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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라이프

허삼관 후기, 국제시장 감동과 차원 달랐다

저의 허삼관 후기 올립니다. 하정우 감독이 직접 주인공으로 출연하면서 각본, 감독까지 도맡았던 영화입니다. 하정우 하지원 주연 영화인데 실질적으로는 남다름(허일락 역)이라는 아역 배우까지 주인공으로 보는게 맞을 듯 합니다. 허삼관 후기 올리는 저로서는 하정우 하지원 보다는 남다름 또는 허일락 먼저 떠올렸네요. 허삼관 국제시장 모두 가장의 희생적인 삶을 다루었으나 감동 코드는 전혀 다릅니다.

 

허삼관 후기 글에서 국제시장 언급하는 이유는 얼마전 1000만 관객 돌파했던 영화로서 1950년대와 1960년대 및 그 이후를 배경으로 다룹니다. 황정민이 가족을 위해 희생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영화에서 다루어지죠. 영화를 안봤던 사람이라면 허삼관 국제시장 비슷하게 느껴질지 모르나 실제로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이 글에서 설명합니다.

 

 

[사진=저의 허삼관 관람 인증샷 (C) 나이스블루]

 

허삼관 스토리는 크게 3가지 파트로 나뉘어집니다. 전반부는 하정우가 하지원과 만나면서 단숨에 결혼하는 과정인데 분량이 짧습니다. 중반부는 허일락으로 나오는 남다름이 하정우 친아들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여러가지 스토리들이 난무합니다. 분량이 많았고요. 후반부는 중반부에 비하면 분량은 많지 않은데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감동 코드가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후반부에 대해서는 아직 영화가 개봉한지 얼마 안되서 자세한 부분을 말할 수 없습니다. 1964년을 보냈던 어느 가난했던 아버지의 희생적인 모습을 담아냈는데 그 아버지가 하정우입니다. 남다름을 향한 하정우의 마음이 달라지게 됩니다. 제가 남다름을 허삼관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보는 것도 후반부 때문입니다. 그런데 감동 코드는 국제시장과 차원이 다릅니다. 국제시장 감동 코드가 그 시대의 어려웠던 배경을 배우들의 연기로 표현했다면 허삼관 감동 코드는 1964년 어려운 상황을 유지하면서 하정우 남다름 관계에 많은 비중을 둡니다.

 

 

허삼관은 재미보다는 감동이 더 강했던 영화였습니다. 영화 중반까지 재미를 주는 설정들이 있었으나 한국 영화들이 그런 패턴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어서 새롭게 느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관객 입장에서는 영화를 몰입하기 쉬운 장점이 있지만요. 혹시나 하정우 주연 영화라고 액션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굳이 싸우는 장면이 있다면 2개가 떠오르는데 1개는 후반부에 있으나 제가 아직 말할 수는 없고 다른 1개는 어린이들의 싸움 장면입니다. 그런데 영화 스토리가 여기서부터 예측불허입니다.

 

하정우 감독이 제작한 허삼관은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스토리가 전개될 수록 흥미진진합니다. 예상치 못한 스토리들이 연출되면서 영화를 재미있게 했습니다. 억지로 재미를 주는 패턴이 아니라서 좋더군요. 하정우 감독이 영화를 만들어내는 솜씨가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봤던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르겠지만 영화 주인공과 감독을 모두 맡는 하정우 감독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영화였습니다.

 

 

[사진=저의 국제시장 관람 인증샷 (C) 나이스블루]

 

[사진=얼마전 극장에서 다른 영화를 보면서 티켓을 끊었더니 국제시장 명대사가 등장했네요. 국제시장에서 어느 한 가족의 가장을 맡았던 황정민 떠올리게 하는 대사였죠. (C) 나이스블루]

 

허삼관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 영화의 대진운이 안좋습니다. 허삼관 국제시장 모두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아버지 혹은 가장을 배경으로 삼았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국제시장은 며칠전에 1000만 관객 돌파했습니다. 관건은 국제시장을 봤던 사람들이 허삼관에 대한 관심이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몇 십 년 전의 힘든 나날을 보냈던 또 다른 가장의 모습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허삼관 흥행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네요. 혹시나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허삼관 정치 색깔 없습니다. 철저한 가족 영화라서 정치와 연관된 생각 안하는게 좋아요.(국제시장 정치 논란 때문에 시끄러워서 이런 글을 적게 되네요.)

 

더욱 큰 난관은 오늘의 연애와의 경쟁에서 승산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이승기 문채원 주연으로 나오는데 두 배우의 런닝맨 2주 연속 출연(+이서진 포함)했던 효과 때문인지 몰라도 국제시장을 1월 15일 박스오피스 2위로 밀어냈습니다. 허삼관 오늘의 연애 대결에서는 허삼관이 조금 밀리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영화만을 놓고 보면 허삼관 충분히 좋은 작품입니다. 하정우 전작이었던 군도보다 더 좋다는 것을 저의 허삼관 후기 통해서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