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 포르투 이적할 것이라는 포르투갈 현지 언론의 보도가 등장했다. 포르투갈 언론 아 볼라가 현지 시간으로 5일 포르투가 석현준에게 5년 계약을 제안했으며 이적이 오는 목요일(현지 기준인 듯) 완료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현지 언론에서 석현준 포르투 이적 전망 제기했다는 것은 그가 포르투갈 빅 클럽의 영입 관심을 받는 인물임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 팀들의 영입 관심을 받는 석현준 이적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그 이후가 궁금하다.
[사진 = 2015년 1월 비토리아FC 이적 당시의 석현준 (C) 비토리아FC 공식 홈페이지(vfc.pt)]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비토리아FC에서 활약중인 석현준 이적 전망은 더욱 밝아졌다. 2015/16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9골로 득점 랭킹 3위에 올랐으며 다른 대회까지 포함하면 시즌 11골 기록했다. 올 시즌 유럽 주요 리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포르투갈리그에서 기량이 부쩍 좋아진 석현준 향한 다른 팀들의 영입 관심이 끊이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 중에 한 팀이 포르투갈 명문 포르투인 것은 석현준의 가치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과거의 석현준하면 져니맨 이미지와 익숙했다. 자신의 첫 프로팀 네덜란드 아약스를 떠났던 이후 여러 팀을 전전하면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 이렇다 보니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그의 존재감이 살짝 잊혀지게 느꼈을 것이다. 특히 2013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로 떠났을 때 '유럽 커리어가 이대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가지기 쉬웠다.
하지만 석현준은 유럽 무대 성공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2014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포르투갈의 CD 나시오날을 거쳐 2015년 1월 이적시장에서 비토리아 FC로 둥지를 틀며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지속적으로 골을 터뜨리며 '내가 팀의 주전이다'라는 존재감을 확실하게 심어줬던 것이 그가 자신감을 얻었던 원동력이 됐다. 그러더니 포르투갈리그 득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석현준 포르투 이적 전망이 제기되기에 이르렀다.
[사진 = 2012년 네덜란드 흐르닝언 시절의 석현준(왼쪽) (C) 나이스블루]
석현준은 포르투 이적을 앞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현지에서는 석현준 이적료 150만 유로(약 19억 원)로 추정하는 분위기다. 비록 이적료는 높지 않게 느껴질 수 있지만, 현지 언론에서 이적료 추정액이 언급되었다는 점에서 석현준 이적 가능성은 더 이상 없다고 볼 수 없다. 그동안 석현준이 소속팀을 끊임없이 바꾸었던 행보를 놓고 보면 향후 거취가 잔류보다는 이적에 무게감이 높아진다. 한때 네덜란드 아약스 유망주였다는 점에서 다시 빅 클럽에 도전하고 싶어하는 의지가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석현준 포르투 이적의 관건은 2016년 히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참가 여부다. 포르투로부터 올림픽 와일드카드 합류를 보장 받아야 한다. 아직 석현준 군대 입대했던 경력이 없다는 점에서 올림픽 최소 동메달 획득을 통한 병역혜택은 꼭 필요하다. 그래야 유럽 리그에서 오랫동안 뛸 수 있는 명분을 얻는다. 프로 커리어 대부분을 유럽에서 보냈던 석현준에게는 유럽 리그에서 지속적으로 잘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포르투에서 올림픽 와일드카드 합류 협조를 받아야 할 것이다.
만약 석현준 포르투 5년 계약이 맞다면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2016년 히우데자네이루 메달 획득에 실패할 가능성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물론 한국이 올림픽 메달 획득했으면 좋겠지만 말이다.)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이 석현준 병역혜택을 받을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아시안게임은 유럽에서 활약중인 축구 선수의 대표팀 차출이 쉽지 않다. 손흥민의 경우 당시 소속팀 레버쿠젠 반대에 의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이 무산됐다. 한국의 금메달 획득은 결과적으로 손흥민에게 불운이 됐다.
[사진 = 석현준 (C) 나이스블루]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석현준 포르투 이적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거취가 어떻게 끝날지 전혀 알 수 없다. 온갖 변수가 작용하는 이적시장 특성상 아직은 석현준 포르투 이적을 낙관하기 어렵다.
다만, 그동안 루머로만 제기되었던 석현준 이적설이 이제는 현지 언론을 통해 포르투와의 계약 기간 5년 및 예상 이적료까지 공개된 것은 충분한 의미가 있다. 석현준 영입을 원하는 수준급 팀들의 구애가 분명히 있다는 뜻이다. 과연 석현준 거취가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앞으로의 추이를 주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