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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석현준 골 폭풍 심상치 않은 이유는?

석현준 골 소식은 지금까지 다른 축구 이슈에 묻히기 쉬웠다. 그가 네덜란드 무대를 떠났던 이후 포르투갈 리그와 사우디 아라비아 리그를 오가며 저니맨 행보를 이어갔던 것이 한때 대중적으로 잊혀졌던 배경이 됐다. 불과 5년 전까지는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 유망주로 눈길을 끌었으나 그 기대만큼의 성장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의 석현준은 다르다. 지금의 석현준 골 소식을 들으면 예전과는 전혀 다른 설레임이 느껴진다. 포르투갈 리그에서 5골 넣는 맹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사진 = 석현준 (C) 나이스블루]

 

석현준은 한국 시간으로 10월 3일 새벽 2015/16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그 7라운드 에스토릴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 비토리아 FC의 1-0 승리를 공헌했다. 비록 골을 터뜨리지 못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팀의 승리를 주도한 것이 의미있다. 그것도 프리메이라리그에서 7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5골 5도움)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출전했던 7경기에서 단 1경기도 빠뜨리지 않고 공격 포인트를 얻었다는 것은 석현준 경기력이 무르익었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여러 팀을 오가며 슬럼프에 허덕였던 지난 날의 아쉬움을 만회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석현준 5골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유럽축구에서 활동중인 한국인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렸던 선수가 석현준이다.(2위는 토트넘 손흥민 3골) 석현준 골 결정력이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 충분하다는 것을 최근의 활약을 통해 보여줬다. 2000년대 이후 유럽에 진출했던 한국인 선수 중에서 지속적으로 골을 터뜨렸던 공격수가 흔치 않았음을 떠올리면 석현준 올 시즌 활약은 놀라운 일이다.

 

비록 석현준은 유럽 빅 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도 아니고 빅 클럽에서 뛰는 선수도 아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석현준 골 넣는 활약이 폄하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그는 지금까지 유럽 롱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거듭했으며 지금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중이다. 한때는 여러 팀을 오가며 뚜렷한 활약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지 못했던 순탄치 않은 나날이 있었으나 이제는 슬럼프가 끝났다. 그가 지금도 유럽에서 활약중이라는 것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항상 도전하는 자세를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노력은 비로소 보람찬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사진 = 석현준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득점 3위에 올랐다. (C) 프리메이라리그 공식 홈페이지(ligaportugal.pt)]

 

석현준은 한국 시간으로 10월 3일 저녁을 기준으로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득점 3위를 기록중이다. 아직 시즌 초반임을 감안해도 리그 득점 순위 상위권에 석현준 포함된 것은 '앞으로 석현준 몇 골 넣을까?'라는 기대감을 일으키기 충분하다. 그가 향후 지속적으로 골을 터뜨리면 득점 랭킹 상위권을 유지한 끝에 2015/16시즌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포르투갈 빅 클럽과 다른 리그 클럽들의 영입 관심을 받는 배경이 될 수도 있다. 이미 영입 관심을 받고 있을 가능성도 없지 않으나 유럽 축구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확장하는데 있어서 언젠가는 더 좋은 클럽으로 이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다.

 

 

석현준 골 폭풍 심상치 않게 느껴지는 이유는 유럽 무대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유럽과 중동 무대에서 산전수전 겪은 끝에 놀라운 경기력 향상을 나타냈던 그의 저력을 놓고 보면 향후 우리나라 축구팬들에게 꾸준한 골 소식을 전할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더욱이 2015/16시즌은 석현준에게 중요한 시기다. 2015/16시즌 활약에 따라 2016년 히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예상되는(현시점에서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올림픽 본선 출전은 확정되지 않았다.) 신태용호 와일드카드 합류 가능성이 좌우될 수 있다. 아직 석현준 군대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병역 혜택을 위해 2016년 히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의 최소 3위 입상을 이끌어야 한다. 만약 한국의 최소 동메달 획득에 기여하면 석현준 병역 혜택 가능하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금의 소속팀에서 끊임없이 잘해야 한다.

 

[사진 = 2012년 네덜란드 흐로닝언 시절의 석현준(왼쪽) (C) 나이스블루]

 

올림픽 동기부여 뿐만이 아니다. 석현준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 대표팀 붙박이 주전 공격수가 되는 것을 꿈꿀지 모를 일이다. 지난 9월 A매치 2경기에서 1골 넣으며 화려하게 대표팀 복귀했던 석현준의 비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슈틸리케호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루는데 있어서 석현준이 대표팀에서 분발할 필요가 있다. 그가 대표팀 향한 열망이 있는 선수라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항상 잘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을 것임에 틀림 없다.

 

슬럼프를 끝냈던 석현준 골 소식은 앞으로 많이 전파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예전보다 더욱 강해졌으며 국가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향한 동기부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가 동기부여를 이루고 싶어하는 집념이 강한 선수라면 그의 득점력은 점점 무서울 것임에 틀림없다. 석현준의 화려한 비상이 오랫동안 지속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