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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라이프

복면가왕 퉁키, 이정 투혼의 노래 박수를

복면가왕 퉁키 이정 정체가 드러나면서 아쉬워했던 사람은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클레오파트라 김연우 이겼는데 복면가왕 고추아가씨 (추정 인물 : 이용신)라는 다크호스를 넘지 못했으니까요. 그것도 1표 차이로 졌습니다. 9대 복면가왕 결정전에서 이정 목 상태가 좋았다면 복면가왕 고추아가씨 이겼을 겁니다. 복면가왕 퉁키 2연승 실패가 아쉬움에 남을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럼에도 힘든 여건을 딛고 49표 얻으며 최선을 다했던 이정 투혼에 박수를 보냅니다.

 

 

[사진 = MBC 일밤 복면가왕 (C) 복면가왕 공식 페이스북 메인(facebook.com/mbcmasksingers)]

 

이정 I Believe (원곡 : 이수영) 선곡으로 결정한 것을 보면 8대 복면가왕 결정전때의 박력 넘쳤던 때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자신만의 달콤한 발라드 느낌을 전달하려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I Believe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고음을 내지를 때의 목소리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호흡이 가빠지면서 자신의 목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그 이전까지 노래를 잘 불렀다가 어느 순간에 불운이 찾아오고 말았죠. 그 아쉬움을 딛고 노래를 끝까지 마쳤던 것은 프로로서 대단했지만요.

 

 

복면가왕 퉁키 I Believe 선곡에 아쉬움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이정이 정상적이지 못한 목 상태에서 부르기에는 어색한 느낌이 드니까요. 저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목 상태에 무리가 가지 않을만한 노래를 불렀다면 좀 더 많은 표를 얻으며 2연승에 성공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작곡가 윤일상이 이정 노래 마친 뒤 "노래 연습을 너무 많이 했어. 목이 갔어"라고 말한 것을 보면 이정이 I Believe 노래를 멋지게 부르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I Believe를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한 것이 연습 부족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들이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이정이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I Believe를 연습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복면가왕을 지키고 싶어하는 심리적인 부담을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이정 프로필 정리]

 

복면가왕 퉁키 이정 2연승 실패는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정상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됐습니다. 이는 학교 시험과 같습니다. 2등은 1등을 이기는 것이 목표지만 1등은 '1등을 지켜야 한다'는 자신만의 중압감을 떨쳐야 합니다.

 

문제는 그것을 이겨내기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은 어렵습니다. 만약 이겨내지 못하면 실전에서 평소 만큼의 실력 발휘를 못할수도 있습니다. 이정이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연습했다면 I Believe 완벽하게 불렀을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럼에도 이정 49표 획득한 것은 놀랍다고 봅니다. 좋지 않은 목 상태에서 I Believe 마무리 만큼은 잘 마쳤던 것에 대한 보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이정의 내공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끝까지 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이정 투혼이 I Believe 막바지 부분에서 잘 나타났습니다. 비록 가왕의 자리를 50표 얻었던 복면가왕 고추아가씨에게 허용했으나 무대에서 끈기있게 좋은 모습 보여주려했던 이정의 뜨거운 투지가 빛을 발했습니다.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복면가왕 이정 불렀던 노래들]

 

"만감이 교차합니다. 클레오파트라를 제가 이길 줄 상상 하지도 못했지만 저 위(가왕석)에 앉아있을 때부터 부담이 정말 떨리고 목에 잠기더라고요. 복면 안에서 퉁키로 노래를 하는 동안 그동안에 이정으로 노래할 때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많이 배웠고 복면가왕 진짜 짱입니다"

 

이정이 복면가왕 퉁키 정체했던 이후의 소감은 이렇습니다. 가왕이 되고 나서의 부담감을 크게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복면가왕이 되는 것보다 가왕으로서 장기집권이 더욱 어렵다는 것을 시청자들이 인지하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이정은 무기력하지 않았습니다.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이정이 얼마나 대단한 가수인지 복면가왕 통해서 제대로 실감했습니다. 그는 역시 프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