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와 야구 같은 인기 스포츠만 대회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는 이런 대회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소개할 대회는 대중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존재입니다. 처음 접하시는 분이라면 '이게 뭐지?'라며 낯설게 받아들일지 몰라도 '우와, 신기한데', '이런 대회도 있구나', '정말 재미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테마의 대회를 진행했습니다. 한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대회들도 많고요. 글쓴이도 모르는 대회 또한 많았습니다. '세상은 넓고 대회는 많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데 인간의 창의력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 레드불 이벤트 중에 색다른 대회 TOP4 정리했습니다.
랩과 판소리가 만난다고? 랩판소리 배틀
레드불 랩판소리(Red Bull RapPansori)는 2013년에 이어 2014년 한국에서 개최됐습니다. '한국 고유의 노래' 판소리 잘하는 소리꾼과 '서양 음악 장르'인 힙합에서 랩을 하는 랩퍼가 1대1 배틀로 맞붙습니다. '판소리 vs 랩', '소리꾼 vs 랩퍼'가 소리 대결을 벌이는 이색 대회인데 TV 음악 프로그램에서 이런 광경을 보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국악과 음악 프로그램이 따로 진행되니까요.
하지만 오프라인은 다릅니다. 레드불 랩판소리를 통해서 흥겹고 신명 난 공연과 더불어 랩과 판소리의 자존심 싸움까지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판소리와 랩 공연만 하는 대회도 아닙니다. 소리꾼과 랩퍼가 1대1 토너먼트 대결을 벌이며 최후의 승자 1인을 가리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장에서 누가 멋진 소리를 연출하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관람객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색다른 음악 대회를 구경하면서 일상 속 스트레스를 해소함과 동시에 자신의 마음을 힐링할 수 있습니다.
내가 만든 비행기로 하늘을 날다! 레드불 플루크 타크
레드불 플루크 타크(Red Bull Flugtag)는 참가 팀들이 비행기 제작 및 조종을 하는 대회이며 미국과 캐나다, 유럽, 중동, 뉴질랜드에서 개최됐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비행기는 공항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비행기가 아닌 누구나 가볍게 만들 수 있는 인공 비행기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 교통수단으로 쓰이는 비행기는 아니에요. 이 대회는 물 위에서 비행기가 뜹니다. 안전 문제 때문인지 몰라도 물이 있는 곳에서 대회가 진행됩니다. 지금까지의 세계 기록은 258피트(78.64m, 2013년 9월 21일)입니다. 다른 비행기들에 비해 멀리 날았습니다.
그런데 레드불 플루크 타크는 물 위에서 멀리 이동하는 것만 재미있지 않습니다. 참가 팀들의 비행기 모양이 서로 다릅니다. 다른 누구보다 멀리 날기 위해 저마다 개성 넘치는 비행기를 선보입니다. 물 위에서 떨어지는 모습까지 웃깁니다. 마치 다이빙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비행기가 높은 곳에서 물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레드불 플루크 타크 관련 동영상을 보면 비행기가 날자마자 물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을 꽤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참가 팀 일원끼리 비행 전에 함께 춤을 추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 춤을 추는지 알 수 없으나 관람객이 느끼기에는 볼 거리 많습니다.
F1 최고의 레이서 베텔도 울고간 레이스 레드불 솝박스
레드불 솝박스(Red Bull Soapbox Race)는 참가자가 직접 자동차를 만들어서 경주하는 대회입니다. 일반 자동차와 달리 모터가 없으면서 차량 모양까지 다양합니다. 레드불 캔, 애니메이션 캐릭터, 하이힐, 새, 작은 버스, 특이한 모양의 이동 수단(자동차, 버스, 비행기 등 다양) 등에 이르기까지 일상에서 보기 힘든 개성 넘치는 모양과 디자인을 과시하는 자동차를 볼 수 있습니다. 예측불허의 자동차가 난무하면서 코스를 이동하는 흥미로운 대회인데 레드불 플루크타크와 유사성이 있습니다.
이 대회는 F1(Formula 1) 자동차 경주대회 최고의 레이서로 꼽히는 독일 출신의 세바스찬 베텔(전 레드불 레이싱, 현 페라리)이 2013년 참가했던 이력이 있습니다. 슈퍼 마리오 코스프레를 직접 선보이며 빨간색 소형 자동차에 탑승했습니다. 레이싱 초반에는 세계 최고의 카레이서 답게 곡선 코스를 무난하게 통과했으나 직선 코스에서 갑자기 자동차 방향이 옆쪽으로 틀어지더니 역주행 이후 차량이 멈추는 돌발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자동차 성능에 문제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나중에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자동차가 정상 운행했으나 어쩌면 마음속으로 울고 갔을 겁니다. 멋있는 경주를 하고 싶었는데 차량이 말을 듣지 않았으니까요.
종이 비행기 날리기의 최고를 가린다 - 페이퍼윙스
레드불 페이퍼윙스(Red Bull Paper Wings)는 종이비행기 대회입니다. 누구나 어렸을 적에 종이 접기로 비행기 만들어봤던 경험이 있을 텐데요. 레드불 페이퍼윙스는 그것을 대회로 발전시켰습니다. 누구나 종이비행기 날리기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레드불 페이퍼윙스 종목은 오래 날리기, 멀리 날리기, 곡예비행으로 나누어집니다. 세 종목 모두 바람이 없는 실내에서 펼쳐지는 공통점이 있으며 오래 날리기와 멀리 날리기는 A4 용지 규격의 종이 한 장으로 참가해야 합니다. 곡예비행은 배터리 없이 1분 동안 비행기를 날리면서 창의력과 퍼포먼스가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 대회는 한국에서만 진행되지 않습니다. 71개국 3만여 명이 참가하는데 한국에서는 1600명이 레드불 페이퍼윙스 한국 예선에 참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예선과 결승전을 통해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며 오는 5월 8일과 9일에 걸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펼쳐질 월드 파이널 참가할 3명의 한국 대표가 뽑혔습니다. 오래 날리기에서는 이정욱, 멀리 날리기에서는 김영준, 곡예비행에서는 이승훈이 참가합니다. 기네스북에서는 종이비행기 세계 기록이 오래 날리기 27.9초, 멀리 날리기 69.1m입니다. 그 기록이 레드불 페이퍼윙스 2015 월드 파이널에서 새롭게 경신될지 주목됩니다.
*모든 사진 출처는 레드불 콘텐츠 풀입니다. (Red Bull Content Pool)
*본 포스팅은 레드불 기고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