009년 유럽 축구를 빛낸 뜨는 별 10인은?

 

한 해가 저물어갈 즈음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한 해를 빛낸 인물들입니다. 각 분야에서 왕성한 활약을 펼친 인물들이 매스컴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시기가 바로 12월 입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 해가 끝나거나 대회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어김없이 거론되는 것이 바로 '뜨는 별' 입니다. 앞으로 스포츠계를 뜨겁게 빛낼 '뜨는 별'들이 주목을 받는 시기죠.

지구촌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시선이 쏠리는 2009년 유럽 축구도 마찬가지 입니다. 앞으로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뜨는 별'들에 속하는 선수들이 여럿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미래에도 유럽 축구를 화려하게 수 놓을 선수들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화려한 행보가 주목됩니다. 그래서 2009년을 기점으로 유럽 축구를 빛내는 정상급 선수로 도약한 선수들을 정리했습니다. 그러면서 올 한해 유럽 축구의 흔적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숫자는 순위와 관련 없으며 10명을 거론했습니다.

1. 리오넬 메시(22세, FC 바르셀로나, 이유 : 유럽축구 2인자에서 1인자로 도약)

메시는 그동안 카카-호날두 같은 '축구 천재 라이벌'들에게 가려졌던 선수입니다. 2007년과 2008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에서 카카-호날두에 밀려 2년 연속 2위를 차지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2008/09시즌 바르셀로나가 스페인 클럽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하는데 절대적인 공헌을 했기 때문입니다. 메시는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비롯 3개 대회에서 51경기 38골 6도움을 기록해 유럽 빅 리그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그 공로를 인정받아 얼마전 2009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2009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유럽축구의 2인자에서 1인자로 도약한 메시는 '뜨는 별' 이었습니다.

2. 헤라르도 피케(22세, FC 바르셀로나, 이유 : 맨유의 벤치멤버가 아닌 트레블의 전사)

피케는 2008년 5월 맨유를 떠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평범한 센터백에 불과했습니다. 2006/07시즌 스페인리그로 임대를 떠나야했고(레알 사라고사) 2007/08시즌 맨유에서의 출전 횟수는 12회에 불과해 벤치에 의지했습니다. 그랬던 선수가 2008/09시즌 바르셀로나에서 42경기 선발 출전하여 소속팀의 트레블 달성을 공헌했습니다.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성과 192cm의 큰 키를 앞세운 공중볼 처리 능력으로 바르셀로나의 후방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특히 지난 5월 맨유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90분 동안 꽁꽁 막으며 자신을 벤치로 내몰았던 팀을 복수했습니다. 그는 올 시즌 21경기에 출전하여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3. 로빈 판 페르시(26세, 아스날, 이유 : 이제는 어엿한 제2의 베르캄프)

판 페르시는 올해를 기점으로 아스날 공격의 키 플레이어로 떠올랐습니다. 엠마뉘엘 아데바요르의 골 도우미에서 아스날의 특급 골잡이로 진화한 것이죠. 아르센 벵거 감독이 지난 여름 아데바요르의 맨시티 이적에도 불구하고 대형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은것은 판 페르시를 4-3-3의 중앙 공격수로 기용하여 골을 늘리겠다는 심산이었습니다. 벵거 감독의 판단은 정확했습니다. 판 페르시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8골 8도움 기록했고 특히 9월 12일 맨시티전부터 10월 31일 토트넘전까지 9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해 아스날의 공격 축구를 주도했습니다.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도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폭발적인 공격력을 발휘하는 그는 어엿한 '제2의 베르캄프'로 성장했습니다.

4. 에딘 제코(23세, 볼프스부르크, 이유 : 셉첸코-베르바토프에 이은 동유럽의 득점 기계)

셉첸코가 몰락했고 베르바토프의 골 생산이 예전같지 않은 현 시점에서 동유럽을 대표하는 새로운 득점 기계가 떠올랐습니다. 지난 시즌 볼프스부르크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끈 제코가 그 주인공입니다. 보스니아 국적의 제코는 지난 시즌 33경기에서 30골 6도움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23경기 12골 7도움을 비롯 UEFA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서 4골(특히 맨유와의 2경기에서 모두 골을 기록)을 기록해 차세대 득점 기계로 거듭났습니다. 192cm의 큰 키를 앞세운 제공권과 기술력, 주력이 골고루 좋은 선수로서 공격수 특유의 골 센스를 앞세워 문전앞에서 많은 골을 생산했습니다. 맨유와 AC밀란의 러브콜을 받는 그의 미래는 한없이 밝아 보입니다.

5. 요한 구르퀴프(23세, 보르도, 이유 : 프랑스 축구를 빛낼 '제2의 지단')

구르퀴프는 '아트 사커' 프랑스 축구의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단의 은퇴로 마땅한 플레이메이커가 없었던 프랑스 대표팀의 촉망받는 미래로 떠올랐기 때문이죠. 월드컵 예선에서 11경기 동안 867분을 뛰었을 정도로 팀 내에서의 입지가 확고하며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팀의 공격을 이끄는 중추로 자리잡았습니다. 또한 올해는 보르도의 리그1 우승을 이끈것을 비롯 12골 10도움을 기록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올해 여름에는 자신을 내쳤던 AC밀란에게 다시 완전 이적 제의를 받았을 정도로 프랑스리그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얼마전 보르도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이끈 그는 프랑스 축구를 빛낼 '제2의 지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6. 애슐리 영(24세, 아스톤 빌라, 이유 : 2008/09시즌 PFA 영플레이어 수상)

영은 2008/09시즌 아스톤 빌라의 리그 4위 돌풍을 이끌었고 올 시즌에도 팀의 빅4 진입 첨병으로 활약중입니다. 빠른발과 가공할만한 화력, 앞으로의 잠재력을 인정받아 지난 4월 PFA(잉글랜드 프로축구 선수협의회)로 부터 영 플레이어에 선정 됐습니다. 가브리엘 아그본라허(아스톤 빌라) 스티븐 아일랜드(맨체스터 시티) 애런 래넌(토트넘) 같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상을 받았으며 이 기세를 몰아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레알과 맨시티의 영입 관심을 받았으나 여전히 잔류를 고수했으며 프리미어리그의 정상급 윙어로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7. 곤살로 이과인(22세, 레알 마드리드, 이유 : 갈락티코 2기에서 실력을 증명하다)

이과인은 그동안 레알에서 뛰는데 적절치 않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라울-판 니스텔로이가 투톱에서 굳건하게 버티다보니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기회가 오지 않았던 것이죠. 여기에 골 결정력 부족에 대한 비난까지 시달리며 어린 나이에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랬던 그가 지난 시즌 판 니스텔로이의 부상을 기점으로 팀의 주전 공격수로 떠오르며 물오른 득점포를 발휘했습니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34경기에서 22골 9도움을 기록했고 올 시즌 11경기 8골 1도움을 기록해 갈락티코 2기에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입증했습니다. 최근에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것을 비롯해 지난 10월 10일 페루전에서 골을 넣으며 조국의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8. 안토니오 발렌시아(24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유 : 이타적인 호날두)

발렌시아는 지난 여름 1800만 파운드(약 360억원)의 거액 이적료를 받고 맨유에 입성한 선수입니다. 레알로 떠난 호날두를 대체하기 위한 차원에서 영입된 선수지만, 호날두와는 엄연히 차이점이 있는 선수입니다. 현란한 드리블 돌파로 공간을 파고드는것을 비롯 날카로운 패싱력과 크로스를 앞세워 동료 선수의 골 기회를 돕는 발렌시아의 스타일은 호날두의 이타적인 역량과 비슷합니다. 또한 발렌시아는 위건에서의 세 시즌 동안 90경기에서 7골 넣었던 선수입니다. 맨유에서는 22경기에서 5골 넣었으며 지난 10월 17일 볼튼전부터 지난 5일 웨스트햄전까지 9경기에서 5골 넣었습니다. 최근 출중한 득점력을 발휘중인 그는 맨유에서의 입지가 탄탄합니다.

9. 토마스 베르마엘렌(24세, 아스날, 이유 : 아스날 수비의 터미네이터)

베르마엘렌은 지난 여름 아약스에서 아스날로 이적해 출중한 수비력과 골 생산을 앞세워 자신의 입지를 굳힌 선수입니다. 올 시즌 19경기에 선발 출전하여 5골 2도움을 기록해 '골 넣는 수비수'로서의 명성을 떨쳤습니다. 지난 8월 에버튼과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골을 넣은 것을 비롯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일찌감치 주전을 낙점받았고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별 다른 적응없이 순항을 거듭중입니다. 이러한 활약에 지난 10월 딕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벨기에 대표팀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되었고 아스날팬들에게는 자신의 강렬한 인상과 탄탄한 수비력에 영감받아 '버미네이터(베르마엘렌+터미네이터)로 불리게 됐습니다.

10. 윌슨 팔라시오스(25세, 토트넘, 이유 : 에시엔을 떠올리게 하는 온두라스 MF)

팔라시오스는 지난 1월 위건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여 1500만 파운드(약 30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입니다. 몇년 전 아스날의 입단 테스트를 받았으나 팀에 미드필더들이 넘치는 바람에 북런던 입성이 좌절됐던 아픔이 있는 선수입니다. 그러더니 이제는 또 다른 북런던 팀인 토트넘의 굳건한 미드필더로 자리잡으며 팀 전력을 좌우하는 대들보로 거듭났습니다. 팔라시오스는 첼시의 마이클 에시엔처럼 강력한 중원 장악능력과 탄탄한 몸싸움, 날카로운 패싱력, 왕성한 활동 반경을 자랑하는 선수로서 토트넘의 공수에서 맡은 임무를 충실히 해냈습니다. 그리고 조국 온두라스의 28년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며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할 시기를 맞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