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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스위스 폴란드, 유로 2016 8강 진출팀은?

스위스 폴란드 유로 2016 16강 맞대결이 세계 축구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 이번 대회 16강 8경기 중에 가장 먼저 펼쳐지는 경기이자 국내 시간으로는 토요일 저녁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 경기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을 것임에 틀림없다. 스위스 폴란드 모두에게 이번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입장이다. 8강 진출시 맞붙는 상대가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승자다. 두 팀이 전통적인 우승후보가 아니라는 점에서 스위스 폴란드 중에서 이기는 팀은 유로 2016 8강 경기를 통해 4강 진출을 향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사진 = 스위스 폴란드 유로 2016 16강 맞대결이 성사됐다. (C) 유로 2016 공식 홈페이지(uefa.com/uefaeuro)]

 

스위스 폴란드 유로 2016 16강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6월 25일 토요일 오후 10시 프랑스 생테티엔에 있는 스타드 조프로이 귀샤르에서 펼쳐진다. 두 팀은 각각 A조 2위(1승 2무, 2골 1실점) C조 2위(2승 1무, 2골 0실점)로 16강에 진출했다. 양팀 모두 조별 본선에서는 3경기에서 2골에 그치며 많은 골을 넣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실점이 적은 공통점이 있었다. 이는 두 팀이 실리적인 축구를 펼쳤다고 볼 수 있으나 반대로 공격 옵션들의 골 생산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 16강에서 '1골 승부'를 펼칠 것 같은 예감이 드나 스위스 폴란드 중에서 어느 팀이 이길지는 알 수 없다.

 

 

스위스 폴란드 공통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유로 2016을 통해 처음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유로 대회 조별 본선 참가국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스위스 폴란드 모두 그 수혜를 누리게 됐다.(BUT 유로 2016 조별본선이 예전보다 전체적으로 재미없었던 것이 함정) 특히 스위스는 월드컵 본선에서 선전했던 것과 달리 유로 대회에서는 의외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 자국에서 펼쳐졌던 유로 2008 8강 토너먼트 진출 실패는 물론 유로 2012에서는 조별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참가국이 늘어난 수혜를 누리며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유로 2016에서 격돌하는 스위스 폴란드 피파랭킹 각각 15위와 27위로서 스위스가 우세다. 피파랭킹만을 놓고 보면 스위스가 폴란드를 이길 것 같은 예감을 느끼기 쉽다. 지난 세 번의 월드컵 본선 성적까지 포함하면 스위스가 폴란드보다 축구를 잘할 것 같은 기세를 느끼기 쉽다. 하지만 스위스 폴란드 역대전적 10전 1승 5무 4패 11골 20실점으로서 스위스가 약세다. 스위스가 A매치에서 폴란드를 유일하게 이겼던 때는 1976년 5월 11일이며 자국에서 2-1로 이겼다. 그 이후 40년 동안 스위스가 폴란드를 A매치에서 이긴 적이 없다.

 

 

[사진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C)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cbayern.de)]

 

폴란드 입장에서는 16강에서 스위스와 맞붙는 것을 반길 것이다. 역대전적에서 스위스에 앞설 뿐만 아니라 상대 팀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전방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이번 대회에서 골맛을 보지 못한 것이 고민이다. 그가 골잡이로서 딱히 임펙트를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지금까지는 활동 반경이 특정 공간에 치우치지 않고 상대 팀 진영을 활발히 오가며 다른 동료 선수들과 함께 패스를 통해 호흡을 맞추는 이타적인 모습이 더 부각된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이를 역으로 바라보면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의 고립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불필요하게 이타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할 수 있다.

 

 

레반도프스키에게 스위스전 골은 반드시 필요하다. 전 소속팀 도르트문트와 현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 걸쳐 큰 경기를 많이 뛰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유로 2016 16강 스위스 폴란드 맞대결에서 자신의 클래스를 유감없이 발휘해야 한다. 폴란드에서 자신보다 개인 커리어가 좋은 선수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그의 득점이 팀의 사기를 올리는데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C조 1차전 북아일랜드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폴란드의 1-0 승리를 이끈 아약스 공격수 아르카디우스 밀리크 또한 요주의 인물이다. 2015/16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서 31경기 출전하여 21골 7도움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상이 폴란드 대표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게 되는 원동력으로 이어졌으며 유로 2016 북아일랜드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과거에 비해 골 결정력이 부쩍 좋아진 밀리크의 기세가 이번 스위스전에서 통할지 주목된다.

 

 

[사진 = 제르단 샤키리. 스위스 대표팀의 에이스다. (C) 스토크 시티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stokecityfc.com)]

 

 

[사진 = 스위스 폴란드 경기는 6월 25일에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아이폰 달력이며 6월 25일을 가리킨다.]

 

[유로 2016 16강 일정]

 

스위스는 오른쪽 윙어 제르단 샤키리 맹활약이 필요하다. 그동안 소속팀과 대표팀에 걸쳐 큰 경기를 다수 경험했던 테크니션으로서 개인 능력으로 상대 수비를 제압하는 스킬과 스피드가 뛰어나다. 유로 2016 조별본선 1차전 알바니아전에서는 코너킥으로 파비얀 샤르의 헤딩 골을 어시스트하며 스위스의 1-0 승리를 공헌했다. 16강에서 상대할 폴란드가 조별 본선에서 짜임새 넘치는 수비력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샤키리의 분전이 필요하게 됐다. 만약 샤키리가 폴란드 수비를 몰고 다니면 다른 공격 옵션들이 상대 진영에서 반격을 펼칠 공간을 확보하기 수월할지 모를 일이다.

 

다만, 스위스는 이번 대회에서 시원스러운 경기를 펼치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는다. 뛰어난 공격력으로 16강에 올랐다기 보다는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되면서 A조 2위를 확정지었으나 앞으로의 토너먼트에서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신들의 강점인 견고한 수비를 지켜가면서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공격적인 전략을 좀 더 연구해야 한다. 스위스 폴란드 모두 공격쪽에서 분전해야 하는 상황. 과연 어느 팀이 상대 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으며 8강에 진출할지 두 팀의 맞대결을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