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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쿠바, WBC 앞둔 평가전 관전 포인트

한국 쿠바 야구 평가전이 주목을 끌게 됐습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앞둔 평가전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쉬울 것입니다. 한국 쿠바 맞대결하면 2008 베이징 올림픽 결승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당시 한국이 3대2로 이기면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그럼에도 쿠바는 야구강국입니다. 아마야구 최강으로 꼽히는 대표팀이죠. 만만치 않은 상대이기 때문에 한국 쿠바 맞대결이 과연 어느 팀의 승리로 끝날지 알 수 없습니다.

 

 

[사진 =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서 한국 쿠바 맞대결 안내된 모습 (C) koreabaseball.com]

 

한국 쿠바 맞대결이 두 번이나 펼쳐집니다. 2월 25일 토요일 오후 2시와 2월 26일 일요일 오후 2시에 걸쳐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됩니다. 그 이후인 2월 28일 화요일 오후 6시 30분에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호주와 또 한 번의 평가전을 치릅니다. 3월 2일 목요일과 3월 4일 토요일에는 각각 상무, 경찰청과 연습경기를 가진 뒤 3월 6일 월요일 이스라엘전부터 2017 WBC 1라운드에 돌입하게 됩니다. 한국 쿠바 경기는 김인식호의 첫 번째 평가전이 됩니다.(그 이전인 일본 프로야구팀들과의 맞대결은 연습경기였습니다.)

 

 

한국 쿠바 평가전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과연 한국의 현재 전력이 2017 WBC를 빛낼만한 가능성이 있느냐 여부입니다. 한국은 세계 제패를 경험했던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15 프리미어 12에서 쿠바를 상대로 이겼던 공통점이 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리그전에서는 7:4, 결승에서는 3:2로 이겼습니다. 7년 뒤 프리미어 12 8강에서는 7:2로 제압하며 4강에 진출했습니다.

 

물론 이번 쿠바와의 두 경기는 평가전이기 때문에 승리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쿠바전보다는 WBC 1라운드 이후의 일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쿠바를 상대로 이긴다면 2017 WB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며칠 전 일본 프로야구팀(요미우리, 요코하마)과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여파가 쿠바전까지 이어지면 안됩니다. 야구는 흐름이 중요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WBC 1라운드 앞두고 해외팀과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 쿠바 평가전이 우리나라 대표팀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끼칠지 주목됩니다.

 

 

[사진 = 최형우 (C) KIA 타이거즈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tigers.co.kr)]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최형우 포함한 타선 폭발 여부입니다. 한국은 25일 쿠바전 앞두고 타선 라인업을 공개했습니다. 1번타자 서건창(2루수, 넥센)부터 시작으로 2번타자 민병헌(우익수, 두산) 3번타자 김태균(지명타자, 한화) 4번타자 최형우(좌익수, KIA) 5번타자 이대호(1루수, 롯데) 6번타자 양의지(포수, 두산) 7번타자 박석민(3루수, NC) 8번타자 김재호(유격수, 두산) 9번타자 이용규(중견수, 한화)가 쿠바전 선발로 나섭니다.

 

 

한국 쿠바 맞대결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이 바로 최형우입니다. 대표팀에 처음으로 합류했음에도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4번 타자를 맡게 됐습니다. 그것도 국제경험이 풍부한 김태균과 이대호를 제치고 말입니다. 이는 김인식 감독 포함한 한국 코칭스태프 구상에 최형우를 4번타자로 기용할 의사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형우는 2016시즌 종료 후 삼성을 떠나 KIA와 계약기간 4년 및 FA 총액 100억 원 계약을 맺었습니다. 물론 쿠바전은 KBO리그와 아무 관련 없는 경기입니다만 몸값이 비싼 선수이기 때문에 그를 향한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을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한국의 쿠바전 타선 라인업 중에서 3~7번 타자는 장타력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됐습니다. 김태균, 최형우, 이대호, 양의지, 박석민은 홈런을 잘 치는 선수들입니다. 양의지의 경우 2016시즌 KBO리그 홈런 22개를 날렸으나 김태균 23개와는 단 1개 차이입니다. 얼마 전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에서 투런포를 가동했던 것을 놓고 보면 한국 쿠바 평가전에서 맹활약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합니다. 최형우와 양의지 포함한 장타력이 있는 선수들의 타격 감각이 한국 쿠바 맞대결에서 빛을 발할지 기대됩니다.

 

 

[사진 = 한국 야구 대표팀의 2017 WBC 1라운드 이전까지의 일정 (C) 한국야구위원회 공식 홈페이지(koreabaseball.com)]

 

 

[사진 = 한국 쿠바 평가전 펼쳐질 고척 스카이돔 (C) 나이스블루]

 

[사진 = 한국 쿠바 맞대결은 2월 25일, 2월 26일에 진행됩니다. 사진은 저의 스마트폰 달력이며 2월 25일과 2월 26일을 가리킵니다. (C) 나이스블루]

 

세 번째 관전 포인트는 선발 투수들의 활약입니다. 쿠바전 1차전에서는 장원준(두산) 2차전에서는 양현종(KIA), 28일 호주와의 맞대결에서는 우규민(삼성)이 선발 투수로 등판합니다. 우규민의 경우 이대은(경찰청)과 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만, 현재 시점에서는 장원준-양현종-우규민이 WBC에서 활약할 1~3 선발이라고 봐야 합니다. 쿠바전 및 호주전에 나설 이들의 현재 기량이 과연 WBC에서 통할 수 있는 상황인지 지켜보게 될 것입니다.

 

국제 경기에서는 투수의 활약이 매우 중요합니다. 투수가 잘 버텨주지 못하면 자칫 대량 실점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WBC에서는 장원준, 양현종, 우규민 그리고 이대은의 비중이 꽤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현재 기량이 좋다는 것을 쿠바전 및 호주전에서 드러나면 2017 WBC 1라운드는 크게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