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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조진호 감독 사망, 비운의 천재 안타까운 비보

조진호 감독 사망 소식이 추석 연휴가 끝난 10월 10일에 갑작스럽게 전해졌다. 한국 프로축구의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 2위 팀 부산 아이파크 사령탑인 조진호 감독 사망 소식은 한국 축구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게 됐다. 특히 부산 아이파크가 1부리그인 K리그 클래식 승격에 도전하는 팀이었다는 점에서, 조진호 감독이 이전에 지휘했던 대전 시티즌과 상주 상무에서 좋은 성과를 냈던 지도자였다는 점에서 사망 소식이 상당히 충격적으로 느껴진다.

 

 

[사진 = 고(故) 조진호 감독 (C) 부산 아이파크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busanipark.com)]

 

조진호 감독 사망 이유 급성 심장마비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10월 10일 오전 부산 화명동 아파트 주변 산책로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것을 주민이 발견하면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향년 나이 45세(만 44세)이며 40대 중반의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지난 8일 경남FC 원정에서 팀을 지휘했던 것이 결국에는 감독으로서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불과 이틀 전까지 프로 경기에서 팀을 이끌었던 지도자가 오전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만약 조진호 감독 사망 원인 급성 심장마비 맞다면 평소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영향과의 연관성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현직 프로팀 감독은 성적에 대한 압박 때문에 수없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좋은 성적을 달성해야 감독직을 계속 유지할 명분을 얻는 만큼 프로팀 감독은 어떻게든 성적을 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 만약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 감독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프로팀 감독은 계약직이기 때문에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성적이 안좋을 경우 계약기간 이전에 경질될 수 있다. 이는 유럽축구에서도 마찬가지다.(잉글랜드의 첼시처럼 감독 교체가 잦은 팀을 봐도 말이다.)

 

조진호 감독 마지막으로 사령탑을 맡았던 부산은 올 시즌 현재까지 K리그 챌린지 2위(17승 10무 6패, 승점 61)를 기록중이었다. 1위 경남(21승 7무 5패, 승점 70)과의 승점 차이는 9점이다. 하지만 K리그 클래식 자동 승격 기회는 1위팀에게만 주어지며 2~4위는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며 그 이후 K리그 클래식 1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쳐야 한다. 지난 8일 경남에게 0-2로 패했던 부산은 현실적으로 승격 플레이오프에 임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그 경남전이 조진호 감독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다.

 

 

[사진 = 조진호 감독은 지난 8일 경남전 종료 후 페이스북에 이러한 소감을 올렸다. 이 글은 조진호 감독이 마지막으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됐다. (C) 조진호 감독 페이스북]

 

조진호 감독 사망 안타까운 이유는 그동안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를 오가면서 뚜렷한 성과를 냈던 유능한 젊은 지도자였기 때문이다. 2014년 대전 시티즌의 K리그 챌린지 우승을 이루었으며(그 해 5월 감독 대행에서 감독으로 승격했다.) 2016년에는 상주 상무 최초로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6위 이내의 성적을 말함, 상주는 6위)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2016년 상주의 상위 스플릿 진출은 K리그 클래식 승격팀 최초의 성과였다는 점에서 놀라운 일이다. 2017년에는 지난해 K리그 챌린지 5위였던 부산의 2위를 이끌며 K리그 클래식 승격을 노렸다. 조진호 감독 K리그에서 충분히 검증된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조진호 감독이 그동안 K리그에서 좋은 업적을 남겼던 것은 분명하나 그만큼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가능성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대전과 상주, 부산을 지휘하면서 K리그 클래식 승격 및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해 온 힘을 다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성적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성적을 내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것이 프로 세계의 현실이다.(이는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사회 또한 마찬가지다. 회사에서 실적을 내지 않으면 더욱 힘들다.) 팀을 이끌어가는 감독 입장에서는 스트레스를 겪을 위험이 높다. 리더로서의 책임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조진호 감독이 현역 축구 선수 시절에 비운의 천재였다는 점이다. 현역 축구 선수 시절에는 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 대표 및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및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대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대표로 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젊은 기대주로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K리그에서는 포항 스틸러스, 부천SK(현 제주 유나이티드), 성남 일화(현 성남FC)에서 활약하며 119경기 출전 15골 8도움 기록했으나 거듭된 부상에 시달리며 대표팀 시절에 비해 자신의 출중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안타까움이 있다. 1995년에는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과의 불화에 의한 올림픽 대표팀 합류 거부로 6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사진 = 조진호 감독은 지난 9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상주 상무에서 전역한 18명 전역에 대한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18명은 조진호 감독이 상주 시절에 지도했던 선수들이었다. 조진호 감독은 2016년 상주의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 진출을 이끌었다. (C) 조진호 감독 페이스북]

 

 

[사진 = 트위터에서도 조진호 감독 사망 소식이 주목을 끌었다. 트위터 인기 트렌드에 '조진호 감독' 키워드가 등장했다. (C) 트위터 앱]

 

[사진 = 2017년 10월 10일 조진호 감독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7년 10월 10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비록 조진호 감독이 현역 선수 시절에는 출중한 기량에 비해 자신의 재능을 활짝 꽃 피우지 못했으나 감독으로서는 세 팀 연속 뚜렷한 성과를 내며 자신의 성공과 팀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0월 10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사인이 급성 심장마비가 맞다면 평소에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높다.

 

조진호 감독이 프로팀 사령탑으로서 끊임없이 성과를 낸 것을 보면 현역 선수 시절의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성과를 달성하기까지 스트레스를 꽤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역 선수 시절 비운의 천재였던 조진호 감독의 별세가 축구팬들에게 진한 안타까움을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