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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 폴란드, 관전 포인트 4가지 살펴봤더니?

한국 폴란드 A매치 향한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북아일랜드전에 이은 또 다른 유럽 원정 경기를 펼치기 때문이다. 한국 폴란드 맞대결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펼쳐지는 경기다. 당시 한국은 황선홍, 유상철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하면서 역사적인 월드컵 첫 승을 이루어냈다. 이번에는 한국이 아닌 폴란드 홈에서 한국 폴란드 A매치가 펼쳐진다. 과연 한국이 폴란드 원정에서 어떤 경기를 펼칠지 관전 포인트들을 살펴봤다.

 

 

[사진 = 한국은 지난 24일 북아일랜드 원정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7분 권창훈 선제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던 효과를 살리지 못했다. 공격과 수비에 걸쳐 경기 내용에서 아쉬움을 남긴 경기였다. 한국 시간으로 오는 28일 오전 3시 45분 펼쳐질 폴란드 원정에서는 북아일랜드전과 180도 다른 매끄러운 경기 운영으로 좋은 결과를 이루어낼지 기대된다. (C)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트위터]

 

 

1. 한국에게 폴란드는 가상의 독일, 폴란드에게 한국은 가상의 일본

 

한국 폴란드 맞대결이 성사된 것은 두 대표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각각 독일, 일본과 상대하기 때문이다. 독일 동쪽에 폴란드가 있다면 한국 동쪽에는 일본이 있다. 물론 독일과 폴란드, 한국과 일본의 축구는 서로 다르다. 하지만 독일과 폴란드가 선수들의 체격 조건이 좋은 것과 더불어 파워가 좋은 특징이 비슷하다면 한국과 일본은 같은 동아시아 팀의 범주에 속한다. 한국이 폴란드전에서 독일전에 대한 자신감을 향상시킬 기회를 얻었다면 폴란드는 한국과 격돌하면서 그동안 낯설게 느껴졌을지 모를 동아시아 축구를 접할 기회를 얻게 된다.

 

A매치 한국 폴란드 맞대결은 한국에게 소중한 기회다. 유럽에서 유럽 강팀과 맞대결 펼칠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에서는 3팀(스웨덴, 멕시코, 독일) 중에 2팀이 유럽에 속하기 때문에 유럽 땅에서 유럽 강팀과 맞대결 펼치는 경험이 중요하다. 한국에서 유럽 강팀과 대결하는 것과는 분위기부터 다르다. 폴란드는 비록 전통의 유럽 강호는 아니지만 피파랭킹 6위를 기록할 정도로 그 오름세가 만만치 않다. 유럽의 다크호스라 할 수 있다.

 

 

[사진 = 황희찬 (C)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kfa.or.kr)]

 

2. 한국 폴란드, 손흥민 최적의 파트너 발굴할까?

 

지난 북아일랜드전 손흥민-김신욱-권창훈 스리톱은 철저한 실패작이었다. 전반 초반에 선제골을 터뜨렸던 권창훈이 제 몫을 펼쳤을 뿐, 손흥민을 활용한 공격이 경기 내내 잘 풀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김신욱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를 통해 손흥민과 김신욱의 공존이 여전히 대표팀에서 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비록 두 선수의 축구 스타일이 다를지라도 상대 진영에서 득점 기회를 노리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공존하기에는 어려움이 작용했다.

 

 

한국 폴란드 맞대결에서는 손흥민 특유의 빠른 순발력과 현란한 테크닉, 빼어난 득점력에 최대한 힘을 실어줄 최적의 공격수를 발굴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본래 이근호가 그 역할을 잘했으나 아쉽게도 북아일랜드전에서 결장하면서 폴란드전 출전 여부가 미지수다. 만약 이근호 폴란드전 출전이 어려울 경우 황희찬이 그 몫을 잘해낼지 여부가 관건이다.

 

되돌아보면 손흥민-황희찬 투톱은 대표팀에서 많이 선보이지 않았던 조합이었다. 손흥민의 경우 그동안 원톱을 많이 활용했던 대표팀에서 측면 미드필더 내지는 윙 포워드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대표팀 플랜A가 4-4-2 포메이션으로 굳어지면서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 중요성이 커졌다. 황희찬이라면 나이가 젊고 테크닉이 뛰어나기 때문에 최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지능적인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다. 한국 폴란드 맞대결에서 황희찬 출전할 경우 그 역할을 잘 해내며 손흥민이 맹활약 펼칠 수 있도록 도울지 기대된다.

 

 

[사진 = 박주호 (C)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홈페이지(kfa.or.kr)]

 

3. 김진수 공백 or 기성용 파트너, 박주호 존재감 중요하다

 

한국 폴란드 맞대결의 또 다른 고민은 왼쪽 풀백이다. 지난 북아일랜드전에서 김진수가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부상을 당했던 것. 최소 6주 진단을 받으면서 한동안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북아일랜드전에서는 김진수를 대신하여 김민우가 투입되었으나 공격에서 이렇다할 존재감을 심어주지 못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대로라면 한국 폴란드 경기의 왼쪽 풀백 선발이 과연 누굴지 알 수 없게 됐다. 김민우가 아닌 박주호가 그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생겼다.

 

 

박주호는 북아일랜드전에서 이재성과 함께 역삼각형 형태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몸싸움에 버거운 모습을 보였던 이재성과 달리 전반적으로 무난한 경기력을 펼치며 신태용호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임을 보여줬다. 이대로라면 한국 폴란드 맞대결 선발 출전이 유력해 보인다. 과연 포지션이 왼쪽 풀백이 되어 김진수 공백을 메울지 아니면 한국이 4-4-2 포메이션 전환 시 기성용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뛸지 여부가 주목된다. 어쨌거나 박주호 존재감이 중요해졌다.

 

[사진 = 국내 시간 기준으로 2018년 3월 28일 오전 3시 45분 한국 폴란드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8년 3월 28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한국 축구 대표팀 명단 정리]

 

4. 레반도프스키 상대하는 한국 센터백, 장현수 or 김민재 or 홍정호

 

한국 폴란드 맞대결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상대 팀의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팀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의 최전방을 빛내며 월드클래스 공격수 반열에 올랐던 그가 한국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수비 불안에 시달리는 신태용호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레반도프스키가 2017/18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 랭킹 1위(25경기 23골)를 질주할 뿐만 아니라 공동 2위 피에르 에머릭 오바메양(16경기 13골) 닐스 페테르센(25경기 13골)과 무려 10골 차이라는 점을 놓고 보면 월드클래스 공격수의 위력이 지금도 대단하다.

 

레반도프스키와 맞설 것으로 보이는 한국의 센터백 두 명은 누구일지 알 수 없다. 붙박이 주전이었던 장현수가 북아일랜드전에서 여전히 불안함을 해소하지 못했다면 김민재는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고전했다. 폴란드전에서는 센터백 교체 가능성이 있을지 주목된다. 극단적으로는 한국이 레반도프스키 봉쇄를 위해 스리백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민재-홍정호-장현수 라인으로 말이다. 하지만 신태용호에서 스리백이 실패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포백 유지에 무게감이 실린다. 스리백과 포백 여부를 떠나 수비진에서는 장현수 각성하는 활약이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