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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잉글랜드 러시아, 유로 2016 B조 빅매치 승자는?

잉글랜드 러시아 유로 2016 B조 경기가 세계 축구팬들의 주목을 끌게 됐다. B조에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가능성이 충분한 팀들이라는 점에서 과연 어떤 대결을 펼칠지 흥미롭다. 잉글랜드 러시아 경기는 주말에 펼쳐진다. 대중적으로 높은 주목을 받기 쉽기 때문에 B조 최대의 빅 매치라고 보는 것이 맞다. 더욱이 잉글랜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최종 엔트리 23인을 구성했다. 웨인 루니와 제이미 바디를 포함한 축구팬들에게 낯익은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

 

 

[사진 = 잉글랜드 러시아 경기는 6월 12일 오전 4시에 펼쳐진다. (C) 유로 2016 공식 홈페이지(uefa.com/uefaeuro)]

 

잉글랜드 러시아 맞대결은 유로 2016 B조 본선 1차전 경기로서 한국 시간으로 6월 12일 일요일 오전 4시 프랑스 마르세유에 있는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펼쳐진다. 이 경기에서 이기는 팀은 B조 나머지 일정이 수월할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B조 1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 B조 1위가 16강 토너먼트에서 A/C/D조 3위 와일드카드 팀과 맞대결 펼치기 때문에 2위로 올라가는 것보다 16강을 유리하게 치를 수 있다. 잉글랜드 러시아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번 경기를 이겨야 한다.

 

 

그동안 잉글랜드는 축구 종주국의 명성 및 선수들의 화려한 이름값과 달리 메이저대회에서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경향이 강했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본선 탈락은 잉글랜드 축구에게는 안좋은 악몽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유로 2016에 임하는 잉글랜드 만큼은 비록 우승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어느 정도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치가 있다. 유로 2016 조별 예선 전 경기를 이겼기 때문이다. C조 1위를 10경기 치르면서 모두 이겼던 것. 다른 강팀들도 이루지 못했던 성과였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유로 대회와 관련하여 러시아 축구에게 있고 잉글랜드 축구에 없는 대표적인 차이점은 러시아가 유로 대회 우승 경력이 있다는 점이다. 소련 시절이었던 1960년 초대 유로 대회에서 우승을 달성했다. 당시에는 대회 명칭이 유럽 네이션스컵으로 불렸으며 예선 진출팀이 16팀, 본선 진출 팀이 4팀이었다. 소련은 결승에서 유고슬라비아를 2-1로 꺾고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유로 대회 우승 경력이 없다. 심지어 유로 2008에서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유로 대회에서 분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 = 해리 케인 (C)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tottenhamhotspur.com)]

 

잉글랜드 러시아 경기의 최대 관건은 화력이다. 잉글랜드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 해리 케인(25골) 득점 공동 2위 제이미 바디(24골)를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켰다. 주로 원톱을 활용하는 잉글랜드의 특성상 케인과 바디의 동시 선발 출전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경기가 승부처에 접어들었을 때 두 선수가 함께 투톱이 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더욱이 후반전에는 리버풀의 2013/14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의 주역이었던 다니엘 스터리지가 교체 투입될 수도 있다. 2선에 웨인 루니를 포함한 공격적 재능이 뛰어난 인물들이 다수 포진했다는 점에서 러시아에게는 잉글랜드를 부담스럽게 느끼기 쉽다.

 

 

러시아전에서는 케인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바디보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것과 더불어 2016년 A매치에서는 독일과 터키를 상대로 골을 터뜨렸다. 현재까지 A매치 12경기에서 5골한 것도 나쁘지 않은 기록. 잉글랜드 대표팀과 토트넘에서의 오름세가 유로 2016에서도 계속된다면 그의 가치는 더욱 뛰어오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케인이 러시아 수비에 봉쇄당하면 후반전에 바디가 교체 투입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스터리지가 윙어로 전환하면서 자신의 빠른 발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 수도 있다. 스터리지 또한 원톱으로 뛸 수 있는 인물이다. 여기에 루니까지 포함하면 잉글랜드는 실전에서 공격수로 쓸 수 있는 인물이 많다.

 

러시아 또한 화력이 만만치 않다. 잉글랜드전 중앙 공격수 선발 출전이 예상되는 아르템 주바는 유로 2016 예선 8경기에서 8골 기록한 골잡이다. 이로 인하여 러시아의 간판 골잡이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와의 주전 경쟁에서 이겼다. 196cm의 커다란 키를 앞세운 공중볼 장악능력과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것도 장점. 만약 러시아가 잉글랜드의 파상공세를 견뎌내면 상대 팀이 방심할 타이밍에 주바가 있는 전방으로 롱볼을 날리거나 알렉산드르 코코린, 올렉 샤토프 같은 윙어들의 돌파력을 활용한 역습으로 맞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사진 = 아르템 주바 (C) 제니트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en.fc-zenit.ru)

 

 

[사진 = 잉글랜드 러시아 경기는 국내 시간 기준으로 6월 12일 오전 4시에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아이폰 달력]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

 

잉글랜드 러시아 피파랭킹 각각 11위와 29위로서 18계단 차이가 난다. 최근 A매치 5경기 성적도 잉글랜드가 좋다. 잉글랜드는 라이벌 독일전 3-2 승리를 포함하여 4승 1패를 기록한 반면에 러시아는 1승 1무 3패로 부진했다. 최근 경기력에서는 잉글랜드가 러시아보다 좋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선수들의 이름값과 빅 리그에서 활동하는 경험을 놓고 보면 잉글랜드가 러시아에 밀린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하지만 러시아가 완전한 내림세에 빠졌다고 볼 수는 없다. 유로 2016 G조 예선 막판 4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러시아는 G조에서 6승 2무 2패(승점 20)로 2위를 확정지었으며 3위 스웨덴(5승 3무 2패, 승점 18)과의 승점 차이를 2점으로 벌리면서 극적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때의 경험을 놓고 보면 유로 2016 본선을 잘 치를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2년 뒤 자국에서 펼쳐지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유로 2016에서 강팀에 강한 면모를 기르는 것이 러시아의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