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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웨일스 슬로바키아, 가레스 베일 주목받는 이유

웨일스 슬로바키아 유로 2016 맞대결에서 눈여겨 볼 선수가 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자 웨일스 국적의 공격수 가레스 베일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처음으로 유로 대회 본선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웨일스가 그동안 메이저대회에서 두각을 떨쳤던 역사가 없었다는 점에서 가레스 베일 맹활약 여부를 주목하기 쉽다. 웨일스 슬로바키아 대회 우승 후보는 아니지만 이번 대회가 유로 대회 첫 본선 출전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첫 경기를 이기고 싶어할 것이다.

 

 

[사진 = 웨일스 슬로바키아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6월 12일 일요일 새벽 1시에 펼쳐진다. (C)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공식 홈페이지(uefa.com)]

 

웨일스 슬로바키아 유로 2016 B조 본선 첫 번째 경기는 국내 시간 기준으로 6월 12일 일요일 새벽 1시 프랑스 보르도에 있는 스타드 드 보르도(Stade de Bordeaux)에서 펼쳐진다. 국내에서는 가레스 베일 인지도가 높다 보니 웨일스가 사상 첫 유로 대회 본선 진출한 것을 주목하기 쉬우나 알고보면 슬로바키아도 첫 본선 진출 팀이다. 웨일즈 슬로바키아 모두 지금까지는 유로 대회 본선 진출과는 인연이 없었다. 유로 2016부터 참가국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어난 확대 편성이 두 나라에게 이득이 됐다.

 

 

유로 2016 B조 본선에서는 웨일스 슬로바키아 잉글랜드 러시아 같은 조에 속했다. 전력이 가장 좋을 것으로 보이는 잉글랜드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경쟁력이 가장 높으며(그렇다고 B조 1위 전망이 매우 밝다고 단정짓는 것은 아니다.) 나머지 3개 팀 중에서 1~2팀만 16강에 진출한다. 조 3위는 다른 조와의 성적에 따라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진출하거나 아니면 조별 본선에서 탈락하게 된다. 적어도 2위 안에 포함되어야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보장받게 된다.

 

웨일스 슬로바키아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입장이다. 다음에 상대할 팀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잉글랜드는 유로 2016 C조 예선 10전 전승을 달성했던 전력으로 본선에 임하는데다 러시아는 90년대 이후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유로 2008 3위를 달성했던 경험이 있다. 웨일스 슬로바키아에게는 잉글랜드 러시아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1차전을 이겨야 다음 2~3차전을 보다 수월하게 보낼 수 있다. 반면 패하는 팀은 나머지 2경기를 이겨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된다.

 

 

[사진 = 가레스 베일 (C)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realmadrid.com)]

 

웨일스 에이스 베일에게는 유로 2016이 자신의 유로 대회 첫 본선 출전이다. 월드컵까지 포함하면 생애 첫 메이저대회 경기에 임하게 된다.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두 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2013/14, 2015/16시즌)과 한 번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2014년)을 만끽하면서 유럽과 세계를 제패했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유로 2016 이전까지 월드컵과 유로 대회 본선 진출에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더니 유로 2016 참가국이 8개국 더 늘어나면서 웨일스가 그 혜택을 누리게 됐다.

 

 

관건은 베일의 유로 2016 맹활약 여부다. 베일의 축구 재능이 세계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인물인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베일과 웨일스 베일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포함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한 팀이 되면서 상대 팀의 견제 부담을 덜었으나 웨일스 베일이라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웨일스의 에이스라는 점에서 상대 팀의 집중 견제를 받기 쉬운 불안 요소가 있다.

 

베일이 슬로바키아전에서 샘 복스와 함께 투톱 공격수로 활약하게 된다면 슬로바키아 수비수들의 터프한 수비를 극복해야 한다. 슬로바키아는 얀 주리카, 마르틴 슈크르텔 같은 다부진 체격으로 강력한 대인방어를 펼치는 센터백을 출전시킬 전망이다. 베일이 슬로바키아 수비의 밀착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럴 때 복스를 포함한 웨일스의 다른 공격 옵션들이 베일의 압박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애런 램지, 앤디 킹 같은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난 중앙 미드필더들이 베일과 함께 끊임없는 연계 플레이를 펼치면서 때때로 슈팅 기회를 노릴 필요가 있다. 두 명의 미드필더는 웨일스 슬로바키아 경기에서 조 앨런보다 공격쪽에서 활동 반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프리미어리그 팬들이라면 잘 아는 마르틴 슈크르텔이 슬로바키아 대표팀 선수로서 유로 2016에 임한다. (C)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liverpoolfc.com)]

 

[사진 = 국내 시간 기준으로 6월 12일 오전 1시는 웨일스 슬로바키아 맞대결이 펼쳐진다. (C) 글쓴이 아이폰 달력]

 

웨일스 슬로바키아 피파랭킹 각각 26위와 24위로서 서로 비슷비슷하다.(참고로 한국 피파랭킹 50위다.) 유로 2016 예선에서는 각각 B조 2위와 C조 2위를 기록했다. 웨일스는 B조에서 10전 6승 3무 1패(승점 21)를 기록했다. B조 1위 벨기에(7승 2무 1패, 승점 23)에 비해 승점 2점이 부족했으나 3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5승 2무 3패, 승점 17)과의 승점 차이에서 4점 앞섰다. 10경기 동안 11골에 그쳤으나 4실점을 기록하는 짠물 수비를 과시하며 본선 진출의 토대를 마련했다.

 

슬로바키아는 C조에서 10전 7승 1무 2패(승점 22)를 기록하며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1위 스페인(9승 1패, 승점 27)에게 승점 5점 부족했으나 3위 우크라이나(6승 1무 3패, 승점 19)와의 승점 차이를 3점으로 벌리며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특히 2014년 10월 9일 스페인과의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던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무시못할 전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