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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강인 군대, PSG 이적 후에 넘어야 할 관문

이강인 군대, PSG 이적 후에 넘어야 할 관문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 영입 공식 발표,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14억 원) 추정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 가능성, 만약 금메달 미획득 시 2024 파리 올림픽 노리나?

 

 

이강인 PSG 이적 확정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과연 그가 새로운 팀에서 주전으로 활동하느냐 여부에 쏠리게 됐다. 이전에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마요르카로 둥지를 틀었던 전례가 있기 때문. PSG에 유럽 무대 톱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한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일. 이 부분은 빅 클럽에서 뛰는 선수라면 누구나 겪어야 할 과제다. 또 다른 과제는 이강인 군대 문제다. 2년 전 2020 도쿄 올림픽 출전했으나 한국 대표팀이 8강에서 멕시코에 3-6으로 대패하면서 병역 혜택 기회가 한 번 사라진 적이 있다. 그럼에도 올해 나이가 22세이기에 여전히 기회는 또 있다.

 

 

[사진 (C) 파리 생제르맹 공식 홈페이지(psg.fr)]

 

한국 축구 역사가 새롭게 쓰여진 순간이다. 이강인 PSG 이적 공식 발표됐다. 프랑스 리그1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PSG는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랭킹 6위를 기록중인 빅 클럽이다. 쉽게 말해 유럽 No.6라고 봐도 무방하다.(1위는 한때 이강인 이적 루머가 있었던 맨체스터 시티) 아직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력이 없으나 얼마 전 맨체스터 시티가 2022/23시즌 구단 사상 첫 우승 달성하면서 유럽의 또 다른 신흥 부자 클럽 PSG에게도 유럽 제패의 기회가 열렸다. 그 기회를 이강인과 PSG가 이루어낼지 주목된다.

 

 

이제부터 중요한 점은 이강인 유럽 무대에서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활동하느냐 여부다. 이번 PSG 이적을 통해 유럽 무대를 빛낼 것으로 기대되는 영건임을 증명시켰다. 그 재능이 과연 PSG에서 만개할 수 있을지, 오랜 기간 동안 유지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쯤에서 이강인 군대 면제 여부가 중요하게 됐다. 만약 아시안게임 혹은 올림픽에서 병역 혜택 기회를 얻지 못하면 언젠가 병역의 의무를 이행해야 할 수도 있다. 자칫 유럽 커리어가 마무리 될지 모를 일이다. 유럽 무대에서 몇 시즌 뛰었던 선수가 한국으로 돌아온 뒤 군대에 입대했다가 다시 유럽으로 되돌아갔던 사례는 흔치 않다.

 

다만, 이강인이 기존 한국 선수들과 다른 점이 있다. 10세였던 2011년 발렌시아 유소년 팀에 입단하면서 가족 전체가 스페인 이민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현재까지 12년 동안 스페인에 장기 체류했기 때문에 10년 연속 거주하면 주어지는 시민권 취득할 권리가 있다.(시민권은 스페인 시민 권리를 누리기 때문에 거주하는 권리에 초점을 둔 영주권보다 더 강력하다.) 한국 병역법 상으로는 영주권자에 한해서 병역이 37세까지 연기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의 야구 선수 최지만이 대표적인 케이스다.(다만, 최지만은 한국의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다.) 한국은 이중국적이 허용되지 않으므로 이강인 군대 문제는 결국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

 

 

[사진 = 이강인 PSG 이적 발표됐다. 계약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22세 공격형 미드필더는 한국 선수 최초의 구단 영입이라는 것이 PSG의 입장이다. 아울러 한국인 선수의 프랑스리그 진출은 역대 13번째다. 여러 선수가 프랑스 무대에서 활약했으나 프랑스를 넘어 유럽의 빅 클럽으로 통하는 PSG 이적은 이강인이 최초다. (C) PSG 공식 인스타그램]

 

 

만약 이강인 군대 37세까지 연기 가능하다고 할지라도 되도록이면 병역 혜택을 받는 것이 좋다. 어쩌면 30대 후반의 나이에 군생활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병역 혜택을 달성할 때까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거듭 차출되는 것도 소속팀 주전 경쟁 차원에서 좋은 현상은 아니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유럽 축구의 2023/24시즌 중에 펼쳐진다. 이강인의 시즌 중 차출이 불가피하다. 이쯤에서 토트넘 손흥민 떠올리는 축구팬이 있을지 모르나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8월 개최였는데 그때는 손흥민 병역 혜택의 마지막 기회나 다름 없었기에 토트넘이 차출을 허락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직전 당시 소속팀 레버쿠젠으로부터 차출을 거부 당했다. 그 당시 인천 대회가 9월에 개최됐기 때문이다.

 

과연 이강인 아시안게임 차출이 현실화될지는 알 수 없다. 만약 PSG 이적 과정에서 이 부분이 참고되었다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그렇지 않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차출이 되더라도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 과연 한국이 금메달을 따낼 수 있느냐 여부다. 한국은 2014년, 2018년 금메달 달성했으나 현 U-24 대표팀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했다. 그것도 일본은 21세 이하로 대표팀을 꾸렸다. 당시 선발 출전했던 선수 중에 한 명이 이강인이다. 최근 U-24 대표팀은 중국 원정 1승 1패를 기록했으나 현재까지의 행보를 보면 과연 아시안게임 3연패 달성할지 의문부호가 커졌다.

 

 

[사진 = 트위터 트렌드에 이강인 PSG 이적 관련 키워드들이 떴다. 다른 리그 진출설이 있는 네이마르 같은 경우 현재까지는 PSG 소속이다. (C) 트위터 앱]

 

 

결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중요하다. 만약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할 경우 2024 파리 올림픽이 있으나 대회 3위 이내 입상해야 병역혜택 받을 수 있으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비해서 난이도가 높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야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더라도 병역에 대한 부담을 덜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이강인은 연령상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낼 경우 병역 해결되기 때문에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데 있어서 탄력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