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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 이란 전적 및 김학범호에게 절실한 그것은?

한국 이란 전적 및 아시안게임 승리 여부가 주목된다. 이제 김학범호는 더 이상 패해서는 안된다. 패하면 끝이기 때문이다. 한국 이란 맞대결을 포함하여 아시안게임 탈락 시 선수들의 병역혜택 기회가 날아가는 만큼 이제는 모든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대회를 치러야 한다. 한국 이란 전적 살펴보면 A매치 기준으로는 한국의 열세다. 현실적으로 이란을 이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혜택을 받으려면 이란 같은 어려운 상대를 넘을 수 있어야 한다.

 

 

[사진 = 한국 이란 맞대결이 펼쳐진다. (C)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en.asiangames2018.id)]

 

한국 이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남자 축구 16강 경기가 국내 시간 기준으로 8월 23일 목요일 오후 9시 30분(현지 시간 오후 7시 30분) 인도네시아 치카랑에 있는 위바와 묵타이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이 경기의 승리 팀이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 홍콩 맞대결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 이란 2000년대 이후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실적이 있다는 점에서 두 팀의 맞대결이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면 한국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이란 전적 A매치 기준으로 30전 9승 8무 13패로서 한국의 열세다. 특히 이란전 최근 다섯 경기에서 1무 4패를 기록하며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더욱 아쉬운 것은 다섯 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국 이란 전적 살펴보면 우리나라가 이란에 얼마나 약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이 이란을 상대로 2골 이상 골을 넣었던 경기는 2005년 10월 12일 서울에서 펼쳐졌던 A매치 평가전이며 그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그 이후 이란전 12경기에서 2골 이상 득점을 올렸던 경기가 없었다. 그만큼 한국의 공격이 이란에 통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아시안게임은 A매치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경기가 A매치 전적과는 관련성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이란 맞대결은 U-23 대표팀(와일드카드 허용) 경기라는 점에서 A매치가 아니다. 한국 이란 전적 U-23 대표팀 기준으로는 한국이 7전 4승 1무 2패의 우세를 점했다. 가장 최근에 거둔 승리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3-4위전 4-3 승리였다. 그 경기로 한국이 동메달을 따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KFA)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한국의 키르기즈스탄전 1-0 승리 소식을 전했다. 그와 더불어 한국 이란 16강 맞대결을 예고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C)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트위터]

 

과연 '한국이 이란을 이길까?'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기 쉽다. 아무리 이란 선수들 대부분 연령대가 21세 이하라고 할지라도 한국이 말레이시아에게 1-2로 패했다는 점에서, 키르기즈스탄에게 1-0으로 이겼음에도 경기력 난조에 시달렸다는 점에서 이란전 승리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더 우려되는건 한국에는 '수비의 핵' 김민재가 없다. 경고 누적으로 이란전에 결장한다.

 

 

한국 이란 맞대결은 상당히 힘겨운 승부가 예상될 것이다. 현재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이란이 어떤 팀인지는 알 수 없다. 한국이 예상과 달리 E조 2위로 통과하는 바람에 16강에서 이란을 만나지 않을 것으로 여겼던 터라 김학범 감독이 아직 이란을 분석하지 않았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그 이란이 기존의 한국 이란 A매치 흐름처럼 수비 중심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빠른 역습을 펼치면 '김민재가 빠진' 한국에게는 위험하다. 한국의 수비가 불안하다. 골키퍼 조현우 존재감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한국의 공격 완성도가 생각보다 안좋다는 점이다. 손흥민이나 황희찬, 이승우, 황의조 같은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은 화려하다. 하지만 바레인전 6-0 승리를 논외하면, 공격 전개 시 패스가 끊기는 모습이 잦은데다 그 패스가 상당히 자신없게 향하는 경우도 있다. 패스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포지셔닝마저 매끄럽지 못하면서 상대 수비의 빈 공간을 찾아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렇다 보니 황의조는 고립되었고 손흥민 활동 반경은 밑으로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몇몇 미드필더 자원의 부진 또한 눈에 띈다.

 

이러한 축구로는 이란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이란은 말레이시아, 키르기즈스탄보다 수비가 더 강할 것으로 짐작되며 역습까지 강할 것이다. 한국의 공격이 이란 상대로 잘 풀리지 않을 경우 한국이 소강 상태에 빠지는 타이밍에 이란이 기습 공격 기회를 넘볼지 모를 일이다. 이란이 골을 넣으며 리드할 경우 잠그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때에 따라서는 침대 축구를 시전할 수도 있다.

 

 

[사진 = 한국 이란 맞대결에서는 손흥민 골 여부가 주목된다. A매치 한국 이란 전적 살펴보면 손흥민이 이란 상대로 골을 넣은 적이 없다. 이번 이란전이 한국에게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그럴수록 에이스 손흥민의 존재감이 중요하다. 키르기즈스탄전에서 손흥민 한 방에 의해 1-0으로 이겼던 것처럼 이란전에서도 손흥민 골이 필요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의 전술이 완성되지 못한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건 손흥민 한 방이다. (C)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tottenhamhotspur.com)]

 

 

 

[사진 = 2018년 8월 23일 한국 이란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8년 8월 23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2018 아시안게임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명단]

 

김학범호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팀으로서 똘똘 뭉치는 팀워크다. 지난 말레이시아전, 키르기즈스탄전을 놓고 보면 선수들이 한 팀으로 단합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서로 손발을 맞출 시간이 짧았으나 이제부터 토너먼트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팀워크 부재가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국제 대회 토너먼트가 팀이 강한 팀일수록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제는 선수들의 손발이 맞아야만 한다.

 

비록 한국의 조별리그 행보가 전반적으로 안좋았으나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해 시행착오를 겪은 것이 오히려 소득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점을 개선해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낼지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인지했을 것이다. 이제는 단점을 극복하며 팀으로서 끈질긴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한국의 승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