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의 뜻깊은 쾌거다. '지메시' 지소연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 소식이 전해졌다. PFA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선수협회다. 매 시즌마다 잉글랜드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데 올해의 남자 선수에 에당 아자르(첼시) 올해의 여자 선수에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뽑혔다. 지소연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은 그녀가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에서 뛰는 선수중에서 No.1이라는 뜻이다.
PFA는 현지 시간으로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5년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들을 공식 발표했다. 남자 선수는 아자르, 여자 선수는 지소연이 뽑혔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의 소속팀은 첼시다. 첼시 홈페이지에서도 아자르와 지소연의 수상을 전했다.
[사진 = 지소연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 (C) PFA 공식 홈페이지 메인(thepfa.com)]
지소연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 뜻깊은 것은 세계 축구를 빛내는 한국인 여자 선수가 마침내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지소연 인지도가 높으나 세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다를 수도 있다. 지금까지 한국 여자 축구가 세계 정상급과는 거리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소연은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3위 달성을 통해 자신의 이름값을 널리 알렸으나 여자 월드컵이 아닌 청소년 축구 대회라는 한계가 있었다. 전 소속팀인 일본 나데시코리그 고베 아이낙에서는 3년 동안 48경기 21골 넣었던 것과 더불어 소속팀에 많은 우승을 안겨줬다. 하지만 그녀는 일본 리그에 만족하지 않았다. 여자 축구 월드 클래스로 발돋움하기 위해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잉글랜드 WSL 첼시 레이디스 입단을 발판으로 세계 최고의 여자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한 꿈을 이어갔다.
지소연은 첼시 레이디스의 미드필더로서 2014시즌 19경기 9골과 더불어 소속팀의 WSL 준우승을 공헌했다. 그 결과 WSL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 런던 최고의 여자선수상을 수상했으며 PFA 올해의 선수상까지 휩쓸며 잉글랜드 무대를 정복했다. 여자 축구 월드 클래스로 발돋움하기 위해 유럽 진출에 나섰던 그녀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세계 여자 축구를 빛내는 한국인 여자 선수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지금까지는 지소연이 그 목표에 근접한 여자 선수였다면 이제는 지소연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통해 세계적인 여자 축구 선수가 탄생했다.
아쉬운 것은 첼시 레이디스 경기가 국내에서 중계되지 않는 점이다. 지소연이 첼시 레이디스에서 얼마나 좋은 활약상을 펼치는지 구체적으로 접하기 어렵다. 그보다는 한국에서 여자 축구 인기가 높지 않다. 첼시 레이디스 경기를 지속적으로 지켜 볼 축구팬이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이러한 시장성 문제 때문에 현실적으로 첼시 레이디스 경기가 중계되는 것은 어렵다. 지소연 올해의 선수상 수상은 반가우나 한편으로는 그녀의 경기를 꾸준히 접하기 힘든 여자 축구의 또 다른 이면이 안타깝다. 한편으로는 첼시 레이디스 경기가 현지에서 중계되는지 알 수 없다.
[사진 = 지소연 (C) 첼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chelseafc.com)]
FIFA 여자 월드컵이 펼쳐지는 올해는 지소연 FIFA 발롱도르 수상을 기대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한국은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여자 월드컵 본선에 직행했다. 2003년 FIFA 여자 월드컵 본선에서는 B조 3전 전패를 당했으나 지소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2015년 FIFA 여자 월드컵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지소연과 박은선, 여민지 같은 스타급 선수들이 출전한 것과 더불어 지금까지 국제 무대에서 거두었던 의미있는 성과를 계속 이어갔다.
만약 지소연이 2010년 FIFA U-20 월드컵 3위에 이어 2015년 FIFA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의 돌풍을 재현하면 FIFA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다.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했던 지소연 저력이 FIFA 여자 월드컵에서 재현된다면 한국의 FIFA 여자 월드컵 선전이 현실이 될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