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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 멕시코 전적, 4년 전 0-4 대패 만회할까?

한국 멕시코 전적 열세를 딛고 과연 신태용호가 승전보를 전할지 주목된다. 비록 A매치에서는 한국이 멕시코보다 더 많이 패했으나 올림픽 대표팀 한국 멕시코 전적은 오히려 한국이 우세하다. 신태용 감독이 2년 전에 지휘했던 올림픽 대표팀이 2016 리우 올림픽 본선에서 권창훈 결승골에 의해 멕시코를 1-0으로 이겼던 전적이 있다. 다만, A매치는 다르다. 한국 국가 대표팀이 4년 전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0-4로 대패했던 것이 한국 멕시코 가장 최근 전적이었다.

 

 

[사진 = 한국 멕시코 월드컵 맞대결이 펼쳐진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한국 멕시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 2차전이 국내 시간으로 6월 24일 오전 0시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 있는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맞대결 펼친다. 만약 한국이 이 경기에서 패하면 16강 진출이 좌절된다. 지난 1차전에서 스웨덴에게 0-1로 패하면서 승점 획득 기회를 놓쳤다. 반면 멕시코가 한국을 이기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차전에서 독일을 1-0으로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켰다. 독일전에서 상당히 부지런히 뛰었던 멕시코의 부지런한 경기력을 떠올리면 한국이 스웨덴전보다 더 어려운 경기를 펼칠 우려가 있다.

 

 

현실적으로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 전망은 예상보다 더 암울해졌다. 앞으로 상대해야 할 독일과 멕시코가 스웨덴보다 더 강하기 때문이다. 독일은 피파랭킹 1위이자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자존심이 있다. 지난 1차전에서 멕시코에게 발목 잡혔기 때문에 남은 스웨덴전, 한국전 승리를 위해 상당한 에너지를 쏟을 것으로 보인다.(만약 독일이 스웨덴을 이기지 못하면 남은 한국전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럽다.) 그 독일을 이긴 팀이 멕시코다. 지난 대회까지 6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루었다는 것은 조별 본선에서 상당한 에너지를 쏟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독일전 승리가 대표적인 예. 멕시코의 조별 본선 행보는 월드컵 우승 후보를 뺨친다.

 

하지만 한국이 비록 16강 진출을 못하더라도 3전 전패의 치욕을 면해야 한다. 6개월 전 한국에게 1-4로 대패했던 라이벌 일본이 러시아 월드컵 본선 1차전에서 콜롬비아를 2-1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킨 것은 한국의 분발을 이끌어 낼 것이다. 물론 6개월 전 한일전은 유럽파가 없었으며, 일본의 콜롬비아전 승리는 상대 팀의 경기 초반 퇴장 여파가 컸다. 그럼에도 일본의 콜롬비아전 승점 3점 획득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일본이 월드컵 본선에서 무언가를 보여줬다면 한국도 보여줘야 한다. 한국 멕시코 맞대결은 한국 선수들이 멕시코보다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사진 = 한국은 지난 1차전에서 스웨덴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주면서 0-1로 패했다. 90분 동안 5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유효 슈팅은 없었다. 5개 중에 2개가 골대 바깥으로 향했다면 3개는 상대 수비에게 저지당했다. 반면 스웨덴은 슈팅 15개 중에 유효 슈팅이 5개였다. 스웨덴의 필드골이 없었다는 점에서 한국 수비가 의외로 실점 위기를 잘 막았다. 골키퍼 조현우 신들린 듯한 선방과 센터백 김영권 분발하는 모습이 없었다면 한국은 스웨덴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을지 모를 일이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한국 멕시코 전적 A매치 기준으로는 12전 4승 2무 6패로서 한국의 열세다. 그중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기억하는 1998 프랑스 월드컵 본선 멕시코전 1-3 패배를 포함한 지난 20년 동안에는 6전 2승 2무 2패로서 백중세다. 2001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2006년 미국 전지훈련에서 멕시코를 이긴 전적이 있다. 하지만 2014년 1월 29일 미국 전지훈련에서는 0-4로 대패했다. 알란 풀리도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면서 대량 실점 패배를 당했다. 이번 한국 멕시코 맞대결은 4년 전 패배를 만회하는 성격이 짙다.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멕시코전 승리가 1998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 패배를 만회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한국 멕시코 맞대결은 4년 전 평가전 패배를 복수하는 성격이 있다.

 

의외로 올림픽 대표팀에서는 한국 멕시코 전적 상반된 결과를 나타낸다. 8전 3승 4무 1패로 한국이 우세하다. 1995년 툴롱컵에서 0-1로 패했던 이후 멕시코전 7경기 연속 무패를 나타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리우 올림픽 본선에서 1-0으로 승리했는데 당시 사령탑이 현재 국가 대표팀 사령탑인 신태용 감독이다. 이 경기에 뛰었던 선수들 중에 장현수, 손흥민, 황희찬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 1차전 스웨덴전에 선발 출전했던 인물들이다.

 

 

[사진 = 한국 멕시코 맞대결에서는 손흥민의 득점력이 필요하다. 포르투갈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득점력(현재 2경기 4골)에 의존하며 승점을 따내고 있다면 한국은 손흥민 득점력을 최대화 시키는 전략으로 맞서야 한다. 손흥민의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는 전략은 세계 무대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지난 스웨덴전 패배 및 유효슈팅 0개로 드러났다. (C)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tottenhamhotspur.com)]

 

 

 

[사진 = 국내 시간으로 2018년 6월 24일 한국 멕시코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8년 6월 24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 명단]

 

한국 멕시코 맞대결은 현실적으로 한국의 열세다. 하지만 멕시코가 피파랭킹 1위 독일을 이겼던 전례를 놓고 보면 축구에서 이변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축구는 볼을 다루는 구기 종목으로서 다른 종목에 비해 이변이 벌어지기 쉽다. 월드컵에서 약한 팀이 강한 팀을 이기는 것은 그동안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한국 멕시코 월드컵 맞대결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비록 한국 멕시코 전적 우리나라가 상대 팀 보다 열세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역대 전적만으로 월드컵 경기 결과를 장담하는 것은 다소 섣부르다. 멕시코의 독일전 역대 전적이 러시아 월드컵 이전까지는 11전 1승 5무 5패 열세였다. 그 1승이 1985년에 거둔 결과였다. 하지만 멕시코는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을 1-0으로 이기며 33년 만에 독일전 승리를 경험했다. 한국 멕시코 경기는 신태용호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