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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디어메이트

오픈미디어아트페스티벌 - 디지털 아우라 (Ft. 서울시)

오픈미디어아트페스티벌 - 디지털 아우라 (Ft. 서울시)

 

-문화비축기지에서 선보였던 미디어 전시 행사, 주제는 '디지털 아우라'

-미디어 아트 행사 개최, 한국 및 해외 작가들의 작품 공개

 

 

오픈미디어아트페스티벌 - 디지털 아우라 행사가 최근 서울시 문화비축기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되는 행사를 여러 차례 방문했는데 이번 행사가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이 계속된 상황 속에서도 방역수칙 준수해서 운영했다는 점이며 둘째는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미디어 아트 행사가 시민들에게 공개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유익합니다. 제가 미디어 아트에 대하여 딱히 알고 있는 지식은 없으나 관람객의 입장에서 행사장을 찾았기 때문에 저로서도 느끼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이렇게 유익한 오프라인 행사가 개최된 것은 의미있는 일입니다.

 

 

오픈미디어아트페스티벌 - 디지털 아우라 행사가 지난 9월 9일 목요일부터 9월 12일 일요일까지 서울시 문화비축기지에서 진행됐습니다. 올해 5회째 개최된 행사이며 정식 명칭은 '오픈미디어아트페스티벌 2021', 주제는 '디지털 아우라'입니다. 이전 1~3회는 싱가포르와의 수교 4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에서 행사가 펼쳐졌다면 지난해 4회는 한국의 문화비축기지, 요르단 국립미술관에서 행사가 개최됐습니다. 올해는 문화비축기지 진행을 통해 시민들에게 미디어 아트의 세계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특히 문화비축기지는 서울 월드컵 경기장 옆에 있는 서울시 문화공간입니다. 이제는 '위드 코로나' 시대가 점점 가까워지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에도 문화비축기지에서 의미있는 행사들이 지속적으로 성사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 오픈미디어아트페스티벌을 접해보면서 느꼈던 것은 철저한 국내 행사 같지 않았습니다. 해외 작가들이 참여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총 7개국 33명의 작가 및 팀이 오픈미디어아트페스티벌 통해서 29개의 작품을 공개했습니다. 7개국은 한국, 대만, 독일, 싱가포르, 터키, 태국, 퀘백(캐나다) 입니다. 코로나19로 해외 왕래가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해외 작가들의 작품이 오프라인에서 공개된 것을 보면 여전히 세계는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픈미디어아트페스티벌 2021 문화비축기지 개최 장소는 T1, T2, T2 야외무대, T4, T5 입니다. T1부터 둘러볼 수 있었는데 이곳에서 방역체크 및 예약확인을 하셔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서 오픈미디어아트페스티벌 행사장을 찾게 됐습니다. 입장 방식이 네이버 모바일 티켓 제시 이후에 입장하는 것입니다. 티켓 비용은 무료입니다. 이러한 절차를 마치면 왼쪽 팔에 주황색 끈 같은 것을 착용해서 행사장 출입할 수 있습니다. 만약 끈이 없으면 행사장 출입이 불가능합니다.

 

 

행사장 방역은 철저하게 준수해서 진행된 인상입니다. 관계자 및 관람객 모두 마스크 착용했으며 특히 관람객은 발열체크에 이어 QR코드 스캔 절차를 마친 뒤에 입장을 했습니다. 저는 36.52도 나왔기 때문에 이상 없습니다.(참고로 얀센 백신 접종자) 아울러 인원 조정이 계획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장소에 따라 15~50명의 시간당 입장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네이버 예약 하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행사가 30분 간격으로 시간에 따라 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예약 및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되돌아보면 30분 간격으로 예약이 진행된 것이 어쩌면 인원 조정의 일환이 아니었나 싶은 개인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T1에서는 실험적 예술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이 9월 9일인데 미디어 설치, 로봇, 인공지능, 인터랙티브 아트 프로그램이 마련됐습니다. T1 입구 앞에 있는 작품은 장난감 로봇이 드로잉으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영상으로 공개되었으며 그 결과물이 행사장에 전시됐습니다.

 

 

알고보니 T1에서는 이렇게 근사한 사진 찍을 수 있는 스팟이 있었습니다. 마치 해외 전시회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느껴졌을 정도였습니다. 그것도 코로나19 이후에 말입니다.

 

 

오픈미디어아트페스티벌 행사에서 특이사항 하나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작품 설명을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오프라인 전시회를 보면 작품 앞이나 또는 그 옆에 한글로 설명판이 적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행사에서는 설명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때문인지 아니면 행사 콘셉트가 미디어 아트로서 기술이 접목된 작품이 전시되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스마트폰으로 작품 설명, 작가 소개, 행사장 지도 및 작품 위치를 볼 수 있는 것이 참신했습니다. 행사장 입구에 디지털 브로셔(Digital Brochure)가 있었는데 스마트폰으로 QR 스캔을 하면 새로운 홈페이지가 뜨면서 작품 설명 포함한 행사장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로봇 퍼포먼스 관련 작품을 보면 앞으로의 세상은 로봇의 중요성이 커질 듯한 예감을 받았습니다. 로봇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갈지 저로서도 궁금하게 느껴집니다.

 

 

이제 T2로 이동했습니다. T1에 이어 T2에서도 입구에 있는 디지털 브로셔를 통해 QR 스캔을 하면서 전시장에 들어왔습니다. 저로서도 그동안 여러 행사를 방문했던 경험이 있는데 이렇게 QR 스캔 통해서 스마트폰으로 작품 설명을 접하거나 작품 위치를 확인하는 것은 아마 처음 겪어보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앞으로의 전시회는 이러한 흐름으로 진화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 역시 디지털을 활용한 행사 답다는 생각입니다. 되돌아보면 작품 옆에 설명이 길게 나열된 모습은 아날로그 시절부터 이어져왔기 때문에 이러한 사소한 부분까지 디지털로 대체되는가 봅니다.

 

 

T2에서는 대만 작가 스페셜 섹션 'Probe of the Future(미래탐사)'가 펼쳐졌습니다.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작품들이 공개되었는데 전반적으로 인간을 테마로 삼은 듯한 인상입니다. 아무래도 대만 작가들의 작품들이 모여서 전시되었기 때문인지 마치 대만에서 작품을 둘러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실제로 대만을 방문했던 적이 없으나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방문하고 싶었던 곳이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T2 야외공연장 방문했던 타이밍은 저녁이 되기 직전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이곳은 저녁 7시~7시 30분, 저녁 8시~8시 30분에 행사가 펼쳐집니다. 퀘백, 캐나다 작가 스페셜 섹션 'Simulated Nature'가 진행되는 곳입니다. 만약 제가 시간 타이밍이 잘 맞았다면 멋진 작품들을 볼 수 있었을 것 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T4는 본래 복합문화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다수의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게임, 미디어 설치, 사운드, 인터랙티브 아트, 증강현실 기술이 접목된 작품들이 관람객드에게 공개됐습니다. 작품들의 면면을 보면 2021년 작품이 많았습니다. 지금의 시대 분위기에 잘 맞으면서 최신 IT 기술이 접목된 작품들을 만나보게 됐습니다.

 

 

이 작품은 <너의 선택이 그렇다면>(안성식, 2021) 입니다. 마치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듯한 기분이 느껴졌습니다. 운전석에 앉아서 화면을 바라보며 의자가 받는 충격을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에 나와 있는 자동차 움직임이 관람객 신체에 전달하는 시뮬레이터라고 합니다. 알고보니 크롤링, 빅데이터, 온라인 시뮬레이션 게임 등의 뉴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관람객 참여 플랫폼이라고 합니다.

 

 

어렸을 적에 장난감 기차가 지나다니는 놀이를 해보셨던 분들이 많으셨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친근하게 느껴졌는데 이 작품은 <주술적이거나 전기적인 장치>(김태은, 2015-2021) 입니다. 기차가 트랙을 계속 지나다니는데 그 가운데에 있는 투명한 공이 기차를 움직이게 해준다고 합니다.

 

 

T4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둘러봤습니다. 지금까지 미디어 아트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이곳에 오면서 어떤 존재인지 접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최신 IT 기술과 함께하는 작품들이 여럿 전시된 모습을 보면서 향후 펼쳐질 또 다른 미디어 아트 행사는 지금보다 더 발전된 IT 기술을 만끽할 듯한 기대감을 갖게 됩니다. 지금까지 IT 기술이 진화를 거듭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 보입니다.

 

 

T5에서는 아톰앤비츠 미디어 설치 작품 '세컨드 가든'이 마련됐습니다. 이 작품도 디지털을 활용했으며 미래의 정원을 콘셉트로 삼았다고 합니다. 디지털 종에 대한 메시지를 다루었는데 확실히 이 행사가 디지털을 많이 접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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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서울시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포스팅을 보니 그 해 11월 13~14일 문화비축기지에서 미디어파시드 공연이 펼쳐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오픈미디어아트페스티벌 2020이 11월 12~15일 문화비축기지에서 펼쳐졌습니다. 같은 시기에 미디어아트 관련 행사가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의 미디어파시드 공연 모습이 서울시 공식 블로그에 사진으로 멋지게 나왔습니다. 그 당시 문화비축기지 행사 개최 사진을 보니 제가 이번에 직접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물론 두 행사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문화비축기지에서 진행된 미디어 아트 콘셉트 행사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서울 시민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알고보면 서울시에서 미디어 아트 관련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언뜻보면 미디어 아트라는 용어가 낯설게 느껴질지 몰라도 알고보면 일상생활에서 봤던 경험이 있거나 혹은 코로나19 이후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 행사를 통해 최신 기술이 작품에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 보셨던 분들도 계셨을 겁니다. 앞으로도 서울시에서 미디어 아트 관련 행사가 지속적으로 개최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이 글은 서울미디어메이트 6기 활동으로 원고료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