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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 레바논 피파랭킹 중요하지 않은 까닭

한국 레바논 A매치 경기 결과에 대하여 우리나라 승리 예상하는 사람이 많으리라 짐작되나 100%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인지 장담할 수 없다. 레바논 피파랭킹 한국과의 높은 격차를 떠올리면 우리나라의 승리를 짐작하기 쉬우나 피파랭킹 순위가 경기 결과를 좌우하는 절대적인 존재는 아니다. 이번 경기는 레바논 원정이다. 한국 레바논 결과가 어떻게 결정될지 쉽게 장담할 수 없다. 레바논 피파랭킹 만으로 그들의 전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진 = 한국 레바논 A매치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일정에 등장했다. (C) fifa.com]

 

한국 레바논 축구 경기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이다. 한국 시간으로 9월 8일 저녁 11시 레바논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Municipal Stadium)에서 진행된다. 한국은 2차 예선 G조에서 미얀마전 2-0 승리, 라오스전 8-0 승리를 통해 2승을 챙겼다. 레바논은 1승 1패의 성적을 거두었다. 쿠웨이트전 0-1 패배, 라오스전 2-0 승리를 거둔 것. 이번 경기는 레바논에서 치러지는 러시아 월드컵 아시자 지역 예선으로서 한국 레바논 모두에게 승점 3점을 필요로 하는 경기다. 특히 레바논 입장에서는 2011년 기억을 떠올리며 한국전 승리를 노릴 것임에 틀림 없다.

 

 

2011년 11월 15일은 한국 축구에서 유쾌하지 않은 날로 회자된다. 한국이 레바논 원정에서 1-2로 패했던 그 날이었다. 더욱이 이 경기는 친선전이 아니었다.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경기였다. 2011년 8월 10일 A매치 평가전 일본 원정 0-3 패배의 악몽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레바논 원정 패배까지 이어지면서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조광래 전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레바논 원정 패배가 조광래 전 감독 경질의 빌미가 된 셈이다.

 

한국 레바논 역대전적 10전 7승 2무 1패지만 레바논에서 치러진 경기만을 놓고 보면 4전 1승 2무 1패 백중세가 된다. 두 대표팀 전력 우위가 뚜렷하지 않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진행됐던 한국 레바논 지금까지의 전적 이렇다.

 

1. 1993년 5월 11일 레바논 원정 1:0 승, 득점자 : 하석주
2. 2004년 10월 13일 레바논 원정 1:1 무, 득점자 : 최진철
3. 2011년 11월 15일 레바논 원정 1:2 패, 득점자 : 구자철
4. 2013년 6월 4일 레바논 원정 1:1 무, 득점자 : 김치우

 

 

[사진 = 레바논 피파랭킹 순위는 133위다. (C) 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레바논 피파랭킹 133위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에 포함된 다섯 국가 중에서 가장 중간에 속한다. 한국(57위, 아시아 최고 2위) - 쿠웨이트(127위) - 레바논(133위) - 미얀마(162위) - 라오스(174위) 순서로 피파랭킹이 정리된다.

 

그러나 이번 경기만큼은 레바논 피파랭킹 중요하지 않다. 레바논에서 펼쳐졌던 한국 레바논 맞대결을 놓고 보면 우리나라가 3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2무 1패) 만약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 레바논 원정에 약한 면모를 드러내고 만다. 레바논 징크스 단어가 탄생하지 않도록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레바논 피파랭킹 우습게 바라보는 것보다는 한국이 레바논 원정에 취약했던 것을 더욱 주목해야 한다.

 

 

레바논 피파랭킹 133위는 그들에게는 높은 순위가 아니다. 2011년 111위, 2012년 127위, 2013년 121위, 2014년 126위보다 순위가 떨어졌다. 2015년 3월 랭킹에서는 146위까지 추락했을 정도. 2015년 5월부터 지금까지의 A매치에서는 6전 1승 3무 2패의 성적을 거두었다. 유일하게 이긴 경기가 6월 16일 라오스와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였다. 최근 A매치 경기였던 8월 31일 팔레스타인과의 평가전에서는 0-0으로 비겼다. 최근 전력이 오름세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한국이 레바논 원정에서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는다면 상대팀을 기선 제압하면서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갈 것이다.

 

[사진 = 한국 레바논 경기에 출전할 구자철. 최근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했다. (C)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fcaugsburg.de)]

 

한국 레바논 경기에서는 손흥민이 출전하지 않으나 구자철, 박주호가 새롭게 가세한다. 구자철, 박주호는 2015 유럽 축구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각각 아우크스부르크,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새로운 소속팀으로 옮기고 레바논 원정을 치르기 때문에 부상을 주의해야 한다. 구자철은 레바논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출전이 예상되며 손흥민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김민우 또는 김승대가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호는 레바논 원정에서 왼쪽 풀백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한국은 레바논 원정에서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르는 변수와 싸워야 한다. 손흥민이 빠지면서 공격 옵션에 득점력이 출중한 인물이 마땅치 않은 단점이 나타나고 말았다. 원톱으로 나올 석현준은 지난 라오스전에서 1골 넣었으나 아직 A매치에서는 덜 검증된 인물이며 2선에서는 이재성(8경기 3골)을 제외하면 골을 넣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 딱히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참고로 손흥민 레바논전 결장 요인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따른 워크퍼밋(영국 취업비자) 발급 문제 때문이다. 한국이 손흥민 없이 레바논 원정에서 승전보를 전할지 경기 내용 및 결과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