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레인 맞대결이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게 됐다. 아시안컵 16강에서 격돌하게 된 것. 이제부터 토너먼트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경기에 임해야 한다. 바레인 피파랭킹 한국에 비해 부족한 것은 분명하나 이번 대회가 중동에서 펼쳐지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국 바레인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8강에서 카타르 이라크 승자와 맞붙는다. 과연 벤투호가 바레인을 넘어 오는 25일 금요일 8강을 치를지 주목된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바레인전을 알리는 게시물을 올렸다. 바레인 피파랭킹 113위로서 한국의 53위에 비하면 많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축구는 공을 다루는 구기 종목으로서 이변이 잦은 편이다. 한국이 바레인에 패하는 일이 없도록 열의를 다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C)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인스타그램]
한국 바레인 아시안컵 16강 맞대결이 1월 22일 오후 10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라셰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한국이 C조 1위(3승)로 조별 본선을 통과했다면 바레인은 A조 3위(1승 1무 1패)를 기록했음에도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올랐다. 이번 아시안컵 행보는 한국이 바레인보다 우세라고 볼 수 있다. 비록 한국은 기성용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했으나 최근 토트넘에서 물 오른 경기력을 과시중인 손흥민이 지난 중국전에 합류하면서 스쿼드의 무게감이 높아졌다.
지금까지의 한국 바레인 역대전적 또한 우리나라의 우세다. 16전 10승 4무 2패로 한국이 앞선다. 가장 최근에 바레인과 맞대결 펼쳤던 때가 2011 아시안컵으로서 한국이 구자철 멀티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다만, 그 이전 대회였던 2007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바레인에게 1-2 역전패를 당했던 때가 있었다. 당시 바레인을 조별 본선에서 만났기에 탈락하지 않았으나 적어도 아시안컵 무대에서 바레인은 무시해선 안 될 팀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 = 바레인은 지난 A조 3차전에서 인도를 1-0으로 꺾고 3위를 확정지으며 16강에 진출했다. 만약 인도전 승리가 없었다면 바레인이 16강에 오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C조 1위였던 한국에 비하면 전력이 약한 감이 없지 않다. 바레인이 2019 아시안컵 개최국 아랍에미리트의 인접국이라는 점이 약간 신경쓰이나 한국이 아랍에미리트 환경에 충분히 적응했다는 점에서 바레인전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고 보여진다. (C)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홈페이지(the-afc.com)]
한국 바레인 경기에서 가장 보완해야 할 점은 기성용 공백이다. 지금까지의 정황상 기성용 대표팀 은퇴 가능성이 꽤 있다.(기성용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온 게시물이 뭔가 의미심장한듯) 이제는 한국 대표팀의 장기적인 경기력 발전을 위해 기성용 공백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현재의 정우영-황인범 더블 볼란치 조합에서는 기성용처럼 전방에 볼을 빠르고 정확하게 배급하는 선수의 존재감이 없는 아쉬움이 있다. 그 단점을 한국 바레인 16강을 포함하여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어떻게 보완할지 주목된다.
이미 한국은 기성용 공백을 잘 메웠던 전례가 있다. 지난해 여름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기성용 부상 공백 속에서도 2-0으로 승리하며 당시 피파랭킹 1위를 물리쳤던 경험이 있다. 그때와 더불어 이번 경기 포함한 아시안컵 남은 경기에서 정우영-황인범 조합이 중원을 잘 지탱하면 대표팀이 공수 양면에서 원활한 경기를 펼칠 것임에 분명하다.
[사진 = 바레인 피파랭킹 113위로서 아시아에서는 중위권 전력을 갖추었다. 다만, 바레인과 피파랭킹이 비슷한 필리핀(116위)이 최근 한국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0-1로 패했음에도 1골 차이의 경기를 펼쳤다는 점에서 바레인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진 = 2019년 1월 22일 한국 바레인 아시안컵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9년 1월 22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한국 바레인 맞대결의 또 다른 관심사는 이청용 출전 여부다. 그는 지난 중국전이 끝난 뒤 여동생 결혼 참석을 위해 잠시 한국을 다녀갔다. 아시안컵 대회 기간 중에 한국을 왕복한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이며 아마도 한국 스포츠에서 드문 사례가 아닐까 싶다. 한국과 아랍에미리트를 오갔던 이청용은 장시간 비행을 오가며 체력을 소모하게 됐다. 바레인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누군가가 이청용 공백을 메우며 그의 체력을 아껴야 한다. 손흥민이 이청용 자리인 왼쪽 윙어를 맡을 경우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구자철이 투입될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린다. 구자철이 8년 전 아시안컵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두 골 넣었던 기록이 있다는 점에서 과연 그가 파울루 벤투 감독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과시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