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개봉했던 할리우드 영화 샌 안드레아스 후기 공개합니다. 드웨인 존슨 (프로레슬링 WWE 활동명 : 더락)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재난 영화로서 미국의 로스엔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들이 샌 안드레아스 단층의 끊어짐에 의해 지진 피해를 당하는 설정이 그려졌습니다. 현재 메르스 때문에 샌 안드레아스 흥행에 먹구름이 끼었으나 극장에서 영화를 봤던 저는 다르게 봅니다. 샌 안드레아스 메르스 공통점은 재난과 연관이 있습니다. 어쩌면 샌 안드레아스 메르스 여파 때문에 여론에서 더욱 주목을 끌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사진 = 샌 안드레아스 관람 인증샷 (C) 나이스블루]
샌 안드레아스는 단순한 재난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아버지와 딸의 사랑 관계, 이혼을 앞둔 부부의 관계 회복 여부, 연인 관계 형성에 이르기까지 사람 관계가 중점적으로 드러난 영화였습니다. 아버지로 출연하는 인물이 LA 소방당국 구조요원으로 출연하는 존슨입니다. 자신과 가까웠던 부인(BUT 이혼 위기)과 딸이 지진에 의해 어려움에 처하면서 그들을 구하면서 서로의 관계를 회복하거나 유지하려는 것이 샌 안드레아스의 전체적인 흐름입니다.
아직 영화를 안봤던 사람이라면 샌 안드레아스가 존슨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것을 떠올리며 강렬한 액션 영화로 인식할지 모르나 실제로는 아닙니다. 샌 안드레아스는 존슨이 악역과 싸우는 영화가 아닙니다. 존슨과 그 주변에 있는 인물들이 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을 다루어낸 작품입니다. 한국에서 2013년 개봉했던 스니치에서는 존슨이 누명을 쓰고 감옥에 수감된 아들을 구하고자 필사적인 노력을 하는 과정을 다루었습니다. 샌 안드레아스와 달리 액션을 장르로 삼았으나 존슨이 가족을 구하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샌 안드레아스 보면서 스니치가 떠오르더군요.
스니치 봤던 저에게는 샌 안드레아스 스토리가 진부했습니다. 영화에서는 거듭된 지진에 쓰나미까지 연출되는 설정을 통해 예측 불허의 스토리를 전개하려는 설정을 꾸몄습니다. 하지만 존슨이 출연했던 스니치를 떠올리면 샌 안드레아스 결말 어떻게 될지 뻔할 뻔하다는 생각을 영화 보면서 확신했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아직은 자세한 결말을 공개할 타이밍이 아니라서 구체적인 이야기는 생략하나 누구는 이렇게 될 것이다는 예상이 결코 어렵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결말 이상했던건 아닙니다. 결말 좋았어요. 하지만 스니치를 기억하는 저에게는 샌 안드레아스 흥미가 살짝 약했습니다.
[사진 = 드웨인 존슨은 프로레슬링 WWE에서 더락이라는 이름으로 오랫동안 열렬한 인기를 얻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프로레슬링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더락 좋아하지 않을까 싶네요. (C) WWE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wwe.com)]
샌 안드레아스의 압권은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동시에 당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안타까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샌 안드레아스 단층의 끊어짐에 따른 규모 9 이상의 지진 여파가 샌프란시스코까지 이어졌더니 태평양에서는 쓰나미까지 등장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가 폐허가 된 모습이 샌 안드레아스에서 CG(아마도?)로 나온 것을 보면 마치 현실에서 피해를 당한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더군요. CG가 생각보다 리얼해서 제작진이 영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음을 알게 됐습니다. 샌 안드레아스는 극장에서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였어요.
아쉬운 것은 샌 안드레아스에서 악역으로 나오는 어느 캐릭터의 비중이 크지 않았습니다. 그가 악역이 되는 과정을 보면 최근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영화에서 더욱 비중이 컸다면 샌 안드레아스 관람하는 재미가 높아지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존슨이 가족을 구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그들이 악역을 응징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한편으로는 악역이 좀 더 악하게 설정되었으면 영화 스토리가 풍성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사진 = 저는 샌 안드레아스 관람하러 극장에 갈 때 마스크 착용했습니다. 메르스 때문에 마스크 썼어요. (C) 나이스블루]
샌 안드레아스는 현재 일일 박스 오피스 1위 기록중입니다. 그러나 메르스 여파에 의해 샌 안드레아스 한국 흥행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제가 극장에서 샌 안드레아스 봤을 때는 평일 저녁이었음에도 관람객이 많지 않았습니다. 금요일 저녁이라 관람객 북적일 줄 알았는데 알고봤더니 아니더군요.
하지만 샌 안드레아스를 보고 나면서 메르스 때문에 뜨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난을 겪는 그들의 분투가 우리나라 영화 관람객들에게 공감을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 커다란 교훈을 제공하는 영화까지는 아닙니다만 '가족'을 중시하는 면에서는 우리나라 정서에 쉽게 스며들기 좋습니다. 가족중에 누군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진정어린 마음으로 도와주는 사람이 있을까에 대한 공감대가 설정된 영화 샌 안드레아스 후기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