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일일 박스 오피스 1위를 거듭중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 후기 올립니다. 해당 영화가 시작되기에 앞서 약 7분 분량의 애니메이션 라바 상영되는데 그 작품에 대한 소감을 함께 언급하겠습니다. 인사이드 아웃 라바 후기 함께 발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 작품에 2개의 애니메이션이 연속으로 상영되는 형식은 지난해 상반기 한국에서 1000만 관객 돌파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과 같습니다. 인사이드 아웃 라바 결말 일치해서 '디즈니가 이번에도 감동을 안겨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은 인사이드 아웃 결말 및 라바 결말 포함됐습니다.
[사진 = 저의 인사이드 아웃 관람 인증샷 (C) 나이스블루]
인사이드 아웃은 라일리라는 11세 소녀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다섯 감정'을 기발하고 창의적으로 다루어낸 작품입니다. 다섯 감정은 기쁨, 슬픔, 소심, 까칠, 버럭을 말합니다. 그중에 기쁨은 다른 감정들에 비해 라일리의 마음에 많은 관여를 합니다. 슬픔, 소심, 까칠, 버럭이 라일리 감정을 컨트롤할 때 소녀에게 행복하지 않은 순간이 찾아올 때와 대조적입니다. 기쁨이 다른 감정들을 휘어잡어야 라일리가 항상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여기에 엉뚱섬, 우정섬, 하키섬, 정직섬, 가족섬 같은 라일리 성격을 좌우하는 '다섯 섬'이 감정 컨트롤 본부에 있는 '다섯 감정'과 함께 라일리 마음을 좌우합니다. 하지만 기쁨과 슬픔이 뜻하지 않은 사고로 감정 컨트롤 본부를 이탈하고 다섯 섬이 하나 둘 씩 무너지면서 라일리 불행이 점점 심화됩니다. 감정 컨트롤 본부에 남아있던 소심, 까칠, 버럭은 라일리 컨트롤에 실패하면서 기쁨과 슬픔 공백이 점점 크게 드러납니다.
글을 읽으면서 '글쓴이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걸까?'라고 궁금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기 쉬운 이유는 인사이드 아웃이 일반 애니메이션과 차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라일리라는 소녀의 마음을 표현시키는 다섯 감정이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등장한 것이 잘 이해되지 않을 겁니다. 아마도 이러한 형태의 애니메이션은 드물지 몰라요. 인사이드 아웃은 사람이나 물체가 아닌 사람의 감정을 캐릭터로 내세웠습니다. 극장에서 관람했을 때 '기발하고 창의적인 애니메이션'임을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저의 인사이드 아웃 평점]
인사이드 아웃을 볼수록 '나의 마옴속에서 기쁨의 감정과 항상 함께하면 인생이 즐거울 것 같다', '슬픔의 감정은 더 이상 느끼고 싶지 않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라일리 마음을 조절하는 다섯 감정 중에서 기쁨이 가장 좋게 표현되었다면 슬픔은 민폐 이미지가 두드러집니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슬픔이라는 감정 캐릭터에 호감을 느끼기 어렵게 됩니다.
하지만 인사이드 아웃 결말 장면에서는 슬픔이라는 감정이 인간의 삶에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라일리가 가족과 화해하며 사랑을 되찾을 때 슬픔이 비로소 제 몫을 다했습니다. 사고뭉치였던 슬픔이 인사이드 아웃 결말 장면에서는 자신이 인간의 다른 감정과 함께 공유할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을 보여주게 됩니다.
인사이드 아웃 결말 장면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라바 결말 내용과 일치합니다. 하나의 단어로 요약하면 '사랑'입니다. 라바가 화산남, 화산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면서 하나의 산으로 합치며 사랑을 이루는 애니메이션이었다면 인사이드 아웃은 라일리 가족의 사랑을 되찾게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 라바 애니메이션은 인간의 삶에서 사랑이 꼭 필요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담아낸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에게 찾아온 시련을 사랑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애니메이션으로 신박하게 풀어냈습니다.
[사진 = 저의 겨울왕국 관람 인증샷. 인사이드 아웃은 겨울왕국에 이어 한국에서 크게 히트할 것으로 예상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입니다. (C) 나이스블루]
사랑을 소재로 다루는 인사이드 아웃 라바 애니메이션은 아마도 일부 관객들에게는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히트작이었던 겨울왕국을 재미없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꽤 있었으니까요. 겨울왕국은 대중적 관점에서 '천만관객 돌파 애니메이션'이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만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다고 느꼈던 분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사이드 아웃 만큼은 겨울왕국과 달리 인간의 감정을 캐릭터로 활용하면서 관객이 그동안 느껴왔던 감정을 자극시키는 묘한 매력이 넘쳐흐릅니다. 엘사&안나 자매의 사랑을 소재로 삼은 겨울왕국 스토리와 차원이 다릅니다. 인사이드 아웃 작품성과 스토리는 겨울왕국을 능가합니다. 다만, 겨울왕국 주제가 Let it go 만큼의 임팩트가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라바 노래가 저의 마음을 사로잡더군요.
인사이드 아웃을 극장에서 보고 나면서 관객수가 급증한 이유를 비로소 실감했습니다. 처음 개봉했을 때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영화는 아니었으나 사람들에게 '좋은 영화'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어느 새 일일 박스 오피스 1위로 올라섰습니다. 한국에서 흥행할 가치가 충분한 영화임을 느꼈습니다. 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가 여럿 있다는 점에서 인사이드 아웃 관객수가 얼마까지 늘어날지 장담할 수 없으나 적어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어줄 가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