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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라이프

미생물 강대리, 유일하게 인상 깊었던 까닭

tvN 신년특별기획 드라마 미생물 1화 재미있게 봤습니다. 장그래 역으로 나오는 장수원 로봇연기 진수를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죠. 미생 패러디 드라마인 것은 분명했지만 그 드라마 화제의 인물까지 미생물 출연할 줄은 개인적으로 예상 못했습니다. 미생물 강대리 출연 장면이 3번 정도 있었는데 세 번의 장면 모두 임펙트 넘쳤습니다. 짧은 장면임에도 긴 여운을 안겨줬던 것이 마음에 들었어요. 미생물 강대리 출연 좋았습니다.

 

미생 강해준 대리 역할을 맡았던 '강대리' 오민석의 차기작(?)은 미생물이 된 느낌입니다. 정식 출연이라기 보다는 카메오 출연이 더 맞겠지만 오히려 주인공 보다 자신의 존재감을 잘 드러내더군요. 제가 봤을 때는 미생물 강대리 출연이 드라마 1화에서 유일하게 인상 깊었습니다.

 

 

[사진 = 미생 강대리 역할을 맡았던 오민석 (C) 미생 공식 홈페이지 (program.interest.me/tvn/misaeng)]

 

저는 미생물 1화 재미있게 시청했는데 한편으로는 '뻔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장수원이 장그래역으로 나오는 것을 봐도 미생물이 미생 패러디 드라마라는 것을 이미 알고 봤으니까요.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꼈을 겁니다. 장수원 출연 그 자체가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분명하죠.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드라마를 봤습니다. 생각보다 재미있게 봤는데 미생처럼 깊은 여운을 주는 드라마까지는 아니었더군요. 미생 미생물 차이점 꼽으라면 전자는 직장인들의 깊은 애환을 느끼게 하거나 무언가의 교훈을 안겨주는 드라마였습니다. 반면 후자는 재미를 기반으로 하는 시간 때우기 좋은 콘텐츠였죠.

 

 

미생물 재미 여부에 대해서는 시청자마다 생각이 다를 겁니다. 사람들의 미생물 반응 호불호가 갈리는 것을 봐도 알 수 있죠. 저의 생각에는 미생물 재미있었습니다. 미생물에서 나오는 다수의 장면은 미생에서 선보였거나 시청자들에게 미생 명대사 혹은 미생 명언으로 회자되었던 것을 반영했습니다. 미생을 추억하기 좋았죠.

 

그런데 미생물에서 긴장감 넘쳤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미생물 강대리 출연이 미생 패러디를 더욱 재미있게 하면서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을 만한 장면을 연출했죠. 일반적으로 패러디는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순간이 재미있지만 언젠가는 그것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잊혀지기 쉽습니다.

 

[사진=미생물 (C) 미생물 공식 홈페이지 메인(program.interest.me/tvn/misaengmul)]

 

개인적으로 미생물 1화에서는 드라마가 어떤 재미를 안겨줬는지 잘 떠오르지 않았어요. 드라마 시청하면서 재미있게 봤던 것은 맞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어느 부분에서 재미있었는지 잘 기억 안나더군요. '미생물 재미있었다', '장수원 로봇연기 재미있었다', '안영이 패러디 장도연 맡았다' 정도만 회자 될 뿐이죠.

 

그런데 미생물 강대리 출연은 달랐습니다. 자신이 미생에서 유행시켰던 "내일봅시다"를 미생물에서 두 번 정도 말하더니 1화 후반부에는 "다음주에 봅시다"라는 말을 하며 미생물 2화 예고 목적으로 등장했습니다. 무엇보다 강대리가 뜬금없이 등장한 것이 예상치 못한 재미를 안겨줬다고 생각합니다. 장수원 장도연 황현희 같은 연예인들은 '재미' 이미지가 짙은 인물들인데 강대리 오민석은 이들과 콘셉트가 전혀 다릅니다. 미생에서 일을 잘하면서 부사수(장백기) 관리를 잘하는 믿음직한 이미지였죠. 미생 화제의 인물이 미생물 나오니까 정말 웃겼고 저에게 가장 인상깊게 느껴졌습니다.

 

미생물 메인 주인공은 장수원입니다. 그가 다른 인물들과 더불어 미생물에서 재미있는 역할로 나오는 것은 드라마 방영 이전부터 예상되었던 부분입니다. 그런데 강대리 출연은 달랐습니다.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만한 장면을 연출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드러냈습니다. 저에게는 강대리 출연이 미생물 1화에서 유일하게 인상 깊었어요. 그 외의 장면이나 캐릭터에 대해서는 단순한 재미만 느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