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 라이프

마리텔 이경규 눕방, 박명수와 다른 결정적 차이

마리텔 이경규 눕방 콘텐츠가 시청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눕방 뜻은 누워서 하는 방송입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일어서서 또는 의자에 앉으면서 방송을 하는 것과 달리 이경규는 눈방을 했습니다. 그의 방송을 시청했던 사람들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연출했습니다. 마리텔 이경규 방송을 보면서 박명수 떠올리기 쉬웠던 이유는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두 예능인의 콘텐츠가 대중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주느냐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진 = 이경규 (C) 마리텔 공식 홈페이지 출연자 소개(imbc.com/broad/tv/ent/littletv)]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MLT-23에서는 '예능 대부' 이경규가 새롭게 출연했습니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전설적인 존재인 이경규 마리텔 출연 그 자체만으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주목을 끌기 충분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과연 마리텔 이경규 순위가 어떨까?' 여부에 대하여 주목하는 시선이 커졌습니다. 박명수가 마리텔에서 부진했던 전례를 이경규가 한국 정상급 예능감으로 극복시킬지 아니면 박명수처럼 낮은 순위에 그칠지 관심을 모았습니다.

 

 

MLT-23 전반전 시청률 1위는 이경규에게 돌아갔습니다. 누리꾼들이 마리텔 이경규 출연했다는 그 자체만으로 그의 방송을 지켜봤던 것은 아닙니다. 그가 선보였던 눕방이 신선하면서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언뜻보면 이경규 눕방 아무것도 아닌 콘텐츠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가 방송 촬영했던 장소는 MBC 스튜디오가 아닌 자신의 집이었습니다. 집에서 누워서 강아지 돌보며 방송했던 것이 MLT-23을 지켜봤던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흔히 이경규하면 '버럭' 소리를 지르는 방송 스타일을 연상하기 쉽습니다. 자신의 후배 박명수도 비슷한 성향이죠. 그런데 마리텔 이경규 방송은 그가 소리를 지르면서 격앙된 감정을 표현했던 장면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조용한 힐링을 선사했습니다. 누워서 강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 그 자체가 평온했습니다. 시청자들의 기분을 편안하게 했습니다.

 

 

[사진 = 마리텔 공식 홈페이지 메인 (C) imbc.com/broad/tv/ent/littletv]

 

마리텔 이경규 눕방 콘텐츠에 대해서는 자칫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습니다. 이경규가 예능인이라는 점에서 그에게 재미를 기대했던 시청자들 중에는 아마도 그의 눕방을 지루하게 여기는 사람이 없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경규가 기존의 TV 예능 프로그램처럼 재미를 추구하는 방송을 했다면 마리텔에서 높은 시청률을 이끌어내기 어려웠을지 모를 일입니다. 마리텔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의 방송을 보며 자신들에게 호기심이 있는 콘텐츠를 접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것이 지금까지 예능인들이 마리텔에서 고전했던, 뚜렷한 콘텐츠가 있는 출연자가 마리텔에서 잘나갔던 이유입니다.

 

 

마리텔에서는 기존 예능인들의 시청률이 지지부진했거나 또는 인기 여부를 떠나 콘텐츠의 내실이 약했던 특징이 두드러졌습니다. 시청률 부진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인물이 박명수입니다. MLT-13 전반전 시청률 5위, 최종 시청률 4위에 그치는 처참한 성적을 나타냈습니다. 그의 방송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했던 것은 그가 너무 EDM 음악에 치중하는 콘텐츠를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그가 EDM 음악을 즐기는 것은 이미 2015년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충분히 접했습니다. EDM 콘텐츠가 대중들에게 식상하게 느껴졌던 이유죠.

 

박명수와 달리 정준하는 마리텔 최종 시청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시청률 고공질주는 콘텐츠가 아닌 무한도전 시청자들의 팬심이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당시 그의 방송은 전반전이 재미없었다면 후반전에는 먹방으로 만회했습니다. 하지만 정준하 먹성 좋은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잘 압니다. 사람들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부각시키지 못했습니다. 또한 마리텔에서는 박나래 & 장도연 콤비의 시청률이 꽤 높았으나 선정성 때문에 본방용 분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던 단점을 드러냈습니다.

 

 

[사진 = 이경규는 2016년 1월 방영된 MBC 무한도전 예능총회 코너에 출연하면서 누워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언급했으며 결국 마리텔에서 본인이 직접 눕방을 선보였습니다. (C) 무한도전 공식 트위터(twitter.com/realmudo)]

 

 

[사진 = 이경규는 2~3개월 전 무한도전을 통해 눕방 아이디어를 언급했습니다. 사진은 저의 무한도전 엑스포 관람 인증샷입니다. (C) 나이스블루]

 

 

[사진 = 마리텔에서 흔히 봤던 MBC 캐릭터 엠빅. 무한도전 엑스포 현장에서 봤습니다. (C) 나이스블루]

 

[MLT-23 출연자]

 

기존 예능인들이 마리텔에서 힘겨웠던 것에 비해서 이경규는 선전했습니다. 그것도 자신의 집에서 강아지를 돌보면서 말입니다. 누워서 방송하는 시간이 꽤 있었죠. 정말 편하게 방송했습니다. 아마도 그의 방송을 생중계로 안봤던 사람이라면 '설마 성의없게 방송한 것은 아니겠지?'라고 의심할지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그가 마리텔에서 편하게 방송했던 것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심리를 잘 꿰뚫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재미를 제공하기 보다는 시청자들을 공감시키는 자신만의 매력을 진정성있게 전달했습니다.

 

마리텔 이경규 생방송 중계를 꽤 봤던 시청자들 중에는 마치 자신의 마음이 힐링된 듯한 기분을 느꼈던 사람이 꽤 있으리라 짐작됩니다. 집에서 강아지와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소박한 모습이 일반인들에게는 더욱 현실성있게 느껴졌습니다.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기분을 안겨줬던 마리텔 이경규 눕방 콘텐츠가 TV 방송에서는 어떻게 편집되어 나올지 정말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