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나 축구 평가전 한국 축구팬들의 눈길을 끌게 됐다. 지난달 바히드 할리호지치 전 감독을 경질했던 일본이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었던 니시노 아키라 감독 선임 이후 첫 축구 평가전 치른다. 일본 가나 맞대결은 자국에서 펼쳐지는 A매치인 만큼 일본 입장에서는 승리를 기대할 것이다. 지난해 12월 16일 한국전 1-4 대패 포함하여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빠진 일본이 과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승리할지 아니면 무승 기록이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 = 일본 가나 축구 평가전 니시노 아키라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 첫 경기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본 대표팀의 현재 행보는 좋지 않다. 지난해 12월 16일 한국전 1-4 패배(홈) 3월 23일 말리전 1-1 무승부(벨기에 중립) 3월 27일 우크라이나전 1-2 패배(벨기에 중립)로 3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그 결과는 할리호지치 전 감독의 경질로 이어졌으며 일본 가나 평가전은 침체에 빠진 일본 대표팀에게 기사회생 여부가 달렸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일본 가나 축구 평가전 5월 30일 오후 7시 25분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에 있는 닛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일본이 가나와 평가전을 치르는 이유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H조 2차전 세네갈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가나와 세네갈이 아프리카에 속하기 때문에 일본 입장에서는 가나전이 '가상의 세네갈전'이 된다. 일본은 H조에서 콜롬비아, 세네갈, 폴란드와 상대한다. 세네갈 피파랭킹 폴란드(10위) 콜롬비아(16위)보다 더 낮은 28위로서 일본(60위)에게는 현실적인 1승 상대로 여기기 쉽다. 물론 일본 세네갈 피파랭킹 격차가 크나 폴란드와 콜롬비아에 비하면 세네갈에서 승리를 노려볼 만하다. 일본과 상대할 가나 피파랭킹 공동 50위로서 일본에 비해 10계단 높다.
의외로 일본은 가나에 강했다. 일본 가나 역대전적 살펴보면 5전 4승 1패로서 일본이 우세하다. 요코하마에서 펼쳐진 2006년 10월 4일 0-1 패배를 제외한 나머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가장 최근의 가나전이었던 2013년 9월 10일 경기에서는 일본이 3-1로 이겼으며 이 경기도 요코하마에서 진행됐다. 카가와 신지, 엔도 야스히토, 혼다 케이스케의 골에 의해 가나를 물리쳤다. 다만, 일본 세네갈 역대전적 3전 1무 2패로 일본이 열세다.
[사진 = 2018 러시아 월드컵 가나 본선에서 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가나는 러시아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 E조에서 3위(1승 4무 1패, 승점 7)에 머물렀으며 1위 이집트(4승 1무 1패, 승점 13)에 밀려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가나 월드컵 본선 최고 성적이 8강 진출(2010 남아공 월드컵)이었으나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이집트에 밀려 본선 진출 티켓을 얻지 못했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일본 가나 축구 평가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한국의 라이벌 일본 월드컵 본선을 2개월 앞두고 감독을 교체했던 효과가 과연 통할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월드컵 본선을 얼마 앞두고 할리호지치 전 감독을 경질한 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모험이다. 자칫 무모한 선택이 될 수도 있으나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 그동안 일본에서 할리호지치 전 감독을 얼마나 불신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16일 한국전 1-4 대패는 할리호지치 전 감독의 경질 빌미로 작용했던 결정타가 됐다.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감독을 교체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렵다. 새로운 감독을 영입하면 팀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까지 적잖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한국이 2005년 딕 아드보카트 전 감독, 2013년 홍명보 전 감독을 선임했으나 모두 1년 뒤에 펼쳐진 월드컵 본선에서 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점을 놓고 보면 일본의 니시노 체제를 바라보는 시선에 의구심이 쌓일 수밖에 없다.
[사진 = 하세베 마코토. 일본 가나 축구 평가전 눈여겨 볼 점은 일본의 스리백 전환 가능성이다. 중앙 미드필더 하세베를 스리백의 가운데 수비수로 내리는 포지션 전환을 염두하는 중이다. 최근 일본은 3-4-2-1 포메이션 훈련을 했으며 하세베를 가운데 수비수로 실험했다. 그동안 포백에 단련됐던 일본의 스리백 전환이 일본 가나 맞대결에서 과연 효과를 거둘지 여부가 주목된다. (C)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eintracht.de)]
[사진 = 2018년 5월 30일 일본 가나 축구 평가전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8년 5월 30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일본은 지난 5월 18일 대표팀 명단 27인을 공개하며 이 중에 4명을 제외한 최종 엔트리 23인을 가나전 종료 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27인 엔트리에는 혼다 케이스케(CF 파추카)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 하세베 마코토(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오카자키 신지(레스터 시티) 가와시마 에이지(FC 메츠) 요시다 마야(사우스햄프턴) 나가토모 유토(갈라타사라이) 같은 2010년대 일본 대표팀 간판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포함됐다. 여기에 오사코 유야(베르더 브레멘) 무토 요시노리(마인츠) 아사노 타쿠마(아스널) 하라구치 겐키(헤르타 베를린) 등과 같은 대표팀의 새로운 세대를 이어갈 인재들도 합류했다.
일본에게는 가나전이 선수들의 러시아행을 결정짓는 일종의 서바이벌 무대가 될지 모를 일이다. 만약 하세배 가운데 수비수 전환이 성공을 거두면 수비수쪽에서 최종 엔트리 탈락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일본 가나 경기 상당히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