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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라이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후기, 이상해서 좋았던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후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2D로 봤습니다. 3D 및 4D 반응이 좋다보니 2D로 볼 계획이 없었는데 제가 거주하는 곳 근처에 3D 및 4D로 상영하는 영화관이 없어서(BUT 저는 서울 시민) 어쩔 수 없이 2D 관람하게 됐습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2D로 보면서 느꼈던 것은 '이 영화는 3D 또는 4D로 봤으면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D 및 4D로 보면 더욱 생동감 넘칠 것 같았습니다. 2D로 봐도 짜릿함이 넘쳤는데 3D 및 4D로 봤다면 영화를 더욱 크게 만족했을 겁니다.

 

 

[사진 = 저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관람 인증샷 (C) 나이스블루]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봤던 소감을 2개의 형용사로 요약하면 '강렬하다', '이상하다'였습니다. 강렬한 영화 분위기가 기억에 남더군요.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 영화 좋아하는 사람의 눈높이를 맞춘 영화니까요. 이러한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액션 영화에 대한 눈높이가 높을 겁니다. 어떤 영화가 자신의 기분을 만족시키는지 화끈함의 수위를 잘 느낄테니까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고퀄리티 액션 영화 좋아하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영화였습니다. 여러차례 관람해도 지겹지 않을 작품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차량이 도로 지나다니는 장면이 아주 많은 비중을 둡니다. 사막에서 펼쳐진 도로에서 벌어지는 온갖 액션을 볼 수 있더군요. 차량이 빠른 속도로 지나다니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질주한다는 기분을 느끼기 쉽습니다. 영화가 결말에 이를 때 주인공들이 탑승한 차량 속도가 갑자기 빨리지는 모습을 보면 박진감이 점점 절정에 달해서 좋았습니다. 어디론가 광속의 속도로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꼈어요. 특히 일상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분이라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보면서 좋은 기분을 만끽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사진 = 저의 킹스맨 관람 인증샷 (C) 나이스블루]

 

제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봤던 곳에서는 킹스맨 떠올리는 누군가의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킹스맨은 '재미있고, 액션 많으면서, 잔인하지만, 관람객 기분 만족시키기 쉽다'라는 4가지의 공통점을 충족 시켰습니다. 비록 잔인한 영화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두 영화에 불쾌감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류의 영화가 끊임없는 인기를 얻는 중이라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잔인한 영화에 익숙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무서운 기분이 들지 않았습니다. 공포감보다는 강렬하고 짜릿한 기분을 2시간 내내 만끽해서 좋았어요. 일상에서 일탈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킹스맨과 더불어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딱이에요. 킹스맨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청불 영화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15세 이상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관점에서 바라봤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이상한 영화였습니다. 여자 주인공 샤를리즈 테론 삭발한 상태에서 등장했습니다. 남자 주인공 톰 하디는 영화 초반에 삭발 당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남녀 주인공이 모두 삭발하게 됩니다.(정확히는 긴 머리였다가 스포츠 머리로 강제 이발 당했다고 봐야겠죠. 머리 길이가 어느 정도 남아있었어요.)

 

여기에 톰 하디가 도마뱀을 산채로 잡아먹는 장면까지 나오더군요. 임모탄이나 그의 수하들, 기타맨 같은 이상한 설정의 캐릭터들이 나와서 다른 영화보다 이상한 기분이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기타맨은 빨간색 옷이 너무 튀었어요. 기타맨 빨간내복 계속 떠올리게 됩니다. 실제로 내복 입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의상 펄럭이는 장면 봐선 내복 아닌 듯) 또한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기 힘든 설정에 이르기까지 이상함의 극치가 절정에 달했습니다.

 

이상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불쾌감 느끼기 쉬웠을 겁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거듭중이면서 여론의 목소리가 긍정적인 것을 보면 영화의 이상한 분위기, 이상한 캐릭터, 이상한 장면에 공감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싫어합니다. 어떤 특이한 사람을 보면 '저 사람 정말 이상하네'라며 다른 사람과 함께 무시를 합니다. 또는 특정 인물이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이상하다'고 멸시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죠. 이러한 풍토가 지금까지는 당연했던 흐름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사회 분위기가 개성이 없는 단점이 나타났습니다. 획일적인 분위기가 만연합니다. 일례로 90년대 인기 가수(특히 토토가 출연 가수)들과 지금의 젊은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 개성의 있고 없음의 차이가 뚜렷하게 존재하더군요. 똑같은 유형의 아이돌이 계속 등장해서 식상합니다.

 

영화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작품과 비슷한 것 같은 영화는 식상해서 별로더군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다른 영화들에 비해 이상해서 차별화가 두드러졌습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같은 이상한 콘텐츠가 한국에서 인기를 얻는 것을 보면 사람의 독특한 개성이 강조되는 시대가 다가오기 시작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10대 중반의 축구선수 이승우 독특한 개성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봐도 알 수 있죠. 획일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현실에서 일탈하고 싶은 욕망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 대한 공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좋은 영화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