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아일랜드 A매치 평가전이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과 기성용 포함한 유럽파들이 총출동하는 A매치 유럽 원정 경기이자 3월 A매치 첫 번째 맞대결이다. 한국 북아일랜드 맞대결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 1차전 스웨덴전을 대비하는 목적이 있다. 탄탄한 수비와 커다란 체격, 파워까지 갖춘 북아일랜드를 가상의 스웨덴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한국 북아일랜드 관전 포인트들을 살펴보며, 이번 경기가 주말 밤을 보내는 축구팬들의 마음을 흥겹게 할지 그 여부가 기대된다.
[사진 = 한국 북아일랜드 경기시간 국내 기준으로 3월 24일 토요일 오후 11시이며 KBS2, 네이버에서 중계된다. (C)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트위터(twitter.com/thekfa)]
1. 북아일랜드, 절대로 유럽의 약체가 아니다
아마도 북아일랜드를 약체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를 일이다. 북아일랜드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21위) 이후 32년 동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일지 모를 일이다. 북아일랜드의 역대 월드컵 최다 성적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8강 진출이나 어디까지나 과거의 업적일 뿐이다. 유로 2016에서는 16강에 진출했으나 4경기 성적은 1승 3패였다. 사상 첫 본선 진출에 성공했으나 16강 진출 팀 치고는 다소 찝찝함이 없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북아일랜드를 약체로 판단하는 것은 곤란하다. 북아일랜드 피파랭킹 한국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어쩌면 한국 축구가 아시아권에 속하는 것이 다행일지 모를 일이다. 한국 북아일랜드 피파랭킹 각각 59위와 24위로서 상당한 차이가 난다. 비록 북아일랜드가 유럽내에서 여러 쟁쟁한 팀들과의 경쟁에 밀리는 바람에 32년 동안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경험하지 못했으나 현재 전력을 놓고 보면 한국에게 밀릴 이유가 없다.
눈여겨 볼 것은 북아일랜드의 촘촘한 수비다. 유로 2016 16강 포함한 본선 4경기 3실점,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C조 10경기 6실점(최종 2위, 플레이오프에서 탈락)의 전적을 나타낼 정도로 수비에 능하다. 비록 뛰어난 수비에 비해 공격력이 뒷받침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으나 절대로 약한 상대는 아니다. 북아일랜드 원정을 치르는 한국이 과연 손흥민 시프트를 앞세워 상대 수비의 허점을 파고들며 활발한 득점 기회를 노릴지 주목된다.
[사진 = 손흥민 (C) 토트넘 공식 트위터(twitter.com/SpursOfficial)]
2. 손흥민 3월 오름세, 한국 대표팀에서도 이어지나?
한국 북아일랜드 평가전에서 가장 믿어볼 만한 인물은 역시 손흥민이다. 지난 1일 FA컵 16강 재경기 로치데일전부터 12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본머스전까지 4경기 연속 골(7골)을 터뜨리는 오름세를 이어왔다. 한국 대표팀 선수 중에서 가장 득점력이 뛰어나면서 최근 활약이 좋기 때문에 한국 북아일랜드 맞대결을 빛낼 가능성이 높은 인물임에는 분명하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A매치 2경기를 통해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며 윙어에서 공격수로 올라간 손흥민 특유의 빠른 돌파와 득점력을 최대한 활용하게 됐다. 현실적으로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는 한국보다 약한 팀과 상대하지 않기 때문에 지난 몇 년 동안 유럽 무대에서 두각을 떨쳤던 손흥민 활약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투톱 공격수의 일원이 된 손흥민은 이근호 같은 부지런한 움직임을 과시하는 동료 공격수와 호흡을 맞추면서 끊임없이 득점 기회를 넘봤다. 특히 지난해 11월 10일 콜롬비아전에서는 2골 넣으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콜롬비아가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 주력 선수들이 포진했다는 점에서 당시 한국의 승리는 값졌다.
A매치 한국 북아일랜드 맞대결 포함한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에서도 신태용호는 4-4-2 포메이션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인 플랜A가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는 4-4-2 포메이션임을 지난해 11월 A매치 2경기에서 파악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때와 비슷한 포메이션을 구축하며 상대와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플랜B 발굴 차원에서 한때 시도했던 스리백 같은 다른 포메이션을 활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과연 손흥민이 최근 토트넘에서의 오름세를 한국 대표팀에서도 이어갈지 기대된다.
[사진 = 기성용 (C) 스완지 시티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swanseacity.com)]
3. 기성용 파트너, 박주호 기대되는 까닭
한국 대표팀의 또 다른 핵심 선수는 기성용이다. 팀의 공격 전개에 있어서 기성용 같은 정확한 패싱력을 앞세워 팀의 공격을 풀어주는 역할을 맡는 인물의 존재감이 중요하다. 한국 북아일랜드 맞대결에서는 기성용 선발 출전이 유력한 상황. 다만, 기성용과 함께 중원에 포진될 또 다른 중앙 미드필더가 과연 누구일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선수가 제 몫을 다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신태용호 출범 이후 지금까지는 그런 인물이 잘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박주호가 최근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것이 변수로 작용한다. 기성용과 박주호는 2015 아시안컵 준우승을 통해 중원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과시하며 팀 전력을 지탱했던 경험이 있다. 비록 박주호가 그 이후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부진하면서 한때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으나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울산에 입단하며 실전 감각을 키웠다. 그러더니 대표팀에 복귀하며 기성용과 중원 콤비를 형성할지 기대된다. 비록 원 포지션은 왼쪽 풀백이나 대표팀 명단에 미드필더로 포함되었기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울산에서도 중앙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사진 = 2018년 3월 24일 한국 북아일랜드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8년 3월 24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한국 축구 대표팀 명단 정리]
4. 불안한 전북 포백, 신태용호에서는 강력할까?
한국이 북아일랜드보다 밀리는 대표적인 요인을 꼽으라면 수비력이다. 북아일랜드가 짠물수비를 과시하는 것에 비해서 한국은 센터백의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나마 대표팀 신예 김민재가 발군의 활약을 펼쳤으나 또 다른 센터백의 분발이 필요하다. 한때 대표팀 수비를 지탱했던 홍정호가 돌아왔기 때문에 김민재-홍정호 센터백 콤비, 더 나아가 김진수(왼쪽 풀백) 최철순, 이용(이상 오른쪽 풀백) 같은 전북 소속 수비수 5명이 대표팀 수비 불안을 해소할지 기대된다.
하지만 전북 포백도 최근 소속팀 경기를 통해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7경기 13실점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대목. 과연 한국 북아일랜드 맞대결에서 신태용 감독이 포백을 모두 전북 선수로 채울지는 알 수 없지만, 전북의 평소 공격적인 경기 운영과 앞으로 만만치 않은 상대와 A매치에서 맞대결 펼칠 신태용호의 경기 운영은 다르다. 만약 북아일랜드전에서 전북 선수로 포백을 구성하면 팀 승리를 공헌하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한국의 전력 업그레이드 차원에서 전북 소속 수비수들의 맹활약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