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일찍 극장에서 테이큰3 조조로 관람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테이큰3 소감 올리게 되었는데요. 지난 1월 1일 개봉했던 해외 영화이자 2012년 가을에 개봉했던 테이큰2 후속작이 국내에서 정식으로 상영됐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리암 니슨의 올해 나이가 63세인데 테이큰3에서는 의외로 액션 장면이 많았습니다. 특히 테이큰3 결말 부분에서는 예측 불허의 스토리 전개가 눈에 띄었습니다. 뭔가 반전이 있었어요.
저는 테이큰3 재미있게 봤습니다. 니슨이라는 60대 배우의 액션 장면이 많았던 것과 더불어 완성도까지 높았습니다. 무술 전문가들은 어떻게 바라볼지 모르겠지만 저 같은 일반인에게는 '니슨이 정말 1952년생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인상적이었어요. 그가 3년 전 주인공으로 나왔던 영화 더 그레이 감상했을때의 기억이 조금씩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사진=저의 테이큰3 관람 인증샷 (C) 나이스블루]
그럼에도 제가 누군가에게 '테이큰3가 좋은 영화인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저는 아니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테이큰3가 괜찮을지 모릅니다. 액션 장면이 많으면서, 니슨의 차량 도주 장면이 생동감 넘치면서(GTA5라는 게임을 떠올리게 될 정도로), 니슨을 추격하는 형사 도츨러 역할의 포레스트 휘태커 디테일한 추격 행보가 영화의 긴장감을 높이게 했습니다. 하지만 재미 외에는 딱히 인상적인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테이큰3는 재미를 콘셉트로 삼은 영화가 아닙니다. 관람객들에게 재미를 안겨주는 의도적인 장면 조차 눈에 띄지 않았으니까요. 그런건 굳이 없어도 되지만요. 억지 감동이나 공감이 되지 않는 교훈을 던져주는 영화보다는 낫습니다. 테이큰3는 액션 영화로서 스릴 넘치는 장면들이 많지만 그 짜릿함이 테이큰3 결말 장면에서 느슨해지는 단점이 나타났습니다. 약간의 허무함이랄까요. 그런게 느껴지더군요.
테이큰3 결말 장면에서는 반전이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나쁜 악당이 갑자기 다른 인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그 인물이 나쁘다는 것은 이미 작품에서 드러난 상태였습니다. 악역이 '최고 악역(?)'으로 격상된 느낌이죠. A보다 더 나쁘게 보였던 B가 있었는데 오히려 A가 가장 나쁜 인물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A가 악역인 것은 결말 이전에 다 드러났어요. 테이큰3 결말 부분에서 선역이 갑자기 악역으로 전환해서 관람객들을 놀래킬만한 임펙트가 있었으면 더 좋았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결과적으로 테이큰3 결말 부분에서는 반전은 있었는데 짜릿함이 없었습니다. 스토리 전개가 옥의 티였습니다.
무엇보다 액션 영화는 짜릿해야 제맛입니다. 사랑 및 일상 생활을 소재로 삼은 영화와 달리 다른 배역과 몸으로 부딪히면서 싸우는 장면이 많은 것이 액션 영화의 특징이죠. 축구가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느겨지는 이유 중에 하나는 몸싸움이 많기 때문입니다. 양팀이 90분 동안 축구공을 주시하면서 다른 사람과 몸으로 부딪히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면서 경기를 짜릿하게 합니다. 그런 것처럼 액션 영화는 해당 콘텐츠를 관람하는 사람을 흥분시키는 묘미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재미의 완성도를 높일 필요가 있죠.
테이큰3는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결말로 넘어오면서 스토리가 엉성하게 됩니다. 그 이전까지는 재미있게 봤는데 매끄럽지 못한 반전이 연출되면서 재미가 조금 반감됐습니다. 약간의 반감된 기분이 찝찝함으로 이어지더군요. 액션을 통해 재미를 안겨주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했다고 봐야 합니다. 재미는 있는데 재미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전형적인 시간 때우기 좋은 영화 콘텐츠가 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