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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메시 월드컵 꿈이 달렸다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축구 A매치에서 리오넬 메시 맹활약을 과연 볼 수 있을까? 어쩌면 세계 축구팬들이 기대하는 시나리오는 메시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경기에서 골을 넣는 원맨쇼 기질을 과시하며 조국 아르헨티나의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끄는 모습을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과연 아르헨티나가 에콰도르 원정에서 이길지, 메시 FC 바르셀로나에서 뛸 때의 놀라운 경기력을 그대로 재현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경기 결과는 메시의 러시아 월드컵 본선 참가 여부와 상당한 관련이 있다.

 

 

[사진 =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축구 맞대결이 펼쳐진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 18차전이 한국 시간으로 10월 11일 오전 8시 30분(현지 시간 10월 10일 오후 6시 30분) 에콰도르 키토에 있는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에타후알파에서 펼쳐진다. 이미 에콰도르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되었으나 아르헨티나는 에콰도르 원정에서 무조건 이겨야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다. 워낙 아르헨티나와 본선 진출 경쟁을 벌이는 팀이 여럿 있기 때문에 에콰도르를 이기더라도 본선 진출 여부를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는 1~4위 팀이 본선에 진출하며 5위는 오세아니아 예선 1위 뉴질랜드와의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남미가 오세아니아보다 축구 실력이 앞선다는 점에서 남미팀이 뉴질랜드와의 맞대결에서 우세를 점할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린다. 그런데 아르헨티나는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 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아르헨티나 남미 예선 순위는 6위(6승 7무 4패, 승점 25, 골득실 +1, 16골 15실점)로서 이대로의 성적이면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다.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맞대결에서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승리할지라도 3위 칠레가 브라질을, 4위 콜롬비아가 페루를 꺾으면 아르헨티나의 3~4위 진입은 불가능하다.(칠레와 콜롬비아의 현재 승점은 26점이다.) 결국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해야 한다. 하지만 페루가 5위(7승 4무 6패, 승점 25, 골득실 +1, 26골 25실점)로서 4위 콜롬비아와 홈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온힘을 쏟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7위 파라과이(7승 3무 7패, 승점 24)가 아르헨티나와의 승점 차이가 1점이라는 점에서 남미 예선 3~7위가 그야말로 혼돈이다.

 

 

[사진 =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 17차전까지의 순위. 메시 소속된 아르헨티나가 6위에 머물러있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어쨌거나 아르헨티나는 에콰도르 원정에서 무조건 이겨야만 한다. 비기거나 패하면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더욱 힘들다.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맞대결은 원정팀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얼마나 열의를 갖고 경기에 임할지 주목된다. 문제는 아르헨티나가 에콰도르 원정에서 2001년 8월 14일 2-0 승리 이후 지난 16년 동안 이긴 전적이 없었다. 최근 에콰도르 원정 4경기 동안 2무 2패에 그쳤다.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역대전적 33전 18승 10무 5패로 아르헨티나가 압도적으로 앞섰으나 오히려 근래에 접어들면서 아르헨티나가 에콰도르 원정에서 부진했다.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경기의 변수는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에타후알파 경기장이 있는 키토라는 도시가 해발 2,800m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고지대는 평지에 비해 산소의 양이 부족하기 때문에 고지대에서 경기한 경험이 적은 선수들에게 불리하다. 아르헨티나가 고지대에서 실력 발휘를 못한 경우가 빈번했다는 점에서 아르헨티나 승리를 쉽게 낙관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심지어 에콰도르는 2015년 10월 8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펼쳐졌던 아르헨티나 원정에서 2-0으로 이겼던 전적이 있다. 만만히 볼 팀은 아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가 유리할 수 있는 또 다른 변수도 있다. 에콰도르가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 5연패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되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전에서 얼마나 열의를 갖고 경기에 임할지 알 수 없다. 따라서 동기부여적인 측면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우세하다. 그러나 경기장이 고지대에 있다는 점에서 아르헨티나가 정상적인 경기력을 나타낼지 의문이다.

 

 

[사진 = 리오넬 메시 (C) 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cbarcelona.com)]

 

[사진 = 한국 시간으로 2017년 10월 11일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7년 10월 11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사실, 메시가 없는 월드컵 본선은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지난 10년 동안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더불어 세계 축구 선수 No.1을 다투었던 세계 최정상급 선수이기 때문이다. 만약 메시를 월드컵 본선에서 볼 수 없다면 세계 축구계가 아쉬운 시선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아마도 세계의 많은 축구팬들이 아르헨티나의 에콰도르전 승리를 원하며 메시의 월드컵 본선 출전을 기대할지 모른다.

 

더욱이 메시의 나이는 올해 30세다.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이면 31세가 되며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펼쳐질 때는 35세가 된다. 메시에게 있어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전성기를 보내면서 월드컵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 기회를 누리게 될지 에콰도르전이 중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