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른 스포츠

김광현 연봉, 샌디에이고 입지 좌우하나?

김광현 포스팅 금액 200만 달러(약 21억 9300만원)는 그의 연봉이 아닙니다. SK가 받을 금액이 됩니다. 축구로 치면 이적료가 되는 셈이죠. 이제 다음 과정은 김광현 연봉 책정 여부입니다. 그의 포스팅 시스템 과정에서 최고 입찰액을 제시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봉급 협상을 하게 됩니다. 만약 계약을 하게 된다면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성사되는 것이죠. 이 대목에서 김광현 연봉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차기 팀에서 어떤 대우를 받을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26세 좌완 투수 김광현에게 최고 입찰액 200만 달러를 제시했던 팀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라고 합니다. SK 와이번스가 김광현 200만 달러를 수용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이제 김광현은 자신에게 최고 입찰액을 제시한 팀과 협상을 하게 됩니다. 과연 그의 연봉 어떻게 될까요?

 

[사진=김광현 (C) 인천 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incheon2014.kr)]

 

연봉 낮은 선수의 팀 내 입지가 무조건 낮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것은 아닙니다. 프로 스포츠에서는 연봉 많이 받지 않는 선수가 몸값 이상의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것이 스포츠의 매력이고요.

 

그런데 김광현 연봉 만큼은 샌디에이고에서 좋은 대우를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샌디에이고가 김광현에게 어떤 보직을 맡기고 싶어하는지 급여 책정 통해서 대략적으로 알 수 있으니까요. 붙박이 선발 투수는 연봉이 많을 것이고 불펜을 맡는 선수는 선발 멤버보다 더 적을 겁니다. 대략적으로는 그런 흐름이죠.

 

 

김광현 포스팅 금액 200만 달러에 대하여 여론에서 말이 많습니다. 샌디에이고가 2년 전 류현진을 영입했던 LA다저스처럼 돈을 많이 쓰는 메이저리그 팀은 아닙니다. 하지만 200만 달러가 완전한 헐값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샌디에이고가 그를 활용하고 싶은 의지가 최소한 있다는 뜻이겠죠. 긍정적인 시나리오라면 샌디에이고가 그의 포스팅 금액 많이 쏟지 않았던 만큼 연봉에서 잘 대우해주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저는 김광현 이전에 메이저리그 진출했던 류현진과 윤석민 연봉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류현진 연봉 6년 3600만 달러(약 394억 7000만 원) 윤석민 연봉 3년 575만 달러(약 63억 원)가 대조적입니다. 미국 진출 첫 해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류현진 2013시즌 연봉 330만 달러(약 36억 1000만 원) 윤석민 2014시즌 연봉 75만 달러(약 8억 2000만원)를 봐도 두 선수의 대우가 달랐습니다. 두 선수의 소속팀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감안해도 연봉부터 대우가 확실히 달랐죠.

 

류현진과 윤석민의 미국 진출 첫 해 활약이 어땠는지는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류현진은 지난 2시즌 연속 LA다저스 붙박이 선발로 맹활약중이며 윤석민은 2014시즌 시범경기 일정을 치르는 과정에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죠. 윤석민의 경우 마이너리그 강등 직전에 시범경기에서 중간 계투로 등판했으며 2014시즌이 끝난 현재까지 메이저리그 승격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LA다저스가 류현진 영입을 위해 적잖은 연봉을 지불하며 그를 선발 투수로 기용하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면 윤석민 영입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김광현 연봉 어떻게 책정될지는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아마도 내년 초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김광현 연봉이 팀 내 입지를 가늠하는 일종의 기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포스팅 금액은 아쉬웠지만 연봉 만큼은 제대로된 대우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만약 샌디에이고가 몸값 통해 김광현에게 많이 투자한다면 그의 영입 효과를 기대하고 싶을 겁니다. 불펜이 아닌 선발 투수로서 말입니다. 김광현의 행보가 기대됩니다.