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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 온두라스, '가상의 멕시코' 상대로 승리할까?

한국 온두라스 축구 A매치 맞대결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게 됐다. 신태용호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르며 경기력을 가다듬는다. 한국 온두라스 맞대결이 승패가 중요한 경기는 아님에도 러시아 월드컵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국민적인 기대감을 불러 일으킬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권창훈, 이근호, 김민재 부상으로 인한 월드컵 명단 제외 공백을 이승우, 문선민 등이 잘 메워줄지 한국 온두라스 A매치에서 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한국 온두라스 축구 맞대결이 펼쳐진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한국 온두라스 축구 평가전이 5월 28일 오후 8시 대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그 이후 6월 1일에는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벌이며 국내에서의 A매치 일정을 마치고 유럽으로 향하며 러시아 월드컵을 대비한다. 온두라스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을 마친 뒤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을 발표하는 만큼 선수들이 두 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맹활약 펼치려 할 것이다.

 

 

한국 온두라스 맞대결 성사된 배경은 신태용호의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 2차전 상대가 멕시코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현실적인 1승 상대는 1차전에서 맞붙을 스웨덴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멕시코전 또한 승점 획득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 한국 멕시코 역대전적 12전 4승 2무 6패 열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2000년대 이후 4전 2승 1무 1패의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멕시코전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비록 온두라스가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으나 한 가지 눈여겨 볼 점이 있다.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 10차전 홈 경기에서 멕시코를 3-2로 제압했던 경험이 있다. 비록 멕시코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기에 온두라스 원정에서 전력을 다 쏟을 필요 없었으나 북중미 최종예선 10전 6승 3무 1패 중에 유일한 1패를 온두라스 원정에서 당했다. 온두라스가 근래 멕시코를 이겼던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 온두라스 맞대결은 '가상의 멕시코'와 겨루는 신태용호에게 유익한 경기가 될 것이다.

 

 

[사진 = 온두라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 멕시코 원정 경기(2017년 6월 8일)에서 0-3으로 패했지만, 멕시코와의 홈 경기(2017년 10월 10일)에서는 3-2로 이겼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한국 온두라스 두 나라의 역대 전적은 2전 2승으로 한국이 우세하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이 2년 전에 이끌었던 올림픽 대표팀이 2016 리우 올림픽 8강에서 온두라스에 0-1로 패하여 4강 진출이 좌절된 경험이 있다. 당시 온두라스는 4위에 머물려 메달 획득에 실패했으나 한국을 이겼다는 점에서 만만한 팀이 아님에는 분명하다. 이번 한국 온두라스 A매치 맞대결이 대구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신태용호가 우세를 거둘 것으로 보이나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권창훈, 이근호, 김민재를 부상으로 잃은 전력적 타격이 뼈아프다.

 

 

아마도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본선 행보를 긍정적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2015 아시안컵 준우승, 2017 동아시안컵 일본전 4:1 승리를 제외하면 지난 몇 년 동안 경기력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지난해에는 성적 부진으로 감독을 교체하기에 이르렀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에도 경기력은 안정을 되찾지 못했으며 지난 3월 유럽 원정 두 경기(북아일랜드전, 폴란드전)에서는 모두 패배했다. 그 이후 권창훈, 이근호, 김민재 부상으로 잃더니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에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 같은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16강 진출을 다투는 버거운 상황에 놓였다.

그럼에도 한국 온두라스 맞대결부터는 달라질 필요가 있다. 황희찬, 이승우, 문선민 같은 A매치 경험이 많지 않은 대표팀의 뉴페이스들(문선민의 경우 나이가 만 25세이나 아직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다.)이 신태용호의 희망으로 떠오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어려운 시기에 난세의 영웅이 나올지 모를 일이다. 온두라스가 원정팀으로서 수비에 주력할 가능성이 짙다는 점에서 되도록이면 A매치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

 

 

[사진 = 한국 온두라스 맞대결에서는 이승우 출전 여부가 주목된다. 비록 2017/18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에서 꾸준한 경기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2017 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공헌했던 에이스라는 점에서 신태용호의 활력소가 될지 기대된다.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신태용 감독과 인연을 맺었던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신 감독의 전술적 성향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C) 헬라스 베로나 FC 공식 트위터]

 

 

 

[사진 = 한국 온두라스 A매치 평가전이 2018년 5월 28일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8년 5월 28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 명단 정리. 26명 중에서 23명이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합류한다.]

 

한국 온두라스 맞대결에서 눈여겨볼 포인트는 수비다. 현재 신태용호의 수비수는 12명이며, 한국이 4-4-2 포메이션을 플랜A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수비수는 8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박주호가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최종 엔트리에 제외될 가능성이 있는 수비수가 2~3명 정도 나올 수 있다.(다만, 한국이 주력 선수의 잇따른 엔트리 제외로 플랜A 변경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최종 엔트리에 수비수를 몇 명 포함시킬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온두라스전은 수비수들의 내부 경쟁이 치열한 모습을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호의 최대 불안 요소는 수비다. 그동안 A매치에서 불안한 수비 운영을 일관하며 실점 위기를 초래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를 부상으로 잃은 타격을 한국 온두라스 맞대결에서 어떻게 극복하며 수비 조직력을 강화할지 주목된다. 이번에도 수비에서 실수를 허용하면 역습에 강한 온두라스에게 실점의 빌미를 제공할지 모를 우려가 있다. 가상의 멕시코로 통하는 온두라스를 꺾으려면 기본적으로 수비가 안정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