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 하면 가장 쉽게 떠올리는 종목은 스키입니다. 미국의 린지 본 (Lindsey Vonn)은 세계적인 스키 스타입니다.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하는 그녀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금메달리스트이자 통산 63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승리(2015년 1월 20일 기준) 했던 '스키 여제'로 정평 났습니다. 미국 골프 스타 타이거 우즈 여자 친구 린지 본 나이는 미국 기준으로 만 30세로서 이제는 30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알파인 스키는 기록 스포츠입니다. 산 정상에서 스키를 타고 가파른 언덕을 내려오기까지 남들보다 빠른 시간 안에 목표 지점을 통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30대 운동선수는 20대 선수들에 비해 순발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오랜 부상을 딛고 재기 성공했던 린지 본이 다시 자신의 전성시대를 열어갈지 주목됩니다.
린지 본, 그녀의 성공은 레드불과 함께였다
린지 본 스키 관련 사진들을 보면 레드불 로고가 눈에 띕니다. 자신의 머리를 보호하는 헬멧 및 털모자 앞에 레드불 로고가 선명하게 표기되었죠. 그녀가 스키를 타거나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모습을 봤던 사람이라면 레드불 로고를 봤을 것입니다. 인터넷으로 린지 본 사진 및 동영상 봤던 분들 또한 마찬가지죠.
미국의 스키 여제 린지 본은 2005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레드불 후원을 받았습니다. 스키 유망주에서 벗어나 세계 정상급 스키 스타로 발돋움하려는 시점에 레드불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때까지는 여러 대회를 경험했던 미완의 대기였으나 2004년 12월 3일 캐나다에서 펼쳐졌던 월드컵 활강 1위를 통해 자신의 눈부신 잠재력을 드러내며 나중에는 레드불 후원을 받게 되었죠. 2005년 12월에는 2번의 월드컵에서 1위를 이루며 기량이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2000년 11월 18일 월드컵 데뷔를 포함하여 어린 나이에 수많은 국제 대회를 경험하며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던 성과가 2004~2005년 무렵에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레드불 후원받은 시점 이후부터 린지 본 시대가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시련도 있었습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알파인 스키 경기를 앞두고 활강 훈련 도중에 부상을 당했습니다. 통증을 참고 대회 출전을 강행하며 슈퍼 G 7위, 활강 8위, 회전 14위를 거둔 것을 보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강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비록 메달을 못 땄으나 부상을 안고 올림픽 출전을 강행한 것은 이 대회에서 자신의 스키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승리욕이 투철했다는 뜻입니다.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두 대회 연속 노메달에 그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린지 본 올림픽 악연이 2006년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세계 랭킹 1위 그리고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스키 여제' 등극
린지 본은 토리노 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일주일 후 노르웨이에서 진행된 월드컵 슈퍼대회전에서 1위로 입상했습니다. 올림픽 노메달의 아쉬움을 며칠 만에 해소하며 4년 뒤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을 따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2006-2007시즌에는 월드컵 3개 종목(활강 2회, 슈퍼 대회전 1회)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2006년 8월 일본에서 펼쳐진 FIS 레이스 대회전 1위, 2007년 2월 스웨덴에서 진행된 FIS 월드 스키 챔피언십 활강 및 슈퍼 대회전 2위로 승승장구하며 토리노 올림픽 이후 기량이 급성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FIS 월드 스키 챔피언십의 경우 처음으로 3위 이내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2007-2008시즌은 린지 본 전성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였습니다. 월드컵 6개 종목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활강 5회, 슈퍼 복합 1회) 특히 활강 종목은 2007-2008시즌 5개 대회 정상 등극에 힘입어 세계 랭킹 1위로 뛰어오르면서 2013년까지 6년 연속 1위를 사수했습니다. 여기에 슈퍼 복합 세계 랭킹 2위 및 다른 종목까지 포함하면서 2007-2008시즌 월드컵 전체 성적 1위를 기록했습니다. 월드컵 전체 성적 1위는 2009년과 2010년, 2012년에도 이루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대회에 출전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나날이 업그레이드하며 기량 발전에 주력했던 성과가 마침내 세계 최고의 여자 알파인 스키 선수가 되는 쾌거로 이어졌습니다.
린지 본은 자만하지 않았습니다. 2008-09시즌 월드컵 9개 종목 정상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활강 2회, 회전 2회, 슈퍼 대회전 4회, 슈퍼 복합 1회) 2007-08시즌 월드컵 6번의 승리보다 더 많은 승리를 달성했습니다. 활강에 이어 슈퍼 대회전 세계 랭킹 1위로 뛰어올랐으며 회전 세계 랭킹 3위, 슈퍼 복합 2년 연속 세계 랭킹 2위에 이르기까지 5개 종목 중에 4개 종목에서 세계 3위 이내의 실력을 과시했습니다. 또한 2009년 2월 프랑스에서 개최된 FIS 월드 스키 챔피언십에서는 활강과 슈퍼 대회전 정상에 오르며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2009-10시즌에는 월드컵 11개 종목 정상에 올랐습니다. (활강 6회, 슈퍼 대회전 4회, 슈퍼 복합 1회) 활강, 슈퍼 대회전에 이어 슈퍼 복합까지 세계 랭킹 1위가 됐습니다. 그중에 2010년에만 8개 종목에서 1위를 기록했었죠. 2010년은 린지 본 스키 인생에 아름답게 기억될 한 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해 2월 밴쿠버 올림픽 활강 종목 금메달을 따내면서 진정한 스키 여제가 되었으니까요. 2002년과 2006년 올림픽 노메달의 한을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을 통해 완전히 극복했습니다.
하지만 린지 본의 밴쿠버 올림픽 행보가 아름다웠던 것은 아닙니다. 대회 직전 정강이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4년 전에 이어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부상을 무릅쓰고 활강 금메달, 슈퍼 대회전 동메달을 따냈으나 나머지 3개 종목에서 실격 당했습니다. 월드컵 3개 종목 세계 랭킹 1위였던 린지 본의 명성을 놓고 보면 밴쿠버 올림픽 다관왕 실패는 아쉬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것이 위안입니다. 특히 활강 종목 금메달 없었다면 스키 여제 수식어가 제대로 성립되기 어려웠겠죠.
끝내 극복하지 못한 올림픽 불운
린지 본 독주 체제는 밴쿠버 올림픽 이후에도 견고했습니다. 2010-11시즌 월드컵 8개 종목 1위(활강 3개, 슈퍼 대회전 4개, 슈퍼 복합 1개) 2011-12시즌 월드컵 12개 종목 1위(활강 5개, 슈퍼 대회전 4개, 대회전 2개, 슈퍼 대회전 1개) 2012-13시즌 월드컵 6개 종목 1위(활강 3개, 슈퍼 대회전 2개, 대회전 1개)를 달성하며 수많은 월드컵에서 승리했습니다. 활강, 슈퍼 대회전, 슈퍼 복합을 포함한 3개 종목 동시 세계 랭킹 1위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연속 이어왔습니다. 2013년 활강 세계 랭킹 1위를 포함하면 월드컵 시즌 전체 타이틀이 무려 17개가 됩니다. 전체 타이틀 4개, 활강 타이틀 6개, 슈퍼 대회전 타이틀 4개, 슈퍼 복합 타이틀 3개를 포함하여 17개가 된 것이죠.
하지만 린지 본에게 최악의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2013년 2월 5일 오스트리아에서 펼쳐진 FIS 월드 스키 챔피언십 슈퍼 대회전에서 내리막을 내려오는 도중에 갑자기 넘어지면서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및 내측 측부 인대가 찢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습니다. 십자인대 파열은 재활에만 1년의 시간이 필요한 커다란 부상입니다. 이듬해 2월 소치 올림픽 앞둔 린지 본에게는 불행한 일이었죠. 그럼에도 올림픽에 대한 열망을 포기하지 않으며 10개월의 재활 끝에 2013년 12월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도중 갑자기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무릎을 또 다쳤습니다. 장기간 부상으로 소치 올림픽 출전이 성사되지 못하면서 끝내 올림픽 불운을 이겨내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2014년 12월 재기 성공, 스키 여제 신화 계속된다
린지 본은 최근 부상에서 복귀했습니다. 2014년 12월 초 캐나다 월드컵 대회를 통해 1년 만에 복귀하여 활강 1위, 슈퍼 대회전 2위의 성적을 올리며 자신의 기량이 여전히 세계 최고임을 보여줬습니다. 며칠 뒤 프랑스 대회에서는 활강을 1위로 통과하며 2014년 12월에만 두 번의 승리를 이루면서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2015년 1월 18일과 19일에는 이탈리아에서 펼쳐진 월드컵에서 각각 활강, 슈퍼 대회전 1위에 올랐습니다. 1년 10개월 동안 부상과 재활, 그 이후 복귀와 부상에 이은 재활의 시간을 보내는 어려운 나날을 극복하고 자신의 월드컵 통산 63승을 이루었습니다. 월드컵 역대 최다 승리(앤마리 모저-프뢸, 62승, 1969~1980년 오스트리아 국적)까지 앞으로 2승 남았습니다. 2015년 1월 18일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
앞으로의 관건은 린지 본이 30대의 나이에 세계 정상을 오랫동안 굳히느냐 여부입니다. 20대 시절에는 월드컵에서 수많은 승리를 이루었으나 두 번의 큰 부상을 겪은 뒤에는 30대가 됐습니다. 최근 1위 달성이 많은 것을 놓고 보면 앞으로도 월드컵에서 많이 승리할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재활에 몰두한 끝에 다시 월드컵 승리한 것을 놓고 보면 예전의 건재했던 기량을 다시 보여주겠다는 동기 부여가 강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슈퍼 대회전 2관왕에 올랐던 오스트리아 국적의 미카엘라 도르프마이스터 당시 나이는 외국 기준으로 만 32세였습니다. 그 이전까지 올림픽 메달은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슈퍼 대회전 은메달이 전부였으나 2006년 은퇴 무렵에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도르프마이스터의 사례처럼 린지 본도 30대가 되면서 20대 시절보다 더 위대한 업적을 달성할지 주목됩니다. 그보다는 오랫동안 롱런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죠. 이 시대 최고의 여자 알파인 스키 선수 린지 본 신화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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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진 출처는 레드불 콘텐츠 풀입니다. (redbullcontentpool)
*이 글을 작성한 사람은 나이스블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