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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1년 400만 달러 마이너리그 계약 옳았나?

이대호 1년 400만 달러 마이너리그 계약이 성사됐습니다. 그의 새로운 행선지는 미국 서부에 있는 메이저리그 팀 시애틀 매리너스입니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현지 시간으로 2월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대호 1년 400만 달러 영입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대호 400만 달러 계약은 그의 연봉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메이저리그에 출전하면서 인센티브를 포함한 최대 연봉입니다. 이대호 연봉 2016년 최대 400만 달러 받을 수 있다는 뜻이죠.

 

 

[사진 = 이대호 마이너리그 계약을 공식 발표한 시애틀 매리너스 공식 홈페이지 메인 (C) seattle.mariners.mlb.com]

 

이대호 1년 400만 달러 금액은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약 48억 원이 됩니다. 전 소속팀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했던 2015시즌 연봉 5억 엔(약 50억 원)에 비해 적은 편에 속합니다. 더욱이 이대호 1년 400만 달러 금액은 그의 기본 연봉이 아닌 인센티브를 포함한 최대 연봉입니다. 소프트뱅크 시절보다 몸값이 낮아진 상태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이대호 마이너리그 계약은 거액 몸값을 포기하고 메이저리그라는 새로운 무대에 도전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대호는 2016년 소프트뱅크에서 뛸 수 있었습니다. 2014년부터 소프트뱅크에서 활약했을 당시의 계약 기간이 2+1년이었습니다. 이대호가 남은 옵션 1년을 더 채우고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대호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소프트뱅크 계약 기간 옵션 1년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더 늦은 나이에 미국 진출하면 계약 조건이 좀 더 불리하니까요.

 

 

[사진 = 시애틀 매리너스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1루수 이대호, 포수 스티브 리루드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으며 스프링캠프에 초대하기로 밝혔습니다. (C) 시애틀 매리너스 공식 트위터(twitter.com/Mariners)]

 

사실, 이대호 1년 400만 달러 마이너리그 계약은 불리한 계약이 맞습니다. 이대호가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했던 타자라는 점에서 보다 좋은 대우를 받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듯싶었으나 현실은 정반대였습니다. 그것도 마이너리그 계약인 것은 아마도 그가 메이저리그 팀들에게 매력적인 타자가 아닌것처럼 느껴졌던 모양입니다. 결국 이대호 나이가 걸림돌이 되었죠. 올해 34세의 이대호 메이저리그 진출 타이밍은 늦은 시기에 이루어진게 맞습니다. 박병호와 강정호처럼 젊었다면 아마도 두 선수보다 더 좋은 조건에 메이저리그 진출했을지 몰라요.

 

 

그럼에도 이대호 미국 진출은 박수 받아야 마땅합니다. 그토록 자신이 원했던 미국 진출의 꿈을 이루었으니까요. 비록 메이저리그 계약이 아닌 마이너리그 계약인 것이 아쉬우나 지금이 아니면 미국 진출은 더 힘들었을지 모릅니다. 만약 2016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뒤 미국 진출을 타진했을지라도 계약 조건이 선수 입장에서 안좋게 느껴졌을지 모를 일입니다. 2015시즌을 마치고 2016시즌부터 미국에서 활약하는 이대호 1년 400만 달러 마이너리그 계약은 인센티브 포함된 금액임에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다만, 이대호 메이저리그 활약 여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아마도 이대호 마이너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도 있습니다. 스프링캠프 초청을 보장받았으나 매우 잘할 것이라는 보장을 할 수 없습니다. 미국이라는 낯선 무대에 적응해야하기 때문이죠. 계약 조건이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는 선수가 아닌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는 것도 찜찜한 부분입니다.

 

 

[사진 = 소프트뱅크 시절의 이대호 (C) 소프트뱅크 호크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softbankhawks.co.jp)]

 

이대호 1년 400만 달러 마이너리그 계약은 일단 그의 선택이 옳았다고 보여집니다. 비록 계약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게 되었으나 자신의 꿈이었던 미국 진출을 이루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스프링캠프 혹은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 메이저리그에 콜업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앞날에 대한 동기부여가 클 것입니다. 만약 2016시즌 맹활약 펼치면 2017시즌 이후부터 이대호 미국연봉 액수가 점점 올라갈지 모를 일입니다.

 

흥미롭게도 이대호 새로운 소속팀 시애틀 매리너스는 자신의 절친 추신수(현 텍사스 레인저스)의 메이저리그 데뷔팀이었습니다. 비록 추신수는 일본 출신의 스즈키 이치로(현 마이애미 말린스)에 밀려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 되었던(BUT 그 팀에서 포텐이 터졌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과연 이대호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성공할지 그의 2016시즌 행보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