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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네이마르 사포 논란, 빌바오 잘못 아쉬운 이유

네이마르 사포 논란 잘못은 누구에게 있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빌바오 선수들의 프로답지 못한 자세가 논란을 키우고 말았다. 레인보우 플릭이라는 사포 기술을 구사하려던 네이마르의 행동이 빌바오 선수들에게는 밉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네이마르가 사포를 활용하자 그를 밀치며 신경전을 벌였던 빌바오 선수들의 행동은 지나쳤다. 좀 더 침착한 마인드로 경기에 임했다면 네이마르 사포 논란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빌바오 선수들의 신경전이 거셌던 탓에 FC 바르셀로나 우승보다 네이마르 사포 논란 향한 잡음이 커진 씁쓸함이 남게 됐다.

 

 

[사진 = 네이마르 다 실바 (C) 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cbarcelona.com)]

 

네이마르 소속팀 FC 바르셀로나가 한국 시간으로 5월 31일 오전 4시 30분 캄프 누에서 펼쳐진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결승전에서 3-1로 이기면서 우승을 달성했다. 리오넬 메시가 전반 20분과 후반 29분에 득점을 올리며 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되었다면 네이마르는 전반 36분 골을 보탰다. 빌바오는 후반 34분 이나키 윌리암스가 만회골을 넣었으나 승리의 여신은 FC 바르셀로나에게 향했다. 문제는 경기 종료 임박한 시점에서 네이마르 사포 둘러 싼 두 팀 선수들의 거센 신경전이 펼쳐졌다는 점이다.

 

 

상황은 이렇다. 네이마르가 왼쪽 측면에서 빌바오 12번 우나이 부스틴자 앞에 두고 볼을 잡았을 때 오른발을 들다가 양발 뒤꿈치로 볼을 공중에 띄우는 레인보우 플릭을 시도했다. 볼이 공중에 뜨자마자 부스틴자 제치고 앞쪽으로 전진하려했으나 레인보우 플릭은 성공하지 못했다. 부스틴자의 두 손에 의해 몸이 밀리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 이후 빌바오 선수들의 거센 항의를 들으며 양팀의 신경전이 펼쳐졌다. 다행히 사비 에르난데스가 네이마르 곁으로 다가가 빌바오 선수들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물리적인 큰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네이마르에게 크게 화를 내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던 빌바오 선수들의 행동은 네이마르 사포 논란 커지는 결정타가 되고 말았다.

 

 

[사진 = FC 바르셀로나는 2015년 5월 마지막 경기였던 코파 델 레이 결승 빌바오전에서 3-1로 이기고 우승했다. (C) 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fcbarcelona.com)]

 

네이마르가 경기 끝날 무렵 레인보우 플릭이라는 사포 기술을 이용한 것이 빌바오 선수들에게는 시간끌기 혹은 상대 팀 모욕으로 인식했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사포 기술이 나쁜 것이라면 축구에서 반칙으로 금기시 되었을지 모를 일이다. 축구 규칙에서 사포 기술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

 

빌바오 입장에서 바라보면 네이마르 사포 기술에 불쾌감 느끼기 쉽다. FC 바르셀로나가 3-1로 앞선 상황에서 네이마르가 자기 팀 선수를 앞에 두고 볼을 공중에 띄우면서 개인기를 부리는 사포를 한 것을 좋지 않게 바라볼 수도 있다. 그들이 불쾌함 느끼는 것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분명히 기분이 나쁠 수는 있다.

 

 

그러나 네이마르를 밀치면서 화를 내는 것은 부적절했다. 오히려 잘못은 네이마르가 아닌 빌바오 선수들이 범하고 말았다. 특히 부스틴자가 두 손으로 네이마르를 그라운드에 쓰러뜨린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었다. 상대 팀 선수의 플레이를 방해하려는 목적이 더욱 짙었다.

 

[사진 = 사비가 네이마르를 보호하며 그라운드에서 빌바오 선수들의 신경전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막아준 것은 팀의 주장으로서 옳은 일을 했다. (C) 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fcbarcelona.com)]

 

아마도 네이마르 사포 기술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시각이라면 빌바오 선수들을 배려하지 못한 네이마르 개인기를 아쉽게 여겼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승부에서는 상대 팀을 봐줄 수는 없는 법이다. 프로는 프로 답게 실력으로 겨루어야 한다. 네이마르 사포 동작은 개인기 중에 하나일 뿐이다. 그의 사포는 문제될 것이 없었다.

 

따라서 네이마르 사포 논란 장면은 빌바오 선수들의 부적절한 행동에서 벌어진 잘못이다. 경기에서도 졌고 매너에서도 졌다. 네이마르를 향해 화를 내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문제가 있었다. FC 바르셀로나 코파 델 레이 우승 분위기가 한편으로는 네이마르 사포 논란 확대된 것이 씁쓸하다.

 

p.s : 다음 시즌 FC 바르셀로나 vs 빌바오 경기 때 네이마르 향한 신경전이 재현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